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14회 - 버진이는 정녕 떠나고 싶은걸까...?

도희(dh) 2009. 9. 21. 19:07

드라마 탐나는도다 14회.

지난 토요일부터 무지 두근두근 거리고 즐거운 일 투성이입니다. 사실, 들어보면 에게게스러울만큼 별거아니지만~ 저는 사소한 것에 되게 즐거움을 많이 느끼려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갑자기 즐거운 일들이 마구 생기는 것에 대해서 견제하는 편이지만, 오늘까진 그냥 맘편히 즐기고 낼부터 견제할래요. 아, 저는 갑작스런 행운, 복, 복권, 이런 거 좀 에비에비 하는 편이거든요.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

탐나는도다 14회는, 버진이는 정말 윌리엄이랑 떠나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던 회였습니다. 그리고, 13회에선 오락가락하게 느껴지던 이 아이의 마음도 어느정도 보여지는 듯 하기도 했구요. 뭐랄까... 딱히 이거닷~ 하고 설명하기는 힘드네요. 게다가 글이 너무 길어서 읽다가 지쳤다는 분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서(소심) 오늘은 좀 간략하고 가볍게 적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어쩐지 그러지도 못할 듯 하고. 긴 글에 취약하신 분들은 처음부터 읽지않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분명 지치실 거에요. 

그렇게, 마지막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탐나는도다 14회였습니다.










1. 마음에 있는 말을 밖으로 표현을 해주렴, 박규.

너는 내가 다치면 가슴이 아프지? 나는 네가 울면 마음이 다쳐.
라고, 무휼은 연이에게 말했습니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中)

어제 우연히 예당아트에서 방송으로 해주는 걸 보다가 혼자 '버진이는 윌리엄이 다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규는 버진이가 울면 마음이 다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떠오르네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OST의 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을 듣다가 규를 떠올리질 않나 ~ 평일엔 잠잠하다가 주말에만 이러고 있습니다~ㅎㅎ

암튼, 규가 윌리엄을 걱정하는 것엔 미운정과 더불어서 버진이가 울면 규의 마음이 다친다는 저 것도 있었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울보가 되어버린 버진을 바라보는 규의 마음도 그럴 것 같고.

역시, 갑작스레 결심하게 되어버린 결혼의 조건은 '버진을 괴롭히지 마라' 였습니다.
그 아이가 아무리 '니가 싫다'라고 하더라도, 규는 그 아이를 지키는 일이 우선이었던가봐요. 그래서, 버진을 만난 엄마에게 자신이 영의정의 딸과 결혼하기위한 조건을 상기시키고, 버진을 괴롭히는 정혼녀 앞에서 휙 데려가며 모욕을 줬으니 말이죠. 그러나, 녀석은 말보다는 행동... 그리고 정작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자신의 마음을 말하려고 하니... 제발 말좀 해, 말.. 이러면서 보고있는 것도 있습니다. 저만, 규가 말 좀 하길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규는 특유의 촉으로 '서린상단'에게서 뭔가를 감지하고 살벌한 눈으로 보는 듯 하더군요. 때마침 버진의 제보도 있고하니~ 그 어둠의 실세가 '서린상단'이라는 건은 대충 감잡은 듯 하고, 이젠 '증거'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서린은 규의 약점을 어쩐지 죄다 알아서 쥐고있는 상황이고~ 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니... 15회가 되면 어찌될런가~ 싶기도 합니다.






2. 나도 예전의 일리암이 더 좋은디, 윌리엄.

한양은 제주와 많이 다른 곳이다.
너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무작정 믿고 따르면 안된다.


버진에게 충고해주는 규의 저 말을, 저는 왠지 윌리엄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윌리엄은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규에 대한 적개심이 심해진 듯 했거든요. 그만큼 자신을 살려주고 버진과 떠날 수 있는 배도 마련해주겠노라는 서린에 대한 충성 혹은 믿음이 강해진 듯도 하고. 그렇게 윌리엄은 달라져버렸습니다. 윌리엄의 머릿 속에는 '버진이랑 이 곳을 떠나면 된다'라는 것 외에는 딱히 들어있는 것이 없는 듯 하더군요. 뭐, 이 아이가 탐라에서부터 한양까지 온 이유, 몇번이나 떠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떠나지않은 이유가 바로 '버진과 함께'하기 위한 것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윌리엄은 언제부턴가 버진의 마음보단 자신의 마음, 현재의 버진이 아닌 예전의 버진, 그리고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에는 크게 깨달음 혹은 진지하게 바라보고 그런 것이 없이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는 듯 했거든요.

버진은 서린상단의 비밀창고에서 의문스러운 것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윌리엄에게 말하고, 윌리엄은 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버진을 설득시키더군요. 아마, 버진이 의문스럽게 여기는 '탐라의 진상품'이 윌리엄에겐 그저 '서린상단의 일'일 뿐 자신에겐 크게 상관없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버진에게는 '탐라의 진상품'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고향사람들의 피땀으로 만들어낸 소중한 것인데 말이죠. 버진에겐 사실 소중한 것이 너무나 많은데, 윌리엄에겐 버진 외엔 소중한 것이 없어서 엇갈려 버린 첫번째 시선이 아닐런지.

박규가 자신을 죽을 수도 있는 한양으로 데려가는 것에 '그 것은 너의 일, 그 것으로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라던 어찌보면 속이 깊고 또 어찌보면 쿨해보이던 윌리엄은 '박규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라는 것으로 엄청난 적개심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박규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라는 것보다는 '박규가 나와 버진을 갈라놓으려고 했다'라는 것에서 온 적개심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들긴 하지만요. 실제로, 윌리엄은 박규에게 '너를 원망한다면 그 것은 다른 일일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아무튼, 윌리엄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얀 백지에 까만 잉크가 쏟아졌는데 순식간에 번져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윌리엄은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을 지녔었으니까. 윌리엄의 버진에 대한 집착 비슷한 느낌은 본래의 윌리엄이 성격인 것도 같고. 초반의 윌리엄이 '요강'을 보물이라며 집착을 보이고 또한 그 보물을 더 알기위해서 보물의 본고장까지 달려가는 고집스러운 면도 있었잖아요. 그리고 버진은 그렇게 보물이라며 애지중지하며 집착하던 '요강'을 깨트리고서 선택한 아이이니 더더욱 귀한 것이 아닐런지. 내내 이방인으로서 한걸음 물러서서 순수해보이는 겉만 보여주던 윌리엄의 본모습이 나타나는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3. 어느 새 어른이 되어가고있는, 버진.

귀양다리한테 나가 거짓부렁한게 되부렀으매.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없겠지?


13회까지는 이 아이의 마음을 모르겠어욧~ 이러고 있었는데, 14회가 되니까 '응, 그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고 있는 듯 합니다. 탐나는도다 14회를 보면서 '아, 이 아이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군데군데 들었거든요. 자신으로 인해서 규가 곤란해지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도 12회 즈음부터 어렴풋이 깨달아가던 것이 확실해진 듯도 하고. 사실, 탐라에서도 버진으로 인해서 규가 곤란한 상황에 맞닥들인 일이 종종 있었지만 버진은 크게 깨닫고 그러진 않았었잖아요. 아닌가...?

암튼간에, 탐라와 다른 한양이란 공간에서 탐라에선 크게 깨닫지 못한 '신분의 벽'과 '여자의 한계'에 부딪혀가며 점점 눈물많고 작아지는 버진이였습니다. 정말, 탐라의 버진이라면 저리 눈물흘리며 움츠러들지 않았을텐데~ 한양의 버진은 작은 일에 가슴아파 눈물흘리고 상대를 생각해서 뭐든 마음에 꾹꾹 눌러담고 누군가를 지키기위해 맘에 없는 말도 하는 그런 아이가 되어버린 듯 했거든요. 그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이 아이가 참 짠했어요. 그래도, 이런 성장통을 겪고나면 누구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있을 버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당당해지길 바라기도 하고.

탐나는도다 13회를 보는내내 생각했던 건, 버진이는 정말 윌리엄을 따라서 떠나고 싶은 걸까? 였습니다. 탐라에서 지내던 시절~ 탐라를 벗어나고싶었기에 윌리엄에게 '너 떠날 때, 나도 델꾸가'라고 했지만... 글쎄, 지금도 그 마음이 변치않고 그대로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버진이는, 탐라를 벗어나 좀 더 큰 물에서 놀고싶었을 뿐~ 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쩐지, 버진은 망설이는 듯 보이지만~ 자신이 먼저 내뱉은 말이기에 번복하지도 못하는.. 아니 어쩌면 자신의 마음이 갈팡질팡 거리는 것을 어찌하지 못한 채 있는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더군요.

윌리엄은, 버진이 내 옆에 있으면 나는 좋아~ 라는 생각에서... 자신이 아무도 모르는 이국땅에서 겪은 힘겨움을 버진에게 안겨줄 수 없다, 그리고 이 아이가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어떤 마음일까, 라는 걸 조금이라도 생각했음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윌리엄은 '내가 버진이 있기에 행복한 것처럼, 버진도 내가 있으면 행복할꺼야. 버진이 나를 지켜준 것처럼, 내가 버진을 지켜주면 돼.'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어쩐지, 14회 부터는... 윌리엄과 규의 차이. 그리고 왜 윌리엄이 아닌 규인가, 라는 걸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뭐랄까, 저야~ 처음부터 '규가 좋아~'라고 하고는 있었지만, 윌리엄이란 캐릭터가 기대보다 참 안이쁘게 그려지는 듯 해서 아쉽기도 하고. 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원래 의도대로라면 윌리엄도 좀 이쁘게 그려졌을꺼라 생각하지만, 보여줘야할 것에 비해서 시간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있어요.

근데, 버진이 이야기하다가 또 왜 윌리엄 이야기를 하는 건지...;;;


*
뺨맞아서 퉁퉁 부은 버진이... 그거 한번에 OK받으려고 진심으로 쎄게 때리고 맞은 거라죠?
저도 뺨을 맞아봐서 아는데, 정말 눈 앞에 별이 반짝반짝하고 스쳐지나가더라구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나저나, 버진이 정말... 아팠겠다..;







4. 여전히 그 속을 잘은 모르겠지만, 얀.

바보같은 놈... 결국...

대체적으로 가장 아쉬운 캐릭터가 얀이에요. 뭔가 보여줄 것이 많아보이고, 또한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많은 아이인 듯 보였는데~ 사실은 그 무엇하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 했거든요. 사건의 열쇠를 지니고있는 듯도 한데 말이죠. 아무튼, 윌리엄이 죽은 것으로 아는 얀은 '증서'를 강에 떠내려 보냈습니다. 사실, 그런 증서는 중요한 것이니 없애려면 갈기갈기 찢거나 불에 태웠어야지~ 되게 영리하고 치밀해보이는 녀석이 이렇게 헛점을 드러내셔서 사실 '뭐냐' 이러고 봤습니다.

아무튼, 동인도회사의 사신(?)자격으로 서린상단에 머무는 얀은~ 서린과 세 번정도 상대하면서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려는 듯 하더군요. 동인도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독자적인 행보란 생각이 들긴하지만... '공홈'에 따르면 얀은 일단 조선인이었다고 하니까~ 뭔가 생각이 있는가부다, 싶었습니다.

탐라에서 제사장이 '반역기지'로 삼은 곳이 원래는 '도공'들이 도자기를 만들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기지의 원래의 목적이 '도자기굽는 곳'이라는 것도 그냥 등장한 것은 아니었음 싶기도 해요. 뭔가 그냥 흘려버린 몇몇개가 사실은 꽤나 중요한 무엇이었다, 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달까? 얀이, 어쩐지 규의 손을 잡아줄 듯 한데~ 자신의 돈줄인 윌리엄을 죽게 만든 그의 손을 그냥 아무조건없이 옛정(!)을 생각해서 잡아준다는 건, 장사꾼으로서 이윤이 남는 것도 아닐테니 말이죠. 얀이 마지막에 커다란 한방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5. 모든 것을 알고있다, 서린.

이 여인네는 도대체 모르는 것이 없는 듯 합니다.
아마, 자신의 먹잇감을 제대로 잡기위해서는 그 주변의 사전조사를 철저히하는 사냥꾼이었나봐요. 물론, 그렇기에 반역자 집안의 아이, 그리고 여자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조선 최고의 '서린상단'의 주인으로 대단한 힘을 발휘하며 자리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서린은 자신을 잡으려는 규의 뒤를 살금살금 따라가며 덫을 놓고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그렇게, 규 엄마에게 접근해서 규의 정체를 알아내더니~ 규의 정혼자를 찾아가서 환심을 사는 동시에 질투심을 느끼게하고~ 버진과 윌리엄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규를 가지고 놀고있으니 말이죠.

눈빛 하나로, 나는 너희들의 모든 걸 알고있다, 라고 말하는 서린이지만... 정작 중요한 몇 가지는 모르는 듯하고~ 그 모르는 몇 가지가 그녀의 덜미를 잡는 중요한 것이 될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규는 그녀의 긴 꼬리털 몇 가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아니, 사실 규는 확실한 물증은 없고 심증은 가지고있는 상태이니~ 자신이 가진 그 몇가지 단서들로 어떻게 서린의 잡을지가 더 기대가 되고있습니다.






6. 지독한 모성애 VS 끈끈한 모성애

탐나는도다 14회의 최고의 장면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드라마 상에 나오는 '모성애'란 것에 집중하며 바라보는 것도 있고 말이죠.
정확히는 [자명고] 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자명고] 속에 나오는 엄마들 (매설수,왕자실,모하소)의 각기 다른 모성애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었거든요. 안보신 분은 한번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드라마에요. 물론, 후반부에 조기종영 덕에 드라마가 좀 물러진 감이 있는 것은 내내 아쉽지만. 개인적으론 22회까진 꽤나 탄탄하게 갔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아닌가~ 가물가물.

암튼 그리고, 그 직후에 [파트너]에서 보여준 각기다른 모성애와 그와 관련된 사건들도 그랬고 말이죠. 그래서인지~ 모성애란 감정에 여러모로 집중하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엄마가 된 지인들도 좀 있고..;

규엄니와 버진어멍. 이 두 어머니가 맞붙었습니다.
규엄니는 언제나처럼 위풍당당하게 으름장을 놓으면, 그녀의 기준에선 천하디 천한 잠녀인 버진어멍이 깨갱거리며 물러날 것이라고 믿은 것도 있었을 거에요. 버진도 그랬었으니까. 하지만, 버진어멍은... 그런 분이 아니셨죠. 이 두분은 자신의 자식들을 마음에 품고 정말 대단한 박력으로 싸워주셨습니다. 물론, 말과 기싸움.

사실, 두 엄마의 마음이 다 이해되긴 해요.
규엄니로선 자신의 너무나 착하고 귀하고 잘난 아드님이 천하디 천한 잠녀와 자꾸만 얽히는 것이 마음에 안들 것이고, 버진어멍은 귀다히 귀한 자신의 딸이 양반이라고 나잘났네~ 하는 아줌마한테 당하고 무시당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을테니 말이죠. 그래도 역시, 저는 가진 자가 아니기에~ 그리고 처음부터 버진어멍의 모성애, 그 엄마의 마음에 감동을 받고있던 중인지라 '버진어멍, 좀 더 쎄게!!'를 외치며 봤습니다. 어쩐지, 내 아들에게서 떨어져~ 이러면서 돈이나 뿌리는 마나님들의 캐릭터는 밉쌀스러운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게다가 규엄니는 직전에 작아서 때릴 곳도 없는 버진이를 그 큰손으로 두 대나 때렸으니 더더욱!!!






7. 탐나는도다 14회, 나만의 BEST

탐라에서도 규와 버진어멍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마음이 참 흐믓해서 좋았었습니다. 특히, 처음 마음을 열고 규에게 술을 따라주는 그 씬은 여전히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즈음부터 규는 탐라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해갔고, 버진어멍은 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듯 했으니 말이죠.

신분은 다르지만, 어쩐지 마음은 참 잘통하는 두 사람. 특히, 버진에 대한 마음, 버진에 대한 걱정 등등은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여서 모든 걸 다 아는 듯이 규와 버진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버진어멍의 말도 참 좋았고, 또한~ 탐라와는 다른 한양살이의 삭막함이 버진어멍의 입에서 나오니 왠지 묘하게 찡하고 그렇더라구요. 한양이든 서울이든, 사람살기엔 참 삭막한 도시같단 생각도 잠시 들었구요. 물론, 지방녀의 기준과 탐라인의 기준인 듯도 하지만.



버진이가 규엄니에게 막 따지고 들때, 버진어멍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버진이 규엄니에게 맞은 걸 알고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는 버진어멍을 보면서... 내 귀한 자식이 저런 무시무시한 손에 맞았다는 걸 알아버린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 하고 말이죠.

규엄니에게 따지고, 자신은 규에게 맘없으니 자식간수 잘하라고 한 버진에게 밥을 먹이며 그 마음을 다독여주며 포기하지말고 힘내라던 엄마의 마음. 어느 새 훌쩍 커서, 사랑에 마음아파 울고~ 마음을 숨길 줄 모르던 밝은 자식이 맘에 없는 소리도 해가며 자신의 마음을 움켜쥐고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더불어, 그런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알기 시작한 조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버진도 느껴졌구요.









*
역시, 가볍게 쓰려고했는데~ 길어진 듯 하네요.
사실 '버진-윌리엄'에 대해서 좀 더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대충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윌리엄이란 캐릭터의 변화가 '질투'때문이란 생각이 언뜻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제가 윌리엄을 너무 순둥이로 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도 있고... 그랬습니다.

*
아... 두 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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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후속작은 [인연만들기]에요.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조기종영 후에 하는 드라마따위 안볼꺼야~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전 그런 건 없습니다. 걔들이 조기종영시킨 건 아니잖아요. 걔들은 또 무슨 죄겠어요~ 지들도 계획보다 2주나 빨리 방영하는 것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어찌되었든 전 일단, [인연만들기] 볼꺼에요...;; (참, 속없죠?) 로맨스 소설 원작이란 것도 끌리고~ 원작가가 현고운작가라는 것도 솔깃하고~ 드라마 '학교2' 때 좋아라하던 '기태영'씨도 나온다니까 끌린단말이죠. 재밌음 감상쓰고, 재미없음 안쓰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