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 자명고 19회.
사실, 왕녀 자명고 19회 허접감상은 저런 깐죽거리는 듯한 소제목으로 나갈 생각도 없었고, 자명보다는 호동왕자가 광무제에게 행한 삼궤구고두와 그 일로인한 인물들의 서로다른 생각과 호동의 입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어나갈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글을 쓸 준비를 하다보니, 뭔가 틀이 안맞는 느낌이 자꾸만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왕녀 자명고가 '자명'으로 인해 시작되고 '자명'으로 인해 이야기가 이어져나간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더군요. 물론, '자명'의 존재가 크게 부각될 정도로 그녀의 매력이나 존재감은 아직 못느끼고 있지만, 그렇게 보이긴 합디다.
네명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장소, 하나의 하늘아래 모이게 되면서 다들 '자명'을 거치게되고, 그로인해서 '자명'을 중심으로 극이 만들어져 나가고있었습니다. 물론, 이제 19회고 조기종영설까지 슬슬 풍겨져나오는 이 시점에 발빠른 전개따위는 없더라도,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할 시점이기도 하긴 하겠죠. 그 본론 속엔 '자명'이 버티고 있고 말이죠. 그래서 살짝 지루했던걸까? 뭐... 저더러 변덕이 개죽끓듯하다는 엄마마마의 말씀을 떠올리면, 이렇게 까칠한 척하다가 감상 다쓰고나서, 꽤 재미있었어요~ ^^* 라며 꽃달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본론으로 들어가야하기에 이제 슬슬 이야기는 '자명'으로 통하며 이어져나갈 것 같다고 설레발쳐보지만, 늘상 안맞는 설레발이기에 별 걱정은 없습니다.
왕녀 자명고 19회는,
서로다른 목적으로 자명을 찾는 세 여인네들, 자명에게 괴씸함을 느끼는 라희, 자명을 짠하게 보는 왕홀, 자명에게 통하는 느낌을 받은 듯한 호동, 호곡과 스승의 연을 끊어버린 자명, 호동에게 슬쩍 넘어갈까 말까하는 라희, 그리고 꽤나 멋지게 만들어질 뻔 했으나 어딘가 10% 부족하게 느껴지던 '삼궤구고도'씬이 있었던 회였습니다.
대충 읊어대도, 다 자명자명자명. 이제부터 뿌쿠는 그냥 자명으로 통일하겠습니다. 괄호치기 귀찮은 것이 99%. 성인자명에겐 '뿌쿠'보다 '자명'이란 이름이 더 맞게 느껴지는 것이 1%...;;
음, 드라마 속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사실어쩌구저쩌구 기타등등의 고증등등~ 을 저는 잘 모릅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바라보며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틈을 짚어가고, 그 틈사이에서 만들어나가는 인물들간의 교묘한 심리를 읽고싶다면, 꽤나 후회하실 감상 ~ 시작하겠습니다. (누가 뭐라한 적은 없는데, 이상하게 개운찮은 느낌이 들어서 혼자 변명해봤습니다^^)
1. 쓸데없는 자존심이 백성을 죽이는 거고, 나라를 죽이는 거요. (호동)
잡배들은 식구를 살리고, 왕은 백성을 살린다치면,
먹여살릴 식구수가 많아서 그렇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데요? (자명)
때론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것 보다,
죽는 게 사는 것 보다,
희망을 버리는 게 희망을 갖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저들은 알지 못하지. (호동)
냉정하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비천한 자들은 쉽게 모욕을 참을 수 있으나, 신분있는 자가 모욕을 참기란 죽기보다 어려운 법인데
유수에게 삼궤구고두를 하는 호동왕자가 두려웠습니다. (라희)
먹여살릴 식구수가 많아서 그렇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데요? (자명)
때론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것 보다,
죽는 게 사는 것 보다,
희망을 버리는 게 희망을 갖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저들은 알지 못하지. (호동)
냉정하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비천한 자들은 쉽게 모욕을 참을 수 있으나, 신분있는 자가 모욕을 참기란 죽기보다 어려운 법인데
유수에게 삼궤구고두를 하는 호동왕자가 두려웠습니다. (라희)
삼궤구고두 : 황제에게 9번 절하는 예식.
호동은 을두지를 위해서, 멀리는 고구려를 위해서 광무제에게 얻어야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얻기위해서는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찧으며 절을 해야하는 모욕을 참아야했지요.
무휼과 우나루와 추발소는 그 것, 삼궤구고두를 하지 말라고하지만, 결국 호동은 광무제에게 무릎을 꿇고 피가 나도록 머리를 찧으며 삼궤구고두를 행하게 됩니다.
그로서 호동은 그가 원하는 것을 얻게되었을테고 말이죠.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고구려 윗선들과 그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백성들을 먹여살리기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는 호동. 우나루, 추발소 등등에게 현실정치를 배우며 무휼과 같은 왕이 되고자하나, 마음의 아버지인 을두지에게서 배운 이상적인 정치를 내내 기억하는 호동.
이 것은, 호동과 무휼의 첫번째 가치관의 대립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일은, 중립을 지키겠노라 하면서도 어쩐지 호동에게 마음을 기울뻔 한 우나루를 등돌리게 했고, 추발소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노라했으며, 무휼의 분노를 사버렸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은 을두지는 호동의 선택이 무얼 의미하는 지를 알고있었기에 옳은 판단이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듯 했지만.
그리고 자신들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삼궤구고두를 할 수 있노라 말했던 라희는 백성들을 위해서, 얻고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모욕도 참아낼 수 있는 호동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무서운 자임을 깨닫게되었습니다. 호동의 모욕적인 행동(삼궤구고도)에 실망하는 우나루나 비웃는 낙랑의 사신들과 달리, 호동과 같이 제왕학을 배운 라희는 그의 행동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있었던 것이죠. 라희가 예뻐서 광무제가 그냥 넘긴건지는 모르겠으나, 광무제가 라희에게도 삼궤구고두를 시켰다면 라희또한 호동처럼 모욕을 참으며 정말로 삼궤구고두를 행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예쁘고 봐야한다고 다시금 생각하기도 했음!!!)
그 일로, 자명은 불안한 호동의 입지를 어느정도 깨닫게 되는 듯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자신이 적법한 왕녀임을 알지는 못하지만, 왕이 어떤 마음으로 백성을 돌보고 바라봐야하는지를 생각해보는, 훗날 그녀가 어떻게 백성들을 바라보고 살릴지를 알려주는 듯한 대목이었습니다.
삼궤구고두씬은,
각 인물들의 상대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면서도, 호동의 불안한 입지와 호동의 쓴맛을 나누는 자명의 모습등등을 그려내려는 꽤나 중요한 장면으로 보였고, 그래서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뻔 했지만... 광무제의 접견실은 참... 비루합니다~ 그려. 게다가 자명이 저 장소에 아무런 제지없이 (물론, 첫번째 제지 때, 호동호위무사라고 말하긴 했으나) 들어간 건 참...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2. 자명을 찾아라!!!
부디, 자명이 소식을 가져오너라 (모하소)
모하소의 딸 자명일 찾아 태녀가 되게 할 것이야. 라희는 결코 왕이 될 수 없다. (모양혜)
모하소가 찾기 전에 없애야한다.
태녀의 자리가 하나이고, 여왕의 자린 하나이니 그 누구도 우리 라희의 자리를 넘볼 수 없다.
자명인 황천건너 저 세상 가 죽은 사람들 왕노릇이나 하라지. (왕자실)
모하소의 딸 자명일 찾아 태녀가 되게 할 것이야. 라희는 결코 왕이 될 수 없다. (모양혜)
모하소가 찾기 전에 없애야한다.
태녀의 자리가 하나이고, 여왕의 자린 하나이니 그 누구도 우리 라희의 자리를 넘볼 수 없다.
자명인 황천건너 저 세상 가 죽은 사람들 왕노릇이나 하라지. (왕자실)
드라마 왕녀 자명고의 세 여인네들이 '자명'을 찾기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의 인물, 자명을 찾지만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세 여인.
어미로서 딸을 찾고픈 모하소
자신의 딸 라희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자명을 죽이기 위해 찾는 왕자실.
원수인 왕자실을 치기위해, 라희를 태녀의 자리에서 내쫒기 위해 자명을 찾는 모양혜.
선두주자였던 왕자실은, 운명인지, 죽여도 죽여도 죽지않는 자명 덕에 뒷통수만 세게 얻어맞았지만, 일단 자명의 또다른 이름이 '뿌쿠'임을 알아냈고 그래서 어느정도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편입니다.
모하소는 뒤늦게 어미로서의 감으로 동고비를 동모현에 보냈지만, '자명'으로 인해 당한 것이 많은 차차숭과 미추와 일품은 동고비를 만나서 그 운명을 알게될지, 또다시 스쳐지나갈지는 일품의 선택에 달려있기에 아직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일품이 동고비와 만나서 훌훌 털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동고비를 멀리서 지켜보는 일품에게 혼자서 '니 이모야~ 이모. 이모~ 하고 달려가라니까!!!'하고 웅얼웅얼 거렸다능~;
모양혜는 '자명'을 통해서 라희와 왕자실을 베려고 합니다.
물론, 직접 손에 피를 뭍히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자리를 잃으면 죽는 것이기에 자명을 찾아 태녀의 자리에 올리고 라희를 그 자리에서 쫒아냄으로서 왕자실에게 인생의 쌉싸름함을 일깨워주려는 것이었죠.
옛날 왕굉의 부하였던 부달과 도찰. 이제는 최리의 신하이기도 한 그들인 부달은 모양혜의 뜻을 따를 듯 하지만, 도찰은 또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모르겠네요. 한때 라희의 스승이기에 그녀가 왕이 되길 바라는 듯한 마음에 주저함이 느껴졌거든요.
누가 먼저 자명을 찾을지, 아니면 자명 스스로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차차숭의 말대로 서서히 일품과 자명이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될 날이 머잖은 듯 합니다. 물론, 그래야 드라마가 전개될테지만.
3. 고구려 왕실 사람이 아니면, 모두가 내 아바마마의 노비고, 나 호동의 노비다. (호동)
잘생긴 왕자님이 불쌍한 고아 여자아이를 데려다가 왕비로 만들어 준다.
그딴 옛날 얘길 들었으니, 어쩌면 요 만큼쯤은 제 마음 안에 그런 기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꾸며낸 얘기랑 현실이랑 구분못할 만큼 이 뿌쿠 멍청하지도 않구요,
달달한 얘기에 빠져살 만큼 한가하지도 않거든요?
전 다만... 소인은 다만, 팔찌가 떨어져있길래 무심코... (뿌쿠)
무심코 자체를 지우란 말이다. 넌 이제 여자가 아니라 내 호위무사다.
천하 여장사 뿌쿠가 아니라 천하장사 뿌쿠.
두번다시 그따위 계집애 옷 입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내겐 여자도, 친구도 필요하지 않으니. (호동)
그딴 옛날 얘길 들었으니, 어쩌면 요 만큼쯤은 제 마음 안에 그런 기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꾸며낸 얘기랑 현실이랑 구분못할 만큼 이 뿌쿠 멍청하지도 않구요,
달달한 얘기에 빠져살 만큼 한가하지도 않거든요?
전 다만... 소인은 다만, 팔찌가 떨어져있길래 무심코... (뿌쿠)
무심코 자체를 지우란 말이다. 넌 이제 여자가 아니라 내 호위무사다.
천하 여장사 뿌쿠가 아니라 천하장사 뿌쿠.
두번다시 그따위 계집애 옷 입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내겐 여자도, 친구도 필요하지 않으니. (호동)
호동의 호위무사가 되어 호동을 보좌하는 자명과
상하관계가 불분명한, 예의라고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자명을 교육시키느라 골머리를 썩는(!) 호동.
호동은 자명에게 곁을 내어준 이유가 '고구려사람'이 아니어서, '비류나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것은 고구려 내에서 불안한 자신의 위치를 되새기며, 그런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모르는 자명에게서 '대접'받고싶어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편견없이, 왕자로서 자신을 바라봐줄, 진짜 자신만을 지지해줄 자기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상하관계모르고 제멋대로 구는 자명에게 크게 욱해서 가르치는 호동의 모습에서 그런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뛰노는 자명도 문제는 문제였지만~;
그리고, 그렇게 정치니 권력이니 그런 것을 모르기에 사람을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자명은,
보이는대로 생각하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을 내리는 자명은,
그렇게 호동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첫번째 사람이 된 듯 보였습니다.
처음의 맹세처럼, 호동의 쓴맛을 같이 마셔서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듯.
이런.. 1차원적인 무지함이 치명적인 매력이 되는 것일까?
4. 세상엔 말이다, 알고있어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일이있고, 아무리 궁금해도 참아야할 일이 있다. (왕홀)
낙랑국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미워해도 좋으니, 낙랑엔 오지마라. 고구려 살면서 낙랑땅 밟지마라. (왕홀)
십년이 됐든, 백년이 됐든, 난 반드시 낙랑국에 갈겁니다. (자명)
미워해도 좋으니, 낙랑엔 오지마라. 고구려 살면서 낙랑땅 밟지마라. (왕홀)
십년이 됐든, 백년이 됐든, 난 반드시 낙랑국에 갈겁니다. (자명)
솔직히 말하자면, '호동-라희' '왕홀-자명'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드는 중입니다.
호동과 라희는 정말 왕자님과 공주님의 옛이야기를 보는 듯한 그림이고, 왕홀과 자명은 ... 딱 뭐라고는 못하겠지만 꽤나 편안한 그림이 나오는 듯 하달까?
왕홀은 자명이 모하소원후의 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됩니다.
그리고선, 라희를 암살하려던 사람이라는 경계를 어느샌가 풀어버리고는 자명을 짠하게 바라보게 되더군요.
라희와 같은 아비를 가졌고, 모하소 원후의 딸로서, 제 1왕녀로서 태녀가 될 운명임에도, 저리 힘겹게 살아가는 자명을 보면서 말이죠.
그렇기에 왕홀은... 라희에게 '고얀계집'소리를 듣는 자명을 안쓰럽게 보게되고,
고구려의 호위무사가 되어 낙랑과 적대시 할 자명의 운명이 안타깝고,
낙랑의 제 1왕녀이면서도 고구려로 가서 낙랑을 미워할까 걱정되면서도, 행여나 낙랑에 돌아와 왕자실의 눈에띄어 죽게될까 걱정되어 충고하고, 모양혜에게 줄 옷마저 자명에게 넘겨줍니다. (크잖아!!!!!)
누이인 왕자실로 인해서 저리 운명이 얽혀버린 자명에게 미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주고 싶어하는 듯 보였달까?
결혼이니 뭐니하는 관계에 얽혀있지만 어찌되었든 라희의 삼촌이고, 자명에게도 삼촌 뻘일 수도있는 왕홀은, 현재까지 자명을 조카바라보는 삼촌같은 눈빛으로 애잔하게 바라보고, 자명은 그런 왕홀에게 자신의 출신에 대해 캐내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5. 나를 속이다니 고약한 계집이구나. (라희)
다시금 재회한 라희와 자명.
라희는 자신을 속인 자명에게 괴씸함을 드러내며 두번다시 만나고프지 않은 불쾌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다시 또 볼 일이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돌리는 라희와 미안한 마음으로 내내 고개를 숙이는 자명.
그러나 또다시 만날 운명인게죠.
언젠가 다시금 만날 날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뿌쿠로서 라희를 만날 지 자명으로서 라희를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다정해질 수 없는 두 자매의 운명이 안쓰럽기도 하네요. 물론, 처음부터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하더라도 그녀들이 다정해질 수 있었을 거라 장담할 수도 없을테지만요. 왕자실의 말마따나, 태녀의 자리도 하나요, 왕의 자리도 하나인 것을 어쩌겠어요.
6. 스승님께 이 제자, 이제 마지막 인사를 올리려 합니다. (자명)
낙랑공주를 죽이고나서, 언젠간 저도 죽이려 하셨습니까?
스승님께 이 제자, 이제 마지막 인사를 올리려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저를 보살펴주신 스승님의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이제 이 제자, 더이상 스승님을 모실 수 없어 인연을 끊습니다. (자명)
스승님께 이 제자, 이제 마지막 인사를 올리려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저를 보살펴주신 스승님의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이제 이 제자, 더이상 스승님을 모실 수 없어 인연을 끊습니다. (자명)
자명은 호곡을 떠나게 됩니다.
스승은 두 부류가 있다.
자신이 알고있는 비기를 모두 제자에게 전해주는 사람.
가장 중요한 비기 한가지를 빼고 가르치는사람. 뒤에 놈은 스승이 아니라 원수다.
반드시 제자가 죽기를 바라기 때문이지.
라는 호동의 말로 인해서 자명은 뭔가를 깨닫게 됩니다.
내내 믿고싶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스승이 사실은 자신마저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그리고 자명은 호곡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죽이려 했는가'에 대해서 묻게되고, 호곡또한 더이상 감추지 못한 채 '그렇다'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여태껏 아버지처럼 모신 스승이 사실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상처받은 자명은, 스승에게 안녕을 고하고, 호곡은 절대 그런 말을 입밖에는 내지 않을테지만, 그런 자명을 바라보는 호곡의 표정은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비록 원수의 딸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었고, 자신또한 딸처럼 여겼다는 그 마음,이 말이죠.
정말, 자명이 라희를 죽인 후에 호곡은 자명을 죽였을까? 죽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곡이라면, 자명을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갈 정도로 자신의 주군을 섬기는 호곡이라면,
그녀를 죽였을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무척이나 갈등하고 주저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호곡은 자명이 자신의 손에서 벗어난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7. 잘자요, 라희공주. 나의 왕비마마. / 두번다시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요. (호동&라희)
그래, 라희야. 니가 아무리 강한 척해도 너도 어쩔 수 없는 여자다. 원래 내 꺼였지.
어쩌면 내 목숨이고 비류나부를 부숴줄 내 미래다. (호동)
밥이 아니라 떡을 찧고, 찌개가 아니라 소를 잡아 상 위에 올려도 진심이 없으면 감동이 없어요. (라희)
어쩌면 내 목숨이고 비류나부를 부숴줄 내 미래다. (호동)
밥이 아니라 떡을 찧고, 찌개가 아니라 소를 잡아 상 위에 올려도 진심이 없으면 감동이 없어요. (라희)
밀고 당기기를 무척 잘하는 우리의 라희공주.
호동의 감동이벤트에 전~혀 안흔들리는 척을 하던 라희는, 팔찌 하나로 호동에게 딱 걸려버립니다.
호동이 선물한 팔찌를 호동의 방에 떨어뜨리고 온 라희. 내내 그 팔찌가 없어져서 허둥거리며 찾고 또 찾았지만, 결국 호동의 선물로 되돌아오게 되더군요.
호동은 '팔찌'를 바라보며 라희가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확신하며 그녀를 통해 고구려를 가질 것을 다짐하고,
라희는 그 팔찌가 손에 들어왔음에 설레이는 그 기쁨을 애써 겨우겨우 감추게 됩니다.
팔찌를 확인한 후에, 기분좋아서 웃다가 주변을 살피며 표정을 가다듬는 라희의 모습이 꽤나 귀여웠습니다^)
예고를 보아하니, 매설수는 다시 독기어린 모습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게되고,
송옥구로 인해 호동은 위험에 처하는 듯 보이더군요.
꼴랑 군사 2명이던가? 총 4명인가 움직이던 왕자마마 돌아가는 길...;
우나루는 아무리 호동이 못마땅하더라도, 왕자마마 호위무사들도 안남기고 돌아오는건 또 뭐랍니까~;라고 괜시리 우나루랑 추발소를 탓해봅니다.
왠지, 자명은 고구려로 가진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송옥구가 파놓은 함정이 자명과 호동의 운명을 가를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닐 수도 있지만.
예상대로 19회에서는 호동왕자 암살사건은 안나왔고, 지금까지의 전개속도로 예상해본다면 그 사건은 마무리는 21회쯤 되지않을까~ 합니다. 아니, 21회에서 마무리가 되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찌되었든, 현재 자명을 비롯한 젊은 네명의 주축들에겐 '운명을 가를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니 이쯤되면 결정적이진 않다라도, 빗나간 한방정도는 나와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소문대로 왕녀 자명고가 39회에서 마무리가 된다면 이제 딱 절반으로 달려온 것이고, 원래대로 50부작으로 간다고해도 초반을 지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말이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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