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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28회 - 여린 꽃 한송이가 지다.

by 도희. 2008. 12. 12.


바람의 나라 28회는, 비몽사몽으로 봤습니다. 전날, 잠을 세시간밖에 못자서 쪽잠을 자다가 잠이 덜깬 상태에서 봤거든요. 언제죽나 늘 손꼽아 기다리던 분들 중 한 분인 여진왕자께서 하직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건 '유리왕'
이번 바람의 나라 27/28회에서는, 그렇게해서 총 4분이 바람의 나라에서 하직하셨군요. 쌩뚱맞은 죽음과 갈때되서 갔으나 안타까운 죽음들... 죽음의 나라로 본격 시동이 걸린게지요.
거기에, 죽은 주몽의 그림자와 평생을 싸우시는 대소왕과 또다시 배신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가 이중간첩이 되어버린 마황에, 아녀자들의 은근한 암투...까지, 나름 흥미진지한 28회였습니다.




1. 여린 꽃, 여진이 세상에 안녕을 고하다.

여진왕자가 바람의 나라 28회에서 죽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아주어릴 때 물에빠져 죽었다고하고,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의 설정은 '연화의 자살이후 따라 자살'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었는데, 이야기가 꼬이다보니 여진이의 이야기도 토막나버리고, 그래서 결국은 아버지를 구하기위한 싸움에서 칼에맞아 죽게되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나라의 여진은 참 연약한 인물이었습니다. 강인한 형님들처럼 되어, 아버지의 곁에 나란히 서고싶었으나 본성이 여렸고, 칼보다는 장신구를 만드는 일이 더 좋았던 낙천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그냥,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싶고, 어머니에게 효심으로 대하고, 사랑하는 이를 가까이서 함께하고싶고, 형님을 너무나 좋아하던... 여린 꽃 한송이가 그 봉우리를 채 터뜨리기도 전에 져버렸습니다.

그냥 왕자로서 유유자적 살았으면 어울렸을 여진은, 어머니의 끝없는 욕심으로 끝내 희생되어버렸지만, 여진은 죽음의 순간까지 아버지에게 '어미를 용서해달라'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들을 태자로 만들어야한다는 욕심에 눈이멀어, 남편을 사지로 몰아버렸던 미유부인은,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아들의 죽음이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의 마지막가는 길조차 지켜주지 못한 그녀는,  끝끝내 정신을 놓아버립니다.

그저 조카를 태자로 만들고싶었던 외숙은, 자신의 그릇된 판단으로 조카를 잃고, 자식잃은 누이의 통곡에 가슴이 메어집니다.




이미, 도절과 해명을 앞세워 더이상 자식을 묻을 가슴이 남아있지않은 유리왕은, 여려서 더욱 눈에 밟혔을 여진의 죽음에 아비로서, 남편으로서, 나아가 태왕으로서의 자격마저 없다며 큰 시름에 잠기게 됩니다.

어려서 어미를 잃고, 두 오라버니를 잃고, 죽은 줄 알았던 동생 무휼의 생사가 그리도 기뻤던 세류는, 아버지와 형제들을 그리도 애틋해하던 세류는, 어려서부터 쭈욱 봐왔을 여린동생 여진의 죽음이 못내 가슴아픕니다.

뒤늦게 찾은 가족들... 자신을 너무나 잘 따랐던 여진을, 세심히 살펴주지도, 더 많이 아껴주지도, 사랑해주지도 못했던 무휼은, 그런 여진이 생각나 가슴이 답답합니다. 해명의 죽음이 아직도 가슴에 비수로 남아있는데, 여진마저 또 하나의 비수가 되어 무휼의 심장을 뚫고 지나가듯... 무휼은, 그렇게 서늘한 심장으로 아마... 여진의 죽음이 헛되지않게 나아가겠죠. (과연...;;;)




그리고, 참으로 비슷한 운명을 가진 세명의 여인들...

사랑하는 남자의 동생이, 자신의 나라로 인해 죽게되었습니다. 그런 그를 끝끝내 살려내지 못한 연이는, 무휼의 형인 해명의 죽음에 이어, 무휼의 동생인 여진의 죽음까지 눈으로 목격하는 아픔을 갖게됩니다.

사랑했으나 가슴에 묻어둔 단 하나의 사랑 '해명'의 막내동생이자, 자식처럼 키운 무휼의 동생 여진. 혜압은 여진을 주군으로 모시지도, 무휼과 대립된 미유부인이 아들이기에 그를 따뜻하게 대한 적도 없을테지만, 너무나 여렸던 여진의 죽음이 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사랑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여진과의 사랑. 끝내,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길을 함께하지못한 채 먼 발치에서 배웅해주던 연화는, 그 슬픔을 가슴에 담지못하고 끝끝내 울음을 터뜨려 버립니다. 연화는, 여진으로인해 모진 고초를 당해도 그를 먼 발치에서라도 보는 것이 행복했던 아이인데... 이 아이가 살아갈 수 있을지...

이 세명의 여인네들은, 유리왕의 세 아들과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는 여인네들이네요.
해명의 사랑, 혜압. 무휼의 사랑, 연. 여진의 사랑, 연화.
사랑을 이룰 수 있었다면, 동서지간이 되었을 사람들... 운명이란...;
계라도 하나 만들어야할 듯... 한데, 아... 연이는 훗날 결혼하고 아이라도 낳을 수 있긴하군요.





2. 내가 웃는 낯으로 네 년을 대하니, 내 마음도 그런 줄 알았더냐. (이지)

이지 VS 연, 1라운드는 이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지의 필살기, 뺨때리기로 말이죠.
이렇게두니 이 두사람의 이미지가 완전 한마디로 정의가 내려지네요.
강렬한 원색톤을 가진 이지와 은은한 파스텔톤을 가진 연. 무휼의 스타일은 '은은한 느낌'이었던 것입니다.

졸본성에 있던 무휼과 연은, 수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지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을 받는 거죠.
이지가, '너 때문에 내가 상처받는다'며 소리칠 때 연하디 연한 연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미안'이러네요.

'너보다 내가 먼저거든? 너보다 내가 먼저고, 여전히 내가 1순위야.'라고 말해야지, 연아!!! 라고 말해봤자 우리 연이는 그럴리도 없고, 이런 식으로 나가면 '불륜드라마'삘이 날듯합니다.
아, 어찌되었든 바람의 나라는 불륜으로도 한발 나아가긴했군요. 이걸 불륜이라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잔가지들은 꽤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건 '여진의 죽음'과 '이지의 폭발'이었습니다.
이지가 저리 독하게 나오니, 더 좋아지네요. 이지의 캐릭터는 원래 독할수록 매력있는 캐릭터이니 말입니다.
"권력을 위해 '태자비'의 자리를 택했으나, '사랑'마저 욕심이 생겨 그 사랑을 얻으려하지만, '그 사랑'을 줄 이는 이미 '다른 이'만을 사랑하여 자신에게 줄 심장따위는 남아있지않다. 가지려고 손을 뻗을 수록 사랑이 멀어져서 더더욱 독해질 수 밖에 없는 그녀"
아주 옛날에 읽은 원작의 느낌과 이래저래 주워들은 느낌과 현재 보고있는 느낌들의 이지의 모습...
드라마가 그런 이지의 마음을 얼마나 잘 묘사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연이를 질투해서 미쳐버리려는 이지는... 무섭네요...; 그나저나, 저리 연이 함부로대하고 끌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연이 몸종 몽금이도 죽여버리 이지는 무휼의 후한이 두렵지 않은걸까요? 태자비의 자리만은 지켜주겠다고했으니,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각하는 건가...?

무튼, 현재 태자인 무휼만 봐온 이지는 - 무휼이 그리 고분고분한 성격도 아니고 성격도 좀 있다는 걸 제대로 파악하셔야하는데... 기대됩니다...;;;
이지 VS 연은, 연이가 이지의 포스에 눌리는 듯 하고 - 이지 VS 무휼의 대결이 궁금해집니다..;




솔직히, 졸면서봐서 '미유부인'이 정실줄 놓는 장면을 못봤습니다. 안승이 우는 것도 복습하다가 알았네요...;
다시보니 더 절절했던 여진의 죽음. 8번 남았습니다. 에구구...
마지막을 향해 열심히 휘몰아칠 줄 알았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갑니다. 마지막 안착지를 향해서...
바람의 나라의 마지막은, 정말로 부여정복인가...? 

아, 도진 VS 무휼의 칼싸움에서 엔딩이 되어버렸습니다. 담주에 그 결과가 세세히 보고되길...
또 건너뛰어버리면, 촬영하기 귀찮아서라고 생각해버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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