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1회 - 동화같은 로맨틱 드라마

도희(dh) 2008. 12. 11. 17:42
참 오랫만이다. 이런 느낌의 로맨틱 드라마를 만나는 것은...
이 드라마를 보고난 후에 든 생각입니다.
지우히메, 최지우씨를 그다지 크게 좋아하지않았고, 유지태란 배우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관심'밖의 드라마였지만, 오랫만에 TV에 돌아온 '로맨틱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 대한 기사들이 엄청 쏟아져나오더군요. 그래서 몇개는 읽었는데 그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드라마에나 멜로는 있다.그러나 '틀에박힌 설정의 드라마'라는 등식으로 인해 숨죽이고 있었다고.' 기사보기
최근에는 달콤 말랑말랑한 로맨틱드라마 '연애결혼'이 있긴했지만, 그런 톡톡튀는 로맨틱 드라마가 아닌, 감수성이란 양념을 듬뿍넣은 감성로맨틱 드라마는 참 오랫만이란 생각이 듭니다.





1. 땅에 풀이된 소년과 밤하늘의 별이된 소녀의 이야기.

술집의 가수와 연주자인 아빠를 가진 소년은 원치않는 아이였고, 그래서 이름이 철수였습니다.
엄마로 인해 견딜 수 없어 떠나버린 아빠와 사랑없이는 살 수 없다며 떠나버린 엄마.
그는 내내 엄마를 기다리다 땅에 뿌리내린 한포기 풀이되어버렸습니다.

언제나 사랑받던 소녀는 어느 날, 배사고로 부모님을 잃게됩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 누구도 소녀를 사랑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자신이 어떻게해야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알게되었고, 그날 이후로 소녀는 밤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같은 바다에서 꿈을 키우던 소년과 소녀가 땅 위의 풀과 밤하늘의 별이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라는 동화같은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동화의 끝은 해피엔딩이듯이 이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 의해서 변화를 겪고, 결국은 사랑하게 되겠죠? 이 동화의 끝은 이미 '보험'에 들어놓은 것처럼 뻔하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까가 궁금해집니다.




2.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철수와 마리.

대학시간강사이자 대학원생이며 소설가 지망생 철수는, 꿈을 가지고살지만 퍽퍽한 현실에 좌절합니다.
통장의 잔고에 좌절하고, 대학원 등록금조차 내지못해 제자에게 '아르바이트 과외'를 물어볼 정도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슬픔으로 남아있는 곡을 사랑하는 사람이 쳐준다면 '슬프지 않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철수는 학원을 다녀가며 '피아노'를 배웁니다. 그만큼 사랑했지만, 사랑했던 첫사랑을 놓아버려야할 정도로 철수의 현실은 퍽퍽합니다. 그리고, 그런 철수에게 첫사랑은 자꾸만 '도움'을 주기만합니다. 자신에게 건넨 제자의 러브레터를 그 자리에서 펼쳐보며 맞춤법검사를 하고 첨삭을 할 정도로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철수의 자존심을 건들어버리는 일이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을 준 첫사랑 은영의 돈을 값기위해 철수는, 작가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대필'의뢰를 맡게됩니다. 그리고 그 대필의 주제인 '여행'을 위해서 '일본 아스카'로 떠나게 됩니다.
그 곳, 일본은 첫사랑 '은영'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리는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여자입니다. 사랑없인 못산다며 떠나버린 철수의 엄마처럼, 마리또한 사랑없이는 살지못하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녀는 최고의 스타이지만, 늘 마음엔 외로움이 남아있어서 자꾸만 사랑을 찾아다닙니다.
100일도 채우지않고 사랑을 바꿔가며, 그 사랑을 채워가는 마리에게도 슬픈 첫사랑이 있습니다.

팬들의 팬레터를 어떻게든 하나하나 찾아보는 마리에게 어느 날, 사진 두장이 들어있는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 속에는,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늘 남아있던 첫사랑의 그림자와 기억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사랑의 기억. 마리는 두번 생각할 것도없이 사진 속의 장소 '아스카'로 떠나게됩니다.






3. 그는 그녀를 모르고, 그녀는 그를 모른다.

철수는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마리는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사람' 그렇기에 '좋고싫고가 없는 사람' 정도입니다.
그가 다니는 거리, 그가 지나치는 가게마다 '이마리'로 도배되어있지만 그는 단 한번도 눈길을 돌려 이마리를 바라보지않습니다. 철수는, '이마리'의 존재는 알지만 이마리를 모르는 한 사람입니다.

마리는 누구나 아는 '스타'입니다.
마리의 사진들은, 거리 곳곳에 붙어있고 그녀의 CF는 도심 여기저기의 전광판에서 나오고있습니다.
마리는 누구에게나 사랑스럽게 미소짓고, 웃어주지만 그 것은 누구 한사람을 향한 미소가 아닙니다.
모두가 마리를 알지만, 마리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리고, 단 한번 스치듯 만난 철수조차 마리는 모릅니다.
그가 늘 꿈에서 만나는 바닷가의 그 '소년'이라는 사실조차도.

철수는 그녀를 모르기에, 그녀의 겉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그 겉모습만 쫒아다니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사랑에 목마른' 그녀의 내면을 알게되며 그녀를 사랑하게되겠죠.
그리고 마리는, 자신의 예쁜 모습보다는 내면을 먼저 바라봐주는 철수에게 사랑을 느끼겠죠.
뭐,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의 공식이지만 - 이들이 어떻게 그 과정을 만들어나갈지가 더 궁금하고,
흔해서 쓰지않았던 이런 공식도 신선하고 새롭습니다.

흔한 것이 새로워지고, 그 것이 누구나 아는 동화가 되어버리겠죠?







4. 철수와 마리, 땅위의 풀과 하늘이 별이 만나다.

서로를 모르는 마리와 철수는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대필작가로서 그녀를 만나기위해 간 파티장에서 '의외의 모습'으로 서있는 마리를 철수는 보게됩니다.
다른세계의 사람을 눈 앞에서 보게된 철수는 어안이 벙벙한 듯 멍해집니다.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난 것이죠. 철수에게 연예인은 별세계사람이고, TV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 그런 그녀가 철수의 눈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뮤지컬'을 보고나오던 길에 배우분께서 나오셨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자꾸만 바라보고 또 바라봤었죠. 이게 꿈인가... 하고 말이죠. 그날 - 그 분께 싸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그 순간의 떨림을 주체하지 못해서 온종일 미소가 스며지던 그런 느낌.
그 후로, 배우님의 퇴근길을 기다리며 몇번 사진도찍고 싸인도 받았지만 늘 설레이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무대 위에서 반짝거리던 배우를 코 앞에서 보는 그 느낌. 별세계에 사는 사람을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
퇴근길을 너댓번 지켜봤기에, 이젠 익숙해진 배우님인데도 볼때마다 설레이는 건 여전히 그가 내겐 '스타'여서이겠죠...^^ 그 분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서 그 분께 받은 싸인을 팔아먹을까... 하고 혼자 망상을 했었는데, 안되겠더군요. 그 분은 연기력도 노래도 스타성도 다 가지고있지만, 싸인을 너무 남발하셔서... 상품가치가 없다는 자체결론.
그냥, 무대위의 보석으로만 남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가끔 무대 밖의 모습을 편안히 지켜볼 수 있는...^^



무튼, 철수는 그런 의외의 모습을 가진 별에게 관심을 갖게되고, 거절하려던 대필작가를 맡게됩니다.
철수는, 화려한 미소를 가진 그녀의 뒷모습이 꽤나 쓸쓸했으며 - 지나간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슬퍼보였다는 것을 보았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준영이 전 애인 준기를 만나다...;;;;
└스타의 연인의 '장수' (좌) / 그들이 사는 세상의 '준기' (우)


사람을 잘 못알아보는데, '어, 준기씨다~'라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준영의 잠재적애인관계인 진지한 준기가, '스타의 연인'에서는 마리의 까불까불 귀여운 보디가드 겸 매니저로 나옵니다.
본명을 찾아봤으나, 여전히 준기씨로만 생각도는 이 사람. 스타의 연인에서는 '민장수'란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저는 계속 '준기씨'라고 호칭을 쓸 것 같네요...;





수목은 '바람의 나라'를 보는 탓에 '본방'을 당연히 놓쳤습니다. 평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들렀는데 벌써부터 '표절시비'까지 솔솔 흘러나오는군요. 음, 한국판 '노팅힐'이라고 했으니 영화쪽은 아닐테고 '일본드라마 스타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말이 들립니다. 그러나, 저는 '스타의 사랑'이란 드라마를 이번에 처음 들었기에 별달리 할 말이 없네요.
이 드라마가 끝나고, 스타의 사랑이란 드라마를 보고난 후라면 모를까... 제겐 섣부른 판단처럼 들려서 한 귀로 흘리는 중입니다...;;

이 드라마에대한 평이 엇갈려서 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주말 재방을 기다릴까하다가, 궁금함을 못참고 구해서 봤어요. 저는, 이 드라마가 이런 느낌으로 이어진다면 계속 좋아할 것 같습니다.

영상이 참 예뻤습니다. 뭐랄까... 한 편의 영화를 브라운관으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또한, 뭔가 색다른 느낌? 오랜시간 공들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색감이 별로라는 말도 들었는데, 저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따뜻하면서도 오래된 기억같은 느낌...
이런 부분이 후반에 유야무야되지않고 끝까지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흡입력은 별로 없었습니다. 보다가 서너번은 끊어놓고 다른 볼일을 보다가 보곤했으니 말입니다.
아마, 첫회여서 이런저런 감정선과 주변을 정리하기위해 조금은 산만하게 진행된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첫회'로 판단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적어도 4회까지는 봐야한다고 하더군요.
첫 회의 산만함이 조금만 정리되고 차분하면서도 예쁘게 진행된다면, 꽤나 매력적인 드라마가 되지않을까... 하며 오수연작가의 감수성 듬뿍담긴 멜로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러브레터와 겨울연가를 꽤나 재밌게 봤거든요.


최지우란 배우는, 그다지 좋아라하지않는 '멜로'는 잘 찍는 여배우 정도였고,
유지태란 배우또한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몰랐다가, 작년에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에서 어느정도 반해버린 배우입니다. 지금도 그다지 제 스타일의 배우는 아니지만, 그의 은근히 무게감있는 그 모습이 좋게 다가오네요.
팔랑팔랑거리며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종이에 작은 조약돌 하나를 얹어놓은 느낌입니다. 스타의 연인 속의 유지태란 배우가 말이죠.

스타의 연인은, 신선함과 노련함이 공존하는 드라마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지태 - 성지루 - 정운택과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최지우 - 양희경 - 김지영 등등...;
유지태의 신선함과 최지우의 노련함이 이 드라마를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궁금해지네요.

저는 앞으로도, 수목을 '바람의 나라'로 달릴 것이고, 스타의 연인을 재방송으로라도 계속보게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느낌으로는 솔직히 '갈아타고싶다'란 생각도 들긴 듭니다. 뭐, 한번 보기시작한 드라마에 대한 '충성심'이 의외로 깊은 저는 갈아타진 않을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