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해외 드라마 시청담

일드) 트릭 1 : 영능력, 있다 없다~?!

도희(dh) 2010. 5. 10. 00:31
트릭 1


 ~ 트릭 1 (トリック Trick, 2000, 아사히 TV, 총 10부작) ~
<<영능력은 없다~!?>>






 트릭 1  



얼마 전에 '일드 추천해주세요~' 전후로 추천을 받아서 보게 된 드라마였답니다. 꽤 오래 된 드라마여서 놀랐고, 총 3기까지 나온데다가 극장판까지 나온 꽤 유명한 드라마였다는 것에 또 새삼 놀라기도 했어요. 게다가 드라마 속의 출연진들 중 몇몇 (심야식당의 게이아저씨, 고쿠센의 교감쌤과 3기에 잠시 출연했던 재섭는 쌤 등등) 이 낯익어서 또 즐겁기도 했구요.

드라마 [트릭]은, 실력은 있으나 인기는 없는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 (나카마 유키에) 와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소심하고 겁많고 허풍쟁이인 우에다 지로 (아베 히로시) 가 자칭 '영능력자' 라고 말하고 다니며 사건을 벌이는 사기꾼들의 트릭을 밝혀내는 이야기에요.

에피소드 형식이지만, 그 에피소드를 한 회에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1~2회 길게는 3~4회로 연결시켜 그려나가는 방식이랍니다. 드라마적 재미도 있지만, 캐릭터의 재미가 좋아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어요. 거근박사와 빈유처녀... (ㅋ)




 얼렁뚱땅 캐릭터 소개  



야마다 나오코.

위험한 탈출트릭을 연습하던 도중에 목숨을 잃은 유명한 마술사였던 아버지를 동경해 마술사가 되었지만, 현실은 인기없는 무명 마술사일 뿐인 야마다 나오코. 초자연적인 현상(영능력)을 믿지 않았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나오코는 '영능력' 에 대해서 믿지않는 녀석이기도 했어요. 본인이 트릭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눈속임하는 마술사여서 그런 것인지 어떤 믿지못할 상황과 마주하면 그 트릭을 밝혀내기 위해서 전전긍긍 하기도 한답니다.

일터에서 짤린 나오코는, 돈이 급해서 신문광고 (영능력자에게 돈을 준다) 를 보고서 찾아간 곳에서 만난 물리학자 우에다 지로와 콤비를 이루어 영능력자라 지칭하는 사기꾼들이 벌인 사건에 휘말려 트릭을 밝혀내러 다니게 되었어요. 물론, 우에다와 동행할 때마다 우에다가 밀린 집세를 내주고 있었으니... 공짜는 아니었답니다.

솔직히 첫 씬에서의 나오코의 공놀이 마술은 너무 허술해서 '저 실력으로 마술사?' 라는 생각을 가지며, 아마 무능한 마술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나름 실력파 마술사였지만 쇼맨쉽이 없어서 인기가 없는 마술사였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뭐, 쇼맨쉽도 마술사가 가져야할 기본요소라면 나오코는 무능한 마술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어려서부터 마술사인 아버지의 곁에서 자랐고, 카드 마술 외엔 그리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마술사인 나오코는 이런저런 신기한 현상에 항상 매의 눈을 뜨고 의심을 하고 결국은 트릭을 찾아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답니다. 우에다의 제안에 언제나 'NO' 를 외치지만 '밀린 집세 '의 유혹과 스스로의 타고난 호기심에 결국은 항상 나오코가 중심이되어 사건을 마무리하기도 했구요. '트릭' 에 대한 감은 좋은 편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선 은근 둔한. 그래서 대놓고 쫓아다니는 스토커의 존재도 눈치채지 못하는 녀석이기도 하답니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품고있었고, 각 사건을 해결하면서 만난 영능력자를 지칭하던 이들을 통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무의식에선 저도모르게 '영능력'이란 것을 조금은 믿게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결국 그리 낚이기도 한 것 같고.

나오코의 약점, 컴플렉스는... 빈유 (ㅋ)




우에다 지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물리학자이자 현재 과학기술대학의 조교수, 우에다 지로. 스스로의 가치를 엄청나게 높이 평가하는우에다는, 세상에 자신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녀석이었어요. 세상의 그 어떤 불가사의한 일도 자신의 손을 거치면 모두 풀어낼 수 있다는 대책없는 자신감을 가지기도 했구요. 하지만 실상은 엄청 단순해서 단순한 트릭의 마술에도 쉽게 속아넘어가는 녀석이었답니다. 게다가 조금만 무서운 일이 일어나면 바로 기절하는 엄청난 겁쟁이!

그 대책없는 자신감으로 의뢰받은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문광고를 낸 후에 만난 나오코에게 언제나 구조의 손길을 요청하면서, 그녀의 집세를 내주는 대신 그녀에게 자신과 동행을 요구하고, 사건해결에 도움을 받곤 한답니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허풍떨며 자신이 다 해결한 양 나서고, 그래서 또 초자연적인 사건해결을 의뢰받고 나오코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며 그녀의 밀린 집세를 내주는 일의 반복.

그래도 역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물리학자' 답게 나오코가 접근 혹은 생각할 수 없는 (학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기도 한답니다. 꽤 엉뚱하고 가끔 뭥미스럽긴 하지만 미워지지는 않는 우에다의 약점, 컴플렉스는... 거근의 동정남. (ㅋ) 



야마다 사토미.

지방에서 서예교실을 하며 지내는, 나오코의 어머니. 뭔가 품위있고 지적이고 등등의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좀 엉뚱한 부분은 나오코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대단한 서예실력의 소유자인 듯도 싶고. 나오코와 어떤 부분이 연결되어있는지, 도쿄의 나오코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의 몸이 반응하며 나오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곤 하더라구요. 그 부분은 [트릭 1] 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어렴풋이 '이래서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영능력/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않는 딸 나오코와 남편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존재가 꽤 재밌게 다가오기도 했구요.

사랑하는 남편과의 운명적 만남 및 결혼하기의 과정에는 꽤 파란만장한 사건이 있었고, 그런 남편의 죽음의 순간을 오래도록 되새기며 꽤 오랜시간 칼을 갈아온 분이기도 하답니다. 그 복수를 위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이용할 수도 있는. (우에다의 예측이지만.)

꽤 신비한 분위기를 발산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였어요. 특히, 무안할 때는 '이히힛' 하고 웃는 건 나오코하고 똑같음.




아베 켄조.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우에다에게 의뢰하는 등등으로 우에다와 나오코가 가는 곳에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함께하게되는 형사, 아베 켄조. 때때로 민폐를 끼치기도 하는 존재감은 있으나 필요성은 느껴지지가 않는 형사이기도 해요. 뭐랄까... 형사로서의 사명감 따위는 찾을래야 찾아볼 수가 없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해결하는 것을 정말 귀찮아하는 무능한 형사랍니다. 후배형사와 농땡이치는 걸 좋아하고...;

권력 혹은 사회적 위치란 것에 약해서, 촉망받는 물리학자인 우에다에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반면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나오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마술사인 나오코를 놀려먹으려고 애쓰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우에다와 아베는 나오코에게 이런저런 되도않는 트릭을 쓰려고 애쓰다가 되려 당하기도 하더랍니다.

아베형사의 약점, 컴플렉스는 ... 가발 (!)




 끝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수년 전에 탈출마술 연습 중에 사고사 한 유명마술사이자 나오코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담긴 채로 흘러가요. 나오코는 내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아버지가 죽기 전에 했던 말에 신경을 쓰며 '영능력자는 없다' 라고 외치면서도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혹시나' 라는 의문을 품게되고 말이죠.

아무래도 2기와 3기까지는 찬찬히 챙겨보겠지만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라서 몰아서 2기 3기까지 보기엔 벅찬 감이 있다고 오늘 뜬금없이 깨달았음.) 아무래도 리뷰는 무리일 듯 하네요. 이 패턴의 반복에서 뭔가 특별하지 않으면 써봤자 그게 그거일 것 같달까나? (그래놓고 쓸지 어떨지는 다 봐야 알 수 있을 듯.)

가장 단순하게 생각 된 사건이 투시사기꾼 에피였는데, 그 에피의 마지막 마무리가 왠지 찝찝해서 마음이 편치않았어요. 사기꾼으로 인해서 삶의 희망을 가진 한 아이가, 사기꾼이 잡혀감으로서 그 희망과 믿음이 산산히 깨어지는 모습. 특히, 사기꾼이 아이에게 한 말이 너무 잔혹하기도 했고. 첫번째 에피와 그 에피는, 사기꾼을 잡아들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들에게 믿음을 준 자들은 어떻게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 이들은 현재에도 많이 있을테니까요.

전체적으로 트릭이 풀리면서도 좀 허술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부분들은, 허술함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쩌면 '초자연적인 현상/영능력은 없다' 라고 외치면서도 그래도 '영능력/초자연적인 현상은 존재한다' 라는 말을 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언뜻 들었답니다.

우에다와 나오코 보는 재미로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정말, 멀쩡한 외모를 가지고서 보여주는 허당 우에다는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