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26회(최종회) - 그로인해, 모두모두 행복했습니다...?

도희(dh) 2009. 8. 14. 21:21

드라마 찬란한 유산 26회. 그리고 최종회.

종영한지도 한참, 후속극 [스타일]도 벌써 4회까지 달려간 시점에서 찬유 최종회 감상을 끄적대고 있습니다. 오래되서 나름 가물가물 거리는데 말이죠. 뭐랄까... 중간에 펑~ 거리긴 했으나, 마무리는 해야겠단 생각에 끄적대고 있습니다. 시간도 살짝 나고 말이죠^^;

무튼.. 되게 오랫만에 찬란한 유산의 감상을 끄적여대고 있습니다.
중간에 펑 해버린 공백 매꾸려고 미루다가 이 꼴났어요. 뒤늦게 매꾸기엔 너무 버거웠다고 해야하나?

사실, 종영 후에 후폭풍이 심해서 그 것을 감당못하고 마구마구 감상을 써댈 줄 알았는데...의외로 후폭풍이 없어서 그냥저냥 지나갔달까요? 그래도, 애정하며 본 드라마니까 마지막회 감상은 암만 늦었다 하더라도 써야하나 싶어서 이리 준비는 하고있는데... 이쁘게 쓸지는 모르겠어요. 중간에 몇개 빼먹어서 혼자 뒤죽박죽 거리는 것도 있고.

찬란한 유산이 딱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은, 승미였습니다.
이 아이... 이젠 좀 행복해졌으면.. 싶었달까...?

찬란한 유산 26회는,
은성이는 제 것을 모두 되찾고 유학을 떠나게되고, 화니는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바르게 바르게 일을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모두 안정을 되찾고 행복하게 행복하게~ 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승미와 승미모친은...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그리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1. 승미를 위해 살아줘야 하는, 백성희.

모든 진실이 밝혀지자, 그에 당당히 맞서기보다는 죽음으로 현실을 피하려는 백성희.
아마, 궁지에 몰린 백성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후의 수단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절대로 '아이고 잘못했습니다'라며 그동안의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고개를 숙이느니 죽는게 낫다,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듯 했달까? 백성희 다웠습니다.

뭐... 결국, 자신을 위해 살아달라는 딸의 눈물어린 호소에 모든 것을 내려두고, 백성희가 아닌 승미엄마로서 살기로 마음먹은 듯 하지만요. 자식이란 그런 것이가봐요. 내가 죽는 것, 내가 아픈 건 괜찮은데... 내 자식이 나 때문에 아프고, 나 때문에 상처받고, 나 때문에 죽는 건... 결코 지켜볼 수 없는 것... 이라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든, 은성아빠는 승미엄마를 바라보며, 용서라는 이름까진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그냥 묻어두기로 한 듯 합니다.


백성희는 말이죠.
은성에겐 정같은 것이 별로없을 것 같지만, 은우에게만은 엄마로서의 어떤 정이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은성 아빠를 자신과 승미의 행복의 수단으로 바라봤다고는 하지만, 수년을 살맞대고 살아 온 만큼... 어떤 믿음과 나름의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은성아빠가 승미엄마에게 모진말 할 때, 그녀의 표정이 그랬거든요. 은우가 '엄마야.'라며 감싸줄 때의 표정도 그랬고.







2. 모든 것을 내려놓은, 승미.

어제, 해피투게더 잠시 봤는데... [아가씨를 부탁해]때문에 출연하셨더군요.
'뚜레주르 CF' 보면서 '김희선'씨 닮았다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거기서 박미선씨와 신봉선씨가 그리 말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싶었습니다. 봉선씨의 동그란 김희선이란 말도 어쩐지 공감^^ // 채원양 이뻐요^^*

승미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학원의 강사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짬짬이 공부해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두고있더군요. 어쩐지, 승미는 그렇게 엄마의 딸로서 '유승미' 자체로서 살아가며 ... 결국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잘 이겨나갈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었습니다. 별, 근거는 없지만.

중간에 몇번 빼먹어서, 승미의 감정변화 및 악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구라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 덕에, 승미를 온전히 미워했던 적이 없어서... 그녀의 최후가 막... 안타깝기도하고 그렇더군요.
차라리... 승미에게 호감갖는 훈남 남자라도 하나 붙혀줘서, 승미가 더 이상 누군가에게 기대어 해바라기하며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 또 어떤 누군가가 승미바라기를 하고있다, 라는 그런 것이라도 보여주지 말입니다. 승미도, 매력있다구요... 라고 외쳐봤자, 끝난지 2주넘어 3주차가 되어가고 있는 드라마.

사실, 스타의 연인에서... 마지막에 은영이에게 다른 또 누군가가 나타나서 사랑예감을 남겨주고 간 것이 참 좋았었거든요. 우리 은영이, 철수를 겨우 놓아줬지만... 그 이상의 멋진 남자가 나타났구나... 하고 말이죠. 현실은 그러지 못하더라도... 드라마는 그런 판타지라도 좀 남겨줘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라고 판타지 타령 중.)

무튼, 아빠이자 오빠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화니를 완전히 놓아버린 승미의 표정이... 전과 달리 참 편안해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승미가 화니에게 진짜 원했던 것은... 좋은 음식, 좋은 옷과 가방 등등의 '돈'과 연관된 화려한 선물이 아닌... 나란히 버스타고 오가는 그런 평범한 데이트, 그런 일상이었다는 것에 다시 안타까워 지기도 하고. 승미가 화니와 함께하길 원했던 걸... 화니는 은성을 통해서 모두 했던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
승미가 '엄마 죽지마'하면서 엉엉 울어대는데, 너무 마음아파서 같이 살짝 울어버렸습니다.
승미의 그 눈물... 그 울부짖음이... 뭐랄까... 7살도 안된 어린아이가, 사는 게 퍽퍽하고 지쳐서 가출하려는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나 버리지마 엉엉엉' 거리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
고백하자면, 극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주인공보다 서브여주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다가 결국 모두 잃는 것이 참 안쓰러워서 그런 것 같아요.

*
승미도 이쁜 사랑을 해야한다니까요~ 라고 외쳐봤자... 드라마 끝났다니까^^;

*
이번에 또 '아가씨를 부탁해'를 보면, 문채원씨 출연작들은 의도하지않고서 마구 보는 게 되겠네요.
달려라 고등어도 몇번 봤었고 말이죠. 아... 바람의 화원은 근영양 부상 이후로는 안봤구나...;
채원양도 멋진 남자배우랑 알콩달콩 거리는 드라마 꼭 찍길 바라지만... 언제쯤?







3. 끝까지 왕자님 같았던, 준세.

초반엔, 준세좋아~^^* 이랬는데... 너무 성인군자, 동화 속 왕자님같은 준세에게 서서히 마음이 멀어졌던 것 같아요. 너무 멋진 캐릭터여서 되려 매력이 안느껴진 건가, 싶기도 했고. 준세는 너무 멋있어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준세가 화니에게 은성이랑 만나지 말라니, 요런 말들 했을 당시에... 제대로 안봐서 패쑤.
어찌저찌, 화니와 은성의 진심을 알아버린 준세는... 자신의 사랑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후에, 멋지게 놓아주더군요.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당부와 함께.

준세는... 끝까지 왕자님이었습니다.
이론... 준세도 짝지좀 만들어주지~ 라고 하기엔, 화니 하나만 바라보느라 주변에 그 무엇도 없어진 승미와 달리... 준세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여서 별 걱정은 안됩니다. 동해에 가면 또 동해아가씨가 '준세씨~^*'이러며 따라다닐 수도 있고 말이죠. 게다가 아쉬운데로 정이도 있고. 내내 함께 일할 혜리랑도 어찌될 지 모르고. 아... 혜리는 형진이랑 연결될 것 같은 그 어떤 기운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어쩐지 준세는 모든 여자들이 준세바라기를 할듯한 느낌...;








4. 이젠 장거리 연애를 하는 거로구나..;

사실, 몇년 후... 이래서 결혼하는 장면은 아니더라도, 다시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예감하게 해줄 줄 알았는데... 이별 직전의 키스와 '사랑해~*'가 그들의 사랑의 결실을 암시하는 듯하며 끝을 맺어주더군요. 물론, 화니가 미국에 출장가겠노라는 어떤 기획안을 내놓은 것도 있었고, 은우에게 세뇌시키는 것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일을 어찌 안다구.
화니가 은성스런 여인을 회사서 만나서 바람을 피울지~(헉..)
은성이가 화니스런 남정네를 미국서 만나서 돕다가 새록새록 정이들지~ (아..;)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그들이 어찌될런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란 말이죠!!!

라며... 부정적인 생각들을 살짜쿵씩 했던 엔딩씬이었습니다. 제가 이래요.

무튼, 은성이는 화니에게 결코 '옵빠~'라고 하지않았습니다.
호칭문제 어떻게든 정리될 줄 알았더니, 그런 건 없었군요. 화니는, 은성이에게 오빠소리 한 번 들어보지 못하고 이 드라마 종영시킨 거라는 생각도 들고. // 아님, 내가 안봤을 때.. 옵빠소리 한번 나왔던가?

이 두사람의 '우리 이제 사랑합니다'라는 듯한 결말이... 그저 행복하지 않은 건...
이 두사람의 사랑의 결실로 인해서 상처받은 다른 두 사람이 자꾸만 떠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님은 드라마를 착하게 착하게 꾸려나가시느라~ 남은 두 사람이 각자의 상대에게 쿨하게 미련 버린 듯이 그려주시고, 그래서 이 두사람의 사랑은 축복받아야한다,라는 식으로 그렸지만... 전, 자꾸 승미랑 준세가 생각나서 어쩔 줄 몰랐어요. 에궁. 이런 삐딱선..;;


무튼, 은성이랑 화니의 결혼은 커녕... 다시 재회했어요도 보지 못했지만~ 나름 어렵게.. 돌고 돌아서 이루어진 사랑이니, 잘 이어나가겠죠. 그러고보면, 둘 다 첫사랑인 건가?




*
이 드라마는, 어설픈 어장관리는 다른 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합니다,를 알려주는 건가~ 라는 쌩뚱스런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웃음) // 어설픈 어장관리... 하지마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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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씬에 갔던 그 호수(낚시터) 하늘이 참 이뻤다, 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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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씬, 마지막에 그래도 또 한번 더 보여주긴 하더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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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양의 연기 중에서 꽤나 좋아라하던, 그 자연스런 연애달달데이트연기는 결국 날라갔습니다.
난... 왜 그리도 집착하고 기다렸던건가?
아... 봄의 왈츠에서도 자연스러워서 이뻤는데, 일일극에서 박해진씨랑 데이트하던 씬이 너무 이뻐서 내내 기억에 남았거든요. 아이스크림 먹던 씬에서... 너희들 진짜 연애하니? 싶었던 기억이 꽤나 오래남아서^^;







5. 기타등등.

>> 은성이 아버지는, 딸 하나 잘 키워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죽은 걸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그렇게 무너졌을지도 모를테니 말이죠. 아님, 백성희가 꿍쳐둔 돈으로 재기했을 수도 있고. 여복있는 은성아버지, 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은성이가 할머니와 인연맺고, 화니랑 만나서 사랑한 건... 그래도 모두 백성희 덕분인가?
물론, 사람 인연이란 것이... 뭐가 어찌되었든 만날 인연이었으면 만났겠지만... 모든 것을 되돌려보면... 지금 할머니가 살아있는 것도, 화니가 사람된 것도, 은성 아버지가 재기에 성공한 것도, 은성이가 다시 유학간 것도... 모두 백성희의 악행에서 비롯되었으니 말이죠. 참... 고마울 순 없지만... 세상 일이란 것은 어쩐지 묘해요.

>> 화니엄마랑 표집사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얼레리 꼴레리... 시작..ㅋㅋ

>> 너무 착해야한다, 라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은 마지막 회.
다들 착하게 착하게, 그렇게 행복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그냥 좀 그랬어요.
준세아버지마저도 급 참회했고 말이죠^^;

>> 나름 재미나게 잘 본 드라마. 중반에 이런저런 일들로 집중력 흐려져서 놓치긴 했지만.

>> 여자들이 전방에 나와서 이끌어가는 드라마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드라마란 생각은 자꾸 드네요.
화니와 은성과 승미, 이 세사람은... '아버지'란 그늘을 내내 마음에 지고서 살아온 아이들이니까요.










*
본방 직후에 빨리 써야, 뭔가 이런저런 말을 할텐데... 종영 2주가 훌쩍 넘은 후에 쓰려니 그냥 가물가물.
그래도 내내 봐왔던 것에 대한 마무리 겸사겸사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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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후속작은 [스타일]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김혜수씨 때문에 볼까 싶은데, 김혜수씨로 커버하기엔... 그닥스런 두 배우 분들 덕에 내내 보지않을 듯 하네요. 취항에도 안맞고^^; // 그 덕에 주말엔 '탐나도'만 보고 TV랑 이별하고 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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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스폐셜 하는지 몰랐었습니다. 야심만만, 재미없어서 잘 안챙겨보고.. 그 시간에 OCN보거든요. 나중에 야심만만 재방에서 찬유팀나와서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잠시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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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화니 결말이 어쩐지 맘에 안들어서 자꾸 궁시렁 거리는 중.... (꿍얼꿍얼)
드라마 끝났는데 ... 궁시렁거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