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6회 - 동백&지수, 우리 결혼했어요~*

도희(dh) 2009. 5. 16. 03:40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6회.

왠지, 소제목으로 한번쯤은 쓰고싶었던 '우리 결혼했어요'.
소제목 짓는 재주가 없는데, 마침 지수랑 동백이랑 결혼해주길래 낼름 써봤습니다.~;
아, 우결의 경우에는 예전에 꽤나 좋아했으나, 언제부턴가 재미없어서 안보고있는 예능프로 중 하나입니다.
1기의 개미커플과 앤솔커플을 꽤나 좋아했었더랍니당~* 사실 '돈돈 - 사오리커플'의 현실적인 부분도 좋아했었어요. 빨리 하차해서 무척 아쉬웠달까? 특이하게 알신커플은 너무 판타지라 그닥스러워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저 바라 보다가의 감상을 사실은 어제 쓰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쓰게되었네요.
이런 말 미안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에 수다를 떨고싶을 정도로 재밌지가 않아서란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나저나, 청률이는 가출해서 아직 안들어왔다죠?
현실성보다는 판타지성이 더 강한, 흔하디 흔한 자극적인 소재하나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왠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가출한 청률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바라 보다가 (그바보) 6회는, 강모와의 약속의 장소인 괌으로 떠난 지수와 그런 지수를 찾아온 동백과 강모. 이 강모가 그 강모인 줄 모르는 동백과 동백을 속이는 두 사람으로 인한, 세 사람의 어설픈 연극. 그리고 서울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 괌에서 셋만의 결혼식을 올리며 본격 3각 러브러브로 이야기들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동백바라보는 두 여인네를 생각하면 5각관계~?!








1. 진짜 슬픈 인생은... 살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동백)

그래서 전, 사람들 관심 속에 사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있고 불편한 일도 있지만, 좋은 일이 더 많습니다.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나쁜 일이 생기는 게 슬픈 인생은 아닙니다.
후회할 일이 생기면, 교훈을 얻을 수 있구요.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은요, 진짜 슬픈 인생은... 살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예전의 저처럼요. 그게 슬픈 일 아닐까요? (동백)


세상에 정말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정말 내 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내 영혼도 저 사람만큼 깨끗하게 정화되지는 않을까?
답답해보일 수 있는 행동조차 너무나 따뜻하고 맑은 그의 심성이 느껴지기에 사랑스러워보이는 사람.
구동백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입니다.
그저 동백보다가 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그바보 6회까지 시청해버렸고 말이죠. 사실, 왠만해선 '배우'나 '캐릭터'에 기대어서 드라마를 보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구동백'에 기대어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되네요.

동백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지수의 연락에 한걸음에 괌으로 달려오고, 지수와 재회하게 됩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빛조차 보고싶지 않아하고, 아무것도 먹지않는 지수.
동백은 그런 지수를 위해 세가지 소원 중 하나를 '지수'를 위해 쓰기로 합니다. '저와 밥을 먹어주십시요'라는 소원.  아마, 동백은 남은 두가지 소원도 '한지수'를 위해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동백에게 '한지수'는 '스타'가 아닌 '인간'이었고, 서서히 '여자'로도 느껴지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니말이죠. 지수의 말대로 스스로 그 감정을 통제해야하지만, 사람의 감정이 통제한다고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동백은 그 감정을 드러내고 맘껏 표현하진 않겠지만, 자신이 가진 그 순수파워로 지수의 마음을 지켜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해주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강모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아파서 힘들어하는 지수에게 웃음을 짓게만들고,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것처럼. 그렇게 지수의 마음을 지켜주면서, 서서히 동백은 주변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지켜주는 것은 아닐지.

동백의 고등학교 때의 별명은 '있으나 마나'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죠.
첫 회에서도 동생 '민지'가 동백의 얼굴이 너무 밋밋하다며 안경을 사서 씌워줬지만, 우체국 직원들은 그런 동백의 변화조차도 눈치채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지수를 만난 이후의 동백은 모든 세상의 관심을 받게되며 살아가게 되었죠. 그리고 동백은 그런 관심 속의 삶이 나쁘지만은 않은, 되려 좋다고 합니다.

진짜 슬픈 인생은... 살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동백의 말이 묘하게 가슴을 울리더군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않는 삶을 살고싶은 나는, 어쩌면 진짜 슬픈 삶을 살고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그리고, 저 사람은 실제로도 '구동백'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완벽한 연기를 해주시는 황정민씨, 새삼 놀랍습니다. 이 드라마 방영직전에 '그림자 살인'을 나름 재미있게 보고왔는데, 그래서인지 더 놀랍습니다요~;







2. 누가 그러더라고요. 약속은 지킬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고. (지수)

어떻게, 이렇게 힘든데... 죽을 것 처럼 힘든데, 웃음이 나오죠? 어떻게 웃음이 나올 수 있지?
구동백씬 명쾌해서 좋겠어요.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되는거죠?

누가 그러더라고요. 약속은 지킬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고.
강모씨, 나한테서 이만큼씩 멀어졌어요.
약혼했을 때 한 계단. 극동일보 대표되서 또 한계단.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은 거 같아.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으니까.
선거 끝나면, 꼭 돌아온다고, 한번 더 약속해줘요. 그럼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게. (지수)


그녀가 왜 '극동일보 대표'가 되는 강모에게 그렇게나 실망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바보 5회의 감상에도 남긴 것처럼 두가지 이유가 떠오르긴 하는데, 영~ 감이 안잡히네요.
한지수가 '극동일보' 자체를 싫어하는 건지, 강모가 '극동일보'와 엮이는 것을 싫어하는 건지. 그 것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스토리를 되새겨보면 후자인 듯 하긴 한데, 왜....?
1차원적으로 드라마를 보는 저의 이해력이 무척 딸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모로 인해 상처받아 결혼식 직전에 괌으로 잠적한 지수는, 계약결혼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의논을 위해 동백을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동백과의 짧은 시간동안 그녀는 언제나처럼 그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동백으로 인해서 자신의 사랑을 조금은 더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내게됩니다.

지수는 동백을 통해서 마음을 위로받고, 동백을 통해서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해갑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어떻게든 견뎌내야 했었고, 얼른 6개월이 지나가 버리기만을 바랬지 그 6개월이란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않았던 지수는, 동백을 통해서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음을 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만인의 스타이지만, 한 남자의 여자가 되고싶은 배우 한지수.
사실 '한지수'에게 '톱스타'의 그림자는 전혀 보여지지않은 채, 사랑에 울고웃는 여자로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드라마가 '한지수'에게 '스타'보다는 '여자'의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고 시작한 것이라면 어느정도 성공한 듯 싶네요. 하지만, 한지수가 전혀 아름답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아요.

이제 결혼도 했으니, 사랑에 울고웃는 가련한 여자가 아닌, 동백순수파워에 정화되어 잘 웃고 잘 떠드는, 밝은 한지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동백 좋아하는 여인네들한테 살짝 질투도 좀 해주고!!!
과연,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3. 이제 어떻하죠? 그동안 지수한테 했었던 약속들, 그거 다 어떻하죠? (강모)

내 마지막 목표는 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런 것. 제 자식한테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다 맛보게 해주고 싶다.
그게 돈이되었든, 권력이 되었든, 전부다.
난 너한테 완벽한 배경이 되려고 지금까지 살았다. 니가 여기서 꺽이면 나도 꺽는다.
나도 되면 너도 되는거야. 아니, 넌 나보다 더 잘될 수 있어. 그러니까, 여기서 쓰러지지마라. (김의원)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제 어떻하죠? 그동안 지수한테 했었던 약속들, 그거 다 어떻하죠? (강모)


이 녀석이 한지수를 사랑하는 건 진심이었나봅니다. 저는, 진심일까? 하는 의심을 줄곧해왔거든요.
하지만, 아버지의 야망에 의해 잠시 헤어져있는 것이라 여겼던 지수와 사실은 영영 함께하지 못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의 야망의 끝은 자신이었고, 그 야망을 이루어주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겠죠. 김의원의 말로는 '너의 뒷배경이 되어주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살았다'라고 하지만, 그 조차도 자신의 야망의 하나였을테니, 저는 핑계로만 들렸습니다.
김의원이 얼마나 독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수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저 '난 아빠가 저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어요~ 엉엉엉'하고 울고있기 보다는 그런 아버지를 이제라도 끊고서라도 지수에게 달려가야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강모는 그러기보다는, 혼자 울고 좌절하다가 지수를 찾아가서는 그런 일 없다는 듯, 다시금 약속을 해달라는 지수의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또다시 헛된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미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어버렸으면서.

강모또한 김의원의 아들이기에 야망이 있고, 아버지의 그 목표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기에,
사실은 자신또한 내심 구미가 당겼을테니,
그렇기에 그런 아버지의 야망에 울면서도 놓아버리지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버지를 위해서. 아버지의 야망을 이루어주기 위해서란 핑계로 뒤에는 그 야망의 끝에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강모는 지수가 오늘이 아닌 내일만 바라보고 살게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과 아버지의 야망을 위해 지수를 희생시키면서도, 그녀를 놓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며 동백을 질투하고 경계하는 강모였습니다.






4. 세 사람의 결혼식, 우리 결혼했어요~*


지수는 자신의 갑작스런 잠적으로인해 난리났을 서울의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동백과의 결혼식을 올리게되고, 강모는 그 두사람의 결혼사진과 신혼여행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강모가 그저 지수의 선배인 줄알고, 애써 남편인 척 연인인 척 연기하며 진땀흘리는 동백과,
또 만날 일 있냐며 동백에게 거짓말을 한 강모는, 그런 동백의 다정한 척하는 연기가 괜히 불편하고 싫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서, 불편해하고 괜시리 두 사람에게 마음쓰이는 지수.

강모의 거짓말. 왠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듯 보이더군요.
어짜피 결국은 지수와의 약속을 지켜주지 못할 자신이기에, 굳이 동백에게 자신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듯이.
지극히 이기적인 강모로 인해서, 동백은 두 사람의 장난에 장단치며 놀아나는 듯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앞으로도 세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이어지겠죠?
그래야만 드라마가 전개될 테니까... 하지만, 강모없이 동백과 지수의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전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잔뜩 있습니다.


괌의 결혼식장. 무척 예쁜 곳이었습니다. 
장소는 'PIC - 웨딩채플' 이라고 하는 듯 하더군요.
PIC라는 리조트라고 합디다. 어딘지 찾느라 혼났어요. 협찬한 관광사의 패키지 상품들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감상끄적대다가 이런 검색까지 다 해봅니다, 제가.
이런 부분에 그닥 관심없는 부분인데,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쌩Show~!!!
PIC 블로그에 가면, 그바보 촬영스케치같은 사진들도 있으니 구경하셔도 괜찮으시실 듯. PIC 블로그가기





이 드라마는 '관계'보다는 '캐릭터'의 색으로 바라보는 것이 좀 편하게 다가오는 드라마입니다.
아직까지 초석을 다지느라 '관계'를 제대로 맺지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극이 초반에서 중반으로 들어서니 만큼 '관계'에도 초점이 맞춰지겠죠.

제 마음은 맑고 투명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바보 속의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습니다.
주구장창, 내내, 지겹도록 말하지만~ 동백을 제외한 주요캐릭터인 지수와 강모에게조차 매력을 못느끼고 말이죠.
이 것은, 캐릭터가 아직도 제 색을 내지 못하는 건지... 캐릭터는 제 색을 내는데 배우들이 그 색을 표현 못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색맹(캐릭터의 색을 못본다는 뜻)인 건지.

일단, 동백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항상 영원히~ 그렇게 그 순수파워로 나아갈 듯 하고...;
지수는 동백으로 인해 점점 마음이 성장하는 캐릭터인 듯 하니 좀 더 지켜봐야할 듯 하고,
강모는 야망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은 야망을 선택할 캐릭터로 나아갈 듯 합니다. 야망을 선택하면서 사랑도 끈적지게 잡고있을 것 같은 불안감도 동시에 들지만.

사실, 어제 시티홀 3,4회를 재방송으로 보다가, 똘끼충만(!)한 녀석들의 귀여운 정치풍자극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까르르거리며 넘어가버렸습니다. 진짜... 웃.겼.어.요. 시티홀 끝나고나서 정신차리고 나가자 엄마께서 '이제 다 웃었냐?'라며 어이없다는 식으로 바라보시더군요. 쩝.

그래서 불안해요. 이러다가 제가 '그저 동백 보다가' 지쳐서 시티홀로 홀랑 넘어가는 건 아닌가하고 말이죠.

그래도, 7회 예고에서 드디어 슬쩍 맘상해서 토라진 동백과, 
지수와 동백, 이 두 녀석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여져서 은근 기대가 되고있는 것도 있습니다.
전, 단순해서 사소한데 잘 낚인답니다~(웃음)





* 난 너무 너그럽고 과하게 전혀 까다롭지않은 시청자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