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화이트 크리스마스 1화) 악마는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한다

도희(dh) 2011. 2. 6. 18:45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3탄, 화이트 크리스마스 1화.

 

드라마 신상 & 정리에서 말했 듯이, 꽤나 오래 전부터 기다렸던 드라마랍니다. 언젠가 박연선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드라마인데 꽤 흥미로운 소재여서 솔깃했었거든요. 과연 편성을 받을 수 있을까, 라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시작 30분 전부터 대기타서 본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총 8부작의 드라마로 1화는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편지의 존재, 그리고 앞으로 8일간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인물소개라면 인물소개를 보여준 회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글을 쓰고있는 저는, 전날 간만에 너무 무리했더니 몸살이 또 났습니다. 흑흑. 이렇게 약한 녀자 아니었는데 운동부족인가봐요. 에고고;



1. 8일간의 방학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래도 수신고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전국 상위 0.1%의 우수 학생들이 모인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전국 학생 능력평가 3년 연속 1위. 서울대 진학률 5년 연속 1위.

공부 이외에 모든 가능성을 차단당한 채, 마치 눈 양쪽에 차단막을 단 경주마처럼,
달리기를 강요당한 우리들의 성과에 전인교육, 대안교육은 소리를 낮췄다.

고립된 지역. 전 학년 전 직원 기숙사 제도.
반납된 휴일. 부모면회 제한. 체벌에 가까운 제제가 묵인되는 곳.

해외의 유명 건축가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모델로 설계했다는 이 곳의 애칭은,
산 속의 유리 피라미드.

그 안에 살고있는 우리들이 부르는 이름은,
3년 만기 알카트라즈.

이 안의 우리들은
선택되었다는 자부심과 낙오되어서는 안된다는 불안감을 끌어안고
3년을 견뎌야 한다.

12월 24일.
크리스 마스 이브.
1년에 한 번 뿐인 수신고 유일의 8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했던
8일 간의 기록이다.


- 나래이션 중 -



 

2. 의문의 편지

정말?
좋아. 찌질한 놈이 찌질한 짓을 한거니까 선생님한테 얘기할까?

선생님한테 얘기하면, 범인은 어떻게 해서든 찾아줄거야.
CC카메라를 찾아서라도.

어때?
찌질한 장난을 한 찌질한 놈을 찾아내서 우리가 순결한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해 볼까?

못하겠지?
조사했는데 진짜 뭔가가 있으면 큰일이잖아.

벌점을 쌓일테고, 평가점수는 깍일테고, 추천은 물건너 가고.

- 유은성 -


일년에 단 한 번있는 수신고 유일의 8일간의 방학. 모든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갔을 때, 일곱명의 학생이 이 수신고에 남게 되었어요. 8일간의 방학기간동안 왜 학교에 남았는가에 대해서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은근 서로를 살펴보는 듯한 아이들은, 영재로 인해 모두 뜻을 알 수 없는 의문의 검은 편지를 받고 남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몇몇은 찌질한 놈의 찌질한 장난이라며 가볍게 치부하려고 하지만 찝찝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고, 구롷가애 그 범인을 잡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숙식 선생님께는 말하지 못하더라구요. 혹시나 모를 나의 죄. 그리고 그리고 그 죄로 인해서 혹시나 여기 수신고에서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무열과 재규는 선생님 모르게, 편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이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서 추리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요한의 도움으로 이 편지를 쓴 이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이고,   치훈이 말한 경우의 수로 인해서 여덟개의 죄가 한 사람의 죄가 아닌,   여덟개의 죄목이 편지를 받은 각자의 죄들이 합쳐진 것이란 것까지 추리하게 되었죠.

여덟개의 죄. 일곱명의 학생.
남아있는 사람들 중 하나가 범인일까, 보이지않는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게 별다른 연관성이 없이,
그저 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 아이들은,
순간순간 미심쩍은 행동과 표정들을 보여주며,
서로의 연관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답니다.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는 나를 비참하게 물들였고,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너는 네가 아는 것을 침묵했어.

너는 내 가망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렸고,

그리고 너는 눈 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가로챘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앞에서면

죽어있는 누군가가 보일거야.

아기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 의문의 편지 내용 -




3. 학교에 남은 사람들


수신고에는 그런 말이 있었어요. 방학기간에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면 대학에서 떨어진다, 라는.

8일간의 방학기간동안 아이들을 돌봐 줄 숙직쌤 윤종일은 11년 전 허밍귀신으로 인해서 그런 소문이 시작된 것이라며 아이들을 겁줬지만, 사실은 5년 전 학교에 방화를 저지르고 자살한 졸업생으로 인해서 그런 소문을 퍼트려 학생들을 학교에 남지않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 사건 이후로 보안도 더더욱 삼엄해졌다고 하니 말입니다.


(1) 일곱 명의 학생

유은성 (이솜)

공홈 :
학교에 남은 유일한 여학생.
뛰어난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학교 최고의 아이돌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반대의 인격으로 돌변해 지금은 모두의 미움을 받고 있다.

감상 :
1학년 가을축제가 끝난 후 은성은 잠깐 스토킹을 당했었다고 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쪼르르, 당시 사귀던 무열에게 달려갔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은성은 당시 좀 달콤한 기분이었다고 해요. 곁에 백마탄 왕자님이 있는 위기에 빠진 공주같은. 그녀에게 그 스토킹은 무서웠던 순간이자 로맨틱한 과거, 라고 하는 듯 싶더라구요.

가을축제, 그리고 그 후의 스토킹, 위기에 빠진 공주님이라 느껴지는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백마탄 왕자님 무열과의 이별.   밝은 성격의 학교 최고의 아이돌 은성에겐 대체 어떤 일이 있어서 지금의 까칠하고 냉랭해진 것인지는... 2회가 되면 조금은 알게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녀가 요한에게 상담받고 싶어했던 것은 또 무엇인지에 대한.

그나저나, 수신고의 얼짱이란 강모의 소개에 잠시 '응?' 거렸답니다. 물론, 외모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지라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갠적으로 은성은 뛰어난 외모라기 보다는 볼수록 묘하게 매력있는 개성있는 외모라고 생각되니까요;


박무열 (백성현)

공홈 :
수신고 최고의 모범생으로 '메뉴얼맨'이라 불린다.
답답할 만큼 바른생활 사나이다. 과거 유은성과 사귄 적이 있다.

감상 :
학부모가 뽑은 사위삼고 싶은 학생 1위로 뽑혔다는 바른생활 사나이 노력형 천재 무열. 그리고 무열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타고난 천재 치훈에게 열등감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듯 싶더라구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같은?

의문의 검은편지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서 요한에게 편지에 대한 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편지의 비밀을 조금씩 추리해나가는 인물이에요. 말하자면 일단, 탐정역할이라고 해야할까?


최치훈 (성준)

공홈 :
우수한 학생들 틈에서도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않는 감정 없는 녀석이다.

감상 :
편지를 받았지만 편지가 아닌 리만 방정식을 풀기위해서 학교에 남았다는 치훈은, 편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그 편지를 그냥 버렸다고 해요. 타고난 천재.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않는, 그래서 반 아이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 못하는 녀석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흥미가 조금이라도 생기는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자신의 곁에 두고 풀어내려는 녀석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리만 방정식과 범죄자란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편지 속 여덟개의 죄가 한 사람이 아닌,
여덟사람의 죄가 아닐까, 라는 가설을 무열에게 알려준 인물이기도 해요.


양강모 (곽정욱)

공홈 :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일상을 기록한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어려서 인공 와우 수술을 한 덕분에 듣고 말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인공 와우에 문제가 생기면 전혀 듣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감상 :
저널리스트를 장래희망으로 삼고있으며, 편지가 그저 장난이라고 여기면서도 그게 저널리스트의 숙명이라 학교에 남은 녀석이기도 해요. 뭐랄까, 깐족거리는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본인 말로는 그 것을 저항과 투쟁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영재의 괴롭힘을 많이 받는 녀석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영재를 굉~ 장히 싫어라하는 녀석.

그리고, 무열과 은성이 서관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후 굉장히 묘한 표정을 짓기도 했어요.
아이들 앞에서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조영재 (김영광)

공홈 :
미움받는 아이.
자신의 약함을 숨기기 위해 먼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녀석이다.

감상 :
벌점이 가득 차서 한번만 더 걸리면 퇴학위기에 있는 녀석. 많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삥뜯고 그래서 모두의 적이 된 아이이기도 해요. 특히나 양강모의 깐족거림에 웃어 넘기는 척 많이 발끈거리기도 해요.

윤종일의 허밍귀신 이야기를 가장 무서워하며 들었고 결정적인 순간 보안장치가 울릴 때 가장 먼저 벌떡 일어선 것을 보면 굉장히 겁이 많은 녀석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더욱 깐족거리며 발끈하고 공격성을 보이는 녀석이기도 하죠.


윤수 (이수혁)

공홈 :
'기숙사 리모델링 해주고 입학' 한 탓에 '기부대천사' 혹은 '가브리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감상 :
다섯살 때인가 납치를 당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정신적으로 불안해진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구석귀신(다섯살 때의 불안정한 상태의 자신이 아닐까, 싶다) 을 보게되었고 말이죠. 그로인해 정신적 치료 중인 듯 한데, 구석귀신을 물리치는 것이 성모 마리아상인 듯 하더라구요. 결국, 더더욱 불안정해진 그는 마리아상 마저 다 깨트려 버리지만요.

천사라는 아이들의 놀림도 그저 덤덤히 '돈많은 집에 태어난 게 죄'라며 덤덤히 받아들이는 척 하지만, 다섯 살 때의 납치 기억과 맞물리며 그에겐 큰 상처가 되어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그 누구도 모르는 구석귀신을 아는 녀석이자, 구석귀신에게 이름을 준 녀석. 그리고 구석귀신이 흘려둔 지갑 속의 은성을 봤고, 구석귀신은 은성을 좋아하고 그렇기에 은성이 위험하다며, 범인=은성의 스토커라는 무열의 추리에 무게를 더해주기도 했답니다.


이재규 (홍종현)

공홈 :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
2학년 초에 다른 학교에서 전학왔다.

감상 :
있는 듯 없는 듯 존개감이 없는 녀석. 그러나 무열이 요한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상담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탐정이 된 무열 곁에서 함께 추리해나가며 조수 역을 맡고있는 녀석이기도 해요.   조용한 듯 하지만 때때로 차갑게 미소지으며 이죽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세세한 것을 잘 기억하는 녀석이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을 보면 은근 고집이 있을 듯도 싶고.

무열 뒤에 서 있는 이 아이가 때때로 서늘하게 느껴지는 듯도 싶더랍니다.




(2) 한 명의 숙직교사

윤종일 (정석원)

공홈 :
8일 동안의 겨울방학, 학교를 지키기 위해 남은 숙직 선생님.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충분히 구할 것처럼 보인다.

감상 :
가정도 없고 애인도 없어서 원래 숙직 당번이었던 영어선생님을 대신해 남은 선생님으로, 아이들과는 선생님이고 또한 친구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더랍니다.   아직까지는 그저 8일간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함께하는 듯 하지만, 그저 그런 역할인지도 궁금.

이런 류의 장르를 볼 때는 그 누구라도 의심해야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이 선생님 또한 그저 순수하게 바라보게 되진 않더라구요. 누군가를 대신 해 남은. 편지가 학생들에게만 갔으리란 보장이 없다면 쌤도 받았을지도 모르잖아, 등등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충분히 구할 것 처럼 보인다는 이 선생님은, 그렇게 보이는 것이 전부일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지가 궁금해지고 있더랍니다. (너무 멀리 가는 건가;)


(3) 한 명의 외부인

김요한 (김상경)

공홈 :
정신과 의사.
크리스마스 이브, 갑작스런 폭설로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고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치료를 받으며 고립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8일을 보내게 된다.

감상 :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고 학교를 찾은 요한은, 정신과 의사라고 해요.
처음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으면서 보여주는 미묘한 표정이 조금 의심스럽다면 의심스러운 상황. 그래서 요한을 두고 별별 상상을 다해보는 중이랍니다. 처음엔 귀신, 미래에서 온 사람, 등등의 판타지 요소로 시작했다죠(ㅋ)

이 학교에 남은 일곱 명의 아이들의 행동(모습)들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보내는 중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조심스런 이야기를 들어주며 상담을 해주고 있기도 하죠.

아이들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보여주는 표정 하나하나가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랍니다.


(4) 또 하나의 학생

강미르 (김현중)

공홈 :

편지와 상관없이 학교에 남은 유일한 학생이다.
그의 별명은 미친 미르. 상상을 초월하는 난폭함, 엽기적인 장난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즉흥적이고 감정표현이 확실하다.

감상 :
아직 아이들과 선생님과 요한 앞에 존재를 들어내지 않은 나머지 한 학생.
그저 CCTV에 잡힌 그들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4. 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의 13중 추돌사고와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

그저 흘러가는 뉴스일지,
8일간 일어날 일들과 연결선상에 놓인 일일지,
그저 하나의 단서 혹은 힌트가 될런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알게되겠죠?



5. 토론

 

최치훈 :
저런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길러지는 걸까.
저런 놈들에겐 뭔가 문제가 있을 거 아니야, 전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예를들어, 뇌에 문제가 있다거나 유전자 결함이라거나,
날 때부터 고장이었다면 그건 그 사람 잘못이 아니잖아. 그냥 장애일 뿐이지.
그런 사람을 처벌하는 게 정당할까?

선천적 고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거라면,
예를 들어, 알콜릭 아버지에 무책임한 엄마 밑에서 자라나서 범죄 성격이 나타난 거라면,
그건 그 사람의 책임일까?


김요한 :
그럼 학생은 범죄자를 벌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나?


최치훈 :
벌은 해야겠죠. 사회라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하지만, 저런 식의 도덕적 감정적 비난이 정당한가 생각해본 겁니다.


박무열 :
정당해.


최치훈 :
이유는?


박무열 :
저 놈이 뇌에 문제가 있든, 끔찍한 환경에서 자랐든, 살인은 선택한 거야.
그 것이 죄라는 걸 알면서도.
죄를 선택했다면 당연히 비난 받아야지.


최치훈 :
어떤 사람의 뇌는 절제에 대한 호르몬이... (중단됨;)



악(惡)이란 무엇일까? 악(惡)은 만들어지는 걸까? 타고 나는 걸까?
고립된 공간, 지적으로 뛰어나지만 감정적으로 불안한 고등학생들,
그리고 그 안에 순도 높은 '악'이 들어왔을 때 어떤 일이 가능할까에 관한 이야기, 라는 이 드라마의 소개.

그리고 치훈과 무열과 요한의 대화는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 했어요.

또한, 치훈의 이야기를 받아치는 무열의 모습은, 직전 무열이 치훈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영재의 말이 겹쳐지는 듯도 싶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재미있다고 표현해야하나, 타고난 천재와 그 천재를 따라잡으려는 노력형 천재의 발버둥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그랬구요. 또한 치훈의 이야기, 그에 받아치는 무열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요한의 모습도 눈에 밟히고.



6. 시작되다.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던 윤수의 정신은 더더욱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자신과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려고 으르렁 거리는 듯한 은성은 요한과의 상담 후 ..
문제의 시계탑 앞에서 자살기도를 하게 되었답니다.

조금 억지를 부리며 꿰어맞추자면,
뭔가 불안정한 이 아이들은 요한과의 대화 이후 더더욱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할 수도 있구요.

그리고 요한과의 대화 이후 무열은, 탐정 역을 자처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윤수로 인해 뭔가 위험을 감지한 무열과 재규, 그리고 그런 아이들를 쫓아간 강모로 인해서 빨리 발견되어 별 일은 없는 듯도 싶었지만요. 다만, 은성의 발자국은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나요? (;)



7. 그리고..

+) 매주 일요일 밤 11시 15분에 KBS 2TV에서 방영 중이고, 총 8부작, 일주일에 한 편씩 방영한답니다.
+) 저는 나름 괜찮게 봤어요.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멍하니 봤는데, 두번째 볼 때는 좀 더 눈에 들어오는 느낌.
+) 화면, 영상이라고 해야한, 꽤 괜찮았어요. 뭔가 순간순간 그림을 보는 듯도 싶었고.
+) 물론,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도 들지만.
+) 새하얀 눈 속에 고립된 학교. 새하얀 틈 사이로 들어오는 순수 악. 뭔가 참... 어울린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