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데렐라 언니 망상편) 어여쁜 자매들에게 새로운 로맨스를 주세요!

도희(dh) 2010. 5. 22. 06:53


※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별 의미없는 망상입니다. 깊이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① 신데렐라 효선과 신데렐라 언니 은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효선과 은조. 도대체 이리 어여쁜 자매들이 뭐가 부족해서 그 남자를 그렇게 아프고 힘겹게,  그래서 온 몸이 눈물이 되도록 사랑을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자매들은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답니다.  아주아주 아프게. (물론, 찾아보면 이유는 있다지만 가슴에는 와닿지 않는 걸 어쩌랴~;)

하지만, 이 어여쁜 자매들 주변에는 그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러브라인이 그리 필요치 않아보이는 드라마지만, 굳이, 꼭, 러브라인을 그려야만 한다면... 윤검님(검프)처럼 얼른 과거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눈을 뜨길 바라고 있답니다.

운명은 멀리있는 게 아니에요. 때론, 곁에있는 사람이 운명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뮤지컬 '김종욱 찾기' 中)

자매들도 운명이 멀리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남자를 운명으로 여기며 그리 절절하다 못해 안타깝게 사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 주변에 또다른 운명들이 줄을 섰다는 걸 바라보며 ....  가슴에 상처 투성이인 어여쁜 두 자매가 얼른얼른 흐트러진 정신줄 부여잡고 진짜 운명을 찾아, 울지않고 웃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로 조잘거려 볼게요. 깊이 새겨듣지 마세요!


② 자매들의 중심에 서 있는 ~ 기훈!

왕자님인 줄 알았더니 길동이었던 기훈.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매력이 없어지는 분이기도 하답니다. 뭐, 이제와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부터 그리 매력을 못느끼고 있었구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진지한 순간에 자꾸 대사를 씹어자셔서 그 씹어자신 대사 따라하는 저인지라 집중을 못해요; 둘은... 이마로 연기를 하셔서... (먼산)

기훈이는 현재 자신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오갈데없는 자신을 거둬준 분의 등에 칼을 꽂은 상태에요. 그 분은 그럼에도 그를 용서해주었지만, 그 스스로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한다고 여기는지 대성도가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자신을 마음에 품고있는 그 어여쁜 자매들의 언덕이 되어주고 있었답니다. 그 언덕역할을 제대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들이대는 효선의 마음을 알면서도 딱 잘라버리지 않고 질질끌다가 뒤늦게  '정식으로 거절' 을 하고,  그래놓고 여전히 오해하고 싶도록 다정하게 굴고...,  이젠 정말 은조에게 갈 수 없다고 해놓고선  '그럼에도 너에게 가고싶다'  라는 뉘앙스의 진심을 은조에게 털어놓으며 휘청거리게 만드는! 그러나 왜 이 사람은 그토록 은조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절절하게 목메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효선과 은조에게 이 사람은 따뜻하기에 기댈 수 있는, 그렇게 달이 네모라해도 믿을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면... 기훈에게 은조의 존재는 뭘까요? 뭡니까? 뭐에요....???

어찌되었든 은조나 효선이나 이 사람에게서 마음 정리하길 바래요. 아무래도 마지막까지 이 사람과의 럽라인은 이어갈 것 같은데 '그 럽라인 나는 반댈세!' 랍니다. 그리고 참... 기훈이는 강숙과 마주하는 씬이 한번도 없었어요. 같은 공간에 있었던 씬은 다섯개도 안되는 듯 하고. 그런데 만약, 기훈으로 인해서 대성이 쓰러진 걸 강숙이 안다면... 은조처럼 '효선이에게 잘하면 용서해준다'로 끝내주실런지; 강숙여사에게 고자질하고 싶어요! (헐..;)


③ 은조바라기 ~ 정우!

은조에게  정우는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솔직할 수 있는 상대.  스스럼없이 웃을 수 있는  상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존재에요.  그 누구보다 편안한 쉼터같은 존재죠. 그리고 정말 미안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정우가 은조에게 들이대지않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한걸음 뒤에 있어주길 바라고있어요. 그렇게 뒤에서 있다가 흔들리면 잡아주고 넘어지면 업어주면서...;

그래서 저는 정우의 현재 위치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고 있답니다.  질퍽한 그들의 관계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오로지 은조만을 바라보며, 언제라도 은조의 쉼터가 되어주는. 그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듯 하지만, 그 누구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은조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이러다가 은조가 '운명은 곁에있는 사람' 이라는 걸 깨닫고 눈길을 주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고, 그렇지않으면 그렇지않은데로..;



그리고 미각을 잃은 것을 깨닫고 휘청거리는 순간, 기훈과 정우가 등장하고, 은조와 기훈이 퇴장하는 것을 바라보며 무너지는 심장을 경험하는 효선의 눈 앞에서 어색한 미소와 주춤거리는 손을 드는 정우. 그리고 그런 정우를 바라보는 효선. 저는 이 씬 살짝 '호오라' 거려지는 마음으로 바라봤어요.

가장 힘겨운 순간,  기대고싶은 두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아서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 자리에 함께 있어주는 정우의 존재. 단지, 효선에게 '장씨'의 존재를 알리기위한 장치였다고 생각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꽤 재밌는 상상을하며 바라봤었답니다.

효선아, 정우만한 남자도 없다, 라면서...(ㅋ)


④8년 전, 자매들의 육탄전의 중심에 있었던 ~ 동수!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효선을 자각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 동수. 그리고 어여쁜 자매들이 처음으로 육탄전을 벌이게 만든 장본인. 또한... 그 육탄전의 중심에서 '여자들 싸움의 무서움'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겁에 질려 도망치던 동수!!! 그 동수가 그로부터 8년 후, 기자가 되어 시크한 모습으로 어여쁜 자매들 앞에 나타났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대성도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어여쁜 자매들과 왕래는 없었지만 그 집 소식은 어느정도 듣지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러저러한 계기로 재회한 후에는 '대성도가'를 살릴 수 있도록 자신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녀석과 어여쁜 자매들의 러브러브를 망상하기도 했으나, 이 녀석 결혼을 한다고 하네요!  너무 뜬금없었달까?  그래서 순간,  청첩장이라고 내민 봉투 안에 뭔가 다른게 들어있는 거 아닐까~  라는 말도안되는 망상에 몸부림치기도 했더랍니다. 그렇다면 녀석은... 변치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자매들에게 흔들릴까봐 부러 시크한 척을???


⑤ 효선이에게 낚인 ~ 기태!

8년 전, 무슨 주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진 기태형아는 '요즘 뭐할까' 라고 궁금해질 찰나~ 효선의 CF를 바라보며 눈에 하트그리며 재등장 해주셨답니다.  그리고, 결국은 기훈을 찾아가 '효선이 만나게 해달라' 는 부탁까지 하게되는 녀석이었어요.

이 녀석의 효선사랑은 집에서도 꽤 대단한 듯 싶더랍니다. 기정이까지 기태가 효선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있었으니 말이죠. 이 즈음에서 기태의 방이 궁금해지고 있어요. 방 가득 효선의 포스터가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뭐란말인가; 라면서요!

기태가 효선이에게 알아서 좀 들이댈 줄 알았는데 아버지 쓰러지신 이후론 감감무소식! 요즘은 뭐하고 있을까요? 그냥 방에 틀어박혀 효선이 브로마이드 보고, CF 돌려보며 만족하고 있는 걸까나; 그거 심해지면 무서운데...! 스토커가 되지않는 선에서 짧막하게 들이대봐, 라고 해봤자... 뭐... 음... 홍주가 자체가 대성도가와는 원수집안!


⑥ 이 드라마의 왕자님이라 믿고있는 ~ 기정!

제가 이 드라마의 진정한 왕자님 (!) 이라고 믿고있는 기정형아!  첫 등장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나오시면 나오실 수록 점점 더 그 매력에 퐁당~  빠져들고 있어요!  정말, 여린 마음을 차갑게 포장해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춰둔 느낌.  그리고 뭔가 자신을 꾸미고 잘나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베어있는 타고난 습관, 처럼 보였어요. 말이나 행동이나, 그런 것이. 좀 오만하다고 느껴지지만 재수없다거나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흐흠...;

사실~ 기정이는 왕자님이니까 신데렐라인 효선이와 엮어버려랏!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웃이신 카타리나님의 '은조와 기훈 로맨스'에 살짝 낚여서 홀로 파다닥 거리기도 했더랍니다. (글 보러가기)



효선과 기정의 만남은 꽤 두근거렸어요.  제 기준으로는 신데렐라와 왕자님의 첫 만남 이었으니까요!  기정이는 자신의 말 하나하나에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반응하는  효선이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애'  로 우스웠던 것 같고,  효선이 같은 경우는 '뭐 이런 거지같은 자식이!' 였던 것 같더라구요.

더불어 효선이는 '나에게 이런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가 아닐런지; 아니아니, 은조에 이어서 두번째!
세상 모든 사람에게 효선이는 이쁘고 착한 아이여서 모두가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잖아요. 게다가 효선이가 사람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런 신비한 능력(?!)이 결국 은조의 마음도 흔들어놨으니까!

이 이후로 효선이가 울컥해서 뭔가 일을 칠 줄 알았는데, 그 타이밍에 새엄마의 정체를 알게되며 정줄놓았다 잡았다를 반복하느라 은조에게 귀띔만 해주고 다른 일에 몰두 중이었답니다. 나름 기정이한테 복수할 방법을 강구할 줄 알았는데... 결국 궂은 일은 은조에게로!



거듭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됐어요.
그리고, 잊지않겠습니다. 꼭 되갚아 드리겠으니, 기다리세요.


처음 이들이 만나는 씬은 나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그냥 그랬었어요. 효선이랑 있을 때와는 다르게 기정이가 한참 어른이란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지도;

아무튼 이날 은조를 대하는 기정이의 표정은 '어라?' 혹은 '재미있네?'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생각지도 못한 답변으로 자신의 속을 살살 긁어놓고 나가는 은조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도 그렇고. 기정이는 티나지 않지만 순간순간 눈빛이 변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줘서 보면서 꽤 많은 망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여지를 남겨주는 듯 해요. 그게 좋고 재밌고 즐겁고!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눈빛이 살아있다, 라고 해야할까?



이봐요. 내 앞에서 먼저 일어서는 사람은 없는데.
→ 왜요?
그렇게 묻는 사람도 없고 말이야.
(☜ 기정이 막 반말해...ㅡ.ㅡ;)

이 씬의 대사를 미리 알고있어서 홀로 빵 터졌어요. 직전에 읽은 카타리나님의 리뷰에서 살짝 낚인데다가 그 후에 보게되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이렇게 로맨스는 시작되는가... 두둥,  거리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이 즈음의 기정에게 은조는 '나에게 이러는 사람(여자)은 니가 처음이야' 라는 로맨스 소설의 정석대로 가주셨고, 은조의 표정은 '얘 뭐니ㅡ.ㅡ?'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그 후에 바들바들 떠는 은조 바라보다가 돌아서는데 픽- 쓰러지는 거 보고 부축하라고 지시하는 등등의 나름의 배려를 해주는 걸 보며 '역시 넌 속은 따뜻해'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사업상의 일로 인해 베푸는 호의일 수도 있지만, 이미 망상이 시작된 시점에선 다 마음대로 연결짓기 마련이랍니다!


 
어떡할래요?
당신들 정말, 큰 일 났네요.
내가 가만두지 않을텐데,
어떡할래요. 네?


아무튼,  대성의 죽음 뒤에 홍주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은조의 분노와  그런 은조의 분노를 재미있게 바라보는 듯한 기정. 이들의 만남이 여기서 끝일지... 또 다른 망상거리를 제공할만한 재밌는 만남을 주실지... 두근두근 거리는 중이랍니다!

기정이가 나중에 기훈이에게 전화해서 은조이야기 하는 걸 들으며 '혹시 걱정?'이라고 생각한 나란 녀자의 망상의 끝은 어디일까나...ㅋㅋ 사실, 그 전화씬에서 기정이랑 기훈이가 번갈라가든 어쨌든~ 그 이야기를 전하는 기정이의 표정이 궁금했단 말입니다! 드라마 자체의 러브라인에 공감을 못하니 이렇게라도 망상하고 놀게되네요.

그리고,  은조의  말투도 가끔  그렇지만~  이번에  은조를  대하는 기정의 말투...  '~거요' '~가 아니오'  이러는 거 좀  그닥스러웠어요. 이 드라마의 대사는 가끔 책으로 읽으면 무난하게 넘어가겠으나, 드라마 속에서 누군가가 직접 소리내어 말하기엔 좀 그렇네, 싶은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도 뭐, 그런 말투를 쓰는 배우들이 잘 해주니 그건 그것되로 들을만하다, 싶긴하다만.



⑦ 끝으로...

오해할까봐 말씀드리는 건데, 그리 푹 빠져서 보는 중은 아니랍니다. 그냥 한번 망상을 시작하니 재밌어서 웃자고 쓴 글인데 별로 웃기지도 않아서 되려 걱정 중이랄까나~;  사실,  보기와 달리, 저는 드라마에 그리 홀릭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보는 순간은 굉장히 몰입하면서 보지만  끝나고 리뷰까지 쓰면 그 회에 대한 생각은 이제 그만~  이랄까나....;;  그게 드라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 그런 편이긴 하다만...;

아무튼, 저는 기정이 좋아요.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은조랑 그리 어울린단 생각은 안했는데 캡쳐해서 붙혀놓으니 이건 이것대로~ 라며 꽤 보기 즐겁고. 누가 얘들가지고 외전이라도 써주면 저 열심히 읽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그리고 즐거운 망상꺼리를 주신 리나님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덧) 그런데 시작은 '어여쁜 자매들의 남자들' 이었는데 끝은 기정이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어여쁜 자매들의 남자로 가장 잘 어울리는 건 홍기정이란 건가...; 에잇, 홍주가는 대성도가의 웬수란 말이닷! 하고 홀로 외쳐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