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13회 - 구멍은 이미 뚫려버렸고, 자꾸 슬퍼지려 해.

도희(dh) 2009. 9. 20. 04:52

드라마 탐나는도다 13회.

이제 세개 남아버렸습니다~ 두구두구...;
솔직히 말해서, 지난 주까진 조기종영으로 인한 가위질을 정확히 느끼진 못하고 있었어요. 그냥, 이렇게 하니까 이렇고~ 저렇게 하니까 저런가보다, 하면서 봤거든요. 보여지는대로 대충 이해도 되고 요근래의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서 툭툭 튀는 듯한 느낌도 그닥 심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감정선이나 상황이 그리 뜬금없다, 라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거든요. 그런데... 탐나는도다 13회에서는 그만.. 그런 부분들을 느끼고 말았어요...ㅠ.ㅠ;

아쉽도다~ 한탄해도 어쩔 수 없고, 해외 수출버젼은 20부작으로 간다고 기사에 난 듯 했는데 그 것을 어떻게 구해서 복습이란 것을 생애 처음으로 해봐야하는 좀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해외 수출버젼을 구할 수 있다는 조건하에 말이죠. 꽃남처럼 수출버젼을 케이블에서 해줬음 좋겠다, 라는 택도없는 상상도 해보지만~ 꽃남은 나름 히트친 드라마여서 가능했고~ 이 녀석은 어쩐지 가능성이 없겠죠? 에혀~;

탐나는도다 13회는,
몇 줄로 정의하기가 참 힘든데... 버진이랑 규는 엇갈려버렸고~ 규랑 윌리엄도 엇갈렸고~ 버진이랑 윌리엄은 만나고~ 서린-버진-규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회였습니다. 어찌되었든, 끝을 위해 힘차게 달려나가는 중이어서 주요인물 5인방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각인해나가는 과정도 있었고 말이죠. 뭐, 그랬습니다. 게다가, 우연히 윌리엄역의 황찬빈씨의 인터뷰방송에서 봤던 촬영장면도 나와서 허거덩 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럼, 내가 봤던 또 다른 그 장면은 편집된 거구나~ 란 생각과 함께. 왠지 아쉽습니다. 일리암 활쏘는 거 구경하고 싶었는데~;








1. 하고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햄릿을...;

왕을 기쁘게하면 버진을 만날 수 있다, 라는 생각에 윌리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왕의 과제를 통과하면 그도 박연처럼 조선바닥에서 자유로이 살 수 있을거란 희망을 품고서 말이죠. 사실, 박연은 무기만드는 기술이 있어서 무사히 목을 달고 살아가지만~ 윌리엄의 경우는 왕을 충족시켜줄 그 무언가가 부족했거든요.

그렇게 윌리엄은 왕을 기쁘게한다, 라는 목적으로 '연극'을 준비하게 됩니다. 스스로 인형을 만들고, 해금을 인용하여 바이올린을 만들고 그렇게 자신만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그 '연극'이란 것을 준비하고~ 이 연극이 끝나면 버진과 알콩달콩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지... 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듯 보이더군요.

그렇게, 영국귀족 윌리엄은 자신이 알고있는 수많은 희곡들 중에서 '햄릿'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알고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을텐데도 불구하고 '햄릿'을 선택한 것에는 그 작품이 그만큼 윌리엄에겐 '감동'을 준 작품이이기에 그랬을 것이란 예상이 됩니다. 게다가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작품이기도 하고 그러니 말이죠. 사실, 저는 '햄릿'을 보질 않고 대강의 내용만 알기에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는 잘 모릅니다. 어떤 감동을 안겨주는지도 말이죠. 그래서, 13회 감상을 위해서 읽을까했는데~ 여차저차 이리되었네요. 영화라도 볼까, 했지만 또 그게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뭐가 문제였을까나~; (정답 : 귀차니즘)

암튼, 조선에서와는 다른 새로운 인형극~에 흥미를 보인 왕은 그 내용에서 분노하게되고 윌리엄을 죽이려고 하게되었습니다. 윌리엄의 가장 큰 실수는, 왕을 기쁘게 해주겠노라는 마음은 앞섰으면서 ~ 그 왕이 무엇에 기뻐할까하는 사전조사랄까? 그런 것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꼭 들어야하는 중대한 상황에서 '나의 취향'이 아닌 '상대의 취향'을 읽고, 또한 자신이 서있는 그 나라의 시대상황을 어느정도는 공부하고 준비해야했던 건 아닐까, 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인조의 심기를 건든 것은, 동생이 형을 죽이고 왕이되었다, 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것. 그렇게 왕이 되었음에도 나라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 병자호란을 겪고 삼전도의 굴욕까지 겪은 그는~ 항상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게 느껴졌을테고, 또한 불안불안했을테니 말이죠. 그렇기에 '햄릿' 을 보며 그가 자신을 우롱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다고하더라도 '형을 죽이고 왕이 된 동생이 형수까지 취했는데, 형의 아들이 결국은 복수를 한다'라는 내용의 연극을 '껄껄' 웃으며 '감동적이구나'라고 할 왕이 얼마나 있겠는가~ 싶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윌리엄이 갑자기 탁 나타나서 "죽느냐 사느냐, 그 것이 문제로다~" 하는데.. 내가 다 철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이 없기로서니, 왕 앞에서 칼을 들이대는 모습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물론, 윌리엄은 그 부분이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만... 어쩐지...참..;

그저, 윌리엄이 그 연극을 선택하고 누군가와 상의를 좀 했음 좋았을껄~ 싶은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뭐, 꽁꽁 갇혀사는 신세다보니 상의할 사람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만.



*
그런데, VIP석은 하급관리로 보이는 박규가 앉았구나~ 라는 생각 잠시.
저런 극장에, 저런 단이 없는 좌석에서 내가 선호하는 좌석은 박규자리 정도인데 말이죠.
아마, 박규 뒷사람들 보는데 꽤나 힘겨웠을 거에요. 특히, 세자마마... 자리~ 완전 사이드..;
제가 극장에서 젤로 맘에 안들어하는 그 사이드 구석탱이라뉘~; 차라리, 뒤라도 왕의 좌석이 낫지. 당연한건가? 왕이니까...? 암튼, 연극은 뒤에서 보는 거 꽤나 싫어하거든요~; 연극은 앞에서 봐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2. 미묘한 관계로 서있는 연적이자 어떤 의미에선 벗인 그들, 규 & 윌리엄

또 잊기 전에 먼저, 이 장면 되게 오래 전에 '황찬빈'씨 TV인터뷰에서 촬영장면을 봤었어요. 그래서 언제쯤 나올까나~ 했었거든요. 당시엔 윌리엄이 탐라에서 띵가거리며 있는 중이어서 '우옷~스포닷~'이러고 봤는데.. 새삼 스럽네요...ㅎㅎ 다른 씬도 하나 더 있었는데~ 전개되는 상황을 보아하니 편집된 듯 합니다..;

윌리엄과 규는, 뭔가 미묘한 관계에 놓여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버진이란 이이를 사이에 둔 어떤 의미론 연적이라고 할 수 있으니 룰루랄라 친해질 수는 없는 사이인 것은 틀림없지만요. 그런데, 연적 외에도 어떤 의미론 친구라긴 좀 모호하지만 약간 비스므리한 그런 관계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어찌되었든, 탐라에서부터 좀 그닥스런 사이로 지내왔지만~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 말이죠.

규는, 아무래도 버진과의 일로 마음이 편치않은 상황에서 윌리엄이 '버진에게 편지 좀 전해줘'라며 해맑게 다가오자 결국 참고 참았던 짜증이 폭팔하는 듯 쌩해주시더군요. 솔직히~ 규도 참긴 많이 참았죠, 뭐.

어쩐지 저는, 윌리엄의 그런 행동이 좀 의도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째릿~ 거리며 보기도 했습니다. 버진을 바라보는 규의 시선, 규를 바라보는 버진의 시선을 가장 먼저 느낀 사람이 아무래도 윌리엄이란 생각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 또한 근래의 규의 행동(너 땜에 버진일 돌보는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곁에두는 것이다)에서도 규의 마음을 대충은 알았을테니 말이죠.

사실, 12회에서 버진이 돌봐줘서 고맙다, 란 윌리엄의 행동... 그러니까 마치 '버진이는 내여자'라는 듯이 규에게 말하는 윌리엄의 모습에서도 어렴풋하게 느꼈는데... 윌리엄은 어쩐지 규를 견제하고 있는 듯 했거든요. 이 부분은 그때, 말하려고 마음먹고있었는데 깜박하고 안썼던 부분이었습니다. 발행하고 잠잘때 즈음에서야 '아차, 그거 안썼어~;;;' 요러고 있었거든요.  

사실, 그때 윌리엄이 '버진이 돌봐줘서 고맙다'라고 했을 때~ 버진이가 옆에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란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버진인 아마 '일리암 니가 고마워할 필요 없다'라고 하지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냥 왠지, 그 씬이 스킵비트의 쿄코를 사이에 둔 렌과 쇼타로의 씬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러고보니, 스킵비트도 18권 이후로 구입을 안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 방금 별생각없이 검색했다가 쇼타로가 쿄코한테 키스하는 것과 그에 관련한 렌의 냉소에 허거덩 거리고 있습니다. 안보던 사이에 전개가 여기까지 온게냐...ㅡ.ㅡ; (쌩뚱)




윌리엄은 왕의 분노를 샀고, 규는 그런 윌리엄을 본능적으로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미친 듯 하더군요. 그 순간의 규의 감정이 되게 복잡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싶은 연적이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너무나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상대, 라는 부분에서 말이죠. 윌리엄이 다치면 버진의 마음이 다친다, 라는 생각에 더더욱 힘들어하는 듯 보이기도 했고.

게다가 규는 윌리엄에게 왠만한 정보다 더 무섭다는 미운정이 들어버렸을테고. 확실히 뭔가 설명은 어려운데~ 규에게 윌리엄은 '연적'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단말이죠.

아마, 자신이 윌리엄의 죄를 묻겠노라 왕에게 청한 것은 ... 어떻게든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고 윌리엄을 살려야겠다, 라는 마음에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규는 버진을 위해서라도 윌리엄을 살리겠노라, 했을테니 말이죠. 물론, 예고를 보니 윌리엄은 '규가 나 죽이려했다'라며 분노비스므리한 것을 하는 듯 하지만.

윌리엄이 죽은 줄 알고 눈물 펑펑 흘리며 우는 규에게서, 윌리엄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순간적으로나마 보이는 듯 하더군요. 얘들 관계는, 뭐랄까... 적일 수도 동지일 수도 없는 그런 관계쯤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엔 말이죠..;

결론은, 14회 예고의 윌리엄의 말을 듣고 혼자 버럭질 거렸던 저였다는 것입니다.
규가 너 죽은 줄 알고 얼마나 울어댔는지 아느냐~ 등등등... 윌리엄에 대한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 건 14회 보고나서도 변치않고 덩달아서 그 생각을 잊지않으면~ 써보긴 하겠다만... 왠지 잊어버릴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질 기억력)




3. 엇갈려 버린 마음, 버진 & 규

사람... 갖고놀지 맙서.

엇갈리고 있습니다. 네네~ 엇갈리고 있어요.
룰루랄라 데이트할 때부터 조만간 엇갈리겠지~ 싶었는데, 정말 엇갈리고 있었어요. 게다가 예상대로 그 데이트씬이 슬프게 슬프게 규의 회상장면으로도 나왔고 말이죠. 허허. 그래서 좀 슬픈 13회였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버진의 앞에 나타나지 못한 규는,
윌리엄이 죽었다는 것에 슬피울며 술을 진탕마시고선 버진의 앞에 나타나더군요. 그렇게 얼굴만 보고가자, 싶던 규는 윌리엄의 이름을 자신도모르게 입밖으로 꺼냈다가 곧 후회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본능적으로 윌리엄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믿은 버진이 자꾸만 윌리엄에 대한 말을 묻자~ 또 다시 입막음을 빙자한 전과는 다른 농도짙은 키스를 날려주시고 말이죠...; 예상치 못한 키스씬이어서 '어라랏~'요러고 봤습니다..; 게다가, 사람 갖고 놀지말라고 말하는 버진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는 규를 보면서... 술취한 김에 키스말고 말로 '좋아한다' 한마디만 해봐라~ 요러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규에겐 좀 힘든 과제였나봅니다. 술김에 욱해서 키스는해도 고백은 못한다, 이건가~? 이렇기도 하고. 규에게 '취중진담' 좀 들려줘야 겠어요. 버진이한테 그거라도 좀 불러주라고... (졸려서 헛소리 중)

암튼, 좀 복잡해요.
사실~ 탐라에서는 당연히 버진이가 규를 좋아한다, 라는 전제 하에 바라봤는데~ 이젠 궁금해지고 있거든요. 버진이의 마음은 어딜 향하고 있는가~ 하고 말이죠. 사실, 여전히 버진이의 마음은 규를 향해있다, 라고 생각하지만... 좀 갸웃거려지는 장면들도 있고.. 최대한 규와 버진의 감정선을 흐트러지지않게 가려는 듯 보이는데~ 그래서 더 갸웃거려지는 것도 같아요. 윌리엄에 관한 부분이 자꾸만 너무너무 애틋하고 또한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듯 해서 더더욱 그런 듯 해요. 뭐... 끝에가보면 알게되겠거니~ 싶긴 하다만.





귀양다리... 니가 싫다.

버진이랑 규 장면은 어쩐지 캡쳐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저도 모르게 막 하다가, 이거 근데 어떻하지? 요러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나혼자 보고 뭍어두기엔 아까워서 낼름 올려보고있어요. 내년 즈음부터는 단속들어가신다는 듯한 기사를 봤으니~ 그냥 지금이라도 맘껏 올려보자하는 마음도 있고...;

윌리엄에 대한 그리움과 넓은 바다를 상대로 놀던(?) 아이가 조그마한(!) 집에 꽁꽁묶여있는 것이 답답했던 버진은 윌리엄을 찾아 밤마실을 나오다가 딱 만나버린 규에게 그 마음을 죄다 풀어놓고 엉엉 울어버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결국, 니가 싫다, 라는 말로 규의 마음에 못을 탕탕 박아주셨습니다. 버진이가 '니가 싫다' 이라는데... 어쩐지 그 울음과 그 말이 '니가 좋아'라는 말로 들리기도 하면서도 어쩐지, 나도 버진이 니가 처음으로 밉다, 요러고 봤습니다. 암만,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며 규선비 힘들게해도 '귀여워~'요러고 봤는데... 왠지, 반어법처럼 들려도 이미 못박힌 사람마음을 생각하면 미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특히, 너 아니었음 윌리엄이랑 떠났을 거란 그 말에선... 누가 가지말랬냐~ㅡ.ㅡ 요러고 있었달까? 보내줘도 자기가 걱정되서 윌리엄 버리고 달려와놓고선 말이지. (삐딱)

어쨌든, 규의 마음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버진의 마음은 심난할 듯 합니다.
자신의 모진 말과 더불어 얼굴보기 힘들어진 규, 그리고 버진의 정혼녀란 존재와 그 정혼녀가 베푼 친절 등등등이 탐라 망아지 버진을 조금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버진이 보면서, 너도 규땜에 좀 속앓이 좀 하길 바래~ 요러는 나는 또 뭔지..;

사실, 지켜보고있다, 로 자꾸만 버진을 바라보는 규를 보면서... 이건 전형적인 서브남 캐릭터의 특징 중 하나잖아~ 라는 생각에 혼자 욱욱 거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탐나는도다 13회의 규는 어딘가 '서브남'의 향기가 솔솔 풍겨와서 속상했거든요. 그래서, 이젠 지켜보지말고 좀 잔인도 해져봐, 규...; 라고 궁시렁 거렸지만.. 규에게 있어서 잔인이래봤자 '영의정 딸이랑 결혼할래요' 요게 다인 듯 합니다.

근데, 사실 '결혼카드'도 버진에게 욱해서 그런 것일고 생각했는데 '조건'이 붙는 걸 보니 그 것도 뭔가 이유가 있는 듯하고.  암튼, 결혼이란 그 결정도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상대를 지켜주는 것 말고 뭐가 돼? 등등등의  생각을 하다보니... 버진에게 잔인한 규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아... 딱 한번 잔인한 적이 있었군요. 그때.

아, 고백 하나하자면~ 저는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직전까지도 '박규'란 캐릭터가 서브고 '윌리엄'이란 캐릭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원작에선 정말 '윌리엄'에 비해서 '박규'란 캐릭터에 전혀 매력을 못느꼈었거든요. 그런 면에선 윌리엄이란 캐릭터가 마냥 아이스럽고 보호본능만 일으킨다는 것이 아쉽긴 아쉬워요. 드라마에선 '윌리엄'에게 큰 매력을 못느끼는 저이지만~ 원작에선 윌리엄을 나름 좋아라하며 봤었거든요. (3권정도 까지보다 접었음) 그나저나, 윌리엄에게 매력을 못느끼는 것 만큼이나 예상 외로 박규란 캐릭터가 너무 멋져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4. 어쩌다 마주친, 버진 & 윌리엄

그리고 얘들은 만났습니다.
서린이 어떻게 '버진-규-윌리엄'의 미묘한 관계를 알게되었는지, 아니~ 정말 서린이 그 관계를 알고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윌리엄에게 버진을 붙힌 건 서린의 의도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아마, '규와 윌리엄'의 관계를 대충 알고있었을테고~ '규와 버진'의 관계는 야밤에 그 눈물의 '가! 가란말야! 너를 만나고선 되는 일이 없어!!' 이걸 보면서 대강 눈치채주셨고~ 버진과 윌리엄은 대충 때려맞췄구나.. 요러면서 봤습니다. 

그렇게, 그리도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것도 서린의 손아귀에서 말이죠. 서린이 이 아이들을 가지고 무슨 장난을 칠지는 잘 모르겠으나, 소현세자와의 친분과 더불어서 서린상단에 우호적이지 못하고 또한 그렇기에 '개항'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박규'를 쥐고 흔들기위한 카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찌되었든, 흠잡을데 없는 박규의 최대의 약점은 버진과 윌리엄일테니.

암튼,
여태껏 그리워 그리워서 못 이긴척 울고있는~♪ 버진이와 윌리엄은 애틋하게 만나주셨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황진이 OST의 '나쁜 사람'이 떠올라서 급히 찾아듣고 한줄 간략하게 적여봤어요.

얘들에 관해선 이상, 입니다. 
얘들 이야기 막 많이하면 규에게 왠지 미안해질 것 같아서~ 란 되도않는 변명과 함께.





5. 미녀 사냥꾼과 귀여운 토끼, 버진 & 서린

서린. 이 분... 그 분이셨어요. 역시~ 사람을 잘 못알아보는 덕에 '긴가민가' '낯이 익은데'란 생각만 하다고 오늘 처음으로 이 분을 검색해봤거든요. 학교2의 반장, 김민주씨였어요..; 제가 그래도 '학교2'까진 재밌게 봤었거든요. 하얀거탑에도 나오셨었고...; 언제 이름은 또 바꾸신건지~

검색해서 '이승민=김민주'란 나홀로 충격적인 상황을 접하고선~ '어쩐지~ 낯이 익었어~!!!!'라고 한동한 혼자 외치고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요즘은 뭘하나~ 하고 궁금했던 배우가 사실은 내가 내내 지켜보고있었다는 믿기지않는 현실과 더불어~ 이젠 얼굴 좀 자주봤음 좋겠다, 란 생각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학교'나 '나' 같은 학교드라마가 다시금 부활했음 좋겠어요. 연기는 어색해도 풋풋하니 미래의 새싹들을 보고싶은 마음이 갑자기 드네요.

***

버진은, 후회가 없을만큼 달려나가기로 합니다. 물론~ 어멍의 허락 하에.
한양에서의 생활을 후회없을만큼 겪은 후에, 고향이 그리워지고 또한 몸과 마음이 지칠 그 즈음에 돌아간다는 약속을 하게되더군요. 그럼~ 한양생활에 만족하면 영영 돌아가지 않고~ 요런 생각도 잠시.

암튼, 특유의 친화력과 '탐라'라는 뭍에서는 알지못하는 여러가지, 탐라에선 당연하지만 뭍에서는 새롭고 놀랄만한 지식과 아이디어(!)로 한양바닥을 평정(!)은 아니고~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고기장수 옆에서 고기 팔아주고, 주막에서 술을 갖다대는 버진과 그런 버진을 이쁘게 바라보는 상인들을 보면서 '귀여워서 봐준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또 뭐란말인가~:

서린은, '장사수완이 좋다'라는 핑계로 버진을 자신의 밑에 두게 됩니다.
탐라에서 한양으로 온,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반짝거림에 휩쌓인 버진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겠노라는 밑밥으로 말이죠. 사실, 버진과 서린의 대화는 꽤 재미있게 봤어요. 넓은 세상에 눈을 뜨면서 엄마의 깊은 뜻도 어느정도 깨달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도 했고. 서린은 버진을 '박규'를 흔들만한 카드로 준비한 듯 하지만, 또한 탐라를 벗어나서 미지의 세상에 눈을 반짝이며 달려 든 이 아가씨가 흥미로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반역죄로 몰락한 죄인의 자식, '여자' 그리고 '상인'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서린과 탐라의 잠녀라는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려는 버진이 어딘가 비슷한 느낌도 들었고.

아무튼, 얽히지 않았으면 좋았을 서린과 얽혀버린 버진.
어쩐지 사냥꾼과 먹잇감처럼 보여버린 두 사람이었습니다.






 
6. 탐라의 잠녀들이 한양까지 온 이유.
 
버진어멍이 한양으로 오셨습니다. 끝분이와 끝분어멍을 델꾸서.
홀로 조용히 오실 것을~ 억센 두 여인네를 끌고 오신 걸 보면, 어쩐지 버진어멍도 한양이란 미지의 세계가 두렵긴 두려웠나보다~ 싶긴 하더군요. 아무래도, 탐라에서만 자라고 살다가 처음으로 온 한양이란 곳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두려웠겠죠...뭐.

버진어멍과 규의 말을 들어보니~ 규가 버진어멍을 불러들인 듯 하더군요.
아마,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워 눈물짓는 버진을 위해서 불러들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불러들인다고 그냥 맘껏 올 수 있는 한양은 아니었을테고~ 규가 여차저차 손을 봐뒀겠지...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 탐라에는 규의 심복(!)인 이방나으리가 있으니까.

암튼, 이 여인네들은 오는 것도 조용히 오지못하고 시끌벅적하게 '나 한양왔수다~'이렇게 오신 덕에... 버진의 정체가 뽀록나고, 그렇게 끝분네와 버진네는 함께 한양살이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버진도 버진이지만~ 끝분네와 버진어멍도 얼떨결에 살아가는 내내 구경할 수 없었던 한양을 구경하게 되었네요. 다시 탐라로 돌아가면 평생을 울궈먹을 진귀한 경험을 한 것이니까~ 제대로 즐기고 돌아갔음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느낀~ 버진어멍의 그 엄마의 마음.
아침 댓바람부터 밥짓는 버진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왠지 따뜻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닌 척 하면서도 버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뜻대로 해주고자하는 그 마음도 말이죠.

전... 버진어멍... 너무 좋아요...ㅠ.ㅠ*
겉으론 무뚝뚝한 엄마지만, 누구보다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헤아려주는 그 마음이 눈빛 하나에 절절히 느껴지고 있거든요. 버진이도 점점 그런 것을 느껴가는 듯 보이기도 했고.










*
예고보면서 꺄아~ 거렸습니다.
윌리엄이 '박규는 날 죽이려고 했다'라는 말에 '헐..'거려버렸고~
자신의 엄마에게 맞은 버진더러 '왜 그런 수모를 당하고 있는게냐~' 이러는데... 헉.. 거렸달까?

사실, 그런 규와 스쳐가는 버진을 보다가 혼자..
'왜 말을 못해! 저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해!!!' 이러고 있었습니다...ㅡ.ㅡ;

*
규는 버진이랑 밀고당기기하느라 바쁘긴 한 듯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지난 번에 맡았던 그 '자살을 위장한 타살사건'의 실타래는 잘 풀어나가고 있는 거겠죠? 이러다가 14회 후반이나 15회에 뜬금없이 '알아버렸다'이러는 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반 근심반.

러브러브도 재밌지만, 역시 밑에 깔린 그 어둠들이 중심에 나와서 부딪히는 걸 더 보고싶어서 말이죠. 러브러브는 대강 만족하며 보고있어요. 이번 탐나는도다 13회는... 슬펐다구요~;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