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15회 - 살인귀를 등뒤에 달고다니던 그들, 흩어져서 죽어버리다.

도희(dh) 2010. 2. 25. 04:43

드라마 추노 15회.

옛말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추노 14회부터 그 말이 자꾸만 되새겨지는 듯 싶어요. 얘들이 볼일있다고 흩어졌다가 졸지에 줄초상 맞이하고 있거든요. 줄초상 당하는 자들은 누구 손에 자신이 죽는지 알지만, 그들의 머리에 있는 이들은 그들을 죽인 이에 대해서 헛다리 짚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오해를 하며 칼을 들이대는데 왜 긴장감이 전혀 안생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노 15회는, 철웅으로 인한 줄초상 및 헛다리짚고 으르렁 거리는 녀석들의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이게 다는 아닌 듯 하지만, 대충?







1. 살인귀를 머리에 얹고 흩어지다 줄초상 치른 아이들 & 삼자대면.

살인마가 되면서까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철웅 처)

철웅은,
대길패거리를 죽여서 그 것을 송태하에게 뒤집어 씌우고, 태하 패거리를 죽이고 흔적을 남기지 않음으로서 송태하의 분노의 방향을 대길에게 향하게 만들면서, 이제는 거의 희미해져가던 그들의 연결고리를 다시 만들어주기 시작했어요. 태하의 분노의 방향설정이 철웅의 계산 하에 이루어 진 것인지 얼떨결에 그리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무조건 제 손으로 태하를 해치우고 말리라던 철웅이 이래저래 덫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서 ... 뭐랄까, 모로가든 한양으로만 가면 된다는 너무나 잘 되먹은 마음가짐으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있어요.

그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언젠가는 밝혀지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어요. 눈치코치 빠르고 두뇌회전이 빠르신 분들은 대~충 감잡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눈치코치도 없고 두뇌회전도 무진장 더뎌서 어렴풋이만 예상하는 중이거든요.

그가, 왜, 살인마가 되면서까지 살아가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려고 했지만, 왠지 그 힌트가 부족한 듯 해서 일단 패쑤. 언젠가 알게되면 궁시렁 거려보겠습니다. 아시는 분을 거기 '정답'을 외치시고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농담반 진담반)



아무튼, 철웅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귀한 인연을 잃었지만, 정작 적은 철웅이란 것을 모른 채, 서로에 대한 분노로 활활 타오르게 되어버린 듯 했어요. 대길의 경우에는 조작된 편지 및 기타등등으로 '송태하'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달려갔다는 걸 알겠지만, 태하의 경우는 가서 보니 대길이 있었으니 얘가 범인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혼자 어림짐작. (아님말구)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어져버린 대길과 마지막 남은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지켜야만 하는 태하의 칼질대결인가... 두둥!!! 은, 16회에서 생각해야할 듯도 해요.

그저, 왜 그렇게 흩어져서 그리 줄초상을 치르는게냐, 라고 묻고싶을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태하는 패거리들과 웃으며 정답게 안녕이라도 했지 ... 대길이는 뭔가, 싶기도 합니다. 웃으며 정답게 안녕, 을 했다고 그 아픔이 덜한 것은 아니겠지만... 대길이는 그나마 최장군과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풀었지만, 왕손이와는 좀 사납게 으르렁 거리며 돌아선 것이 마지막이 되어버린 것이잖아요. 철없이 대드는 왕손이 패고 돌아선 것이 마지막이란 것이 얼마나 가슴에 박혀버릴까, 라는 생각을 짧게 하다가 말아봅니다.


그렇게, 그리하여 삼자대면이 이루어졌어요. 뭔가 굉장히 기다려왔고, 그래서 뭔가 되게 두근두근 거려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멍하니 '어라? 삼자대면?' 요러면서 엔딩음악 흘러나오자 '끝이군' 이런 마음으로 '누가 엔딩에 얼굴박을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봐버렸던 것 같아요. 뭔가.. 긴장감이 없어버렸다고 해야하나?

대길과 언년의 마주보며 재회하기도, 홀로 알아버렸다, 에서 긴장감을 다 빼버려서인지 ... 이젠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후라는 걸 알아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다거나 절절하다거나 그런 것도 크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약간 당혹스럽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언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는 대길의 모습에서 '어뜨케' 라는 마음에 아주 살짝 안절부절 못할 뻔한 것이 있긴 한듯 하지만요.

나름 솔직하게 다가서는 혜원과 언제나처럼 솔직할 수 없는 대길,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칼을 들이대고 서있는 태하라... 삼자대면의 결과는 16회에 ... 두둥...?



2. 노비팔자, 그 서글픔...

업복네 노비대장과 초복네 여자노비대장은 부부였어요.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어여쁜 딸아이 반짝이가 있었는데, 주인어른의 처소로 불려들어간 후에 암소 한마리에 다른 집에 팔려가게 되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 노비 팔자였나봐요. 그러고보니, 업복이 친구노비도 마누라와 자식이 죄다 팔려가서 한을 품고있노라, 그랬었죠.. 아마?

이 일로 인해서 업복이는 점점 자신의 일(양반사냥)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초복이는 점점 그 일 (양반사냥)을 하며 세상을 바꾸어 나가야만 한다고 다짐하게 되지않을까, 싶어요. 업복이는 눈 앞에서 자신들을 괴롭히는 나쁜 양반들을 처단하기 보다는 저 멀리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들을 죽이는 일에 조금씩 의혹을 품게되고, 초복이는 그게 무엇이든 무조건 죽이고 봐야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달까...?


반짝이 아버지인 노비대장이 그저 손놓고 '그래도 어쩌구 저쩌구'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에서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한 자기합리화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노비근성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은, 자신도 딸 아이 데리고 어디 도망쳐서 살고싶지만, 그 뒤의 후한이 어떨지 잘 알기에 차마 그러지 못하는 듯도 싶었고 말이죠. (대길이랑 천지호랑 요즘 영업 쉬는 중이라서 그냥 도망가도 괜찮을 듯 한데, 라고 잠시 생각) 그리고, 그 모습이 어쩐지 참 안타깝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도망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라던 태하의 이야기가 잠시 떠오르기도 했고 말이죠. 으음.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비당의 사람들 중에서 변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누구는 양반이고 누구는 노비로 살아가는 것이 불만이어서 세상을 바꾸겠노라 했지만, 그래서 그런 노비당의 일원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양반사냥을 시작했지만, 딱 그 뿐이라서 점점 씁쓸해지고 있기도 해요.

세상을 바꾸자고 노래하지만, 본인의 의지없이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딸을 주인양반 방에 보내고 다음 날 다른 집에 팔려가는 모습을 그저 눈물과 한숨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던 반짝이 아버지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더라구요. 

뭔가 이건 아니다, 라고 의혹을 품고 생각을 시작하는 업복이에게 '넌 노비로서 다 좋은데 생각이 많아'라고 했던 업복의 친구의 말은 ... 노비에서 벗어나고자하면서도 '노비'라는 굴레 속에서 맞춰서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노비근성이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죠.

왠지, 이런 그들의 생각과 행동, 그런 모습은 그 시대의 그들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주변에도 있는 것들이라 왠지 그랬어요. 언젠가 말했잖아요. 저는 반짝이 아버지의 말을 듣다보면 그 언젠가의 내가 떠올라서 뜨끔한다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뉴페이스.
이분, K본부 전속배우인가, 라고 혼자 잠시 생각해봅니다. 농담이에요.

업복이가 위험에 처한 순간 갑자기 나타나서 그들을 구해주고 스르륵 다가가는 이 남자, 혹시나 매번 이름만 들리고 등장은 하지않던, 3인자(?) 그 사람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냥 긴가민가하고 말게요. 아아... 15회동안 내내 가지고 있던 편견의 틀을 깨트리는 것인가, 아니면 너무 기다리다 치져버린 나의 억측인가, 이러면서 말이에요. 누굴까누굴까누굴까...;;; (혹시, 이렇게 등장해놓고 그냥 카메오는 아니겠죠...ㅡ.ㅡ?)



3. 기타등등~;

+ 오올... 송장군, 솔로엔딩 박으셨습니다.
그러나 뭔가 약간 뜬금없다고 해야하나? 그랬어요. 다른 때와 달리 엔딩에 긴장감이 덜했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인 듯도 하지만요. 게다가 삼자대면 후에 카메라 돌리는 거 보면서, 누가 엔딩 박을까...라는 궁금증에 홀로 긴장은 했지만 .. 솔직히 솔로엔딩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대길-태하' 혹은 '대길 - 혜원'으로 생각해버려서 말이죠.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 생각났어요. 내내 추노 말미에 쓰고싶은 궁시렁이 하나있었는데 자꾸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송장군의 라면 CF는 정말 그닥스럽습니다. 뭔가 깬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가 CF를 찍는데 제가 보태준 것은 없지만...; (좀 더 궁시렁 거리고싶지만 왠지 여기서 스톱. 그 이상은 오프라인용..ㅋㅋ)

+++ 16회 예고를 통해서 최장군과 왕손이의 죽음은 확실해져버렸군요. 에잇. 작은주모 방화백에거 어떻게든 보내고 최장군만 일편단심 기다리려던 큰주모는 어쩌시려나...라는 생각에 안타까워요. 으음... 참, 최장군이랑 왕손이 타 방송사의 NEW 수목극에 캐스팅 되셨다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어야만 할 최장군과 왕손이... 라고 해야할까? ← 라고 해놨는데, 살아있다는 말도 들리고... 혼자 긴가민가..;

++++ 설화는 ... 왜 그런 걸까요...? 그 상황에서 눈물흘리며 대길이에게 사랑한다며 고백할 거란 예상을 못했기에 슬쩍 당황했답니다. 현재, 왕손이와 최장군이 행방불명 되어버려서 정줄놓아버린 대길이의 모습을 보면서, 오라버니라고 부르던 두 사람이 행방불명된 그 상황에서, 그러고 싶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달까...? 큰놈이 사건 후의 행동은 대충 이해하려면 이해가 되었지만, 이번엔 그냥 '너 왜그래?' 라는 생각으로 멍하니 봤던 것 같아요...;

+++++ 이렇게 줄초상 나면서 새로운 세상만들기 프로젝트는 막을 내리는 군요. 처음부터 뭔가 신뢰가 안간다더니 이런 결말을 위해서 그렇게 신뢰를 주지않았나보다, 라고 생각 중이에요. 참으로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를 하는 드라마라니까요...;

++++++ 혹시, 이건 정말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휘몰아치는 것이 마지막회라면 나는 완전 김빠질 듯..; 그럴 거라면 [산부인과]를 본방으로 봤을거야, 라면서 말이지...;;;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근거없이 믿고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