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19회.
햇살이 따사로워서 그런지 온 몸이 나른나른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무진장 졸리답니다. 선거개표방송 보니라 잠을 못자서는 절대 아니에요. 새벽 1시즈음까지 보다졸다를 반복하다 결국은 골아떨어져서, 대박 많이 잤거든요! 흠흠, 지금 저의 나른나른함은 날씨가 따뜻해서. 그러니, 얼른 서늘한 바람이부는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흠흠)
그나저나, 뽑으신 분들은 모두 되셨나요? 제 동생은 새벽 4시 반까지 방송보다가 잤다가 겨우 일어나서 투표결과보고 홀로 경악을 금치못하더라구요. 꿈까지 꿔가면서 신경쓴 동생냥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날리며... 신언니 리뷰를 써야겠죠?
사실, 할 말은 별로없는데 오늘이 막방이니 막방 전날 리뷰를 써야할 것 같아서, 그리고 요즘 심하게 게으름부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부랴부랴 리뷰를 쓰긴하는데, 별다른 내용없는 잡담일 듯 싶네요. 언제는 안그랬냐만은요; 오늘은 간만에 근영냥럽모드로 쓸게요. 근영냥럽모드라면... 근영양 이미지만 우르르 박아놓고 쓰는 리뷰를 말하는 거랍니다-ㅋ (졸려서 미쳤음요!)
기훈네랑 강숙-효선네, 두 가지 세계, 그 틈에 서 있는 은조. 그러고보면 은조는 제각각 노는 두 세계의 교집합(맞나?)처럼 서있는 듯 했어요. 이어지지않는 세계가 이어지는 유일한 그 무엇. 그런 은조지만, 그런 은조여서, 두 세계에 완전히 섞이지 못하는 듯한, 한쪽에라도 온전히 섞이지 못한, 은조의 모습이 보여지던, 신데렐라 언니 19회였습니다.
1. 기훈이와 함께하는 80분간의 시간여행~♬
장장 18회만에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격한 포옹을 나눈 은조와 기훈.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져있던, 그렇게 엇갈려버린 8년이란 공백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어요. 10분을 일년삼아, 80분이란 시간을 8년이란 시간으로 그렇게 만들어지지 못한 소중한 추억을 나름의 방식으로 채워나가는 듯 하더라구요.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서로 함께 마주보며 8년의 시간을 쌓아, 현재에 이르렀다면 어땠을까... 라는 꿈을 꾸면서요. 80분의 시간이 흐르고 마법에서 깨어나며 동화가 끝나버린 현실. 그 현실에는 또 다른 힘겨운 일들이 은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동화는 끝났다, 라는 은조의 넋두리는 왠지.. 12시의 마법이 풀려버린 신데렐라같은 느낌이 들리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정말 이 드라마의 반전은... 신데렐라=언니라는...?
그나저나, 이렇게 서로를 애틋해하며 시간을 채워나가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저는 자꾸 효선이가 생각나더랍니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효선이는, 어쩌라고. 그저 은조가 기훈이를 이해해서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효선에게 진실을 숨긴채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시간을 채워나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 이기적이다, 라는 생각마저 들면서 말이에요. 뭐... 사랑이 이기적이라면야; 아니.. 그게 아니잖아;
아무튼, 저는 자꾸 강숙여사에게 고자질이 하고싶어요. 남자의 자격보니 요즘은 고자질하면 플러스점수도 주고 그런다던데... "강숙여사님~ 기훈이가 나쁘넘이래요~" 이럼 혼나려나ㅡ.ㅡ;
2. 가족의 재구.. 아니, 재회!
산 속에 은조 버려두고, 은조차타고 튀어버린 기훈. 기훈의 전화. 그리고 곧 걸려온 효선의 전화. 그 것은 12시를 알리는 시계종처럼, 은조에게 동화가 끝났음을 격하게 알리는 종소리처럼 들렸어요. 그렇게 은조는 2010년 5월... 그 동화에서 깨어나고 말았답니다.
동화가 끝난 현실에서는, 오로지 대성도가를 살리겠노라며 제 멋대로 어디론가 달려가는 기훈과 동생 준수의 실종소식만이 은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동화 속에서는 소리까지 내며 웃어대던 은조는, 현실에서 다시 양미간을 찌푸리며 내내 인상을 쓸 일만 남아버린 듯 했구요.
준수의 실종사건으로 인해서 강숙은 돌아왔고, 그렇게 가족은 다시 모이게 되었어요. 이 모든 것은 죽은 대성의 힘이었도다... 라고 해야하나, 싶기도 했구요. 준수의 꿈인지, 가족이 걱정되어 잠시 내려온 대성천사님이 손쓴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순간 '이건 뭔가요...;' 라며 잠시 멍때리긴 했더랍니다. 본격 판타지 드라마!!! 두둥, 역시 동화..; 등등의?
아무튼, 가족은 재회했고, 누군가가 놓지않는 한, 아니 어쩌면 놓아버린다고 해도 이 가족은 끝까지 함께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있는그대로 상대를 바라보고 품어주고 곁에 있으면서 말이죠. 이 날은, 효선과 강숙의 화해, 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은 나름 그려지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이쪽 모녀는 공식적으로 '계모와 의붓딸'의 관계로서 사이좋게 지내게 된 듯 했어요.
그리고, 강숙여사는 가출기간 동안 깨달았던 은조의 상처를 아직 보듬어주지 못했더랍니다. 왠지 그 깨달음의 결과를 은조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줄 것 같았는데, 준수와 효선에 정신이 없어서 은조는 아직도 보듬어주지 못한 듯 했거든요. 자신으로 인해서 아파하는 은조의 상처를 알았다는 것을, 그 미안한 마음을, 이제라도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을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그냥 소리없이 사라질지도? (그렇다해도 놀랍지도 않을 듯;)
어쨌든, 강숙여사가 그 부분을 깨달아서 아파했고 또 미안해했다는 것 자체가 은조의 상처 하나를 조금은 보듬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잠시 들었던 저였답니다;
3. 연하남은 싫대요.
한걸음 뒤에 그냥 있어주기만 바랬던 정우는 은조에게 고백을 했지만, 은조는 거절했어요. 뭐랄까, 역시... 은조에게 정우는 그저 예쁘고 편안한 쉼터, 아니 동생이었어요. 그 감정을 정우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을테고, 정우는 그저 은조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고싶은 마음에 프러포즈를 한 것인 듯 해서, 부담이 아닌, 그 마음이 예쁘게 느껴지기는 하더랍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우의 감정이 내 예상보다 커서 갑자기 '누날 사랑해!!!'라며 눈에 불을켜면 어카나, 라고해봤자 이제 1회 남았습니다. 벌려놓은 일 수습하기도 바쁠텐데 사건을 또 만들진 않겠죠...; 정우란 캐릭터가 마지막까지 그 진탕 속에 빠지지않고 주변에 머물러서 정말 다행이라고 다시한번 생각 중이에요.
4. 그들만의 애절함이 담긴 사랑확인!
언제나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해놓고 뭐 하나 알아서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기훈군은, 역시 이번에도 알아서 하지못하고 한발 늦어버렸어요. 그로인해서 아버지는 사지로 몰렸고, 그 것이 가슴아파 울먹울먹, 그리고 그런 기훈을 바라보는 은조는 또 그 것이 안타까워 마음이 아프고, 기훈의 마음을 위로하기위해서 그저 따뜻히 손잡아주고 토닥여주고 이끌어주고 그러더라구요.
기훈의 진심, 기훈을 향한 자신의 사랑,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 뒤에 숨어있는 진심이랄까, 그런 것으로 인해서 '대성의 죽음' 에 대한 '미움' 은 은조에게서 이미 저만치 사라진 기분이 들기도 했구요. 역시, 사랑 앞에선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인가... 두둥? 이랄꺼나? (효선이도 과연...; 효선이가 알게되긴 할런지..;;;)
그렇게, 드라마 내내 그 밑에서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개표현황을 알려주던 그 파란띠도 사라지게 해준, 키스씬. 다른 드라마에선 극 중반즈음에 해주는 키스씬은 장장 19회가 되어서야 나름 애절하다고 노래하며 해주더랍니다. 그런데 저는 그들의 애절함에는 그리 몰입못하고 "오옷~ 근영양 드디어 키스씬을~~~" 요런 마음으로 봤다나 뭐라나;
5. 은조는 행복할 수 있을까?
예고를 보니 은조양이 가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은조에게 가출은 평생의 숙원 (?) 삶의 목표... (?!) 이니 한번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 이게 아닌가;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서 가출을 하게되는지 모르겠지만, 정우가 은조에게 프러포즈한 이유처럼, 은조가 그 집에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것보다는 그저 은조만을 위한 삶을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떠나버렸으면 좋겠다, 싶기도해요.
이야기는 참, 산으로 강으로 들로 바다로 잘도 돌아다녔지만, 결과적으로 신데렐라 언니가 제목인만큼, 은조가 행복해지는 결말이길 바라고 있답니다. 그렇게나 애들 울렸으면 마지막엔 좀 편히 웃을 수 있고,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줘야 20회까지 열심히 시청한 시청자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위로해주는 것이라고 홀로 믿으니까요;
6. 기타등등~;
- 그래서 대성도가는 어떻게된다는 거지?
- 아... 기다리던 탁구씨 예고보고 '뭥미;' 스러웠답니다. 예고가 참 어수선하더라능; 그래서 오늘은 탁구씨 홍보 패쑤.
- 동화는 끝났다, 라는 나레이션은 왠지 좋았음. 잠시간 꿈을 꾸었지만 동화가 끝나는 순간 마주한 것은 질퍽한 현실, 이라는... 것들. 기훈은 다시 대성도가를 살리겠노라 저 혼자 삽질하고, 집에는 준수실종사건과 그 마무리, 그로인한 효선 - 엄마 - 준수의 가족이라는 끈끈함이 보이며, 자신은 그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게 되는, 여전한 현실.
효선은 극 초반 모두가 저만 홀로두고 소풍을 간 것 같은 깊은 외로움과 상실감을 토로했지만, 현재의 은조도 그렇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더랍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했는데 까먹었고, 여기서 어디에 끼워넣어야할지 몰라서 여기다가 대충 주절. 마지막회가 기대보다 좋으면 할 말이 더 생기려나?
- 요즘은 구씨가 유행인가?
(구준표-구준희(꽃남)/ 구대성-구준수-구효선-구은조(신언니)/구마준(탁구씨) .... 일가친척?)
- 다담주에는 드뎌 집에 내려가는데 '살쪄서 내려오지 말라'는 언니의 말에 홀로 허걱! 나 오늘부터 급 다이어트 돌입인가...두둥; (요즘 그래, 야식과 맥주사랑에 너무 빠져있었드랬지..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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