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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21화 가족의 비밀) 누구나 비밀은 있다

도희(dh) 2010. 12. 21. 23:27

~ 드라마 스페셜 21화 ;
이희도와 김미경의 '가족의 비밀' ~

<<누구나 비밀은 있다>>





0. 작품정보

- 제목 : 가족의 비밀
- 극본 : 허성혜
- 연출 : 김정민
- 출연 : 이희도(왕복 역), 김미경(고양희 역), 윤세아 (왕주리 역), 전아민 (왕태평 역), 윤주상 (왕대인 역)
- 방송일 : 2010년 10월 30일(토) 밤 11시 15분, KBS 2TV



1. 누구나 비밀은 있다.

성실한 며느리이자 억척엄마인 양희는 푼돈이라도 마련해 볼 생각에 잘 쓰지 않는 2층방에 세를 놓는다. 하지만,  치매환자인 할아버지가 매번 2층방의 세입자를 괴롭혀 쫓아내기를 일쑤,  들락날락하는 전세금 수습하느라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 게다가 명예퇴직한 남편은 인터넷 바둑에 빠져 집안 일엔 관심도 없고, 갓 군대를 제대한 아들은 록 가수가 되겠다고 만날 기타줄만 튀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집안의 유일한 수입원,  맏딸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어서 의지할만 한데,  이러다 서른 넘은 맏딸이 시집도 못 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

늘 그랬듯이 2층방 세입자가 할아버지의 법석에 질려 방 빼겠다고 선언한 어느 날, 양희는 계를 시작한터라 전세금을 돌려주는 게 쉽지가 않아 어떻게든 2층 세입자를 잡아보려고 하는데, 다른 가족들은 전부 세입자가 얼른 나가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아빠와 아들, 맏딸이 2층방을 비우고자 한는 이유는 뭘까?  그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 계획의 정체는...?

- 공홈 줄거리 -


1) 아버지의 비밀

아버지 : 명퇴한 전직 공무원, 왕복.

럭키 킹이라는 닉네임으로 한 야설 사이트에서 <신데렐라와 누드브라>라는 야설 연재 중. 그쪽 업계에선 꽤나 유명한 듯 한, 아흔아홉편의 포르노 비디오를 찍은 감독에게 그의 야설을 비디오화 시키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아들 태평은 '유명한 야설작가'라고 가족들에게 소개했던 걸 보면, 그 쪽에선 나름 유명한 야설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던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소설을 올린 사이트 개설자가 미성년자임이 밝혀져 경찰조사가 이루어지며 가족들에게 비밀을 들키고 마는데...


2) 어머니의 비밀

어머니 : 억척 가정주부이자 동네에서 알아주는 효부, 고양희

딸이 미용실을 차릴 때, 남편이 빌려준 돈 삼천만원을 몰래 몰래 받아 계를 붓는다. 그렇게 곗돈 타는 날만을 기다리는 것을 낙으로 살았지만 어느 날 계주가 곗돈을 모조리 들고 튀어버리는 바람에 망연자실 하게 된다. 시아버지로 인해 속상한 마음에 울컥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다가 남편과의 싸움으로 번졌고, 그렇게 가족들에게 남편의 퇴직금 삼천만원을 날려버린 것을 들킨다. 그리고 평생을 억척같이 살아왔음에도 돈 삼천만원이 없어 쩔쩔매는 신세를 한탄하게 된다.


3) 딸의 비밀

딸 : 동네 미용실 '주리 헤어' 원장이자 가족의 경제가장, 왕주리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지만, 그 남자가 애 딸린 이혼남이어서 가족들에게 차마 밝히지 못한 채 비밀연애 중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마침 비게 된 2층에 그 남자와 아이를 하숙하게 해서 가족들과 마주하며 점점 정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질색팔색하는 엄마로 인해 그 마저도 쉽지않아 골머리를 썩는 어느 날, 주리는 남자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받는데 그 곳이 남동생이 웨이터로 알바하는 곳이었을 줄이야... 그 곳에서 주리는 자신의 비밀을 남동생에게 들키게 되는데...


4) 아들의 비밀

아들 : 군제대 후 가수를 꿈꾸며 빈둥대는 왕태평

'산울림'의 김창완같은 가수를 꿈꾸며 군제대 후 1년간 백수로 빈둥거리다가 라이브카페 알바자리를 구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알바를 하고있으며,  꽤나 실력을 인정받는 중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사실은 일이 어긋나 그 가게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애인에게 프러포즈 이벤트를 벌이게 되고 태평이 그 손님이 애인에게 반지를 건네는데... 그 손님의 애인은 바로 누나 왕주리였다!!! 그는 누나의 비밀을 알게 됨과 동시에 자신의 비밀을 누나에게 들키고 마는데...!


5) 그리고 할아버지..

할아버지 : 헛소리와 괴이한 행동으로 가족들을 식겁하게 하는 왕대인

이층에 세만 들이면 불쑥불쑥 올라가 세입자를 괴롭혀 쫓아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2층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늘 입버릇 처럼 자신에게 땅이 많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치매노인의 말이라 믿지 않는다. 며느리 고양희에게 '너는 내 딸이다' 라며 감춰뒀던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 날, 그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 가족들은 생전 그가 그토록 집착하던 2층에서 그의 비밀을 발견하는데...



2. 가족의 이해, 그리고 화해.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한때 나는 '가족이니까' 라는 이유로 무조건 적인 이해를 바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누군가 내게 말했었다. 가족이라는 이유 단 하나로 뭐든지 알아주지도 이해해주지도 못하는 것 만큼,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솔직해질 수 없는 것도 있다고. 가족인데 왜 솔직할 수 없느냐, 라고 한다면 '가족이기에' 솔직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라는 것쯤은 이젠 안다.   그 '이해'를 받기위해선 나 자신이 솔직해지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것도.   스스로 걸어잠근 그 빗장을 풀고 솔직해짐으로서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려도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족일테니까. 물론, 세상 모든 가족이 그러하다는 순진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이들 가족은 서로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 그러나 그들 각자의 마음에 얹어놓은 비밀은 차마 털어놓질 못한다. 가족이어서. 라는 이유가 옳은 듯 했다. 좀 더 번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실망시키기 싫고, 나약한 부분을 보여주기 싫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에 얹어져있던 마음의 짐, 그 비밀을 알게되고 그 만큼이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꽁해져있던 가족들은 화해란 단계를 거쳐 다시금 '가족'이 된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이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러했다.



3. 그리고..

+) 결론은, 그 집에 어마어마한 비밀이 있었다~(ㅋ)

+) 아들 왕태평 역의 배우 전아민. 나 이분 알고있는데 못알아봤다. 그저 낯이 익은데, 라고 생각만 했을 뿐.  오늘 공홈 이름보고 뜨아거리며 급 검색.  이 분도 영화+드라마 쪽으로 발을 넓히고 계시는 듯 했다.   이왕하시는 거 잘 되셨음 좋겠다. 그런데, 꽤 잘생긴 사람이라고 기억했는데 태평이 볼 때는 '찌질해'란 생각 외엔 못했던 걸 보면...(ㅋ)

+) 아들 태평과 아버지 복이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팬과 작가로서 채팅하는 씬, 꽤 웃긴다.   그리고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된 후에 아버지에게 그날 채팅에서 했던 말 중 하나를 던지며, 늘 충돌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공감대를 만들어 화해하는 장면도 꽤 괜찮았음.

+) 성공한 인생이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인생이 성공한 것이다.

+) 남편 왕복과 아내 고양희가 보여준 이해와 화해의 장면들은 꽤 짠하게 느껴졌다.

+) 가족을 그리는 드라마.

+)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이해'를 받으려고만 했지, 내가 먼저 '이해'를 하려고 한 적은 또 없는 것도 같다.   이런 무한 이기주의 같으니라고!!! 난 좀 나쁜 애라서 그런 것도 같다. 가족이니까, 라며 또 그런 나를 받아달라 칭얼거렸던 예전의 나. 난 원래 그런 애니까 그냥 신경쓰지 말고 놔두라는 요즘의 나. 난 언제나 철이 들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