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16회 - 그들이 사는 마지막 세상 [드라마처럼 살아라 Ⅲ]

도희(dh) 2008. 12. 17. 05:47


끝나지않았으면하는 드라마 하나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이 사는 열여섯번째 세상이자, 그 마지막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마지막 세상의 '소제목'은 '드라마처럼 살아라 Ⅲ'

드라마처럼 살아라...



1. 나는 결코 인생이 만만하지않은 것인줄 진작에 알고있었다. (지오)


나는 결코 인생이 만만하지않은 것인줄 진작에 알고있었다.
행복과 불행, 화해와 갈등. 원망과 그리움, 이상과 현실,  시작과 끝,
그런 반어적인 것들이 결코 정리되지않고 결국한 한몸으로 뒤엉켜 어지럽게 돌아가는게
인생이란 건줄 나는 정말이지 진작에 알고있었다.
아니, 안다고 착각했다. 어떻게 그 순간들을 견뎠는데...
이제 이 정도쯤이면 인생이란 놈도 한번 쯤은 잠잠해주겠지. 또다시 무슨 일은 없겠지.
난 그렇게 섣부른 기대를 했나보다.
이런 순간에 또다시 한없이 막막해지는 걸 보면...
(지오 나레이션 中)





2. 재밌지? (준영)
재밌지? 둘이 오래된 연인처럼 막 싸우고, 내가 자기야~ 자기야~ 하니까 같이 사는 것처럼 재밌지?
재밌지? 지루해 이렇게 말하는 거. 나 애인한테 너무너무 이런 말 해보고싶었다~ 지루해~ 이렇게.
근데 진짜 해보니까 지루하지? 자가야~ 같이가자. 자기야. (준영)


초반, 준기와 막 헤어진 준영에게 지오는 '강준기, 정말 좋아했나보다?'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준영은 '몰라, 그냥 오래 만나고 싶었어.'라는 대답과 함께 지오의 새 드라마 이야기 끝에 비아냥 거리듯
'나도 선배가 하는 그런 사랑 해보고싶었는데, 아직 수준이 안되는거지'라고 말했었죠.

오래된 연인처럼,

준영이 '재밌지~'라며 지오의 속을 긁어대고 달아난 후 까르르 웃어댄다거나...
'자기야~'라며 애교있는 모습을 보이며 '동거'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라던지...
'지루해'라며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이내 웃어대며~ '이거 해보고싶었어~' 라는 준영.
그렇게 이런 저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며, 그때의 준영이 떠올랐었습니다.

그나저나.. 내 기억에 '동거'이야기는 지오가 '손규호 B팀감독사건'이 있던 7회에서 '동거나할까?' 이런 식으로 먼저꺼냈었는데, 대뜸 정색하던 지오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연인들의 눈에는 서로 다른 것이 보입니다.
준영의 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가득한 하늘이.
지오의 눈에는 흐릿하고 뿌옇게 보이는 하늘이...
그럼에도 '예쁘다'라고 말하는 지오의 모습이 왠지 아팠습니다.







3. 넌 아직 안늦었어. 나는 늦었는지 모르지만, 넌 괜찮아. 아직 젊잖아. (민숙)
넌 아직 안늦었어. 나는 늦었는지 모르지만, 넌 괜찮아. 아직 젊잖아. (민숙)


준영에게 시간내달라고해서는, 그냥 걷다가, 뺨때리고, 껴안고 엉엉 울어버린 수경은 나름 '쏘쿠울~?'하게 웃으며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일부러 냉랭하게굴던 지오에게도 예전처럼 다가갈 것이고,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을 준영을 지우고 친구로서, 좋아하는 선배의 애인으로서 마주하겠죠.

민숙을 찾아간 수경은, 이런저런 주접..; 을 부립니다.
민숙과 자신은 같은 처지라며, 모두가 자신들을 싫어한다고 말이죠.
'쌤도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고, 나도 알고보면 좋은사람인데~' 이러면서 말이죠.
그리고 민숙은 말합니다.
넌, 아직 안늦었어. 나는 늦었는지 모르지만, 넌 괜찮아. 아직 젊잖아.

'정신빠진 꼴통'이란 소리를 들으며 외면당하는 수경이나 마음과 다르게 차갑고 엄한 민숙쌤.
그러나, 사실은 알고보면 좋은 사람들.

서로서로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구가 되어있는 민숙과 수경.
첫만남의 으르렁거림이 이젠, 공통점을 가진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 두 사람이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성격, 성별, 나이, 직업 ... 등등 보여지는 모든 것들은 전혀 다르지만 사실은 서로가 비슷한 사람이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민숙쌤이 수경을 알게모르게 하나 둘 챙겨준 것은 아닐까 합니다.







4. 나는 그날 처음으로 드라마를 만들려면 드라마처럼 살라는 정지오의 말이 가슴에 사무쳤다. (준영)
그날 윤영선밴 다른 어느 때보다 멋졌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드라마를 만들려면 드라마처럼 살라는 정지오의 말이 가슴에 사무쳤다.
(준영 나레이션 中)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윤영은, 자포자기하듯 술에 취해 살고있습니다.
깊은 어둠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못한 채, 허둥거리는 윤영의 손을 잡아준 것은 민철이었습니다.
'다신 안만나줄줄 알았는데...'라는 윤영에게 '그건 니 수준이야'라며 자신은 '이 정도론 안끝나는 수준'이라는 민철.

아마, 누리가 '윤영'과 헤어지라고해서 그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합니다. 뒤늦은 부녀의 대화를 들어보면 말이죠.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민철은 누리에게 '뻥이야. 안헤어져. 아빠는 이사람 저사람 아무나 좋아하고 함부로 헤어지는 거 싫어. 안헤어질꺼야.' 라며 그런 민철에게 투덜대는 누리에게 '독립 좀 해라. 정신적으로'라고 말합니다.

윤영은, 민철의 손을 잡고 어둠에서 나온 후 '미국'으로 잠시 가게됩니다. 미국의 딸아이를 만나러 말이죠.
민철에게는 아무런 말도없이 떠나는 윤영은, '내가 지아니면 아무데도 갈데없다는 건 알아'라고 말합니다.

윤영의 손을 잡아준 민철은 이제 절대 그 손을 놓지않을 것이고,
민철로인해 다시 밖으로 나오게된 윤영은 또다시 자신의 길을 향해 걸아가겠죠. 그녀답게...
이 두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고, 이 두사람을 연기하는 '김갑수'씨와 '배종옥'씨가 너무나 멋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연기가 나오지...? 라는 감탄과 함께.

15회에서 윤영이 '선생님들 연기는 정말 신경질나게 잘해. 어떻게 저렇게 쪼하나 없이'라던 그 말들...을 그대로 해주고 싶네요.
음, 뭐 - 나야 배우나 뭐 그런 건 아니어서 신경질나게 잘한다는 표현은 필요없고...
'배종옥'씨의 연기는 정말 '감탄할정도로 잘한다'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윤영 그자체.
그녀가 윤영이 아니었다면, 감히 누가? 라는 물음표가 백개정도 떠오를 정도로요.






5. 아버지한테 가는 중이었어. 내 인생에 그만좀 태클거시라고 말할라고. 다녀올게. (규호)
그래. 드라마처럼 못살 것도 없지. 끝날 것 같은 인생에도 드라마처럼 반전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날 그순간 그 생각이 든건 얼마나 다행인가... (준영 나레이션 中)


해진의 집앞을 갔지만, 자신을 외면한 해진에 마음아팠던 규호.
그리 슬프게 끝나고, 그 것이 아버지의 거짓으로 인한 이별이어서 더욱 아팠는데... 아버지의 틀에맞춰 살아가면서 소소한 일탈(?)로 숨쉬듯 살아오던 규호는 '해진'을 다시 붙잡습니다.
더이상 자신의 인생을 아버지의 틀에 맞춰 살지않겠다는 규호는 '아버지에게 내 인생에 그만 태클걸라고 말하러간다'며 해진에게 말하고, 해진또한 '두번은 안참아.'라며 여전히 변함없는 자신의 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규호...
해진과 이별도, 해진이 자신을 외면한 것도, 해진과 새로 시작하는 것들 모두다... 지오에게 꼬박꼬박 보고합니다.
'너 나랑 무지 친한줄안다~ 나 너 싫어'라는 지오에게 '난 니가 좋은데~'라고 씨익 웃는 규호.
규호는, 사랑하는 여자도 생겼고 좋아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는 함께 사랑하지만, 좋아하는 친구는... 튀..튕기네요...;



 
6. 나는 이제 그에게 묻고싶어진다. 그렇게 말한 선배 너는 지금 어떠냐고. 희망을 믿느냐고... (준영)
언젠가 지오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모든 드라마의 모든 엔딩은 해피엔딩밖에 없다고.
어짜피 비극이 판치는 세상. 어짜피 아플대로 아픈 세상. 구질스런 청춘.
그게 삶의 본질인 줄은 이미 다 아는데, 드라마에서 그걸 왜 굳이 표현하겠느냐.
희망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말할 가치가 없다.
드라마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이 말하는 모든 비극이 희망을 꿈꾸는 역설인 줄 알아야한다고 그는 말했었다.
나는 이제 그에게 묻고싶어진다. 그렇게 말한 선배 너는 지금 어떠냐고. 희망을 믿느냐고...
(준영 나레이션 中)



눈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드라마를 찍던 지오는 사고를 냅니다. 촬영감독이 부상이죠.
타박상과 팔에 금가고, 머리를 20바늘 꿰메는 사고였지만, 멀쩡하다는 규호의 말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큰 부상이 아닌 듯합니다. 20바늘...;;;
화가난 민철은 지오를 걱정하듯 닥달하지만, 규호가 '애좀 그만잡아요'라며 말려주네요.
규호... 근래들어 은근히 지오 많이 챙겨줍니다. 지오드라마 프로듀서는 물론 지오가 없는 사이에 편집까지...;;;
생색내고 투덜거리지만, 그 모습이 은근히 기분좋아보이기도 하구말이죠.

그나저나 지오는, 그렇게나 하고싶어하던 자신의 드라마에서 쫒겨나고, 잠시 시골집으로 내려갑니다.
그런 지오의 모습이 속상해서 화가난 엄마와 좌절할까 걱정된 아빠...
부모님이 등떠밀고, 준영의 손에 이끌려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온 지오는 '모든 것이 메인은 주준영'이다. 하지만 그 외는 알아서해라. 일주일에 3일이상은 촬영하지말라. 는 민철의 허락하에 다시 현장으로 나서게 됩니다.
현장에서 너무나 힘이 넘치는 지오와 그런 지오의 모습에 절로 힘이나는 준영.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는 시청률 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대 방송의 '테루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합니다. 또 하나의 방송은 '에덴의 북쪽'...;;; 이 센스들이란~;

그리고, 준영과 지오는 연인이자 라이벌이자 동지로서 또 새롭게 나아갑니다.


아, 이 드라마는 지오가 내내 머릿속으로 그려오던 이야기로 오래 전, 준영과 이별 후부터 내내 생각해오던 이야기죠. 그래서인지  배우의 연기부분이 '준영과 지오'의 모습과 섞여있습니다. 그 모습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재밌었어요.





7. 그래서 니네엄마 마음에도 ... 들고싶었다. (지오)
6개월만 하면 끝나니까... 이번 건 정말 잘하고싶어서.
드라마 하나 10년 20년 하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내 눈이 그 정도는 버텨줄 줄 알았다. 그
정도는 버틸 줄 알았어. 그래서 니네엄마 마음에도 ... 들고싶었다. (지오)


시골로 내려간 지오를 찾아온 준영은 눈이 그렇게나 안좋은데도 자신에게 숨겼던 지오에게 화를 냅니다. 
가장 가까이있는 자신마저 속이며 혼자 앓아온 그를 생각하니 아팠을 것이고, 자신에게 의지하지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 그가 야속하기도 했겠죠. '니가 아무리 잔인하다해도, 이렇게까지 잔인할줄을 몰랐어'라며 화를 내는 준영에게 지오또한 그동안 내내 속에서 곪아있던 아픔을 터뜨려냅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꼭 잘해서 '니네 엄마의 마음에 들고싶었다'라고 말하는 지오. 
6개월만하면 끝나니까... 그동안은 버텨줄줄 알았던 눈이 버텨주지않아 속상해하는 지오...의 마음을 들어버린 준영은 더욱 마음이 아프겠죠...


 
10분만 더 기다려도 안나오면 진짜 너랑 끝낼라 그랬어. (준영)
좀 전에 여기서 나갈때 너랑 끝낼라 그랬어. (지오)
우리 화해한거지? 그럼 뽀뽀해죠. (준영)



옛날에 'HOT'를 좋아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합니다. 한번 팬은 영원한 팬이죠...;
HOT의 노래 중 '캔디'라는 노래가 있는데, 당시 엄청 히트했던 노래죠.
어느 날 문득, 이 노래를 아무생각없이 흥얼거리다가 가사를 되뇌이는데... 뭐랄까.... 깨달음? 그런 걸 얻은 기분이었어요.
그땐 그냥 노래가 신나고 'HOT'가 부르니까 또 좋아서 가사는 외우되 이해는 하지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노래를 부르면서도 '근데 이게 무슨 말이지?'라고 했었는데, 이제와 곱씹어 생각해보면 첨 솔직한 사랑노래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또 하나의 증거인가...ㅡ.ㅡ;;;

아침에 눈을뜨며 별안간 갑자기 여전히 사랑하는 애인과 이별을 할 결심을 하고 그녀를 만나러 나섰는데, 그녀를 만나는 순간 그런 마음이 다 사라져버렸다는 내용의 노래.

평생토록 헤어지지 말자고 그렇게 말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별을 생각하고.
지금당장이라도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연인을 만나는 순간 이별을 지워버리는.

10분만 더 기다려도 안나오면 진짜 끝내려했다는 준영과 아까 여기서 나갈 때 끝내려했다는 지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캔디'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뽀뽀'해죠라는 준영의 말과 함께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 순간... 그간의 두 사람이 이쁜 뽀뽀씬들이 휘리릭~ 지나가는데... 너무너무 이뻤습니다.

뭘해도 너무 이쁜 준영이와 지오.






8. 그리고, 1년 후...
아무리 우리가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고해도
지금 살고있는 이 세상만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 수는 없을거다.
(준영 나레이션 中)



그렇게 드라마는 성공적으로 끝나고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규호와 해진은 결혼을 합니다.
규호는 자신의 드라마에 해진을 출연시키기위해 '작가'와 싸우고, 개런티도 자기마음대로 엄청 줬다고합니다.
그리고, 스타감독 손규호와 인기스타 장해진은 결혼을 하게되네요.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판타지'에 가까웠던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결혼'으로 이루어지며 가장 '드라마틱한 커플'의 '드라마틱한 결말'로 이어집니다. 현실에 부딪혀 슬프게 끝난 사랑이, 그 현실을 이겨낸 규호가 다시 이루어 냈습니다. 규호는 여전히 해진을 사랑하고, 해진은 그 순수파워에너지로 규호를 사랑하고 사랑받겠죠.
해피엔딩을 예상못한 커플이어서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왔어요..^^


민철과 윤영은 여전히 그들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어갑니다.
윤영은 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현섭의 드라마에 출연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워'라던데... 제가 이 드라마를 안봤습니다. 솔직히, 노희경작가님의 드라마는 거의 '처음'이라고 부끄럽게 말씀드리면서...;
윤영은 뽀골머리 시장아줌마로, 머리끄뎅이 잡으며 싸우는 역이더군요. 툴툴대며 연기를 마치고 돌아선 윤영의 벤에 민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그의 품에서 또 한번 몸을 녹이며...
윤영은, 예전처럼 바쁘게 일을합니다. 그리고 민철을 사랑합니다. 그녀는, 여전히 강하고 여전히 당당했습니다.
그녀는 윤영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오는.. 뭐 역시 그럴 줄은 알았지만, 준영엄마와 엄청 친해졌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말이죠.
오지랖넓고 말잘하고 사근사근거리고 샤방샤방 미소짓는 지오를... 누가 싫어하겠어요....;
이런저런 드라마이야기로 열띤 토론(?)도 하고, 손규호 뒷담화(연예계/방송가 뒷담화)도 하고, 해진의 기자회견 옷과 준영엄마 옷이 같은 것도 눈치채고 아는 체해주고, '어머니 매력있어요~ 연애하세요~'라며 치켜세워주는 정지오.
물론, 준영엄마는 '아파트 30평 아니면 내 딸못줘'라고 하신듯하지만... 말만 그렇고 마음엔 벌써 아들이 하나 생긴 기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준영과 지오는... 여전히 틱틱거리고, 여전히 달콤하고, 여전히 달달한... 이젠 제법 오래된 연인티가 나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양치기 다람쥐 주준영과 그런 다람쥐에게 속아버리는 정지오는... 정말 웃겼어요^^;

"아무리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해도, 지금 살고있는 세상만큼 아름다운 드라마는 만들 수 없다."
이 말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마음에 담아졌습니다.





9. 내가 사는 세상처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드는 축제같은 그날까지... (지오)
그래도 우리는 우리 동료들과 포기하지않기로 약속한다.
내가 사는 세상처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드는 축제같은 그날까지...
(지오 나레이션 中)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내가 사는 세상처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기위해 그들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겠죠.
드라마가 끝나고 CF가 흘러나오는 동안에도 TV에서 눈이 떼지지가 않았습니다. 
후아... 하고 마음이 멍해지면서, 긴 여운이 남더군요.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이 세상 어딘가에 그들이 살고있고, TV에 윤영이 나올 것 같고, 지금 준비 중인 서우와 함께하는 지오의 드라마가 곧 방영될 것 같고, 준영의 드라마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지워지지않는 긴 여운을 애써 지우지말고,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곳을 애써 헤어나오려 발버둥치지말고, 그 긴 여운을 마음에 담아두고 가끔 생각나면 생각하며서 잘 지내는지 마음으로 안부를 물으며 살아야겠어요.
마음으로 안부묻다가, 생각나면 포스팅도 하고말이죠...;

시즌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뭐, 가능성은 없지만,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좀 더 성장한 준영과 평생을 안고살아가야할 녹내장녀석을 잘 다독이며 감독일을 해나갈 지오.
그 둘은 여전히 언제까지나 현재진형형으로 나아가는지...
타고난 규호는 여전히 스타감독으로서 시청률대박행진을 이어가고, 해진은 더 높이 날아오르는지...
그들의 사랑이 여전한지... 결실은 없는지...
윤영과 민철은 여전히 그리 아름답게 그들만의 사랑을 하는지...
양언니는, 진짜 좋은사람을 만났는지... 아니면 김군과 뭔가 진도라도 나갈 생각은 있는지...
민숙은, 여전히 외로운지...
문득문득 이렇게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질 것 같네요.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과 제작진들과 배우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싶습니다.
내가 방송을 본 8주간의 시간. 이 두 달동안의 나는 너무 값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듭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지나간 구멍이 생각보다 클 것 같아요. 훼엥~;;;
보는 드라마는 몇개있지만, 그래도 그들이 사는 세상이 지나간 구멍은 쉽게 메워지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월요일 화요일에... 이제 뭐보지...? 지금까지는 월화는 늘 K본부가 당연해서 별 걱정없었는데...
'꽃보다 남자' 볼 생각이었는데, 예고를보니 흥미가 반감되었고, M본부의 '에덴의 동쪽'은 방송 첫회부터 기다려오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단계라 슬슬 흥미로워지네요....;;; 
그때되서 끌리는 거 보죠..뭐...^




* 늘 생각하는 거지만... 스크롤의 압박. 말줄이는 법을 배워야하겠어요.
* '그들이 사는 세상'의 배우님들의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 엄배우와 윤여정님은 '그대를 사랑합니다' 확정된 거 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