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6회 - 눈을 떠버린 장님, 척박해져버린 땅을 보게되다.

도희(dh) 2009. 5. 11. 09:17

드라마 찬란한 유산 6회.

찬란한 유산은 총 26부작의 드라마입니다. 주말극임에도 불구하고 26부작이니 전개가 꽤나 빠를 것이란 제 예상과 달리, 어느정도 느릿한 전개를 보여주시는 찬란한 유산 6회.
이쯤이면 밑바닥을 탄탄히 만들었으니 본격? 지금쯤은 본격? 하며 2주정도 허탕치고나니, 그래 하고싶은데로 하십시요~ 하는 마음이랄까? 26부작이기에 상큼로코물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란 제 생각을 비웃듯이, 가족드라마와 사람의 따뜻함을 강조하려는 듯한 이 드라마는, 그래서 더 매력이 느껴지는 듯 하기도 합니다.
젊은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극의 중심에 넣는 척 하면서, 슬쩍 사이드로 밀어내는 느낌이랄까?

찬란한 유산 6회는, 슬슬 '고은성원맨쇼'에서 조금은 벗어나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은성이 어떻게 '환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가'를 총 5회에 걸쳐서 보여줬다면, 이젠 그런 은성이 어째서 '진성식품의 후계자'가 되어버렸는가, 환 할머니는 왜 눈뜬장님으로 살아갔었던가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주기 시작하더군요. 사이사이 백성희의 악녀본능은 더더욱 살아나기 시작했고, 승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처럼'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총 6회라는 길다면 긴 시간동안 공들여서 바닥공사를 탄탄히 했으니 슬슬 기둥을 세워야겠죠?






 
1. 내가 어쩌다 이리 헛살았을고. 내 밭 썩어가는 것도 모르고 먼 산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환 할머니)

성철이 넌, 다 보고 있었지? 내가 눈이 멀었던 것 말이다, 이놈아.
내가 어쩌다 이리 헛살았을고.
내 밭 썩어가는 것도 모르고 먼 산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밭이 척박해졌으면 갈아엎어야지. 갈아엎고 새 비료주고, 다시 가꿔야지. (환 할머니)


환 할머니는 꽤나 고집있고 뚝심있으며 돈에 대한 예의와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인듯 보였습니다.
때론 엄하고 무섭지만, 그 속엔 따뜻한 온정이 있어서 직원들에겐 그냥 사장님이 아닌, 친할머니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런 환 할머니의 유일한 약점은 '환'이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환 할머니가 환에게 적잖히 실망을 한 후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야기인지라, 환 할머니가 환에게 그리 약해보이는 모습은 없었지만, 환과 환의 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환'에겐 꼼짝못하는 여느 할머니와 같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환에게 냉랭하게 대하면서도 표정은 내내 가슴아파보이시는 할머니를 떠올리면, 환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것도 느껴지고 있긴 있습니다.

환을 미국에서 불러들인 이후부터 일어난 몇몇 사건들로 인해서 환 할머니는 무언가가 잘못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게되고, 그 와중에 은성을 만나면서 서서히 자신의 집안이, 환 할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할머니 밭이 척박해져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눈뜬 장님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어린나이에 제 눈앞에서 아비죽는 모습을 본 손자가 애틋하고 안쓰러워 애지중지 키웠고, 젊은나이에 과부된 며느리가 안쓰러워 곱게곱게 살게하고, 어린나이에 아비잃은 손녀가 안쓰러워 또 곱게곱게 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환 할머니는 커다란 회사를 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아무런 불편함없이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이, 그 가족들은 돈을 하찮게 여기며, 돈 무서운 줄 모르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틀걸러 맛사지에 쇼핑하며 옷이며 뭐며 사다재놓고, 해외쇼핑을 위해서 그 옷들을 내다버릴 정도로 돈에대해 무감각한 며느리와 손녀. 겉멋들린 듯 할머니가 힘겹게 일군 회사를 우습게보는 듯한 손자. (다른 이유도 있었다지만, 일단패스) 그렇게 사람의 온정따위는 없어보이는 냉랭한 집에 은성을 들이면서 사람의 온정을 만들어나가시려는 듯 보이던 할머니는, 더이상 나아지지않을 것 같은 가족들을 바라보며, 척박해진 자신의 밭을 갈아 엎고 새로운 비료를 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환 할머니는 자신의 품에있던 가족들에게 자립할 것을 명령하고, 모든 재산상속을 은성에게 넘기겠노라,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몸이 편찮으신 듯 하더군요. 눈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병원을 나서는 할머니의 표정이 중대한 결심을 굳힌 듯이 보였거든요. 그날 계단에서 구른 사고가 이상이 있으신건지, 아니면 다른 병이 생기신건지... 안그랬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 왠지...;




2. 우리 집에 들어온 애, 완전 사기꾼은 아니더라? (환)

우리 집에 들어온 애, 완전 사기꾼은 아니더라?
가족사진 봤거든. 지 아빠랑 찍은 사전인데 가출해 막사는 애같지는 않더라구.
기집애가 뭔 사연이 있으면 진작 말을 하던지. (환)


이 두사람, 환과 은성 사이에 생긴 '악연'의 고리인 '가방'. 드디어 은성과 환은 서로의 가방을 찾게됩니다.
여지껏 은성을 사기꾼이라 여겼던 환은, 자신에게 악써가며 울컥하는 은성이 걸려서인지 은성의 가방을 열어보고, 그날 자신에게 했던 은성의 말들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은성에게 먼저 가방을 돌려주는 환과 그 가방 속에 있는 아빠의 구두를 보며 또다시 가슴아파지는 은성.

은성또한 승미를 통해서 환의 가방을 받아서, 환에게 가방을 돌려주게 됩니다.
환은, 가방 속의 고가의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누구도 손댄 흔적이 없는 가방을 보며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일단, 악연의 고리는 조금 풀린 듯 하지만, 쉽게쉽게 친해지진 않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가방 바꿔가져간 것은 환이녀석이면서, 이 녀석 무지 뻔뻔하단 말이죠.
모든 사건의 시작은 자기 자신임을 모르다니... 환이 녀석은 두고두고 은성이에게 백배사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3. 설렁탕만드는 게 싫구나? 왜 그렇게 싫은데? / 싫어. 아버지 생각나서 싫어. (승미 & 환)

환이 지 아빠죽는 거 눈 앞에서 본 애에요. (환 엄마/오영란)

그게 언제적 일인데.
그게 가엾다고 오냐오냐 봐주다가 오늘날 환이 놈 이모양 이 꼴로 만들었어. (환 할머니)


환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찬란한 유산 6회를 보니, 환이 사실은 무척 여린 아이라는 것을 말해주더군요.

사고로 아빠죽는 것을 제 눈으로 봐버린 환. 가족들은 그런 환이 가엾고 애틋하고 안쓰러워서 오냐오냐하며 '왕자님'처럼 떠받들어 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애지중지하며 키워줬음에도, 그 날의 상처는 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절대 지워지지않는 낙인처럼 찍혀있는 듯 하더군요.

환은 설렁탕을 무척 싫어하고,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회사를 팔아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치않고 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런 환의 마음 속엔 '아빠'가 생각나기에 '설렁탕'이 싫다라고 하더군요.
아빠가 정확히 어떤 사고로 어떻게 환의 앞에서 죽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렁탕'과 어떻게든 연관이 되어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설렁탕'이란 존재가 자꾸만 그날의 아빠를 떠올리게하고, 그래서 싫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아니면 말고~;

그렇게 환에게 아빠란 존재는, 그리움과 상처를 동시에 주는 존재인 듯 합니다.
아들에게 아빠란 존재는 무척 크게 자리잡는다고 하더군요. 넘어야할 산 같은. 그런 넘어야할 산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눈 앞에서 봐버린 환은, 크나큰 사랑과 남부럽지않은 돈이 있음에도 마음은 늘 허전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아빠가 없어 울고있는 승미에게 '아빠'같고 '오빠'같은 사람이 되어주고싶어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승미에게만은 그리 따뜻한 것은 아닌지...

어찌되었든, 환은 현재 자신에게 모질게구는 할머니에게 같이 대응하고 싹퉁바가지처럼 굴고있지만, 할머니의 모진 말 한마디, 차가운 표정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던 할머니가, 당연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더이상 자신을 사랑해주지않음에 대한 상처와 충격같은?
아마도, 환은 자신을 그리 이뻐해준 할머니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듯 합니다. 표현은 서툴지만 말이죠.

환과 은성은 아무래도 친해지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은성이만 이뻐하는 할머니때문에, 환이 은성이를 질투해서 더 미워할지도~; (애도 아닌데, 설마...;)




너 진짜 후지구나. 니가 뭔데 나한테 막대해?
나, 우리아빠 딸이야. 우리아빠 딸이라고. 지금까지 우리아빠 딸로 부끄럽게 산 적 없어.
사람한테는 말할 수 없는 사정이란 게 있어.
말하고싶고, 말해야 오해도 풀리지만 말하지 못하는 게 있다구.
나에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 가방을 버렸다고? 진짜 버렸다면, 너 진짜 나쁜 인간이야.
그 날... 그 날이 나한테 어떤 날인지 알면... 너 나한테 이따위로 못해. (은성)


환이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은, 환 할머니에겐 미안하지만, 물질적인 것으로 환산되는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할머니는 늘상 바빴기에 마음만큼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고, 철없는 엄마는 애틋하고 안쓰러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돈으로 표현했을테니 말이죠. 그렇기에 사람이 말과 마음보다, 자신의 잣대로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 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긴 하겠지만, 환은 은성으로 인해서 많은 변화를 겪게될 듯 보이더군요.
은성에게 욱해서 화내면, 되받아쳐서 배로 욱해버리는 은성을 이기지못해서 당황하는 모습도 귀여웠고, 흘려듣는 듯 하면서도 사람의 진심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도 은근히 보이고 말이죠.

은성의 가방을 돌려주면서 폰값과 술값이라며 1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네는 환에게, 가방찾으면 다시 받겠다며 돌려주는 은성의 모습에서 환은, 뭔가를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그 것이 무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앞으로 환이 은성을 통해서 알아갈,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보다 사람이라는 그 마음을 배우기 위한 초석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환에게 아빠의 존재가 그리움으로 남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가 있었던 당시의 '가족'이 가장 따뜻했던 '가족'이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돈'으로 사랑을 베푸는 가족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을 베푸는 가족. 그 것이 환의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어서 '아빠'란 존재를 떠올릴 때만큼은, 마음이 여려지고 따뜻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환에대한 이야기를 거의 안한 것이 미안스러워서, 이번 회에서 환의 분량이 조금 늘어난 기념으로 마구마구 썼는데, 벅차네요...;;;






4. 검소커플 '은성&준세' vs 럭셔리커플'승미&환'

은성과 승미는,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정식으로 첫 근무지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게 됩니다.
은성이 본점의 수습으로 일하는반면, 승미는 본사에서 일하는 듯 보이더군요. 하..학력 차이인가?

은성의 퇴근길엔 준세가 그녀를 기다리며 그녀의 '첫출근'을 축하해줬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받은 선물값으로 시장에 구두를 사러가는 은성. 여전히 준세를 좀 가난한 사람(!)으로 알고있는 은성은 준세의 호의를 아주 당연스레 거절하게 됩니다. 그 것에 조금 당황하는 준세... 얼른 진실을 밝히려무나~;
은성은 준세와 아빠와의 추억의 장소로 데려가 '첫출근의 기쁨'을 함께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벽우유알바를 뛰며 돈을 벌겠다는 은성을 바라보며, 준세는 그 날의 작은 거짓말로 인해 마음편히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이 괜히 싫어지는 듯 보이더군요. 뭐, 준세가 돈많아서 덥석 도와준다고해도 은성은 받지않을테지만~;

그리고, 승미의 퇴근길엔 환이 지키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승미의 '첫 출근'을 축하해주며 예쁜 옷을 사입히는 환. 승미는 '물질적인 선물'을 주는 환에게 내심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 것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환이 승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지, 승미의 마음을 아는 환이 적당선에서 선을 그어버리는 것인지는, 좀 에매모호해서 모르겠습니다.
환에게 승미는, 가족인 듯 했습니다. 따뜻하게 지켜주고 보호해줘야할 가족. 환 자신이 그녀에게 오빠이고 아빠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그렇기에 이렇게 지내다가 결혼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 아이.
그리고 환은, 그날 승미에게 누구에게도 보이지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를 아주조금은 보이게되네요.

교차로 전혀다른 데이트씬을 보여주다가, 결국엔 남산인듯한 곳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소주한잔하는 '은성*준세'와 한강에서 컵라면먹는 '승미*환'의 모습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같은 곳에 서 있음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은성과 환은 서로의 상대에게 아버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고보니, 보통의 드라마에는 '아버지의 부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느라 '아버지'란 존재를 유야무야 시키는데 반해, 이 드라마는 '아버지'란 존재가 자식들의 마음 속에 꽤나 크게 자리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말해주는 듯 보이더군요. 현재까지 보여진 '승미-환-은성' 이 세명의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그리움이자 상처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보여지고, 준세는... 훗날 자신의 아버지가 가진 어긋난 야심으로 인해서 크게 상처를 받지않을까, 싶네요.






5. 하아... 아버지 유산? 하... 유승미.

니가 아버지 유산으로 얻은 집이라고 했다구?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어? (백성희)

엄마 딸이니까. (승미)


자신이 사는 집을 은성에게 들킨 승미는, '친아버지의 유산으로 구한 집이고, 이 집을 구한 후에 너를 찾았지만 이미 연락이 닿지않았다'라며 의도하지도 계획하지도않은 거짓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맙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승미는 뭔가 씁쓸하고 착찹한 듯 하더군요. 그런 승미가 신기하고 대견한지, 자꾸만 되묻는 엄마에게 승미는 '엄마딸이니까'라며 어딘가 자조적이고 씁쓸한, 그러나 더 이상 원망은 섞이지않은 듯한 표정으로 그 만큼의 무게를 담고 말하게 됩니다.

은성이 환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밝히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불안해지고있는 승미.
환의 가방을 바라보는 승미의 표정은, 은성에게 어느정도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환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듯하 느낌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나는 승미가 환의 가방에서 뭔가를 빼서 은성을 약올리는 건 아닌가~ 하는 90년대 드라마들을 떠올렸다능~;;; 그렇게했으면, 은성이랑 환은 한동안 엄청 으르렁거렸을텐데...(^^;)





6. 변검술이 능한 그녀, 백성희.

되살아난 은성아빠에게 은성과 은우는 미국에 갔고 그 후로 연락이 끊겼다고 거짓말을 한 백성희는,
당신과 함께할 생각이 없다며 지방으로 사라지라며 돈뭉치를 건네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의 연락처마저 알려주지 않으며 모질게 대하는 성희.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치를 떨며 돈마저 거부하고 돌아서버리는 은성아빠.
백성희는 무너지지않으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 선글라스를 벗는 것을 주저한 것도, 돌아서서 떠나는 은성아빠를 끝내 돌아보지않고, 조용히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는 것도, 겨우 다잡은 마음을 무너트리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이더군요. 어찌되었든 그녀에게 은성아빠는 7년간 함께한 남편이고, 그 만큼의 정이 마음에 남아있는 존재일테니 말이죠.

그리고 백성희는, 박변을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백성희에게 이미 절반은 넘어온 듯한 박변과 독기서린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꽃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백성희.

변검술은 '왕녀 자명고'에서 나온 얼굴을 바꾸는 기예인데, 
왠지 '백성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먹어 봤습니다. 

오늘은 자명고 하는날~♬
 




7. 이제 진성설렁탕 본점이 주 무대가 될 것인가?

진성설렁탕 본점의 직원들을 보아하니, 그냥 넘어갈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은성의 직장으로 설정된 것을 보니 앞으로의 사건은 진성본점을 중심으로 일어날 것 같다는 지레짐작을 하고있습니다.

예고에서 본점에 출근하느니 가출하겠다는 둥~ 이러니저라니 해도, 환은 진성본점으로 다시 출근을 하게될테고, 수습사원으로 일하고있는 은성과 계속 부딪히겠군요.
여기서 궁금한 것은, 환은 부지점장이 되어 진성본점에 갈 것인지~ 은성처럼 수습으로 갈 것인지~ 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미는... 계속 본사에서 일하면서 이 상황을 유지하는 건가? 입니다.







언제나처럼 스크롤의 압박이 장난 아니군요. 죄송.
이제껏 '환'의 분량이 무척 적어서 '아마, 얘는 이런 녀석일 것이다'라는 어렴풋함들이 모여있는 상태에서, 분량이 조금 들어서자마자 환에 대해서 마구마구 풀어내느라 이리된 듯 합니다.
명색의 메인남주임에도 불구하고 환이란 아이에게 아직까지 큰 매력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환에대해 주절거리다보니, 얘도 참 안쓰럽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내가 생각한 환과 달라지면 왠지 당혹스러울 듯~^^)

그나저나, 환이 승미의 비밀을 알게된다면 승미를 멀리 내쳐버릴까?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