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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 자명고 18회 - 숙명,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작.

도희(dh) 2009. 5. 12. 19:56

왕녀 자명고 18회.

왕녀 자명고 18회는, 드디어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네 남녀가 각각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나고 서로의 존재를 정확하게, 혹은 흐릿하게 인지하게 되고, 그렇게 내내 엇갈리듯 빙 돌던 네 사람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낙랑공주 암살계획'은, 호동의 도움인지 라희의 운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그렇게 실패하게되고, 자명은 긴 시간을 돌아서 호동의 호위무사가 되며 그의 따뜻함을 바라보게 됩니다. 라희의 암살범으로 자명을 의심하던 왕홀은 왕자실의 명을 받게되고, 호동은 자신의 쓴맛을 함께할 누군가를 만들게되었으며, 라희는 이미 잊었다 여겼던 어린 시절의 연정이 되살아남에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숙명'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숙명이란 단어는,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뜻하는 말로 비슷한 말로는 숙분과 숙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숙명'이란 단어는 지독한 운명 혹은 개인의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지독한 끝을 만들어내는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왕녀 자명고 18회는, 그들의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지독한 숙명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하더군요.









1. 니가 뿌쿠냐? (라희/낙랑)

뿌쿠는 어디있느냐? 부르라. 내가 그 아일 보고싶으니.
오호, 예쁘게 잘 컸나보군. 소원대로 배불리 먹겠구나. (라희/낙랑)


미추와 차차숭의 목숨을 구하기위해 낙랑공주 라희를 암살해야하는 뿌쿠(자명)에게 라희(낙랑)는 묻습니다.
'니가 뿌쿠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뿌쿠(자명)는 얼어버리고, 라희는 그 대답을 이미 알고있다는 듯 5년 전의 그 즐거웠던 만남을 떠올리게 됩니다. 뿌쿠(자명)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모하소왕비와 어린 공주님, 그리고 그 어린 공주님에게도 뿌쿠와의 만남은 꽤나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이었을테니 말이죠.

어찌되었든 차차숭의 임기응변으로 그 순간을모면하고, 이미 맞춰둔대로 차근차근 암살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겠지만 아시다시피... 그 암살사건은 실패로 돌아갔고, 차차숭은 너의 실수가 아니었다며 다독여주지만... 뿌쿠(자명)은 혼자 되뇌이게 됩니다.
'그 일 없었으면, 공주님을 죽일 수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미추아줌마를 너무너무 구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그 공주님만은 죽이고 싶지 않은 마음.
아마, 뿌쿠는 그 계획의 실패로 자신과 가족들의 목숨이 위험해졌을지라도, 자신의 손으로 아름답고 다정한 공주님을 죽이지않은 것이, 그 실패가 다행이었다고 여기는 듯 보였습니다.





거기 누워있는 아이야, 넌 누구냐!
이래서 사람의 눈과 귀, 입은 믿을 게 못된다는데.
거기 아이야, 넌 누구냐. 말을 해보아!
그 아이가 자명이야. 살아있다, 자명이. (왕자실)

희희낙낙을 기억하느냐?
한 번은 우연일 수도 있고, 두 번도 우연일 수도 있지.
세 번이나 겹친다면 그 것은 이미 우연이 아니다. (모하소)


그리고, 그 시각.
왕자실은 어린 자명이 어린라희를 산호뒤꽂이로 죽이려는 꿈을 꾸게됩니다.
왕자실의 예지몽인가요~;
왕자실의 말로는 라희와 자신은 탯줄로 연결된 사이이기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느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모하소또한... 자명과 탯줄로 연결되어있기에, 죽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살아있을 것이이라는 그 어떤 감을 떨칠 수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자명의 낙랑공주암살사건이 미수로 그치고, 왕홀로 인해 낙랑에서는 그 사건을 어느정도 듣게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기예단 '희희낙낙'과 연관되어있음을 알게된 두 왕후는, '낙랑공주 암살미수사건'의 숨은 속뜻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왕홀과 겉포장만 눈치챈 고구려사신단과 달리 그 것이 '자명'과 연관되어있음을 직감으로 알아차리게 되더군요.
 
왕자실은 그 예지몽과 뛰어난 기억력(무려 5년전의 사건과 그 때의 아이의 얼굴까지 기억하는!!!)으로 자명의 존재를 깨닫게되고, 모하소는 세 번이나 겹쳐진 우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깨닫고 동고비를 통해 다시한번 동모현을 조사하게 합니다.



왕녀 자명고 속에는 '시녀'조차도 범상치않은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구려궁에 있는 송매설수의 시녀 '양덕'의 냉정함 속의 단호함이라고 해야할까? 그 강인함에 항상 놀라지만, 낙랑궁의 두 시녀, 자신들의 주인의 색을 그대로 닮은 듯한 치소와 동고비또한 범상치않습니다.

왕자실의 명에 억울한 마음을 안고서도, 먼저가서 마마 죽은 후에 모실 날을 기다리겠다는 치소와 마마의 마음만 편하실 일이라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는 동고비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제 주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목숨마저 버릴 수 있는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며, 제 주인이 원한다면, 제 주인의 마음이 편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양덕과 치소와 동고비는, 제 주인들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아이들이군요.
매설수의 차가움을 닮은 양덕, 왕자실의 매서움을 닮은 치소, 모하소의 은은함을 닮은 동고비라니.
그저 주인의 말을 듣는 시녀가 아닌, 때론 벗이 되어주고 때론 스승이 되어주며 때론 유일한 아군이 되어주는, 그녀들의 주인에겐 없어선 안될 존재로 보여지는 그녀들입니다.




2. 라희야, 꽤나 운이 좋구나. (호동)

나, 고구려의 왕 묻는다.
어째서 최리의 딸을 살렸느냐? 모른 채 하기로 정했으면 반드시 그리해야 하는 것.
최리의 딸을 살린 것이 네 나약함이라면 실망이 크다.
두번째 실망은, 최리의 딸을 죽이려 결정한 일이다.
아직 낙랑공주는 우리 고구려에게 쓸모가 많은 계집. 반드시 이 기회에 손에 넣도록 하라. (무휼)

낙랑공주가 죽는다면 아쉽긴 하겠지만, 그다지 손해볼 장사도 아니란 결론이 난 고구려사신단은 '낙랑공주 암살작전'에 침묵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호동은, 그 작전을 성공시키기위해 왕홀을 불러내어 검을 겨루게 되고, 호동은 라희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태추는 호동에게 '일부러 낙랑공주를 살린 것입니까?'라고 묻자 호동은 '내 한 몸도 간수하기 힘든데, 누굴 살리고말고가 어딨느냐'라고 대답하지만... 호동은 그 순간 선택을 한 듯 보였습니다.

정말, 호동이 그들이 천장을 뚫고 도망갈 것을 알았기에 그 곳으로 왕홀을 유인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살릴 계획이었겠지만, 대련 중에 우연찮게 올라온 지붕 위에 탈출구가 있음을 알게된 호동은 그 순간, 라희를 살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일부러 왕홀과 자리를 바꾸어 그들의 빈틈을 알려주며 공주를 구할 기회를 준 듯 보이더군요.
그 것은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 어느 새 아름답게 자라난 공주에 대한 작은 호감, 그리고 차가운 겉모습 속에 숨겨진, 뿌쿠(자명)가 바라본 호동의 따뜻함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왕홀이 지붕을 뚫고 내려간 후의 상황을 바라보며 '라희야, 꽤나 운이 좋구나.' 라던 호동의 말 속에는, 내가 이 곳에서 왕홀과 대련을 하게 된 것도, 내가 기왓장 사이의 틈을 발견한 것도, 내가 그 틈을 숨기지않고 왕홀에게 넘긴 것도, 그 틈을 통해 왕홀이 암살계획을 눈치챈 것도 모두 라희 너의 운이다. 라고 말하는 듯 들렸습니다.

그렇게 라희(낙랑)의 목숨을 살려준 호동은, 아버지 무휼이 뜻에따라 라희의 마음을 얻기위한 또다른 작전을 실행하게 됩니다. 후원이 평안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고구려에서는, 정말 여자에게 잘보이는 법같은 걸, 배우나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 손으로 밥해주는 남자에게 여잔 약한 듯 합니다.
호동은 제 손으로 밥과 국과 찬을 만들어 라희에게 대접하고, 손수 떠먹여주기까지 하더군요.
라희는 그런 호동의 다정함에 놀라움과 함께 설레임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호동의 다정함에 어린시절의 감정이라고만 치부하던 그 감정이 되살아나는 당혹감을 느끼게되는 라희. 였습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호동에겐, 누구도 눈치채지못할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있나봅니다.
그렇게치면 [호동-일품-왕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될 자명의 치명적인 매력이 더 궁금해지긴 하지만..;

무튼, 그 일은 뒤로 넘겨두고, 라희는 호동의 어떤 면에 반해버렸을까요?
잘생겨서?
잘생겼는데 나쁜남자(!)이면서도, 자신에게만 다정한 듯한 호동의 혀 끝에서 녹일 듯한 입바른 달콤한 말에 홀랑 넘어간 건 아닌지~; 라희... 그럼안돼! 나쁜남자라뉘~나쁜남자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건 아니란다... 얘야.

음식하는 호동과 꽃꽂이하는 라희의 모습은, 평안한 연인같고 부부같기도 했습니다. 무척 다정해보였달까?
그리고, 부러 호동이 준 팔찌를 차고 온 라희가, 혹여나 그 마음이 들킬까봐 얼른 빼서 숨기는 모습도 무척 귀여웠습니다. (^^) 왠지 그 팔찌, 호동에게 들킬 것 같긴 하지만...;






3. 그 쓴맛이 뭔지 몰라도, 제 기억 속의 왕자님을 변하게하진 않았을 거에요. (뿌쿠/자명)

왕자님의 쓴 맛을 덜어드릴게요.
알아요. 누구나 자기 인생의 쓴맛은 오로지 자기만 없앨 수 있다는 것.
그치만 도울 수 있어요. 이해하고, 조금은 덜 쓰게. 그 쓴맛을 ... 저도 같이 먹을게요. (뿌쿠/자명)


뿌쿠(자명)는 긴 시간을 둘러 호동의 호위무사가 되기에 이릅니다.
그 것이 이 들에게 이어진 운명의 실 중 한가닥이었나보네요. 그렇기에 5년 전 첫 만남에서 거절했고, 5년 후의 재회에서도 거절했던 그 자리를, 뿌쿠(자명) 스스로 내어달라 청한 것이 아니겠어요?
물론, 일단 살아남기위한 자리가 고구려 왕자의 밑이었다는 빠른 계산도 한 몫했겠지만 말이죠.

어찌되었든, 자신에게 이익이 될 존재가 아니란 생각에 단호하게 거절하긴했지만, 자신이 5년 전의 그 '뿌쿠'임을 알리고, 그 쓴맛을 같이 먹어주겠다는 뿌쿠(자명)에게 호동은 자신의 곁에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호동은, '낙랑공주암살미수사건'의 카드를 유릉에게 어찌 사용할까 싶었는데,
자명과 그녀의 가족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이용하기에 이릅니다. 좀 더 다양하게, 고구려를 위해서 쓸 수 있을 카드라고 여겼는데, 뿌쿠(자명)을 위해서 그 카드를 쓰는 호동을 보며, 뿌쿠(자명)는 호동이 듣고싶었던 말을 해준 것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더군요.

그렇기에, 유릉의 충고대로 그녀를 거둔 것을 호동은 후회하게 될 것같기도 하지만 그 것이 호동에겐 운명이고 숙명이었겠죠. 그러나 내심, 호동이 유릉의 충고받고 내치길 바래버렸습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뿌쿠(자명)에게 정이 안가는 가봅니다..;

뿌쿠(자명)은 그 일로 호동에게 조금 더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차가운 겉 모습에 숨겨진 따뜻함을 찾아내고 진심으로 기뻐하기에 이르더군요.
호동은 그런 뿌쿠를 바라보며, 편안함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죽느냐 죽이느냐라는, 치열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봐주고, 그 인생의 쓴맛을 함께 마셔주겠다는 뿌쿠(자명)에게서 말이죠.
유유상종(맞나?)이라고, 그 크기와 깊이는 다를테지만, 인생의 쓴맛을 본 이들이기에 통하는 것은 아닐런지.
그렇게치면, 라희도 만만찮은 쓴맛을 알고 살아온 아이지만, 그 전후로 단맛을 더 많이 봤고, 그렇게 가려졌기에 그녀의 쓴맛이 안보이는 것일지도.

호동에게 뿌쿠는, 목표를 위해 유혹해야만 하는 라희와 달리, 마음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될 듯하고,
뿌쿠(자명)에게 호동은, 사실은 다정하고 따뜻한 왕자님이지만 인생의 쓴맛에 힘겨워하는 한 사람으로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동질감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또 아닌지.
뿌쿠는 사람을 직위가 아닌 사람으로 대한다는 것에서 '그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라희를 위해 음식을 하는 호동을 바라보고, 라희와 결혼하느냐고 묻는 자명을 보며,
공홈에 적혀있는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라희처럼 사랑받고 사랑하며 호동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살고싶다'라는 자명의 대사가 자꾸만 맴돌던 왕녀 자명고 18회였습니다.






4. 이 상처가 왜 생겼는지 이유를 알고있죠? 말해줄 수 있나요? (뿌쿠/자명)

홀아, 반드시 니 손으로 희희낙낙 기예단 계집아이의 가슴을 확인해봐야 한다.
왼쪽 염통부분에 상처가 있는지.
사내가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하겠지만, 낙랑국의 앞날이 달린 일이다.
니 조카이자, 낙랑국 태녀인 라희의 목숨이 달린 일이야. (왕자실)


홀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기에 뿌쿠(자명)을 의심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심문해야겠다고 여기며 뒤쫒지만... 의외로 머리가 좋은 뿌쿠의 수에 밀려 놓치게 됩니다.
뿌쿠는 정말, 머리가 좋긴 좋군요. 고구려 왕자 밑에 있는 것이 일단은 가장좋은 은신처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으니 말이죠. 아마, 낙랑에겐 대역죄인이나 고구려엔 애국지사일 것이라는 호동의 말을 가슴깊이 새겨둔 탓도 있나봅니다.

그리고, 그녀가 '자명'임을 깨달은 왕자실은 왕홀에게 은밀한 서찰 하나를 보냅니다.
그 아이가 자명인지 확인하고, 자명이면 죽이라는 서찰인 듯 하더군요.
아마, 왕홀은 그 아이가 자명임을 확인하지만 죽이지는 못할 듯 합니다.
이 이야기는 왕녀 자명고 19회에서 나올 이야기!

암살범으로 의심하며 바라볼 때까지는, 그냥 뭐 저런 애가 다있냐~ 라는 듯이 보이지만...
그녀가 '자명'임을 어렴풋이라도 알게됨으로서, 안쓰럽게 바라보고 짠하게 느낄듯 하네요.
왕홀은, 겉으로는 단단한 대장군이지만, 속은 어린아이같은 맑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말이죠.

사실, 호동보다 왕홀이 더 멋져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 소개부분이나, 초반엔 전혀 매력이 안느껴지던 왕홀이, 시간이 갈 수록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란 것을 느끼게 된달까? 이 자식, 모양혜와 오랫동안 알콩달콩 해야할텐데... 자명의 늪으로 빠져들 걸 생각하면!!!





5. 다음엔 제대로 한번 승부를 내보지. (호동)

왕홀 대장군. 다음엔 제대로 한번 승부를 내보지. 낙랑의 검도 꽤 흥미롭더군. (호동)

저도 고구려의 검이 얼마나 쓸만한지 더 알고싶더이다. (왕홀)


고구려를 '낙랑공주암살미수사건'의 배후로 생각하는 왕홀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낙랑공주 라희를 구할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을 제공한 사람이 '호동'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정말, 호동이 낙랑공주를 암살할 계획이었다면 굳이 그 곳에 오를 필요도, 올랐다 할지라도 그 틈을 보이진 않았겠죠. 너무 흥분해서 냉정을 잃고, 하나만 바라보는 듯 보이더군요.
물론, 암살범으로 의심되는 뿌쿠(자명)를 보호해주고 감싸주는 호동의 행동이 의심이 되긴 하겠지만 말이죠.

어찌되었든, 이 두남자는 '뿌쿠(자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게 됩니다.
아... 물론, '낙랑공주 암살미수사건'의 '암살범'이란 신분으로 말이죠.
자명(뿌쿠)을 사이에 둔 '남자 vs 남자'로서의 신경전도 언젠간 하게되겠죠.

서로의 검에 흥미를 느낀다는 둥~의 대사를 들으며, 그 대사가 들리는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그 속에 숨은 뜻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순하게 1차원적으로만 바라보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가 버겁네요. 일단, 서로를 경계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현재는 휴전상태지만, 언제 전쟁으로 돌입할 지 모를 낙랑과 고구려를 경계하는 듯 하달까?

제가 1차원 적인 것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대사를 하면... 대사 그 자체를 믿고 보다가 '어라? 아니었네?'라고 뒷북치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이번에 호동이 태추에게 '낙랑공주를 살릴생각없다'라는 뉘앙스의 말에 '살리려고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하다가 뒤늦게... '살린거 맞잖아!'하고 깨달았으니 말이죠. 에휴~;

무튼, 왕홀 멋집니다. 호동도 뭐, 나쁘진 않지만... 왕홀의 유쾌함과 강인함을 오가는 그 강약조절이 꽤나 노련해서 더 빠져든달까? 호동은 어딘가 긴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노련함과 긴장감의 차이가 연기경력의 차이일 수도있고,
캐릭터로 바라봤을 때는 자라온 환경의 차이인지도 모르겠군요.
형님과 형수님과 누님에게 이쁨받으며 자라왔고, 그렇기에 어둠마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왕홀과
계모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그 날부터 살아남기위해 치열하게 살아야했던 호동의 차이.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때론 강해지고 때론 유쾌해질 수 있는 왕홀과,
늘 긴장하며 살아왔기에 몸에 베어버린, 어느상황에서도 척은 할 수 있으되 긴장감을 지울 수는 없는 호동.






6. 제가 뿌쿠입니다. / 고약한 계집이구나. (라희&낙랑)

왕녀 자명고의 예고는, 꽤나 쫄깃합니다. 두근두근 거린달까?
언제나 제 예상은 틀리지만, 어줍잖은 예상을 하자면... 왕녀 자명고 19회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모르게 인지하게된 아이들이 이제는 시작되어버린 숙명을 흐릿하게나마 인지하게되는 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동과 자명(뿌쿠)는 서로의 쓴맛을 어느정도 느끼게되고, 왕홀은 자명(뿌쿠)를 짠하게 바라보게되며, 라희는 호동의 치열함을 알게될 것이고, 자명(뿌쿠)를 어린시절처럼 마냥 좋게 느끼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태자책봉을 눈 앞에두고도 호동은 태자가 될 수 없을테고, 그 이유는 19회에서 무언가 틀어지게 되는 것이겠죠.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전개속도로 봐선...;

음, 그나저나 뿌쿠(자명)은 정말 고구려로 가는 것인지, 일품은 동고비와의 만남으로 무언가를 얻게될 것인지, 송옥구의 '호동왕자암살계획'은 또 어찌 벗어날런지. 모양혜는 정말 라희를 죽이려고 들 것인지, 차차숭과 행카이(일품)은 뿌쿠(자명)을 두고 어디로 튄 것이지... 그 것들을 바라봐야할 왕녀 자명고 19회일 듯 합니다.









오늘 자 기사를 보니, SBS측에서 '왕녀 자명고'의 조기종영을 염두에 두고있다고 하더군요.
10%의 시청자는 시청자도 아니랍니까? 이거 원... 어이없어서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 드라마는 느릿한 전개 속에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을 보는 맛에 보는데, 10회정도 줄여서 39회 종영이 기정사실화 된다면, 전개속도를 빠르게하며, 감정선은 이제 조금씩 잘라먹게 되겠군요.
이제 이야기의 초반인데 '중반'으로 만들어버리니 말이죠.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기사를 낸 것을 보면, 일단 흘려놓고 반응살핀 후에 반응이 나쁘면 '소문'으로 일축할 것이고, 생각보다 반발도 심하지않고 반응도 나쁘지않으면 밀어붙히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생활하면서도 가끔 그런 낚시에 걸린 적이 꽤 많거든요.
윗 선에서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밑밥들을 뿌린 후에, 사원들의 반응 나쁘지않으면 그 대로 실행하고, 반응이 너무 나쁘면 '카더라통신'이라며 넘겨버리는 일들 말이죠. 회사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는데, 드라마라고 없겠습니까? 다~ 사람사는 세상인데.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나 매 한가지잖습니까.

저의 체감온도로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상에서도 그리 화제가 되는 드라마는 아닌 듯 하지만, 10%의 시청자도 시청자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부진은...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드라마 방영 전부터 언플등등 홍보를 제대로 못한 댁네 책임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자극적인 홍보와 언플보고 '안봐야지'했다가, 재방보고 낚인 1人이기에!!!


감상쓰다가 괜히 인터넷 뉴스를 봐버려서, 욱해버린 감정으로 감상쓰고, 욱해서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
그래서 이번감상은, 욱한 마음에 횡설수설이 평소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그렇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