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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죠시데카! 여형사 : 의욕만땅 여형사들의 사연많은 연쇄살인 사건 해결기!!!

도희(dh) 2010. 4. 20. 17:27

죠시데카! 여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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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시데카! 여형사 (ジョシデカ!-女子刑事- , 2007, TBS, 총 10부작) ~

<<의욕만땅 여형사들의 사연많은 연쇄살인 사건 해결기!!!>>







1. 죠시데카! 여형사.


- DAUM 영화 -


지난 달 초에 봤던 드라마이다.

동생 노트북을 뒤적거리다가 있길래 주섬주섬,  새벽녘부터 보기시작해서 거의 정줄놓고 봤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보던 중에 범인이 너무 궁금해서 동생에게 '그래서 범인이 누구냐?' 라고 묻자 .. '그거 내가 받은 거 아니라서 몰라' 라는 너무나 당혹스런 답변에 어이상실을 살짝 하기도 했고 말이지. 보고나서 바로 리뷰를 써야지.. 라고 생각한 것이 이제 한달이 지났고, 솔직히 이젠 세세한 기억보다는 대충의 알멩이들만 남아있기도 하다.

보통 이런 류의 추리수사드라마가 범죄 하나 당 1~2부작 안에 해결되는 것과 달리 .. 이 드라마는 어느 한 연쇄살인사건을 기둥으로 삼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나간다. 그래서, 초반엔 던져진 떡밥들을 덥썩덥썩 물며 나름의 추리를 하고, 그렇게 두근거리며 열심히 봤지만 ... 중후반부터 그 떡밥들에 모조리 배신당했다는 걸 깨달으며... 반은 멍때리며~ 반은 범인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건 하나로 10회를 이어나가기에 후반에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 보는내내 나는 꽤 두근두근, 나름의 추리를 해가며, 꽤 열심히 집중하며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드라마 속에는 연쇄살인 외에도 '여자인 주제에'라는 '남녀차별'이라는 불편한 현실이 극 내내 깔려있다. 꽤 높은 검거율을 자랑하는 노련한 베테랑 형사임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사쿠라. 어지간한 남자형사들보다도 능력있는 형사임에도 연쇄살인사건으로 사쿠라가 있는 관할에서 함께 수사를 함에도 '여자이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등의 모습을 보면... 꽤 찝찝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극의 말미에 보여주는, 남녀차별을 외치던 형사들은 서서히 '성별'이 아닌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전하진 않지만, 조금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런 결과를 위해서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2. 사고뭉치 신참과 베테랑 고참이라는 조합.


- DAUM 영화 -



드라마의 시작은,

의욕만땅의 베테랑 형사 사쿠라 하나코가 자신의 파트너였던 남자형사 하나를 질리게 만들었고.. 그 즈음 새로 온 의욕만땅 사고뭉치 형사인 하타케야마 쿠루미와 파트너가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도 여자이고, 여자여서 차별을 받는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여형사 쿠루미의 존재가 내내 못마땅한 사쿠라.  게다가 쿠루미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총쏘기' 외엔 없는 녀석이기도 했다. 총을 잘 쏜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인.. 형사랄까?

그런 쿠루미이기에 시도때도 없이 - 물론, 쿠루미의 입장에선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 총질을 하며 얼렁뚱땅 좋은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 사쿠라는 꽤 골머리를 썩히기도 했다. 쿠루미를 어떻게든 자르고 싶지만, 쿠루미의 실수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오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었달까?



- DAUM 영화 -



또한, 이런 류의 드라마가 보여주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기도 했다.

열정이 가득한 신참과 노련한 고참의 조합에는 항상 일어나는 대립으로 그들은 갈등하지만, 서서히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굉장한 호흡을 자랑하는 파트너가 되는 과정을 그려주기도 했다.

그렇게 결국, 사쿠라는 일련의 소소한 사건 및 큰 기둥이 되는 연쇄살인사건을 겪으며, 자신과 마찮가지로 의욕만땅의 쿠루미가 아닌 다른 파트너는 인정하지 않게되었으니 말이다.  꽤 다른 모습을 하고있었지만, 한 사건에 집중하면 그 것만 바라보는 의욕을 보이는,  쿠루미와 사쿠라는 꽤 닮은 꼴을 하고있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좋은 파트너가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어쩌면 사쿠라가 원한 파트너는, 쿠루미처럼 열정과 패기를 가진, 자신과 닮은 꼴을 한 형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기에, 자신과 닮은꼴의 쿠루미 전 후의 사쿠라의 파트너는 내내 사쿠라에게 당해서 꽤 고생을 하게된 것도 같고 말이지.


더불어, 이런 사고뭉치 신참들이 가진... 그 계산되지않은 순수한 열정에서 나오는 패기. 그런 것들이 ... 오랜 시간동안 해결되지 못한 갈등을 단숨에 해결하게되는 열쇠가 된다는 긍정적인 흐름도, 이런 류의 드라마에 나오는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3. 연쇄살인사건이란 기둥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의 흐름.

사쿠라가 파트너인 형사를 미끼로 범인을 잡으며 자신의 검거율을 올리는 상황. 그 한켠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경찰서의 형사들은 '우리관할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라는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드라마의 시작의 한 축이, 사쿠라와 쿠루미의 만남이라면...  또 다른 시작의 축은 '연쇄살인사건'이었다. 죽은 이들의 손에 적힌 숫자. 그 외에는 어떤 공통점도 없는 이들의 죽음. 그렇게 사람이 죽어가지만 그 어떤 단서도 손에 넣지 못한 채 우왕좌왕 거리는 경찰의 모습이었다.

결국, 드라마가 진행되기 위해서 연쇄살인은 사쿠라가 근무하는 경찰서의 관할에서 일어나게되고, 시덥잖은 이야기로 낄낄거리던 형사들은 본청에 들어가 연쇄살인사건에 주력을 하게되지만... 사쿠라와 쿠루미는 '여형사'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은 무시당한 채 .. 그 외의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맡게 되기도 했다.

쿠루미와 사쿠라는, 연쇄살인과 상관없을 법한 다른 사건들을 함께 해결해나가지만 ... 그 상관없을 법한 사건들은 그 연쇄살인사건과 묘한 연결고리를 가지고선 그녀들의 주변에서 어슬렁 거렸다. 그렇기에 쿠루미와 사쿠라는 그 사건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벗어나기는 커녕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서게 되기도 했다.



- DAUM 영화 -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드라마는 꽤 다양한 떡밥을 여러 곳에서 뿌려줬다.

한 사람에 대한 떡밥이 뿌려지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고나면 새로운 떡밥을 뿌려주며, 한 사건으로 10회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그물을 쳐놓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그 그물은 좀 허술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촘촘했는지... 보는내내 나름의 되지도않는 머리를 굴려가며 추리를하고, 그렇게 '범인은 누구야~'를 외치며 보게된 것도 같다.

매 회, 의외의 사람이 용의자가 되고 또다른 방식으로 용의선상에서 풀리는 순간 ..
새로운 인물이 용의자가 되며 추격하는 과정.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타등등의 여러 감정이 얽혀버리게 되는 듯도 했다.


그리고 나타난 범인.

꽤 뜬금없어 보이는 이유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듯 했지만... 어쩌면 그 것은 그 범인이 오랜시간 꾸어온 꿈이 틀어지며 생긴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오랜 꿈이 틀어진 어느 사건. '그때 그 일만 아니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슴 속 어디선가 매일같이 되새기다가 결국은 터져버린 결과.  '연쇄살인'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던 '남녀차별' 또한 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만든 작지만 커다란 이유가 된 것도 같았고.





4. 그리고...


- DAUM 영화 -


류시원씨가 한국인 '박지원' 으로 출연하며 쿠루미와 눈에 띌까말까 한 러브라인을 담당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원은 그저 러브라인을 위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수사물이지 연애물이 아니기에 그리 깊이 그려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생각보다 이런 장르 답지않게 러브러브모드가 약간 짙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렇게 말하지만 어떤 장르든 러브라인을 꽤나 중요시 여기는 한드에 비하면 '장난치냐?' 싶을 정도이기는 하다.)

아무튼, 박지원은 ... 연쇄살인사건에 연결된 소소한 고리의 한 축이기도 했고, 사건해결을 위해 나름 노력을 하는 인물이기도 한... 나름 중요한 캐릭터였다.

내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그의 일본어의 실력이 어떻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어마저 그 특유의 부드러운 억양으로 하는 ... 류시원표 연기를 보여줬던 것 같다.

덧으로... 나는 류시원씨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그가 출연한 한국드라마는 나름 봤을텐데... 그리 매력을 못느꼈달까~?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그냥, 일본드라마에서 한국배우를 본다는 것이 꽤 재밌고 신기했던 것도 같다.




5.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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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케야마 쿠루미 역의 나카마 유키에. 보면서 굉장히 반가워 하기도 했다. 내가 꽤 많이 재밌게 본, 그래서 일본배우의 얼굴은 거의 그 곳에서 익힌 [고쿠센]의 양쿠미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나카마 유키에의 연기는 양쿠미 외에는 본 적이 없어서... 새삼 새로워하며 더 재밌게 본 것도 있는 듯 하고.  덤벙대고 엉뚱한 것은 양쿠미와 비슷하단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양쿠미~'하며 즐겁게 본 것도 없잖아 있다. (요 몇일 본 [미스터 브레인]에서 양쿠미와 쿠루미 외의 나카마 유키에의 연기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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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드라마도 좋아하지만, 이런 추리 수사물도 꽤 좋아하는 덕에 ... 재밌게 본 것도 없잖아있는 것 같다. 한국드라마는 [히트]이후로 이렇다할 추리수사물이 안나오는 것 같아서 왠지 아쉽기도 하다. 물론, 그 [히트]도 중반까지 보다가 어쩌다보니 안봐서 끝까지 안본 드라마이긴 하지만. .. 재밌었던 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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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많이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