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5회.
그바보의 경우는 첫 회부터 챙겨보던 드라마이고, 그저 동백좋아서 보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람을 확 끌어들이는 2%가부족한 드라마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 드라마가 끝난 후에 설레이는 마음도, 다음회가 기대되어 발을 동동 굴리게하는 맛도 없이, 얼른 이 이야기를 가지고 수다를 떨고싶다는 들뜬 마음도 없는, 내일 하니까~ 라는 정도? 뭐, 그래도 일단 보기시작했으니 끝까지 보긴 볼 것이고, 길게 늘어지는 듯한 결혼 전의 이야기도 마무리가 될 조짐이 보이니, 현재 기대 중인 결혼 후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바보는 극적인 상황을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예쁘게만, 싱그럽고 풋풋하게만 그려내려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두근! 거릴 긴장감을 줘야하는데 말이죠. 아쉽지만, 점점 좋아지길 바라고 있는 중이에요.
그바보 5회에서는, 동백과 지수가 서로의 고집을 한발 물러서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무난하게 결혼까지 가는 상황에서, 지수는 강모로 인한 상처로 잠적하게되고, 모든 사람들은 동백에게 돌을 던지지만, 동백은 지수를 원망하기는 커녕 그녀 걱정에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 같았던 동백에게 마음을 주는 두 여인도 나타났고 말이죠. 동백순수파워가 이렇게 빛을 내는가봅니다.
1. 친구가 되려면, 전화번호 정도는 알고있어야 되지않나요? 저랑, 친구하기 싫으세요? (지수)
저희한테 주신... 그 상가. 네. 잘 받겠습니다. 그동안 제가너무 제 생각만 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둘이서 한 거래니까 두사람 다 마음이 편해야하는데... 한지수씨 거래방식을 이제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동백)
구동백씨와 이 결혼이 끝나는 날만 생각했지,
끝날 때까지 구동백씨와 함꼐할 하루하루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구동백씨와 함께할 그 하루하루가 지금 이 자리처럼 불편하다면, 그건 서로한테 너무 힘든 일이 될 것 같네요. 구동백씨가 제 거래방식을 받아들이시겠다고 하니까, 저도 구동백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지수)
둘이서 한 거래니까 두사람 다 마음이 편해야하는데... 한지수씨 거래방식을 이제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동백)
구동백씨와 이 결혼이 끝나는 날만 생각했지,
끝날 때까지 구동백씨와 함꼐할 하루하루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구동백씨와 함께할 그 하루하루가 지금 이 자리처럼 불편하다면, 그건 서로한테 너무 힘든 일이 될 것 같네요. 구동백씨가 제 거래방식을 받아들이시겠다고 하니까, 저도 구동백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지수)
난 왜 지금까지 한번도 구동백씨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봤을까?
드디어 정식으로 친구가 되어버린 두 사람.
아버지의 산소에 다녀오는 길, 지수는 동백에게도 그 사람의 세상이 있고, 인생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되고, 강모의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동백에게 다시금 상처를 줬다는 것이 꽤나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녁자리를 마련한 지수와 그런 지수에게 '지수의 거래방식을 받아들이겠다'라는 동백의 말을 듣게됩니다. 아마, 지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전혀 예상치못했던 동백의 반응에 당황하는 듯 보이더군요.
동백은 그저 순박하게 웃고있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가치관에서 옳고그름에서는 절대 지지않고 맞서던 상황이었거든요. 구동백은 유야무야 우유부단해보이는 것과 달리 꽤나 고집이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 동백의 순수가치관을 지수는 깨고싶었으나 깨지못해서 안절부절한 상태처럼 보였고 말이죠.
무튼, 동백은 그 동안의 일과 결정적으로 지수가 준 상가(사실은 강모지만)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스스로 한발 물러서게 됩니다. 자기만의 고집으로 상대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동백에게 그동안 동백의 세상보다 자신의 세상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한 것에 대한 것과 동백이 원치않는 물질적인 댓가의 지불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을 지수는 동백이 원하는 계약방식인 '친구'가 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며 서로의 타협점을 찾게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잠깐사이, 잠깐이라기엔 꽤나 길게 애둘러왔지만, 친구가 되었습니다.
전화번호도 교환하는 친구사이.
마음이 지쳐 절벽 끝에 서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이.
2. 구동백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연경)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진짜. (승은)
저기요, 구동백씨. 있잖아요, 만약에요.
결혼, 잘 안돼시면... 제가 구동백씨 책임질게요! 그 말 하려고 왔어요. (연미주)
저기요, 구동백씨. 있잖아요, 만약에요.
결혼, 잘 안돼시면... 제가 구동백씨 책임질게요! 그 말 하려고 왔어요. (연미주)
동백은 여자들에게 남자로서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의 캐릭터는 아닙니다.
순수동백파워에 눈이 멀어버린 저같은 경우야, '동백좋아~^^*'라고 꽃달고 꺄~ 거리고있지만, 현실에서의 구동백이라면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은 없죠. 그렇기에 동백은 내내 솔로였고, 짝사랑했던 미주에게 눈길조차 받은 적이 없었으며, 동생에게 내내 잔소리와 걱정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지수와의 스캔들 전까지는.
그런 동백을 좋아하는, 승은과 미주, 두 명의 여인네가 등장했습니다.
민지친구 승은의 경우는, 동백에게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데쉬도 못해보고 마음을 접어야했던 경우였습니다. 고백하려던 날, 한지수와 스캔들이 나버렸으니 말이죠. 그래서인지 승은은, 괜시리 한지수에게 틱틱거리게 됩니다. 자기자신이 왜 그렇게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말이죠.
그리고 미주는 내내 동백의 어설픈 데쉬를 받아왔으나 눈길조차 주지않다가 '한지수의 남자'가 된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되며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지수의 남자'여서 눈길을 주다가, 점점 자신이 흘려보던 구동백의 순수함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하더군요.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물론, 진실이니까), 자신으로 인해 결혼이 파경까지 갔음에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물론, 그 이유는 아니지만) 구동백을 보며, 미주는 '결혼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게요'란 말을 남기고 돌아가게 됩니다.
한지수라는 빛나는 존재 옆에서 빚바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빛이 나고있는 동백.
처음에는 남의 떡이 커보여서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바라보다가, 구동백 순수파워에 눈이 멀어버릴 두 여인네가 되지않을까~ 싶네요. (^^)
3. 절벽 끝에... 서 있어요. (지수)
결혼을 앞두고 동백과 지수에겐 각각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연미주가 남이 떡이 더 커보이는 마음으로 동백에게 키스사건을 벌인 것과 강모의 신문사 대표직 사건.
미주사건은, 당연히 지수가 웃으며 넘기며 좋게좋게 없던 일로 넘어갔고, 신문사 대표직도 일단 강모의 거절로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그 일은,지수가 무척 싫어하는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김의원의 꾀로 강모는 극강일보 대표직을 수락하게되고 지수는 결혼식 직전 그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 극강일보 대표직은, 지수가 무척 싫어하는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지수가 그 것을 왜 그토록, 극도로 반응하면서 싫어하는지는 나오지않았습니다. 강모가 극강일보의 사위가 되는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어서, 그 것이 두려워서 싫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으로 지수는 결혼식장에서 사라지고, 지수와 동백의 파경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가게 됩니다.
아쉬운 것은, 이 것은 그동안 크고작은 사건들을 훈훈하게 마무리하던 것과 달리, 꽤나 큰 한방이었고, 그렇기에 왜 지수가 그 일을 잠수탈정도로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표현해줘야, 강모가 그 일을 맡은 것에 대한 지수의 충격을 함께 느끼고, 지수가 사라진 사건을 안타깝고 긴장감있게 볼 수 있었을텐데... 대사 몇마디로 유야무야 흘려버린 것이 아쉽더군요.
어찌되었든, 지수는 강모가 극강일보 대표직을 맡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강모가 극강일보 대표가 된다는 것은 파혼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지수가 강모를 위해 그렇게까지 희생할 필요가 없으니, 그녀는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의 백기자의 추리도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한지수만큼이나 김강모란 캐릭터도 참 보이지않는 녀석입니다.
지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보이다가도, 자신의 야심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아버지 핑계를 대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듯한 인상이랄까?
또 어떤 말로 지수를 달래서 결혼을 시킬지... 기대가 큽니다요~;
아, 그리고 좀 쌩뚱스런 딴지를 걸자면...
내 눈이 이상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웨딩드레스입은 한지수는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살짝 실망. 아쉬웠어요.
4. 지수씨가 사라졌거든. 아마 혼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거야. (동백)
혹시 너 돌아다니다가, 한지수씨 못봤어?
지수씨가 사라졌거든. 아마 혼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거야.
너 지수씨 얼굴 알잖아. 응? 봤으면 어디있는지 얘기 좀 해줄래? (동백)
지수씨가 사라졌거든. 아마 혼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거야.
너 지수씨 얼굴 알잖아. 응? 봤으면 어디있는지 얘기 좀 해줄래? (동백)
그렇게 한지수 실종사건으로 인해서 곤욕을 치르는 사람은 동백이었습니다.
지수의 동생 상철은, 동백에게 누나를 힘들게했다고 화를내고 폭력까지 행사하기에 이르고, 동생인 민지는 오빠때문에 지수가 힘들어서 사라졌다며 땍땍거리기에 이릅니다. 거기다가 백기자는 이제 슬슬 진실을 밝히자고 깐족거리고. 동백은 아무에게도 말못할 비밀들로 가슴앓이를 하며 지수를 걱정합니다. 그렇게 동백은 세상이 자신을 비난하고 돌을 던지는데도, 누구에게도 원망하지않고, 그저 힘들어서 어디선가 울고있을 지수를 걱정하기만 합니다.
지수와의 현재상황이나, 아무에게도 말못할 비밀을 털어놓는 동백의 유일한 친구 괭이에게 털어놓는 궁시렁거림은 무척 귀엽습니다. 괭이에게 '지수씨 봤으면 얘기좀해봐'하는 동백을 바라보는 괭이의 표정은 '모른다니까! 좀 기다려봐.'라고 말하는 듯 보여서, TV보면서 괭이대신 제가 대답하며 놀았습니다. (^^) 괭이가 연기를 잘해요.
5. 두 사람이 다시 네모난 하늘을 함께보는 날이 오길...
예고는 엇다 엿바꿔먹었는지 없었고, 기사들을 보니 오늘 자 방송에서 '괌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기자회견 때 연경이 말한 계획대로라면 신혼여행은 스케쥴상 힘들다는 핑계로 계획되어있지 않았으니, 지수가 사라진 곳이 괌이고, 그런 지수를 찾으러 갔다가 식을 올리고 신혼여행까지 겸사겸사하는 것인 듯 합니다. 음, 그 곳에 강모도 있고말이죠.
저번 주 예고를 떠올려보면, 동백은 강모가 그 강모인지 모른채 지내다가 뒤늦게 알게된다는 것 같은데, 이제 길었던 서론은 접어두고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는가~ 하는 설레임이 티끌만큼 생기고 있습니다.
절벽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지수와 마당에서 네모난 하늘을 바라보는 동백.
두 사람이 다시금 그 네모난 하늘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그 때는 두 사람의 마음이 같은 색이었으면 좋겠네요.
주상욱씨는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잠시 봤던 걸로 기억했는데, 아빠셋 엄마하나에도 나오셨더군요.
새벽에 재방송해주길래 틀어놨다가, 아는얼굴이 나와서 꽤나 '오호라~'했습니다. 그 드라마도 본방때는 다른 것 보느라 가끔 봤었습니다. '신성록-재희-조현재' 세분 다 무척 좋아라하는 분들인데, 안봤네요. (...;)
어쨌건 주상욱씨, 거기선 꽤나 훤칠해보이던데, 그바보에선 좀 마르셔서 그런지, 그닥스럽습니다.
강모미워서 이러는 것도 있습니다, (^^)
이상입니다.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란한 유산 7회 - 빈털털이가 되어버린 왕자, 화니~* (6) | 2009.05.17 |
---|---|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6회 - 동백&지수, 우리 결혼했어요~* (4) | 2009.05.16 |
왕녀 자명고 19회 - 이제 슬슬~ 모든 것은 '자명'으로 통하는 건가...? (6) | 2009.05.13 |
왕녀 자명고 18회 - 숙명,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작. (8) | 2009.05.12 |
찬란한 유산 6회 - 눈을 떠버린 장님, 척박해져버린 땅을 보게되다. (18) | 2009.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