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찬란한 유산 15회.
찬란한 유산 15회는,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화니의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딱히 의도하고 그리본 적은 없지만, 언제부턴가 화니가 극의 중심처럼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천천히 시간을 두고서 많이 성장하는 인물이 화니여서 그런 걸지도.
진실을 들켜버린 승미는,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화니에게 자기변명을 시도하고,
승미의 예상보다 훨씬 더 은성을 알고있는 화니는, 승미와 은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은성은, 은근히 호의적이었다가 다시 까칠해졌으면서도 때때로 자상한 화니의 모습이 또 혼란스럽고,
준세는... 기나긴 고민 끝에, 은성에게 마음을 고백하게 되더군요.
1. 오빠는 모를거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초라해지는 그 기분. (승미)
오빠, 그냥 모른 척 해주지 그랬어? 내가 말 안하면, 말못할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주지 그랬어?
은성이가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어.
부모없이 오갈데 없는 애라는 거 할머니 알고계시는데, 우리관계 알려지면 곤란하니까,
어짜피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끊긴 인연이니까, 서로 모른 척 살자구, 그랬어 은성이가.
오빠는 모를거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초라해지는 그 기분.
오빠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런 초라한 모습, 보이고싶지 않았어. (승미)
은성이가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어.
부모없이 오갈데 없는 애라는 거 할머니 알고계시는데, 우리관계 알려지면 곤란하니까,
어짜피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끊긴 인연이니까, 서로 모른 척 살자구, 그랬어 은성이가.
오빠는 모를거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초라해지는 그 기분.
오빠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런 초라한 모습, 보이고싶지 않았어. (승미)
은성이 승미의 팥쥐임을 알고 재차 확인하고 화를 내는 화니에게 승미는, 뭐낀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으로 자기변명을 하게됩니다.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되려 상처받은 표정으로, 그 순간적인 상황에서 ... 승미는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화니가 자신을 믿도록 하더군요.
그런 승미의 말을 들으면서, 불현듯 이 드라마가 불편하다는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드라마가 불편한 이유가, 두 모녀가 드러내놓고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거짓에 거짓을 더하기에 불편하다는 그 말이. 팔랑팔랑 팔랑귀는 저는... 호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 했드랬죠.
무튼, 승미는 화니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스레, 그리고 어쩌면 뻔뻔해 보이는 얼굴로 은성에 대해서 말하고,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엄마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그런 승미의 말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이것은 거짓. 그러나 저것은 진실. 또 이건... 거짓. 그러나 저 것은 진실. 이렇게 되뇌이며 그녀의 말을 들었습니다.
은성이가 먼저 서로 모른 척 살자고 했다는 것은 거짓.
그러나 엄마 백성희가 살 집을 얻어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는 것은 의도가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진실.
은성이의 아버지의 죽음 이후 스스로 집을 나갔고, 방한칸 구할 돈을 내어주었다는 것은 거짓.
그러나 단 몇푼의 돈만 손에 쥐어줬을 뿐이지만, 그 것을 은성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것은 진실.
그 후로 은우를 잃어버리고, 그 원인이 백성희임을 모르는 승미에게는 이 것도 진실.
은우마저 잃어버린 그 후로 어찌저찌하여 할머니를 만난 것도 진실.
백성희가 두번이나 과부된 팔자여서 힘들어한다는 말은 거짓이면서도 아주 조금은 진실.
그런 엄마의 딸이어서 초라해지고 싶지 않았다는 승미의 그 말 또한 진실.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승미의 말 하나하나를 들으며, 승미야... 너란아이는... 이라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승미는, 화니에게 아무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그리고 화니는, 그런 승미의 말과 자신이 알고있는 은성의 모습에서 혼란을 느끼다가...
결국, 승미가 먼저 진실을 털어놓을 것을 조건으로, 승미를 이해해주기로 합니다.
승미는 스스로가 먼저 진실을 털어놓아야한다는 화니의 조건이 조금은 당혹스럽지만, 일단은 고비 하나는 넘겼다는 생각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엄마라면 뭐라고 했겠어?
내가 엄마랑 얼굴 맞대고 그런 얘기까지 해야돼? (승미)
내가 엄마랑 얼굴 맞대고 그런 얘기까지 해야돼? (승미)
진실을 가리고자 시작한 거짓이 들킬까, 또 다른 거짓을 말하는 백성희는... 자신의 실수로 자신들이 숨긴 진실 한 조각을 화니에게 들켰다는 것에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화니에게 너무나 뻔뻔하게, 그렇게나 닮고싶지않은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있는 자신을 다시금 보게된 승미는, 마음이 꽤나 심난하고 혼란스러운 듯, 그리 보이더군요. 화니에게만은 '착한 승미'이고 싶었던 승미는, 그렇게 화니에게 엄마 백성희의 얼굴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승미는, 더이상 착한 승미는 아니게되어버렸달까...?
그리고, 화니가 그 진실의 한 조각을 알고는 있으나, 그 진실이 더이상 새어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승미는 갖게됩니다. 아마, 10여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자신이니... 화니가 무조건 100% 자신의 말을 믿어줄 것이란 그런 근거없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기도 하겠죠. 일단, 환과 은성이 알고지낸 사이는 고작 2개월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고, 승미와 화니는 10여년을 함께한 사이이니 말이죠. 화니가 자신의 말을 100%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100% 믿지도 못한 상태에서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된다면... 승미의 마음도 참...;
무튼, 승미는 그렇게되어버린 자신이 마치 엄마 탓인냥, 그렇게 엄마에게도 호의롭지는 않습니다.
엄마와 한 배를 탔으되, 엄마같은 사람으로 살고싶지 않았는데, 자꾸만 엄마의 얼굴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밉고 또 화가나고 짜증나겠죠. 그리고 승미는 그 원망을 엄마 백성희에게 하게됩니다.
준세와 은성이 사귄다고 생각하는 승미는, 은성과 화니의 관계를 걱정하는 엄마 백성희에게 그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사실을 알게된 백성희는 또다시 계략을 짜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백성희는 은성과 화니네를 일단 갈라놓는 것이 최우선이니 말이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말이죠.
니가 살면 내가 죽고, 니가 죽어야 내가 사는 거구나. (백성희)
백성희의 끝은 어디일까?
언젠가, 김미숙씨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백성희'가 나중에 개과천선을 한다거나 그런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그 끝이 절벽일지도 끝까지 가길 원한다던가~ 그런 뜻의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되요.
이렇게까지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그녀의 끝에, 절벽이 있을지,
그 절벽이 사실은 다이빙대는 아닐런지.
은성이 살면 백성희가 죽고, 백성희가 죽어야만 은성이 살 수 있는 상황까지 와버린 것을 알게된 백성희.
이 드라마의 분위기상 결국은 은성이 승리하여 살게될테니, 백성희의 말대로라면 그녀가 죽는 것인데...
반전으로, 백성희가 승리한다면... 이 드라마... 대박이겠는데요..ㅡ.ㅡ? (그냥 헛소리 해봤습니당~)
박이사를 살살 녹이며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서, 재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 백성희는 어느정도 안심을 하게됩니다. 음, 저도 얼마 전 TV에서 아무리 고인이 100% 다른 이들에게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을 하더라도, 유족들이 소송걸면 받을 수 있다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실제로 어떤 분이 모 대학에 전재산을 기부하고 돌아가셨는데, 유족들이 소송해서 그 전재산을 다 돌려받은 것도 봤고 말이죠.
할머니도 그 것을 모르진 않았을테고, 할머니의 목표는 은성을 제 1주주로서 회사를 온전히 은성에게 주는 것이었던가봅니다. 14회의 준세와 박이사의 대화도 그렇고, 화니의 이야기도 그렇고.
무튼, 은성과 사생결단을 내야하는 백성희는...
자신의 미모와 가면과 새치혀를 이용해서 이제 하나 둘, 은성의 목을 조르기위한 준비를 해나가게 됩니다. 준세와 은성의 사이를 알게되었기에, 오여사를 찾아가 넌지시 정과 준세의 결혼이야기를 꺼내어 그 것을 가족들이 알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말이죠.
그나저나, 정말로 백성희가 화니 아빠를 마음에 두고 있었나봅니다.
오여사에게 정과 준세의 결혼을 서두르라고 하면서, 서둘러야하는 핑계로 오여사와 화니아빠의 러브스토리를 꺼내며, 니 덕에 뒤에서 눈물지을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그 말은 '백성희' 자신을 말하는 듯 했거든요.
오여사가 없었다면, 백성희는 과연 화니아빠를 유혹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백성희의 인생이 그리 꼬이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말이죠.
백성희에게 오여사는, 애증으로 둘러쌓인 그런존재일 듯 합니다.
얻을 것이 있기에 곁에 머물지만, 자신이 엇나간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원망같은.
2. 그러고보니까 우린 서로 미워하면서도 미안해하는 사이네? (은성)
그 사람은, 좀 애매하고 복잡해요.
우리 은우 생각하면 정말 미운데, 유언장 생각하면 내가 미안하고.
그건 그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할머니 유언장 생각하면 내가 미운데, 자기때문에 은우 잃어버린 건 미안하고.
그러고보니까 우린 서로 미워하면서도, 미안한 사이네? 아주 양심까지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아요.(은성)
우리 은우 생각하면 정말 미운데, 유언장 생각하면 내가 미안하고.
그건 그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할머니 유언장 생각하면 내가 미운데, 자기때문에 은우 잃어버린 건 미안하고.
그러고보니까 우린 서로 미워하면서도, 미안한 사이네? 아주 양심까지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아요.(은성)
화니는 현재, 꽤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알고지낸 승미가 결코 허튼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녀의 말을 믿고싶지만, 그렇기엔 짧은 시간이나마 곁에서 지켜봐온 은성이 결코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화니는 너무너무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승미의 말을 떠올리면, 은성이 정말 두꺼운 가면을 쓰고 여러가지의 얼굴을 하며 자신과 할머니와 가족들을 가지고노는 것일테니,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화니는 일단은, 그녀와 함께하는 것 자체를 피하고 싶어한달까? 그렇게 고민도 하고, 사람보는 눈이 확실한 할머니에게 넌지시 은성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물어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혼자 혼란스러워하며, 다시 까칠해진 화니 덕분에... 은성은 '잰 또 왜저래?' 싶은 듯 하더군요. 정정당당, 공과 사는 구분하자며, 그렇게 어느정도 다시 잘 지내게 된 듯한 화니가, 하루아침에 다시 쌩~ 해졌으니 말이죠. 뭔가 이유가 있는 듯 하긴한데, 이유는 말도 안하고.
고마운 짓을 하질 말든가.
그렇게 쌩~ 할 것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쌩~ 하면서 까칠하게 굴면 될 것을...
만원 버스에서의 위기의 순간을 모면해주며 고마운 짓도하고, 또 절대 못할지도 모른다는 오만방자한 얼굴에서 바른청년의 모습까지 보이니... 은성은 홀로.. 선우환, 넌 대체 뭐냐? 싶을 듯 합니다.
은성은, 화니의 슬픈 과거를 알게됩니다.
화니는 아빠의 뺑소니 사고를 눈 앞에서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실어증까지 걸려서, 아빠의 장례식 때는, 장례식장 구석에서 누군가를 원망하는 눈빛을 보였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후로 충격인지 무엇인지, 그 날의 사고를 모두 잊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왠지, 화니가 그 뺑소니사고의 진실을 기억해내는 순간, 뭔가가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음... 이렇게가면 살짝 막장인데... 그 순간, 저는 그 뺑소니범이 왜 박이사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도 알고 시청자도 아는 박이사의 진성그룹에 대한 욕심, 그 야망을 가진 박이사가, 화니 할머니와 같은 올곧은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화니 아빠와 어떤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면서, 그로인해서 사고를 내어 죽게한 것이 아닐까~ 라는 막장 상상이랄까? 뭐, 저는 그런 생각이 언뜻 들어버렸습니다... 그렇게되면 이 드라마의 커다란 매력 하나가 사라지겠죠? 그러지 않길 바라며... 허허. 잊어주세용~ㅋㅋ
무튼, 아빠의 마지막 얼굴도 못본 것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을 가진 은성과 아빠가 죽는 그 순간을 목격한 화니의 충격. 은성은, 준세로부터 화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주 조금씩 그의 다른부분을 바라보게 되는 듯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화니는 할머니의 손자였으니 말이죠.
넌 대체 얼굴이 몇개냐?
착한 척, 성실한 척, 진실한 척, 그거말고 몇개나 더 있어? 진짜 얼굴이 뭐야? (환)
그래, 처음부터 니가 그런 인간이지. 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내가 등신이지. (은성)
착한 척, 성실한 척, 진실한 척, 그거말고 몇개나 더 있어? 진짜 얼굴이 뭐야? (환)
그래, 처음부터 니가 그런 인간이지. 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내가 등신이지. (은성)
승미에게 들은 은성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가족도 버릴 정도로 나쁜 아이였지만... 화니가 겪은 은성은, 착하고 성질하고 진실한 처자였나봅니다. 그래서, 승미의 말을 믿어야함에도 믿지못한 채로 혼란스러워 했겠죠.
그렇게, 한 지붕에서 한 욕실을 사용하는 화니와 은성. 3층에도 욕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ㅡ.ㅡ; 어찌되었든, 딱 걸려버린 속옷차림을 감추려는 화니에게... 오래지않은 얼마 전, 미니스커트 입은 자신에게 비아냥 거린 것에 대한 복수차 '볼 것도 없으면서'라고 쌩~ 하니 가버리는 은성이라니... 화니는, 수줍은도 참 많습니다. 고작 나시T 하나에 은성에게 부끄러워 하다니... 누가보면 웃통 다 벗은 줄 알겠네...ㅎㅎ
아.. .조금 헛소리 하나, 화니 팔에 상처보고... 1박 2일에서 다친건가? 하고, 드라마완 상관없는 생각을 짧게 했었습니다. 아, 너무 쌩뚱스럽습니까? 제가 이렇습니다.
2호점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홍보에 짝꿍이 되어서 함께다는 환과 은성.
굳이 둘이서 다닐 필요도 없는데, 요런저런 핑계를 대며 둘을 짝꿍으로 만들어주신 점장님을 보면서... 점장님도 혹시.. 화니랑 은성이 엮어주고 싶어하시는 거 아닌가? 라는 마음 하나와, 이미 점장님은 화니의 마음을 알고계실지도~ 라는 마음 둘. 그러고보니, 은성떠난 빈자리에서 멍때리던 화니를 공장으로 보내버린 점장님을 떠올리자면... 점장님은 이미 모든 걸 알고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고보니 점장님... 중간에서 두 사람의 은근한 오작교노릇을 하시는군요~; 화니의 '주인님' 발언도 점장님이 그 원인을 만들어주셨으니 말이죠..ㅎㅎ
이야기는 산으로...;
그래, 처음부터 니가 그런인간이지. 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내가 등신이지.
까칠해진 화니에게 욱해버린 은성은, 환이가 살짝 싫지만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사람이란 마음을 가졌던 자신의 속내를 은근슬쩍 드러냅니다. 그리고 화니는, 그런 은성의 말에 슬쩍... '어라?'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순간 화니가, 아, 그렇습니까? 제가 그렇습니다. 이랬으면 대박...ㅋㅋㅋ
요즘 그저 동백 보다가 넋놓고 있는지라, 오려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슬쩍 다투더니, 분위기가 차가워진 두 사람.
화니는 버스가 오자, 은성을 내버려둔 채로 그냥 버스에 낼름 타게됩니다. 그리고, 그 날따라 이~상하게 만원버스인 덕에 거의 처음으로 은근한 스킨쉽... 헉... 아니아니, 두 사람은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함께하게 됩니다. 화니는 은성의 샴푸냄새(이 순간, 은성이 머리 안감았으면 대박...하고 또 헛상상)에 취했을테고~ㅎㅎ 은성은 은근히 화니의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소리를 듣지않았을까~ 하는, 흔히 봐왔던 로맨스소설을 떠올려봤습니다.
무튼, 부끄러운 화니는 은성의 얼굴도 못쳐다보고 쌩~ 하니 돌아가고, 고마운 은성은 그런 화니에게 괜시리 투덜거려 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꽤 이쁜 추억을 하나 둘 쌓아가고 있더군요...;
아, 그리고 화니와 은우가 드디어 첫 대면을 제대로 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든 알았달까?
은우의 피아노를 함부로 건드려서 은우에게 혼나긴했지만, 화니는 은우에게서... 은성의 모습을 느껴버렸습니다. 욱~ 기질이 있다는 것에서 말이죠. 일단, 영석의 조카쯤으로 은우를 알고있는 화니이기에, 자폐에 피아노천재라는 은성동생과의 공통점을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관심과 함께 말이죠. 관심가는 여자의 잃어버린 동생과 공통점을 가졌기에 그렇게 더욱 관심갖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
3. 나 이제, 너한테 오빠말고 남자하고 싶다. (준세)
난 니가 오늘 처럼, 내가 너 처음 보던 날,
니 꿈 얘기하면서 반짝반짝했던 은성이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은성아, 우리 오늘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요리도 하고, 멋진 요리 개발하면서,
그냥 그렇게 소박하게 살자.
나 이제, 너한테 오빠말고 남자 하고싶다. (준세)
니 꿈 얘기하면서 반짝반짝했던 은성이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은성아, 우리 오늘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요리도 하고, 멋진 요리 개발하면서,
그냥 그렇게 소박하게 살자.
나 이제, 너한테 오빠말고 남자 하고싶다. (준세)
준세는, 언젠가의 은성과의 약속.
은성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핑계로 은성을 집으로 초대해서, 은성에게 음식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내내 고민을 하고 또 하던 준세는 순간적으로나마 은성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되찾아준 후에 은성에게 고백을 함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게 됩니다.
준세만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주면서, 은성도 반짝일 수 있는 길을 찾았달까?
할머니의 유언으로 자신에게 자유를 포기하고 회사로 돌아오라던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했음에도 아버지의 그 마음이 내내 걸렸겠죠.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기위해서 할머니의 유산을 받겠다고 했지만, 처음처럼 반짝이지않는 은성이 어떻게해야 처음만났던 그날처럼 반짝일 수 아는 준세이기에, 꿈을 위해서 그리도 사랑하는 아버지의 뜻도 져버릴 수 있었던 그녀가 자신과 함께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듯 했달까?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 곁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힘든 순간에 곁에서 웃음짓게 해주는 은성. 그리고 그런 은성이 꿈을 이루길 바라는 준세.
더이상 오빠가 아닌 남자로서 곁에 있고싶다던 준세에게, 은성은 어떤 대답을 하게될까요...?
은성을 내내 지켜주고 바라봐준 준세의 그 고백을 은성으로선, 왠지, 그다지, 거절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은성의 마지막 꿈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멋진 요리를 개발하는 것일지라도...
일단, 그녀가 그렇게나 미안하고 불편하면서도 할머니의 유산을 받으려고 마음먹은 그 이유.
그 것을 잊지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준세&은성'이 이쁘면서도, 은성에게 낚여가는 화니와 은근히 화니가 싫지많은 은성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결과랄까...? ㅎㅎ
그래도, 은성을 알아주는 사람은, 준세밖에 없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모두가 잊고있던 혹은 모르고있던, 은성의 꿈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떠올려주는 준세의 모습에서 말이죠.
그리고, 준세의 집에서 요리를 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싶은 꿈을 꾸고, 전문가(준세)의 시식에 두근거리고, 자신의 음식을 인정해줌에 기뻐하고, 오랫만에 요리한다는 것에 행복해하는 은성의 모습에서... 은성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잊고있었는데, 첫 회에서 은성과 준세의 만남이후, 그 레스토랑이 준세의 것임을 알게된 저는... 은성이가 거지공주가 되더라도 준세네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언제나 흔하게 흘러가면서도 조금 다르게 진행되는 덕에, 제 예상이 맞아떨어진 적은 거의 없었답니다..ㅋㅋ
진성식품의 후계자로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아무래도... 결국에는 은성이 진성식품의 후계자가 아닌,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슬쩍슬쩍 들고있습니다. 이러다가, 끝에는 결국, 은성은 은성만의 레스토랑을 차리는 건 아닐까? 라는 짧은 생각도. 은성은 요리하고 은우는 피아노치고, 화니는 설렁탕끓이고... 그렇게...;
그리고 아마, 준세는 은성이 진짜 할머니의 유산을 받으려는 그 이유를 알게된다면, 더욱 은성을 잡아주려고 할 듯 싶기도 해요. 은성의 일에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혜리와 달리, 꿈을꾸며 살아가는 자유로운 준세는... 은성또한 자신같이 살아가길 바랄테니 말이죠.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들던 준세의 고백이었습니다.
4. 준세가 은성이 좋아한대. (오여사)
준세가 은성이 좋아한대.
준세가 은성이 좋아한대요. 은성이 때문에 우리 정이 싫대요.
은성이, 준세네 집가지 드나드는 사이래요. (오여사)
준세가 은성이 좋아한대요. 은성이 때문에 우리 정이 싫대요.
은성이, 준세네 집가지 드나드는 사이래요. (오여사)
백성희는 '은성'을 화니네 가족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서, 오여사에게 '준세와 정의 결혼'을 넌지시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백성희가 던진 떡밥을 덥석 물어버린 오여사는 그 길로 바로 일을 진행시키게 되더군요. 설레발 모녀들은, 준세의 단호한 입장과 준세의 집에가는 은성을 바라보며... 급좌절과 우울과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시게 됩니다.
준세와 은성의 관계에 급좌절한 것은... 화니도 마찮가지 였습니다.
정확히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꽤나 가까운 관계. 넌지시 힌트주는 승미의 말에 고대로 반박할 정도로 그러지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화니는... '준세가 은성을 좋아한다, 준세의 집에도 드나드는 사이다'라는 오여사와 정의 말에 급우울 및 좌절을 하게되더군요.
아마, 정은 준세의 마음을 얻고싶어서 내내 안절부절 못할 듯 합니다. 그리고, 화니또한 은성의 마음이 준세에게 향해있다고 여기며 내내 안절부절 못할 듯 하고말이죠. 아마도. 예고에서 나온 '넌 자존심도 없냐? 싫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러고싶냐? ' 하는 대사는 왠지... 정에게 하는 말이자, 자신에게 하는 말일 듯 하더군요.
그나저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고.
정과 준세를 엮어주고 싶어하던 화니 할머니는, 은성과 준세의 관계에 적잖이 당황한 듯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표집사는 은성과 준세의 관계를 약간이나마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할머니는 준세와 은성이 아는사이란 것조차 몰랐으니 말이죠.
예고에서 할머니는 은성을 내보내는데 크게 막는 건 아닌 듯 하기도, 할머니가 어째서 갑자기 마음이 변한 것처럼 은성을 외면하는지... 16회를 보면 할머니의 깊은 뜻을 알게되겠죠, 뭐. 전...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믿습니다!!!
* 동생이 1년 만에 컴백홈 해주셨습니다... 전 살이찌고, 동생은 살이 살짝빠지고... 아... 우울..ㅋㅋ
* 아마, 다음 주 부터는, 찬란한 유산의 감상을 방영직후에 바로바로 못쓸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방영직후에 바로쓰는 건 아니지만, 평일에 다른 드라마 감상쓰고나서 다음 방송일 직전까지 틈틈히 올리게될 듯...ㅎㅎ
* 제가 여기 즐거운 인생을 만든 이유가, 제가 엄청좋아라하는 뮤지컬에 대한 마음을 조금 돌리고싶어서란 이유가 크거든요. 뮤지컬이란 취미는, 주머니를 참 가난하게 만들거든요.
* 음... 그러나, 다음주부터 딤프란 이름의 뮤지컬축제가 시작되어서, 주말엔 축제참가작들을 보러다닐 예정입니다. 틈틈히 평일에도 다닐 수도 있지만, 되도록 주말에 움직일 예정이어서... 찬란한 유산 감상이 늦어질 듯 싶네요. 찬란한 유산 감상을 읽으러 와주시는 분들께~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릴게요^^
* 사실, 하나에 올인하면 다른 것에 집중을 못하는 편이어서, 22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참가작들을 즐기고 공간사랑(또 다른 블로그)에 참가작 감상도 쓰고 그러다보면, 당분간 즐거운 인생을 버려둘 것 같은 불안감도 있지만, 그렇게까진 하지않도록 다시금 노력하겠습니다..ㅎㅎ (사실, 여기 올인하는동안, 애지중지 공간사랑을 버려뒀거든요..ㅠ.ㅠ;)
* 매일 들락날락 거리기 귀찮으신 분들은~ 실시간으로 받아보실 수 있는 RSS구독해주셔도 감사드리구용~ ㅋㅋ
*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복받으실 꺼에요~ ㅋㅋ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녀 자명고 28회 - 아빠를 아빠라, 언니를 언니라 못부르는 길똥표 자명...; (24) | 2009.06.16 |
---|---|
찬란한 유산 16회 - 슬슬 수면 위로 고개내미는, 미묘한 시선들. (34) | 2009.06.15 |
트리플 1회 - 트리플 악셀(Triple Axel) [날개] (14) | 2009.06.13 |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14회 - 지금은 연애시대~♡ (28) | 2009.06.12 |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13회 - 우리 지수가 강해졌어요~!!! (12) | 200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