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특별수사대 MSS ~3회) 죄로서 죄를 벌하다..

도희(dh) 2011. 1. 18. 17:25

드라마 특별수사대 MSS ~3회

일단 작년에 열심히 보아왔던 <드라마 스페셜>의 연장선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여서, 라는 이유로 보기 시작했어요. 총 4부작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방영되는 중이고 현재 3회까지 방영되었어요.

2회까지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그 캐릭터를 더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어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꺄꺄거리며 봤다면,   3회부터는 이들이 해결하려는 사건 속에 담겨진 사연이랄까, 의미랄까, 그런 부분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나름 반전도 있는 드라마여서, 이 드라마를 보실 분은 리뷰를 안읽는 게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더욱 쏠쏠하지 싶습니다. 전 반전1은 알고봐서 좀 다른 시선으로 봤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워요(;)





1. 증거는 없고 심증만 있는, 연쇄살인사건.


살인사건만 일어나면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는, 그래서 별명마저도 '연쇄살인범'인 형사 황준성. 하지만 그가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는 사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 그들은 바로 징역을 살다가 나온 범죄자들. 죄를 짓고 징역을 살다가 출소 한 그들은, 그리고 얼마 후, 자살을 한다.   그리고 황준성은 그들의 갑작스런 자살에 의혹을 갖고 '연쇄살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그 사건을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파트너였던 동료형사 김정수가 그토록 연쇄살인이라고 외쳐댔을 때 "솔직히 톡까놓고 형 말대로 이게 연쇄살인이 맞다면, 솔직히 고마운 거 아니유? 흉악범들 골라서 없애주고 있잖아, 진공청소기처럼!" 이라고 말했던 것이 황준성이었으니까.   하지만, 혼자 사건을 추적하던 김정수가 살해당하며 그는 이 사건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렇게 일련의 사건들이 '연쇄살인'임을 증명해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렇게 남들 눈엔 정신이 마실나가 보이는 그는 MSS로 발령나게 되었고 예전의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노철기를 만나며 본격적인 조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사건의 실체를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2. 죄로서 죄를 벌하다.


최기자도 그렇게 생각해? 이런 꼴 당하면서까지 문정규같은 자식 찾아서 보호를 해줘야 되나.
진짜 보호를 받아야 될 사람은 문정규 같은 자식한테 당한 약하고 죄없는 사람들인데 말이야.
내가 피해자 가족이었다면, 문정규 그 자식, 내가 죽였어.
내가 강경희였다면, 내 딸이 토막토막나서 죽였다면, 나도 그 자식 죽였을 거야.

- 특별수사대 MSS 3회 중, 노철기 -


참 모르겠다. 볼 수록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자살을 위장한 연쇄살인을 벌이는 그들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실체를 밝혀내고 잡아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실체를 알아갈 수록, 모르겠다.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노철기의 말처럼, 내 자식이 내 형제가 나 자신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된다면, 나는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루고 나왔다는 이유로 용서란 것을 해줄 수 있을까? 설마; 그게 가장 확실한 복수의 방법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만약, 복수를 할 길이 생긴다면, 나 또한 그러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 그 살인이란 것은 크나큰 죄악이라고 생각하니까. 복수를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순간, 그들 또한 자신들에게 고통을 준 범죄자과 똑같은 사람, 범죄자가 되어버릴 테니까.  죄로서 죄를 벌할 순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뭐랄까, 복수를 이유로 사람을 죽인 그들의 죄는 너무나 무겁지만, 자신들이 죽인 이들이 준 고통으로 보낸 시간또한 못지않게 무겁고 아플 것이란 것에, 내 생각은 자꾸만 그 자리에 맴돌고만 있는 듯 싶었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있을까, 라며...


만약에 내 가족이, 그 것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그 사람에게 불과 몇일동안 죽음의 공포를 주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데?

가능한 내가 받은 고통과 비슷한 고통과 비슷한 고통을 줘야하지 않을까?

그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지. 가장 확실한 복수는 용서라고 하잖아.

용서를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용서를 해야지?
하지만, 영혼이 죽어가는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용서란 말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 부활 8회 중, 강혁(하은)  -




3. 그리고.

1) 총 4부작으로 이번 주 일요일에 종영을 합니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 및 그 조화가 좋아서 그저 4부작으로 보내기엔 너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과 기름같은 황준성과 노철기가 점점 파트너로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도 좋았구요. 은근 잘 어울리는 그들이랄까나?

2) 아무래도 사건을 추적하고 범인을 잡는 드라마인지라 은근한 반전들도 있답니다. 반전1은 이미 알고있어서 그럭저럭 봤지만, 반전2는 전혀 모르던 상태인지라 한순간 멍했어요. 그냥 나온 게 아니었구나, 라며. 아무튼... 마지막 살인만은 막아줘, 랄까나;

3) 노철기, 이 엉뚱하지만 매력있는 남자야~ㅋㅋㅋ (라고 해봤자, 팬심 50%)

4) 노철기 위통 벗은 씬 보며, 당신 연극때문에 뱃살 찌웠다며... 근데 그게 찌운거임? 이라고 새삼;; 조금 접히긴 했음.

5) 갠적으로 팬이지만, 만짱은 훈남캐릭보다 이런 캐릭이 더 잘어울려서 좋다. 이런 똘틱한 캐릭을 훈남포스 강한 캐릭보다 좀 더 애정하는 요즘임-(ㅋ) 현실에선 만나고프지 않지만, 드라마 속에선 꽤나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고 해야하나?

6) 요 몇일, <부활>을 다시 챙겨봤는데.. 그래서 '복수'란 것에 대한 생각을 짬짬히 해보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개인적인 복수란 것이 마음에 맴돌았을지도?

7) 감기기운이 맴돌고 있어요. 나른나른 열이 오른다고 해야할까나요; 어떻게든 초기에 잡으려고 무진장 애는 쓰고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8) 스포없이 쓰려고하니 날로먹는 기분이 드네요. 완결나면 제대로 리뷰써볼게요. (과연?) 그 전에 <락락락> 1,2회도 봐야하는데; (3,4회만 폭풍눈물 흘리며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