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맨땅에 헤딩 6회 - 넌 나에게 뭘 말하고 싶은거니?

도희(dh) 2009. 9. 25. 05:37

드라마 맨땅에 헤딩 6회.

6회는 정말 뭘 봤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걸 꾹꾹참고 봐서 그런 건지~ 하루 종일 물 한모금 마시고 쫄쫄 굶어서 배고파서 그런건지~ 는 모르겠지만... 되게 멍때리면서 보다가... 드라마 엔딩 및 다음 회 예고를 보면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요러고 궁시렁 거려버렸습니다. 그래도 5회는 승우란 캐릭터가 좀 재밌어지기라도 했지...

맨땅에 헤딩 6회는, 봉군이가 정신병원 갔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몰라서 허둥지둥 난리가 났어요. 요정도랄까? 보통, 4회 정도면 캐릭터정리가 다 끝나는 편인데~ 설마 아직도 캐릭터 설명중? 이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무튼, 봉군의 시점까지해서 '그 사건의 진실'은 대충 드러났고~ 이제서야 본격시작, 을 할 준비를 하고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이번엔 대체 뭘 봤나... 아직도 멍때리는 중~:







1. 행복한 정신 요양원... ;

애를 막무가네로 대려가는 것이 이상하다 싶더니~ 이 시설은 뭐랄까... '사기꾼 집단'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거리의 부랑자나 기타등등 그런 사람들을 데려다가 두당 얼마씩, 해서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시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어리바리한 봉군이를 낼름 태워서 데려오고, 비리의사와의 어설픈 상담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춰서 대충 팔찌채워서 '요양온 환자'로 만들어 놓아버리더군요. 사실, 이런 곳은 정말로 있는 곳이겠지~ 라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좀 그렇더군요.

아무튼, 기억잃은 봉군이와 기억찾은 봉군이... 이 아이를 '환자'로 만드는 건 순식간이다~ 싶었습니다. 아니, '멀쩡한 사람 정신병자만드는 건 순식간이다.'라는 생각이었달까? 게다가, 정말로 봉군이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사기꾼이든 아니든... '제정신'이란 확신은 들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정신병원' 하면 자꾸 '장외인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통분모는 없고 그냥 단순히, '장외인간'의 주인공도 여차저차해서 '정신병원'으로 간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속의 '정신병원'과 주인공의 생각과 행보가 나름 흥미롭기도 했고 말이죠. 이 책은 정말 은근 섬뜩한데 또 재밌고 기발하단 생각을 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유일하게 읽은 이외수 작가님 책...; 것두 무릎팍에 나오셨는데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 분인가 궁금해서 혹시 있을까나 싶어서 책장 뒤지다가 '어라, 있네?' 이러면서 읽은... 뭐, 그런.




2. 정신병원 안에 사는 반가운 얼굴들.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 은근 조연이나 단역들이 나름 '잘은 모르겠는데 알 것 같은' 사람들로 채워진 듯 합니다. 특히, 조연들은 '딱히 대중적이진 않지만, 또 왠만한 사람은 알만한' 그런 배우들이고 말이죠. 그러니까, 어느정도 연기력이 되는 배우들을 여기저기 배치해놨음에도 뭔가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을 만들어나가는 이유는 또 뭐란말인가..;


모양혜가 여기에 짠~ 나타나주셨습니다. 얼마 전까지 [자명고]에서 나름 아니 엄청 좋아라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주신 분이세요. 또 언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엔 카리스마 넘치는 병원의 그 분(직책모름)으로 출연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친구따라 강남 아니 정신병원 온 봉군이를 친~절하지만 특유의 카르스마로 제압해주시더군요. 전, 오랫 만에 만나서 그저 '모양해~*.*' 이러면서 반가워했을 따름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봉군이 친구 애자씨.

애자씨는, 일단 '치매'라곤 하는데 확실히 그녀가 '치매'인지 '치매'환자인 척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말짱하다가 '이 사람 치매야'라고 하니 바로 치매증상을 보여주시고 그랬거든요. 암튼, 애자씨는 본인의 말로는 떡볶이 장사를 크게해서 돈도 많았는데~ 하나있는 혈육... 조카가 그 돈을 꿀꺽하기 위해서 애자씨를 병원에 넣어버렸다, 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런 일들이 종종 현실에서도 나타나기에 '이 드라마 갑자기 왜이래?'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아무튼, 봉군에게 애자씨는 뭐랄까... 되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듯 하더군요.
혈육도 아닌 별이를 금쪽같이 여기고, 별이 엄마를 소중하게 여기는 봉군은... 상만의 말로는 '외로워서 정이 많은' 자기 아빠를 닮은 녀석이니 말이죠. 아마, 봉군이는 정에 굶주려서 정에 약한, 그런 아이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낯선 곳에서 처음 '정(초코파이)'을 준 애자씨는 그만큼 소중한 존재인 듯 하고.

아마, 봉군이를 바닥의 바닥까지 헤딩시키려는 듯은 한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봉군이를 이렇게 나락으로... 그 것도 '정신병원'이란 장치까지 사용해가며 그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애자씨와 봉군이 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노는 모습은 또 나름 귀엽고 재밌었습니다.






3. 시작, 차봉군 VS 장승우

봉군의 거처를 알아버린 승우는 봉군을 찾아오고, 그로인해서 봉군은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되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순수한 7살 어린아이 눈빛에서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로 돌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승우의 기억에서 이어진 봉군의 기억으로 '그 사건'의 진실을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공개해버렸습니다.

봉군이 승우를 증오하는 것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서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도 있지만... 아마, 아빠가 그 충격으로 죽어버린 것에 대한, 그렇게 아빠를 죽게만든 원인을 제공한 승우에 대한 증오가 더 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음 다잡고 피하지않겠다는 봉군이는 일단, 병원에서 무조건 탈출을 해주셔야할 듯 합니다. 



차기사님이 돌아가셨어? 왜 연락안했어?
조의금 보냈을텐데.


장승우는 어쩐지 양의 탈을 쓴 늑대, 같다란 생각이 들어버린 회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해서든 차봉군을 짓밟으려고발악을 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말이죠. 지금까지 나온 과거회상, 그리고 그 레스토랑에서의 만남이 '그 사건' 이후로 처음인 듯 한데~ 승우가 봉군이를 짓밟지 못해서 안달인 것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금 새록새록. 어쩐지, 봉군이는 내내 마음 속에 억눌러놨던 '그거 니가 한 짓이지!'라는 그 한마디에 멈칫하던 승우는 완전히 독한 마음을 먹고 돌아서버린 듯도 했습니다.

어쩌면, 봉군이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장승우는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봉군이를 데리고 나갔을까, 아님 그냥 모르는 척 그냥 두고 갔을까.... 하고.

아무튼, 기억이 돌아온 봉군~ 그런 봉군을 외면하는 승우. 승우가 더더욱 독해지고 봉군이가 더더욱 발악하며 두 사람은 불꽃튀는 대결을 하겠구나~ 하면서 스릴만점 흥미진진, 해야하는데... 그저 '아..' 하고 말아버렸습니다. 그냥 그렇더라구요.





4. 기타등등~;

*
어쩐지 1,2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회가 흐르면 흐를 수록 점점 뭔가 등산하는 듯한 기분.
이건 뭐, 축구장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의 꼬이고 꼬여서 고달픈 인생역정을 다룬 드라마로 봐야하는 건가?

*
여자 캐릭터들이 '봉군'이란 녀석에게서 떨어져나가니 뭔가 빛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뭔가 좀 아닌데~ 싶었달까? 5,6회에선 매력이 전혀 없던 감자와 햅번.

*
뭔가 모르게 툭툭 끊기고 산만한 이 느낌.
봉군이가 사라져버린 후의 그 초조함과 사라진 봉군이의 생활과 축구단의 현재 등등등 너무 많은 것을 한 회에 담으려다가 뭔가 잡동사니가 되어버린 듯... 뒤죽박죽... 그런 느낌이 들어버린 6회 였습니다. 나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
그런데 또 이 드라마, 은근 '복선'이라는 뉘앙스의 장치를 몇개 해놓고 계십니다. 뭔가 복선이란 건 대충 알 것도 같은데 어떻게 이용될지는 또 크게 궁금하지 않은... 뭐, 그런~;









*
졸리고 배고팠기에 시큰둥히 본 건지, 진짜 재미없게 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얻은 교훈은, 밥은 절대 입맛이 없어도 거르지 말자. 야밤에 먹고 살만 찐다. 였습니다.

*
다담주엔 [미남이시네요] 첫 방!!!
난 어쩐지 그쪽으로 갈아탈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도 재미없어지면 조용히 손을 놓아주려구요.
그냥 열심히 맨땅에 헤딩하라고 하고.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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