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9회 - 피바람의 시작, 그리고 알아버리다...!!!

도희(dh) 2010. 2. 4. 20:19

드라마 추노 9회.

오랫 만에 공홈에 갔더니 웰페이퍼가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낼름 업어오고 하나는 바탕화면에 깔아뒀답니다. 파란색 기본배경만 쓰다가 아주 오랫만에 바탕화면에 이미지 얹어놓으니 뭔가 산뜻은 아니지만, 뭔가 색다르네요. 위에 꺼 말고, 대길이랑 장군이 언니랑 왕손이랑 따다다~ 거리며 걷는 그 거에요. 공홈가면 뭔지 아실 듯.

7회부터 조짐이 보였다가 이번 회에서 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해준 추노 9회, 그리고 잡힐 듯 잡히지않던 진실을 알아버린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1. 피바람이 분다~;

가볍게(?) 7회에서 태하 스승님이 철웅이 칼에 맞아죽고, 8회에서 철웅이 옛상관 철웅이한테 칼에 맞아죽고, 박아무개 양반과 두명의 호위모사가 업복이 총에 맞아 죽더니 ... 추노 9회에서는 그냥 시작부터 연달아서 죽고죽고 또 죽는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혜원과 태하와 대길의 앞과 옆과 뒤에서 걸리적거리게 만들던 윤지와 백호는 태하와 대길네에 의해서 죽게 되었어요. 철웅의 뒤를 닦아주면서 돈만 밝히던 천지호 패거리의 아가들은 실컷 이용당한 채 죽음을 당했고, 원손을 지키던 제주 포졸들은 때를 기다리던 한섬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죽음들이 아마도, 확실하진 않지만 ... 2막의 문을 여는 열쇠같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나 갑자기 너무 많이들 죽어서 좀 가엾기도 했어요. 특히, 백호의 죽음은 때아닌 스포로 인해서 알게되어서 좀 뜨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극 초반에 그리 뜬금없이 죽을 줄은 몰라서 그럭저럭 신선하게 보긴 했지만요.

아무튼~ 저, 근래들어서는 드라마를 보는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스포밟는 거 그다지 좋아하는 편 아니니까 ... 미리 알려주시고파 하시는 마음과 그 친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2. 알아버렸다 - 대길편.

뜬금없이 혜원이의 초상화를 꺼내서 '이 여인을 알고있나~?'라는 말을 하며 대길이 앞에서 깔짝거린 백호 덕분에, 대길이는 드디어 10년간 그리도 찾아헤메이던 언년이의 흔적을 붙들게 되었어요. 대길이는 송태하를 추격하던 중에 만난 백호로 인해서 10년만에 그 흔적을 찾아서 반은 정신줄 놓고 그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답니다.

그거 보면서 홀로 한 생각은 "대길아.. 태하 못잡으면 너 목숨 내놓아야 할지도 몰라..; 뭐, 니가 죽인다고 죽진 않겠다만..." 기타등등이었어요. 으음, 사람목숨을 파리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듯한 좌상을 생각해보면, 대길이가 태하 잡든 죽이든, 암튼 처리해서 자기 앞에 데려온대도 대길이를 과연 죽이지않고 고이 보내주긴 할까, 싶기도 했지만요...;

아마, 공홈에 나온 백호의 설명 중에서 "성환의 밀명을 받고 혜원을 찾던 중 과도한 열의를 보이다 대길과 부딪치며 김성환의 위치까지 발각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한다" 의 과도한 열의라는 것이 그냥 이놈이다 싶으면 말없이 죽이면 될 것을 괜히 대길이한테 혜원이 초상화 보여주며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가 그녀의 초상화만 꺼내들지 않았다면 일단 김성환(큰놈이)의 위치까지 발각되진 않았을테니 말이죠.

아무튼, 백호가 살던 양반집의 평판좋은 김성환이란 양반이 큰놈이란 것을 알아버린 대길. 그리고 예고를 보아하니 ... 어쩐지 대길이가 반쯤남은 정신줄마저 놓을 듯 해서 걱정이 큽니다.

으음, 이건 불나던 시절의 회상을 보면서 아마, 싶은 부분인데요. 대길이는 언년이를 깊이깊이 사랑한 만큼, 큰놈이를 믿지않았을까 ... 싶었어요. 부모님의 죽음, 그리고 불이 난 순간 큰놈이를 급히 찾는 것, 위험한 순간에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큰놈이인 듯 하니 말이죠. 그래서 그 배신이 더 크게 상처로 남은 것은 아닐런지 ...


양반이 되어버린 도망노비 큰놈이, 추노꾼이 되어버린 양반도령 대길이.
이래저래, 대길이랑 큰놈이의 만남~ 완전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3. 알아버렸다 - 혜원편

혜원은 자신과 동행하는 태하의 신분이 다름아닌 '노비'라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그리고 태하의 이마 위에 있는 노비문신을 보며, 자신의 몸에 새겨진 그 문신을 지워내던 그날 밤을 떠올려 버리더군요. 뭐랄까 ... 이날 방송 중에 나왔던 혜원의 모습은, 그녀에게 노비 언년이었던 기억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하는 듯 했어요. 노비문신 위에 남아있는 그 일그러진 흉터처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녀는 노비이되 노비가 아니고 도망치되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그의 사연을 듣고 여전히 그와 함께 동행을 하게되요. 뭐, 바다 위에 통통배타고서 사연을 들었으니 어디 갈래야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의 정체를 알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서도 그와 동행하는 그녀에게도 이런저런 복잡한 심경이 있는 듯 한데, 그 깊디 깊은 심경까지 헤아리진 못하겠고 ... 그동안 함께한 시간동안 쌓아온 신뢰 및 여타 이런저런 그런 것이 있어서 그를 감싸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날 [추노 9회]는 혜원이란 아이가 조금 반짝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그동안은 내내 흐릿하게 느껴졌던 것에 반해서 말이죠. 이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가, 를 보여주는 회인 듯 하달까...?


누명을 풀고 노비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실 요량이십니까?
그래서 도망치신 건가요? (혜원)

노비신분을 벗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태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 (혜원)
노비가 아니라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그 일은 꼭 해내야하니까요. (태하)
노비보다도 더 못한 것은 없답니다. (혜원)

노비라는 신분으로 2년간 고생했음에도 '먼 미래를 위해 잠시 몸을 웅크리는 것이니 이정도 쯤은 별거아니다'라는 듯하던 태하와 그 아프고 슬펐을 지독한 운명의 굴레를 너무 비싼 값을 치루고 벗어난 혜원.

혜원은 태하의 비밀을 감싸주기로 한 듯 했어요. 태하에게 '노비보다 더 못한 것은 없다'라며 단호하게 말하고 장옷의 옷고름을 뜯어내어 태하에게 날려주는 모습은, 첫날 밤에 가출한 새색시 혜원과 그날 밤 대길에게 조근조근 당차게 이야기하던 언년이의 모습이 겹쳐지는 듯 했어요. 그리고, 그 노비라는 신분이 그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로 새겨져있는지도 말이죠.



4. 태하-혜원, 대길-설화...;

태하와 혜원은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질 수록 뭔가 감정이 깊어지는 듯 했어요. 문신이 보이는 태하의 머리끈을 슬며시 내려주는 혜원과, 그 것에 잠에서 깨어난 태하가, 애써 자는 척하는 혜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던져주는 모습은 ... 은근 설레더군요. 특히, 그때 혜원이 완전 두근두근두근 거리겠구나~ 이러면서 말이에요. 자는척하는데 걸리면 안된다, 이런 마음으로 조마조마 두근두근 혼자 막 그랬을 듯... 하달까?

대길과 설화, 대길은 설화를 그냥 외로움과 상처가 깊은 여동생으로 여기는 듯 하고, 설화는 대길이 이 세상 남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믿는 남자라고 하더라구요. 으음, 그럼 아빠? (농담)

지난 7회부터였던가? 이들이 함께있는 모습을 부러 교차로 보여주는 듯 해요. 그냥 교차로 보여주며 10년 사이에 바뀌어버린 신분처럼 멀어진 그들의 현재, 그들의 마음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음을 안타깝게 보여주려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왠지 안타깝기도 하고... 뭐, 그렇더랍니다.




5. 제주도의 비밀 ... ?

뭐, 대충 알고는 있었음에도, 이 드라마는 은근 미스터리 추리 퍼즐드라마인 듯 해요. 조각이 맞춰질 수록 또다른 진실, 그리고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하거든요. 현재, 하나 둘 주요인물들이 제주도로 모여들고 있어요. 그 곳에 홀로 살아있는 원손을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 를 두고 말이죠.

태하와 자신의 동료들을 배신하고서 노비신분으로 떨어지지않고 목숨을 건진 한섬. 그는 그저 허허실실 생각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었으나, 사실은 태하와 곳곳에 흩어진 노비가 되어버린 옛 동료들과 같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전쟁 중에 선봉을 항상 책임지던 그가 태하를 배신한 것은 훗날을 위한 암묵적인 약속, 뭐 그런 것이 아니었나 ... 싶더라구요. 아직 확실한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태하의 회상과 갑작스런 한섬의 돌발행동과 태하의 말이 그렇다고 말하는 듯 했거든요. 그 또한 때를 기다렸을 뿐이라고.

그래도 자신의 속내를 감춰도 너무 감춰버린 덕분에 상궁씨는 한섬이가 원손 납치하는 줄 알고 완전 기겁을 하면서 신발을 흔적삼아 잘도 남겨두고 가더군요. 뭐,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그 신발로 인해서 철웅이의 추격이 쉬워질 듯 해서 혼자 조마조마했거든요. 이래저래 피비린내 풍기면서 갈라진 물줄기는 한 곳으로 모여들고, 그 것이 모여서 무엇을 만들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있어요.




6. 기타등등~;

+ 장군이 오라버니가 그 하얀 종이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그렇게 그들은 점점 그들이 가지않길 바라던 그 세계에 더 가까워지고 있군요. 장군이언니가 그거 읽은 후에 그 사건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태하잡기 쉽겠다' 이러는 걸 보며... 장군이 오라버니 정신차리고 빠져나와, 어쩌구 저쩌구 그랬답니다. 빠져나오자고 꼬신다고 빠져나올 대길이도 아니지만.

+ 그 첫회에 나오고 오랫만에 나온 사기꾼노비. 완전 맘에 안들어~!!! 업복이가 꼭 한대 패주기를 간절히 바랬답니다. 결국, 패지 못했다능...;;;

+ 대길의 10년인생만큼 궁금한 태하의 재활치료기. 몰래 재활치료하느라 고생했을 듯.

+ 노비가 되어버린 태하부하들은, 노비의 삶을 살아가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태하 때부터 궁금했는데 또 문득 궁금. 그저 '여긴 내 자리가 아니니 나는 벗어날 때만 기다린다' 라며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를 꿈꾸며 웅크리고 있을까...?

+ 업복이랑 초복이...
 


은근 잘 어울리고 이쁜 두 사람. 공홈의 인물소개란에 가볍게 나온 스포로 인해서 이 두사람이 더 이쁘게 보이는 이유를 알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 여기서도 용골대가 나오는 군요~ 오옷. 그럼 이제 슬슬 소현세자 동생님이신 지금의 세자저하와 한번 출연 후 자취를 감추신 인조왕님도 나오시는 건가요~?

+ 전 그제부터 코난 틈틈히 보는 중이랍니다~ㅎㅎ (쌩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