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 동서지간이 될 뻔한 고구려 왕자들의 단 하나의 사랑.

도희(dh) 2008. 12. 12. 05:44


바로 전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여진왕자가 바람의 나라 28회에서 드디어 죽었습니다...;
여진왕자의 죽음이 슬프지만지만, 죽을 날이 지나서 죽은 거기에.. '드디어'란 표현을 써버렸네요.


이쁜아가 여진의 죽음에,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유독 눈에띄는 이 미모의 세 여인네들을 보지니... 이 여인네들의 운명도 참...기구하다 싶습니다.

유리왕의 세 아들과 사랑에 빠졌으나, 그 사랑을 이루지못하고 가슴에 담아둔채 살아가는 여인네들...

 

해명의 단 하나의 사랑 혜압.


 

그녀는 해명의 형인 '도절'의 시녀로, 도절이 죽고 순장의 위기에 처하자 '해명'이 그녀를 살려 '벽화공'으로 살게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두사람은 사랑했던 사이였죠.
하지만, 태자와 벽화공의 사랑이라니... 그 것도 죽은 형의 여인네(시녀)와의 사랑은 어디에서도 용납받을 수 없었고, 서로 마음으로 그 사랑을 감추며 살아갔습니다.
종국엔, 해명이 죽음으로 평생 그 사랑을 마음에 지고, 그가 지키고자했던 아우 무휼을 보살피고, 그가 사랑했던 나라 고구려에 평생을 바치며 살아가는 혜압.

 

 

 

무휼의 단 하나의 사랑 연.

 적국인 부여의 공주인 연은, 무휼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사랑을 키웠고 - 무휼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상처마저 치유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늘 '지켜주겠다'라고 공공연히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킨 적 없는 무휼임에도,  '니가 날 못지키면 내가 널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무휼과의 사랑을 이어가는 연.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인네와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 사랑을 버리지못하고, 멀리서나마 바라보겠다며 부여공주의 신분마저 포기하는, 여려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이 뜻한 바에는 꼭 해내야하는 무모하고 도전정신도 강한 여인. 그리고, 훗날 무휼의 차비로 들어가 아들 호동을 낳고 죽어버릴... 무휼의 가슴에서 영원히 살아갈 연.

 


 

여진의 단 하나의 사랑 연화.

여진의 시녀로, 여진의 곁에서 유약한 여진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보듬어줬던 아이.
이쁘고 순수한 사랑을 키워나갔지만,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으로 서로의 마음을 숨겨야했지만, 그 마음을 숨기기에는 너무나 순수한 사랑을 했던 아이들.
궁 밖에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여진으로 인해, 이래저래 마음고생도 해야하고, 그로인해 미유부인에게 갖은 구박과 뺨을 맞기도 합니다. 고구려 왕실의 집안내력인지 '지켜주마'해놓고서는 늘 연화를 위험에 몰고가는 여진이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연화에겐 살아갈 힘이 되어버리던 여진이 죽게되고 이제 가슴에 여진을 묻고 살아가야하는 연화.

원래 설정으로는, 연화의 자살이후 여진의 자살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아직 연화는 살았고 여진만 죽어버렸습니다. 죽음으로 이루어질 사랑이었는데... 여진의 죽음이후, 연화의 행보는 어찌될런지...

 

 

이 여인네들은, 시대만 잘 타고났어도 '동서지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시대가 달라져도 '신분'의 벽을 넘기엔 아직도 역부족인 현실을 바라보면, 어느 시대에서든 이루어질 수 없는 넘을 수 없는 사랑인 것 같기도 하네요. 도절태자의 이야기는 없기에 그의 사랑은 모르겠지만, '해명 - 무휼 - 여진'의 사랑이 너무 애틋합니다.
덤으로, 역시나 신분의 차이는 있지만 - 세류가 과부이고, 괴유가 고구려 최고의 장수이기에 허용되는 '세류&괴유'커플도 있습니다. 유리왕의 4남매의 사랑은 기구하네요.

황조가를 지은, 유리왕의 그 애틋한 감수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어서 그런 거리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