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15회.
우웅~ 그저 바라 보다가 15회가 끝나버렸습니다. 이제 달랑 한개남은 건가요?
사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서 약간 비몽사몽한 상태로 그바보를 봤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강모랑 경애씨 때문에 욱거리는 부분도 있었고... 그러나, 우리의 동백과 지수 덕에 셀레임과 안타까움으로 보게되었달까?
다행히도 그바보 볼 때는, 졸지않았는데... 그 다음에 무릎팍 도사보다가 그냥 자버렸다능~;;;
무릎팍 놓친 건, 그냥저냥 괜찮은데... 라됴스타를 못봐서 ...흐윽...ㅠ.ㅠ;
그저 바라 보다가 (그바보) 15회는,
강모로 인해서 약간의 거리가 생겨버린 동백과 지수는, 동백의 가출(?)로 인한 갑작스런 별거(!)를 하게되고, 그로인해 상대의 그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가를 절실히 깨닫게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되고, 그런 지수를 붙잡고싶은 강모는 그 두사람을 갈라놓기위해 덫을 놓음으로 인해서, 그 덫에 제대로 걸린 동백은 지수를 위한 세번째 소원을 쓰기에 이릅니다.
1. 식사는 꼬박꼬박 하셨습니까? (동백)
미안해요. 내가 기다리는 게 강모씨가 아니네. 이제 확실히 알았어.
미안해요. 나 그냥 원망해. (지수)
모든 것을 잃은 강모는, 다시금 지수 앞에 나타났습니다.
수연한테가서 바짝 엎드려서 빌어도 될까말까인데, 약점잡혀서 파혼당한 주제에 본인이 스스로 파혼한 척, 스스로 모든 것을 놓는 척, 그렇게 말하며 연경과 지수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참 뻔뻔스럽게도 지수에게, 다시 시작하자며 손을 내밀더군요.
앞뒤상황 다 자르고 '파혼했다'라는, 지수를 위해서 파혼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지수는 강모가 잡은 손을 조심스레 빼어내버리더군요. 언제부턴가 지수에겐, 강모가 잡아준 그 손이 전혀 따뜻하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도 위로도 되지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지수는,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갈팡질팡 거리고 있었습니다.
동백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오랜 시간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께해온 강모가 내민 손을, 그냥 그렇게 뿌리치지도 못하겠다는 듯이... 동백의 반지를 그저 받기만하고, 손가락에 끼지 못한 채, 그렇게 그냥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지수가 강모와 동백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리는 사이, 동백은 그런 지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핑계로 가출을 하게됩니다.
어쩌면, 동백이 자신의 마음을 잡아주길 바랬던 지수였을텐데... 동백은 지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길 기다려 주더군요. 그리고, 동백과 상철이 없는 집의 얼마나 크던지... 그 허전함이 무척이나 서늘하게 다가온 지수는, 불과 몇달 전만해도 연경과 둘만 살던 그 집이 왠지모르게 낯설기만 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도 맛나던 된장찌게는 더이상 맛나지가 않고, 그리도 재밌던 알까기는 재미나지도 않고 그저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집에 덩그라니 남은 지수는,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동백과 함께해서 즐거운 일들을, 연경과 함께하는 내내, 뭔가 허전하고 지루한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것은, 서늘함으로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허하니 몸까지 추운 듯이, 지수는 언제나와 같은 집이 왠지모르게 춥게느껴졌습니다.
'양말'을 핑계삼아 첫 가출을 했던 동백을 찾아갔던 지수는, 두번째 가출을 한 동백에 대한 그리움을... 양말은 챙겨갔나... 하는 조금은 엉뚱한 말로, 그 그리움을 말했습니다.
그렇게, 동백과의 별거 이틀 째, 지수는... 자신이 내내 기다리던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동백'임을 정확히 깨닫고 그에게 달려가게 됩니다. 구동백 나와라~ 텔레파시를 보내면서 말이죠.
2. 양말은 좀 챙겨간 거에요? (지수)
저를 좋아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한데요, 박경애씨 마음을 받아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이미 한지수씨 옆에 있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저한테는 한지수씨 뿐입니다. 한국말 모르세요? 저한테는 한지수씨 뿐이라구요! (동백)
지금쯤이면 때가 되었겠지, 라는 마음의 확신이 있었는지... 동백은 지수에게 프로포즈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턱하니 나타난 강모로 인해서 마음이 흔들흔들 거리던 지수는... 자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동백의 손을 뿌리치게 됩니다. 동백이 무안하게시리 말이죠~ 그리고, 혹시나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내내 안절부절 못하던 동백은, 강모가 파혼을 하고 다시 지수에게 돌아오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동백은, 지수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 흔들리느냐는 말도, 내가 보이지않느냐는 말도, 당신에게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뭐였느냐는 말도, 그 어떤 말도 하지않은 채, 그녀에게 시간을 주기로 하더군요.
그렇게 두번째 가출을 감행하는 동백의 쓸쓸한 뒷모습이... 어쩐지, 지수가 자신을 잡아주길 기다리는 듯 보였었습니다.
구동백이란 사람이, 지수의 말대로 그리 배려깊은 남자인 걸까....?
동백이 그저 너그럽고 사람좋아서 그리 아무런 말을 하지않은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으로는 화가나고 속상하고 아프지만, 그 화를 스스로의 방식대로 꾹꾹 눌러담고, 그럼에도 새어나오는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를삭히며, 자신이 그런 못난모습을 보이면, 지수가 더 아플까봐 내내 감추고 숨기는 듯 느껴졌달까...? 그렇게 동백은, 지수와 떨어져있는 시간동안 지수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퇴근 길, 어느샌가 너무나 익숙해진 지수의 집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동백은, 지수가 밥은 먹었나, 걱정되는 듯, 집 앞에 서성이게 됩니다.
차마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내내 비밀이 들킬까 걱정되어서 어쩔 수 없이 경애에게 휘둘리던 동백은,
지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꾸만 자신에게 들이대고 또 들이대는 것을 그냥 모른 채 방치하던 동백은,
그렇게 자신의 마음은 이미 지수 외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음을 뒤늦게 깨달은 듯 .... 자신의 마음이 온전히 지수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히고 지수에게 달려나갑니다. 마치, 지수가 동백을 향해 달려가는 내내 보내던 텔레파시를 받은 듯이 말이죠.
갑자기, 불현듯, 이 것이 사랑이었다, 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 연락도 하지않은 채 무작정 달려나가는 것, 그리고 엇갈리지않고 그 중간지점에서 딱 만나는 건, 꽤나 흔한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설레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엇갈림도, 오해도, 그런 하찮은 오해로 인한 갈등도 없이, 그저 서로의 마음을 믿는 그네들의 사랑이, 참 깨끗하고 투명하게 다가와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수를 향한 동백의 마음이, 그 사랑이, 그 씀씀이가, 참, 예뻤습니다.
3. 세번째 소원입니다. (동백)
이혼은 절대 안돼요. 동백씨 혼자 힘들어지는 거, 나 못봐.
지수씨, 지수씨. 지수씨, 세번째 소원입니다. (동백 & 지수)
그렇게 진짜 '사랑'을 확인하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두 사람은, 지수에 대한 집착으로 만들어진 강모의 덫에 걸리고 맙니다. 경애와 동백이 함께하는 모습을 스캔들을 조작해서, 동백을 천하의 바람둥이로 만들어버렸달까...?
동백을 아는 사람들은 절대로 동백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지만, 세상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것이니 말이죠. 물론, 동백은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특히, 지수만 자신을 믿어준다면 상관없다, 라고 말할 듯 하지만요.
설상가상 경애는, 동백과 지수의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고, 지수는 이혼하는 순간 세상사람들에게 돌을 맞게될 동백이 걱정되어 절대로 이혼만은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혼하지 않고 '계약결혼'이 밝혀지면 지수의 배우인생이 완전히 끝장난다는 것을 알게된 동백은, 어지러운 머릿 속을 정리하고 큰 결심을 하기에 이르더군요.
이혼. 결코 지수가 해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동백은 마지막 세번째 소원마저도 지수의 안전을 위해서 쓰기로 합니다.
아마, 세가지 소원을 모조리 지수를 위해서 쓴 동백은, 그 것이 또한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여겼기에 그리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수가 웃으면 따라 언제라도 웃을 수 있는 동백이기에 말이죠.
4. 두 사람, 이혼하세요. (박경애)
저 구동백씨 좋아해요. 그러니까 구동백씨가 한지수씨보다 절 더 사랑한다, 그래서 이혼한다,
그렇게 밝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안하면 두사람 가짜란 거 다 폭로하겠어요. (박경애)
지수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강모의 계략.
좀, 뻔뻔해도 순진한, 잘난척 해도 살짝 무식한 경애씨의 생각이라기엔, 너무 치졸하고 개운치않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어쩐지 이번사건은, 강모와 경애의 합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배우가 되고싶은 경애의 꿈과 동백을 좋아하는 경애의 마음을 이용한다면, 이 정도 사건을 조작해서 이혼으로 몰고가는 시나리오 쯤이야... 강모에게 꿀~ 일테니 말이죠.
뭐..., 그렇게 강제로 지수와 동백을 갈라놓더라도, 지수가 다시 강모에게 돌아갈 일은 없을텐데 말이죠.
김강모란 인간, 왜 그렇게 마지막까지 사람이 구질구질한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안심인 것은, 이 드라마는 현실보다 판타지에 비중을 더 둔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순수 무공해 드라마이기에, 인상찌푸릴 일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동백이 한지수를 버린 바람둥이로 세상이 낙인이 찍히더라도 그렇게 심하게 당하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기에, 아주 조금의 다행이다, 라는 느낌....?
스타의 연인에서, 철수가 마리를 이용했다는 누명을 쓴 후에, 세상에 손가락질 당하던 장면은... 보는내내 답답하고 안타깝고 화가날 정도였으니 말이죠. 동백이가 철수같은 상황에 몰린다면, 욱~ 거려버릴지도...ㅡ.ㅡ;
어쨌든, 그 이혼 이후에... 두 사람이 '진짜결혼'으로 서로의 사랑을 완성시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두개가 합쳐져야 하나가 된다던, 하프플라워처럼 말이죠.
* 그바보 끝나면 뭘볼까~ 고민 중입니다. 트리플과 파트너, 다 끌리거든요~^^ 오랫만에, 별 쓰잘데기없는 고민을 해보네요... 왠만하면, 방송사 변경없이 그냥 쭉~ 밀고나가는 편인데 말이죠~ ㅎㅎ
* 저번 토요일에, 연예가 중계에 황정민씨가 나왔었습니다....ㅎㅎ 그저 바라 보기만 했다능~ㅎㅎ
* 그러고보니, 이 드라마를 보기 직전에, 저는 영화 [그림자 살인]을 봤드랬지요.
그런 추리물도 꽤나 좋아라하는 편인지라~ (싫어하는 거 빼고 다 좋아라하는 편입니다..ㅎ.ㅎ)
전개는 어설픈데, 캐릭터들은 살아있어서, 시리즈로 나오면 어떨까~ 드라마 버젼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망상(!)을 가졌었는데... [그림자 살인] 속의 능글거리고 변죽좋던 홍진호가 전혀 떠오르질 않네요...;;;
* 아, 구동백 너무좋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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