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14회 - 위기의 그대들!

도희(dh) 2010. 2. 24. 18:32


드라마 추노 14회.

저 요즘 완전히 손놓고 사는 것 같아요. 뭔가, 의욕상실이라고 해야하나?
[추노]와 동시간대에 하는 [산부인과]는 재방으로 열심히 챙겨보는데, 꽤 재밌더라구요. 좀 감동도 있고...? 으음, 그러고보면 의학드라마를 챙겨본 건 봉달희 외엔 이게 처음인 것도 같네요. 뭔가... 잘은 모르겠는데, 제가 봉달희를 좋아라하며 봤었던 그 느낌과 어딘가 비슷하게 다가오거든요. 그런데, 이건 분명 추노 리뷰일텐데... 왜... 산부인과 이야기를 하며 산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건지, 저도 잘...;

추노 14회는, 위기의 그대들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1. 위기의 그대, 혜원 : 지워내고 픈 과거와 마주하다.

도련님, 살아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살아계셔서 ... 감사합니다.
그리 행복해 ... 감사합니다.


준서가 준서란 걸 알아버리자마자 다다다 달려가서 무작정 와락 안겨버린 은서처럼, 혜원이도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어요. 일단, 예고가 그러했었고, 지금의 그녀는 더이상 '언년'이가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우연히 장터에서 대길을 보게된 그녀는, 그의 뒤를 따르며 자신의 눈에 보인 그 것이 무엇인지 확인은 했지만 그 뿐이었어요.  그에게 달려가 '아이고 도련님, 살아계셨군요. 그리웠습니다, 엉엉.' 거리며 감동적인 재회를 하진않았거든요. 그저, 그가 자신을 보지 못하게 숨어서, 숨죽여 울며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그가 행복해보임에 감사하며 ... 그를 그저 바라보며 눈물짓기만 할 뿐이더라구요. 

(그대 눈에 우리 대길도련님이 행복해 보이십니까, 라고 잠시 궁시렁.)



제가 살면서 들은 말 중, 가장 무서운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세상은 변하지 않으니, 무엇도 할 생각 마라. 무엇도 꿈꾸지 마라.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라. 그런 말, 함부로 못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대길을 만난 후로 뭔가 갈팡질팡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혜원은, 의외로 하나의 마음으로 나아가는 듯도 싶더라구요. 그녀가 흔들리고 힘겨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옛 정인과 현재의 남편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리는 것이 아니라, 지워내고 픈 과거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왔음에 대한 두려움과 현재를 지켜나가고픈, 노비 언년이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마음으로 인해서 흔들리고 힘겨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이었으니 말이에요.

그녀에게 대길의 존재는, 마주하고 싶지않을 과거가 아닐까 싶었어요.
마음으로는 그리워할 수 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은 않은.

죽은 정인 이대길은 내내 그립고 안타깝고 미안하지만, 살아있는 이대길과는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는, 과거. 그는 혜원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다시 돌아가고 싶지않을 언년이로 돌아가게 만들 열쇠? 지름길? 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말이죠.


조선비 무리와 약간 마찰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할 겸사겸사 혜원에게 말을 구하는 태하와 그런 태하의 모습과 말에서 뭔가를 느끼는 듯한 혜원의 모습을 보며, 혜원이는 이래서 태하의 곁에 서게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뭐랄까... 태하의 곁에 있으면 나는 더이상 언년이가 아닌 김혜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노비도 여자도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라는 그런 것을 느끼고 깨닫는 듯 하달까...? 이 장면이, 그날 밤 혜원이 태하에게 뭔가 고백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결정적인 계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는, 못한 얘기가 참 많아요.
저는 사실 ...


정말로 혜원이가 태하에게 '나는 과거 노비였다' 라는 고백을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태하가 이미 눈치채고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고 있어요. 그날 대길이 칼에 맞은 혜원이를 치료해주려다가 본 그 흉터를 유심히 바라본 그의 날카로운(어디가?) 눈빛을 기억해보면 말이죠.

고백을 했을지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예고를 보아하니 둘 사이의 신뢰와 애정은 그대로인 듯 하니 그럭저럭 잘 넘기고 앞을 향해 달려가게 되는 듯도 싶었어요.



2. 위기의 그대, 왕손 & 최장군 : 살인귀와 마주하다.

왕손이란 캐릭터는 뭔가 그저 귀엽다거나 호감이 간다거나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저에게는. 가끔 '쟤 왜저러니..ㅡ.ㅡ;' 라는 생각도 종종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였거든요. 좋게 말하면 철없고 생각이 덜 여문 말썽꾸러기 막내동생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도 같기도 해요. 그러나, 저는 그런 막내동생이 없어서, 막연~ 합니다.

아무튼, 대길이랑 마찰을 겪은 후에 욱하는 마음에 혼자 길을 나선 왕손이와 그런 왕손이의 흔적을 따라가던 최장군은 꽤나 위험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요. 그 후의 결과는 15회에서 나올런지, 혹시나, 아마, 라며 추측으로 남겨둘지는 모르겠지만 ... 아무튼, 나름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이고 놀랍다면 놀라운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더라구요. 아직 확실히 그들이 이 세상을 하직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전에 밟은 스포덕에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잖아 있어요.



도망노비 따위가 평온할 줄 알았더냐.

그리고 그런 상황 덕분에 우리의 주인공님께서는 사랑때문에 놓아버린 정줄 단단히 부여잡고 다시 아자아자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버리는 듯 해요. 이제 그에게 사랑은 정줄을 놓는 것이 아니라 단단히 부여잡을 수 있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15회의 분노의 대길이를 기대하며..;



그리고 뭔가 점점 도를 넘어서는 듯한 철웅이. 어렴풋이는 알겠지만, 정확하게는 그의 행동을 모르겠어요. 보다보면 알게되는 날이 오지않을까, 라며 그냥 보고있답니다. 행동을 보여주고 그 뜻을 풀이해보라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사람은 뭔가 참 복잡해지고 있어요. 더이상 콤플렉스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 하거든요. 그에게 송태하는 목적이자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보면 알게 되겠죠...; 뭐가 어찌되었든, 저승사자같은 모습으로 왕손이에게 칼질하는 건 참으로 맘에 안들었음..!!!




3. 위기의 그대, 태하패거리 : 알고보니 뜻이 달라.

그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냐. 나와 다른 생각은 다 틀린 생각인가.
나와 다르다고 그 것을 틀렸다 생각하면 안된다.
잊엇느냐, 우리는 그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원손구출 및 새로운 세상'이라는 하나의 목표에서는 뜻이 맞는 듯 보였으나, 그 목표의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려고 하고있었어요. 제도를 바꾸는 혁명을 하고자하는 조선비 패거리와 사고를 바꾸는 혁명을 하고자하는 송태하 패거리. 알고보니 뜻이 달랐던 게죠.

이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느니 어쩐다느니, 해도 별로 신뢰가 가지않는 저로서는 ... 그마저도 뜻이 갈리면 어찌하려나, 싶기도 해요. 칼든 자보다 무서운 게 붓든 자라고, 머리에 먹물만 그득한 조선비 패거리가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위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에요.

무관을 이용하고 버리는데 능숙한 문관이란 작자들에게 당하지않길 바라고있지만, 왠지 당할 것만 같아서 걱정도 살짝. 뭐, 당해야지 태하 패거리가 그쪽에서 또 찢겨져나와서 앞으로 남은 길을 향해 달려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도무지 세상을 바꾼다는 이들에게 신뢰가 안가서 얘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저랍니다..;

그리고 진짜 스승의 뜻이란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이제와서 좀 궁금하고.
조선비와 태하는 그 스승의 뜻이란 것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듯한 느낌이 자꾸만 들고 있거든요. 뭐,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서로 다를 뿐, 누구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되기도하지만.



4. 위기의 그대, 기생행수언니 : 호랑이 새끼를 키울예감!

기생행수를 넘어서겠노라는 제니.
이번 [추노] 15회에 새롭게 투입된 인물이에요. 앞으로의 극을 그려나가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할 것이기에 이렇게 새로이 투입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앞전에 갑작스레 죽은 인물들이 많은 만큼, 극의 후반에 들어설 시점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얼굴을 보이게 되는 듯 해요. 현재, 제가 기다리는 캐릭터도 아직 코빼기도 비춰주지 않는 걸 보면 죽은 녀석들만큼 앞으로 튀어나올 녀석들도 남아있는 듯도 싶고...

제니는 원래는 동동이란 이름의 평양기생이었는데, 한양으로 와서 기생행수언니의 밑에서 일하면서 제니란 이름을 얻게되었어요. 게다가, 어쩐지 야망이 큰 아이여서 뭔가를 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내주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저는 이 아이가 싫습니다. 왠지 싫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행수언니를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행수언니 말로는 도발적인 눈빛이라고 하지만 그다지 도발적이지도 않고, 행수언니에게 대드는 것도 맘에 안들고, 뭔가 그래요. 네네, 이유없이 혼자 싫어한다고 생각해주세요. 이러다가 앞으로 캐릭터가 그려지는 과정을 보다보면 '어쩐지 맘에 들어'라고 할지도모르고 말입죠. 저는 원래 이래요..;



5. 위기의 그대, 큰주모 언니 : 최장군을 향한 작은주모의 굳은 의지!

오포교로 인해서 이래저래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듯한 작은 주모는, 큰주모의 그 마음도 모른 채 '최장군과 혼인하겠다'라는 선언을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큰 주모는 화들짝 놀라고 말더라구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여자는~' 이라며 작은 주모에게 조신하게 굴 것을 당부하며 이래저래 요리하려고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작은 주모는 흔들림없이 최장군과의 혼인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말더라구요.

오로지 최장군 뿐인 큰 주모의 최대위기, 예고를 보니 자신의 위기탈출을 위해서 이래저래 수를 쓰긴쓰던데 ... 그럼 뭐해, 최장군 생사도 불투명한 걸...;;;



6. 위기의 그대, 천지호 : 그저 아가들 찾고싶을 뿐인데...;

아직까진 위기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오포교로 인해서 그에게도 위기가 닥쳐올 것 같아요. 천지호는 그저 자신들의 아가들을 찾아서 편히 뭍어주고 싶을 따름인데, 오포교는 그 것을 핑계로 또 다시 뭔가를 저지르려고 하는 듯 싶었거든요.

마의처럼 그리 순진하고 호락호락한 천지호가 아니기에 이번에는 으르렁거리며 넘어갔지만, 그래도 꼴에 포교도 관리는 관리라고 그냥 넘기진 않을 것 같거든요. 요즘 대길이도 없어서 도망노비 잡아와서 짭짤하게 거두는 수익도 없는 지라, 아무나 잡아다가 실적이나 올리자는 심산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무튼, 황철웅 추격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건지 뭔지, 천지호는 일단 제 아가들부터 챙기려들다가 괜한 것에 발목잡히는 듯 해서 불안불안해요. 천지호도 뭔가 일을 쳐주길 간절히 바래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7. 그 밖에 위기의 그대들... 이랄까? 뭐랄까...?

노비당의 우두머리가 누굴까, 라고 생각 중이에요.
일단 후보는 셋 정도였는데, 하나는 허탕친 듯 하고 나머지 둘은 긴가민가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설마싶게 나타나고 있어서 혼자 생각해보다 말다, 그러고 있어요. 추리드라마나 만화같은 건 재밌어라 하지만, 원래 추리실력은 제로에 해당하므로 그들 중에 하나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이겠거니... 이러고 있답니다. (요즘 즐겨보는 코난도 추리력이라기 보다는 감으로 범인 찾아내는 편이랍니다.← 코난 320편까지 봤습니다...ㅡ.ㅡv)

아무튼, 이번 미션이 약간 삐리해버린 덕에 노비당의 총질일행들은 약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업복이도 엄청 위험해졌지만 초복이로 인해서 위기탈출을 하게되어버렸고 말이죠.

초복이랑 업복이는 이렇다하게 서로에게 감정표현을 직접적으로 하진않지만, 그래서 그 아이들이 상대의 감정을 알고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 이 아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있구나, 라며 왠지 흐믓하게 바라보게 되는 듯 싶어요. 짧게나오지만 뭔가 은근 설레이고 애틋함도 약간씩 느껴지는 듯 하달까...?



이제 설화를 떠나보내기 위해서 옷감을 사준 대길이와 그런 의미를 뭔가 잘못 알고서 그저 기뻐하는 설화. 아마, 대길이가 자신에게 갑작스레 옷감을 사주는 것에 대해서 '이 사람이 어쩌면 나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일지도'라고 약간은 희망에 들떠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괜히 걸레질도 하고, 앞으로는 조신하게 굴며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대길의 곁에 있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괜히 안쓰럽고 그렇더랍니다.

설화가 대길의 곁을 떠나서, 대길이 길을 잡아준 그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인지 ... 다시 독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대길의 곁에서 또 촐랑촐랑거리며 따라다닐지는 모르겠어요. 설화가 대길이 곁을 따라다니며 눈치없게 그를 툭툭 건들어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냥 대길이 혼자 욱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생존력이 강한 아이니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아서 잘 잡아서 가겠지,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8. 기타등등~;

+
'천무야'팀의 '추잡' 보고 완전 웃어버렸어요. 본방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눈에  계속 잡히는 것도 같고...; 이들은 '카메오'가 아니라 '보조출연' 이었던 거에요.

++
뭔가 하고싶은 말이 몇개 있었는데, 고새 까먹었으므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