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29회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무휼.

도희(dh) 2008. 12. 18. 15:04


어제 일찍잠드는 바람에 방금에서야 바람의 나라 29회를 봤습니다. 요 근래 하루 두어시간씩밖에 못자다보니,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도 금새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더라구요.

바람의 나라 29회는 꽤 복잡한 척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회였습니다. 배극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덫을 설치해놓는 무휼과 아무 것도 모른체 그 덫을 향해 서서히 걸음을 옮기는 배극이라... 거기에 뮤휼주니어 '호동'이 드디어 콩알만하게 연이의 복중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드라마 끝나기 전에 태어나려나... 연이는 과연 생존해서 드라마가 끝날 것이가...;;;




1. 뛰는 놈, 도진.

부여의 왕자이자, 이제 곧 '부여의 태자'로 내정되어있는 도진.
그는 무휼에 대한 콤플렉스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거 뭐, 집안내력인가요?
한때 '형제'였던 죽은 '주몽'에게 아직까지 열등감을 느끼는 '대소왕'과 한때는 친구였던 '무휼'에게 이런저런 열등감을 느끼는 차기 부여태자 '도진'...;
도진은 초반 무휼과의 '칼싸움'에서도 참패를 당해버립니다. 귓동냥으로는 '대단한 실력'을 가진 도진이 '무휼'보다 한 수가 아닌 한참 아래였군요. 뭐, 무휼은 '괴유'도 단박에 이겨버린, '눈이 안보이는 상태'에서도 '사구'를 깔끔하게 물리친 대단한 고수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대등한 싸움을 기대하다가 뭔가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럼, 무휼이는 국내성은 어쩌다가 빼앗긴거래~? 도진이랑 '으아아~' 하다가 화면전환됐었는데...;
그때 무휼이 져서 '피나는 노력'으로 도진을 이긴건가?

암튼, 무휼에게 패배한 아픔에 시달리던 도진은 연이 국내성으로 돌아온 것에 잠시 들떳는데, 그녀가 무휼쥬니어를 가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한참있다 결심한 듯, '넌 나랑 결혼할 것이고, 너의 아이는 나의 아이가 되어 자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지...진아... 안돼....;
음, 뭐 결국은 연과 무휼은 함께 살테고 '무휼쥬니어'는 '호동'이란 이름으로 무휼의 아들로 자라긴하겠죠. 역사적으로 그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
음...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대조영'의 아이 '검이'를 아들초 키운 '이해고'가 생각이 났습니다.

초반엔 나름 가슴에 사무친 한을 가진, 잘만 만들어지면 꽤나 멋진 서브남이 될 가능성이 있던 도진이 시간이 갈수록 참 ... 멋지다기보다는 '왜 그리 사니?'란 말도 가끔 흘러나오는...; 방송 초중반에 도진에게 쏟은 작가들의 애정에 비해 '도진'의 캐릭터는 참 '뭣하다'란 생각이 드네요.





2. 나는 놈, 무휼.

무휼은 군국정사가 되어 '고구려 국내성'을 되찾기위한 움직임을 더욱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군국정사는 한마디로 조선시대를 비유하면 '대리청정'인 것 같습니다. 왕이 살아있으되, 왕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다음 왕이 될 태자(조선은 세자)에게 모든 임무를 부여하는 일이니 말이죠. 조선사극이었으면, 석고대죄로 10여분에서 하루이상을 사용했을 사건이 무휼이 시키니까 받아들임으로서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무휼은 나름 머리를 굴리네요. 밑도끝도없이 '추모신검'이 졸본성 '신당'에 있다고 속여서 '부여흑영'을 치더니, '추모신검'을 배극에게 보내버립니다. 그리고는, 환나대가를 설득하죠.
이 것은, 배극과 대소왕을 갈라놓기위한.
그리고 그리되기까지 배극이 스스로가 조정당하는지도 모르게 조정하기위한 무휼의 고난위도 작전?!
성공률은 50 대 50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극이 조금만 더 영리하고 생각이 깊은 자였다면 결코 '속지않을' 방법이기도 하죠.


추모신검을 보며, '운명은 헤쳐나가는 것'이라는 내용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무휼은 '추모신검'이 있어서 북방의 패자가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포기하지않는 '사람의 의지'가 북방의 패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스로의 운명을 극복해내고 '왕자'가 되고, '태자'가 되고, 현재는 '군국정사'가 된 무휼의 말이니... '스스로의 의지를 꺽지않고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는 자는 뭐든 이루어낼 수 있다'라고 믿어야겠죠?


그로인한 무휼의 작전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대소왕의 막나가는 태도에 질려있는 상황에서 '추모신검'의 전설에 낚여버리고, 그즈음 환나대가의 속삭임까지... 배극은 바로 '대소왕'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렇게 동맹이 깨어지는 거죠.
그 뒤에서 무휼이 자신을 조정하는지도 모른채 말입니다. 조만간 알게되면 상심이 클텐데... 상심하기 전에 죽게될 지도 모르겠네요.




3. 뛰는 놈한테 밟히고, 나는 놈한테 낚여버린 기는 놈.

배극의 난 이후에 고구려로 입성한 배극은 고구려를 자기 손으로 조물락 거립니다. 이것이 '남의 손' 빌려서 '반역'을 꿈꾼 자들의 말로가 아닐까합니다.
그에 열받은 배극이 다시 도진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더이상 배극의 이용가치가 떨어진 도진은 '대소왕말 잘들어라'라며 뒷통수를 강력하게 치고 나갑니다. 여지껏 자신이 도진과 부여를 이용했다고 여겼는데, 되려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게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발만 동동 굴리네요.
대소왕이 말을 빌리자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놈'인 배극이니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를 몰랐던 거죠.

그 상황에서 팔랑팔랑 팔랑귀~를 가진 배극은, '도진의 악마의 속삭임'이 끝나자 이번엔 주변의 대가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마황의 이중스파이짓으로 가져온 '추모신검'의 '비밀'에 눈이 뒤집혀있는 상태에서 무휼과 손잡은 환나대가의 속삭임에 완전 넘어가서는 이번에도 '자기 스스로가 한 일'인냥, 대소왕을 부여로 쫒아냅니다.
그 뒤에 누가있느니도 모른채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배극은, 이래저래 이용을 잘당하는 편이군요. 그 것도 스스로가 이용한다고 여기면서 말이죠. 배극 스스로는 자기가 엄청 치밀한 줄 알지만, 허술 그 자체입니다. 도진에게 당한지 얼마나 됐다고... 무휼한테 낚입니까...;;;

마황의 말대로 '권력에 눈먼 것들은 다 똑같'나 봅니다. 권력에 눈이멀어서 눈 앞에 펼쳐진 함정들도 못보고 지나가다니...;







4.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내 육신은 사라져도 내 뜻은 무휼을 이어 대대손손 고구려와 함께할 것이다. (유리왕)

도절과 해명을 잃고,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막내인 '여진'을 잃게된 유리왕.
무슨 업보가 그리많아서 아들들을 모두 앞에웠는지... 참 안타까운 운명을 가진 왕이자 아비입니다.
유리왕은 세 아들에게 못준 사랑과 신뢰를 셋째아들이자 지금의 태자인 '무휼'에게 무한정으로 쏟아붇고있습니다.
그런 유리의 최후가 코앞에 다가오네요.

바람의 나라 29회를 거의 슬렁슬렁보면서, 중간에 끊고 점심먹고 1~2부 나눠보듯 멍하니 보다가 예고에서 완전히 낚였습니다. 무한 신뢰와 애정을 무휼에게 주던 유리왕은 무휼을 위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군요. 유리왕의 장렬한 최후.... 그 짧은 예고보고 눈물을 글썽글썽 거렸네요. 오늘, 스타의 연인 4부 본방으로 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 '바람의 나라'로 '채널고정'해야겠습니다.
예고에 낚여 헤어나오지 못하고, 여전히 허우적 허우적~



'바람의 나라'의 시청률이 닐슨으로 20%가 넘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20% 고지달성.
회당 한명 이상씩 꼬박꼬박 죽어나가는 '바람의 나라'는  주요캐릭터가 바람의 나라를 떠날 때마다 시청률이 오르고 있습니다. 거대한 우리의 유리왕님이 돌아가시고나면, 시청률은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무난하게 TNS까지 20%가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목드라마의 주연들은 남자는 '유지태 vs 송일국 vs 차태현'  여자는 '최지우 vs 최정원 vs 김정은' 이군요.
* 연기대상에 '송일국, 박건형, 최정원, 김정화' 네분 다 후보로 올랐다더군요. 무슨 상이었더라...?
└투입된지 얼마안되서 후보까지 오르신 김정화씨 대단...;
* 미유부인 김혜리씨, 많이 부었어요. 배도 슬슬 불러오시고...;
└문득, '용의 눈물'의 원경왕후 최명길씨가 생각나더군요.
* 이래저래 귀찮아서 캐릭터 위주로 간단히 적는다고 적었는데, 이 것도 나름 괜찮네요?
└드라마 후기를 이렇게 써보는 것이 처음이라, 이래저래 많은 시도를 해보는 중입니다. 뭐가 괜찮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