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찬란한 유산 5회.
찬란한 유산 5회에서 드디어, 신데렐라 은성은 요정할머니의 '궁전'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물론, 할머니가 '이제 고생 고만하고 내 집으로 들어오너라~' 하자마자 '왠떡이니~?' 하면서 덥썩 물고서 들어온 것이었다면 은성을 '민폐캐릭'으로 살짝 찌릿하며 봤을테지만, 은성은 '고작 일주일'이란 시간때문에 그런 신세를 져도 괜찮을까~ 등등의 엄청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존심<<<은우'라는 것을 절절히 깨닫고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은성을 그저 '신데렐라'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뭐한감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신데렐라 이야기인 '에버 에프터'의 '다니엘'과 같은 느낌의 '은성'이기에 그저~ '신데렐라'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은성이 여타 신데렐라들 처럼 운명이 시키는데로 순응하며 굴러들어오는 복을 거저먹는 신데렐라가 아닌, 다니엘처럼 운명을 스스로 쟁취해나가는 신데렐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드네요. 그에따른 복은, 덤? 정당한 댓가??
1. 은성이는 우리 가족이니까 잘 대해줘. (환 할머니)
니 동생, 내가 찾아주마. 대신 조건이 있어. 니가 꼭 우리 집에 들어와 살아야해. (환이 할머니)
사라진 할머니가 사실은 어마어마한 집에 살고있었고, 그에 더불어 자신이 입사하려고 했던 '진성식품'의 '사장님'까지 되신다니... 역시 사람은 착한마음으로 베풀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은성이었습니다.
무튼, 환 할머니는 은성의 아킬레스건인 '은우'를 찾아준다는, 그 것도 각 지방마다 사람찾는 전문인력들을 쫙~ 깔아서 찾아준다는 조건으로, 그에 더불어 '진성식품 입사'도 덤으로 함께 얹어준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집에 들어와서 살 것을 제안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며 덥석 물어버리는 은성은 아니었습니다.
은성은 고민은 고민대로 하다가, '은우'를 찾아준다는 말에 끌려 할머니의 집으로 첫번째 입성시도를 하지만... 그 집이 철천지 웬수같은 '환'의 집인 것을 알고는 욱하는 성격을 못이기고 뛰쳐나와버리네요.
결국, '니 자존심이 은우보다 중요하냐? 전단지 붙히고다닌 것도 니 속 편하자고 한 것이냐? 내 제안 안받아주면 너랑나랑 인연도 끝이다' 등등의 환 할머니다운 협박성 발언으로 은성은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재입성을 시도하고,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막무가내로 은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 환 할머니는, 은성을 통해서 '환 길들이기'에 들어가신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집사와의 대화를 보니, 뭔가 굳은결심을 하고 환에게 모질게 대하기로 한 듯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언제부턴가 사람보다 돈에 집착하고,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가며, 사람 위에 돈이있다는 듯한 가족들을 바라보며 절로 한숨이 나오시던 할머니는, 그래도 사람냄새가 풀풀 풍기는 은성을 통해서, 그리도 애지중지 아끼는 환과 그 가족들에게서 '돈보다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싶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간이 결코 짧지않을 것이고, 그 단계가 그리 쉽진않겠지만, 이 집 가족들의 마음에도 돈보다 사람이 되는 날이 오긴 오겠죠? (드라마니까~)
2. 아니, 안살아. 여기가 니 집인 줄 알았으면 절대 안왔어! (은성)
너 우리할머니 부잔거 알고 접근했냐?
그거알고 내 가방 일부러 바꿔치기한 거 아니야? (환)
그러는 그 쪽은, 할머니 친 손자 맞아요?
혹시 입양된 거 아닌가? 혹시 아기 때 병원에서 바꼈던가.
할머니한테 그쪽같은 손자가 있다는 게, 난 믿어지지가 않아서 말이야. (은성)
그거알고 내 가방 일부러 바꿔치기한 거 아니야? (환)
그러는 그 쪽은, 할머니 친 손자 맞아요?
혹시 입양된 거 아닌가? 혹시 아기 때 병원에서 바꼈던가.
할머니한테 그쪽같은 손자가 있다는 게, 난 믿어지지가 않아서 말이야. (은성)
1~2회 이후로 도통 만날기회가 없던 환과 은성.
도대체 언제쯤 만나는 걸까~ 하고 눈빠지게 기다린 결과, 드디어 재회하게되고 덤으로 '자의 반 타의 반'의 동거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은성을 자기가방 훔친 사기꾼으로 여기는 환과 환을 아버지의 임종과 은우의 연락을 못받게 한 웬수로 여기는 은성.
예고를 보아하니 그 골깊은 오해가 6회쯤 되면 어느정도 마무리될 듯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환은 성격에서 4가지가 결핍된 부잣집 철없는 망나니 도령이긴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꽤나 따뜻한 녀석인 듯 보였습니다. 특히,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커서인지, 자신과 같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상대에겐 어느정도 마음을 풀어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승미에게도 그렇고, 은성에게도 그래서 조금은 '나쁘진않네?'정도로 꼭꼭 닫아둔 마음을 아주 조금은 열어둘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금새 '우리 친하게지내자'하고 룰루랄라 하며 '오빠동생'이 되지도 않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혹시, 환은 그래서 준세를 '재섭써' 하는건가? 잘나기도 잘난데다가 아... 아빠랑 사니까...;;; (농담/설마,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사실, 떼어놓고 생각하면 환과 은성이 그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붙혀놓으면 은근 잘어울리는 듯 합니다. 물론, 환이 절대로 오빠로 보이지않지만... 은성에게 소리지르다가 되려 역공당하는 환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훗날의 환이 기대가 됩니다. 백성희의 말대로 환은 꽤나 단순한 녀석이어서 한 사람에게 빠지면 헤어나질 못할 것 같기도한데, 은성에게 빠진 후의 환의 모습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건 무리려나?
찬란한 유산 1회 감상에도 썼던 것 같은데, 전 한효주씨의 '연애감정'을 연기하는 그 모습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연기가 뭔가 대단히 섬세하고 노련하진 않지만, 어딘가 사실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며 '정말 연애하는 거 아냐?'하는 느낌이 들곤하거든요. 그래서 환과 은성의 연애하는 모습, 데이트하는 모습들이 아직 상상은 안가지만, 기대는 일단 하고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날 낚아버린, 웰페이퍼.
찬란한 유산에 큰 관심을 안갖다가, 기냥 궁금해서 들른 공홈의 이 컷의 느낌에 설레여서 보기시작한 것이 30%정도 됩니다. 환과 은성이 언제쯤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만한 연인이 되어주시련지???
3. 부모님이 너한테 길안내 해주시나보다. / 오빠 덕이기도 해요. (준세 & 은성)
오빠 덕이기도 해요.
오빠가 나한테 진성식품 입사지원서 줬잖아요.
그래서 원서넣었고, 할머니 때문에 면접 못가게 되었고, 그래서 취직도 시켜주신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다 오빠 덕이죠. (은성)
오빠가 나한테 진성식품 입사지원서 줬잖아요.
그래서 원서넣었고, 할머니 때문에 면접 못가게 되었고, 그래서 취직도 시켜주신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다 오빠 덕이죠. (은성)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을 갖고 준세를 찾은 은성은, 준세의 레스토랑을 가득채운 은우를 찾는 전단지에 다시한번 가슴이 뭉클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은우와의 커플목걸이를 꼭 쥐고 기도하는 은성과 그런 은성을 바라보는 준세.
어쩐지, 은성과 준세는 한층 더 가까워져버렸습니다.
준세의 마음이, 동정이 아닌 순수한 도움이라는 것을 은성또한 느껴버린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로서, 은성은 준세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오빠'로 인정하고 의지하고 또 의지하겠죠. 그리고 준세는 그런 은성에게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면서, '동생'이상의 감정으로 서서히 조심스럽게 다가갈 듯 하고 말이죠.
은성은 지난 몇일간 일어난 일들을 준세에게 말하며, 자신의 다짐을 말하고.
준세는 그 할머니가 '환 할머니'였다는 것에 적잖게 놀라지만, 여전히 자신의 신분(진성식품 이사 아들)을 감추고 은성을 응원하고 걱정해주게 됩니다. 언제쯤 밝혀지려나~;;;
이번 찬란한 유산 5회의 준세의 비중은 아주 잠시였지만, 그 순간의 깊이가 있어서인지 너무 좋았습니다.
4. 니가 결정해. 환이 포기하고 다신 안만나면, 은성이 피할 수 있어. 어떻할래? 환이, 포기할래? (백성희)
은성의 캐릭터는 극의 중심에서 '밝고 꿋꿋함'을 잃지않는 여주인공으로서의 성격을 계속해서 되새김질 해주는 반면, 어딘가 미묘했던 승미의 캐릭터는 이제 서서히 발동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승미란 아이자체는, 꽤나 마음이 여리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지고있는 아이였습니다.
게다가 은성은우를 버리고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엄마에게 원망하지만, 결코 그 것을 놓지못한 채 환과의 결혼만을 꿈꾸는. 엄마를 핑계로 자신이 원하는 길에 서 있는 것을 내심 만족하는 아이.
엄마인 백성희가 몇번이나 충고했음에도 승미는 은성이 걱정되었고, 은우의 실종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으로 울어버리고, 은성에게 연락을 할 정도로 말이죠. 은성의 고생담에 혼자 훌쩍이며 함께 살자고 엄마에게 조를 정도로 은성은우에게 미안함과 동정심으로 그들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승미.
그러나, 은성이 환이네 집에서 살게되고, 진성식품에 다니게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엄마의 죄가 사실은 자신도 함께 짊어진 것이란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그럼에도 '환'을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본 승미는 그렇게 성녀와 마녀의 두 얼굴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는 듯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상황에서 '환'을 잃지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음을 탓하며 가면을 쓴 것이겠지만, 환의 마음이 서서히 은성에게 다가갈 수록 가면의 두깨는 두꺼워지겠죠. 어쩌면 승미는 세상에 찌들대로 찌든 엄마 백성희보다, 어딘가 세상물정모르고 여리기에 더욱 그녀의 가면이 두꺼워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캐릭터들에 배해서 승미는,
은성은우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으로 살았던 7년간의 고마움과 그 시간동안의 외로움과 힘겨움, 환에대한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질투 등등... 의 다소 복잡 미묘한 마음을 표현해야하는 꽤나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승미 역의 문채원씨의 연기가 거슬리진않지만, 어딘가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안타까운데 ... 이제 5회밖에 안됐으니 가타부타할 단계는 아닌 듯 하고, 왠지 두 가면을 쓰고난 이후부터는 괜찮아질 것 같다는 작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5. 진짜 되는 일 없어. (백성희)
내일 회사에서 은성이 만나면 놀라는 척만 해. 나머진 다 엄마가 알아서 할테니까.
회사만 안다니면 은성이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가 걔네들 내보낸 원망은 오늘 은성이 만나서 풀었어.
큰 고비는 넘긴거야. 어떻할래? 환이, 포기할래? (백성희)
회사만 안다니면 은성이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가 걔네들 내보낸 원망은 오늘 은성이 만나서 풀었어.
큰 고비는 넘긴거야. 어떻할래? 환이, 포기할래? (백성희)
눈치가 100단인 백성희는, 흘려들은 말과 스쳐가는 장면 만으로 '은성의 환이네 집 입성기'를 단박에 눈치채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악행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부러 은성과 마주쳐서 사과하고, 연락해서 '승미'를 핑계로 자신들과의 인연을 감추기에 급급하더군요. 그리고, 죄책감과 두려움을 갖는 딸에겐 언제나처럼 차가우면서 가슴에 콕콕남는 비수를 찔러대며 제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그렇게 은성과 환 할머니의 인연을 알게된 백성희는, 진성설렁탕 체인점을 포기하고 '승미'를 위해 또 다른 음모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 같더군요. 그리고, 예고를 보니 은성아빠와 재회한 후 다시 그를 내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그렇게 백성희는, 하나를 감추기위한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를 틈에서 그렇게 '승미'를 핑계로 악행을 저지를 듯 보이네요.
승미에게 '책임은 나한테 미루고, 양심만 가지고 잘난척 하지마'라던 백성희또한 사실은, '승미'를 핑계로 자기욕심을 채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승미를 환과 결혼시키기위함을 핑계로, 자신이 욕망을 채우려는 백성희나 엄마를 핑계로 꽤나 양심적인 척 울어대는 승미나.... 모전녀전이네요.
6. 은성이의 두 친구, 인영과 혜리.
은성의 친구는 한국에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지난 5년간 미국유학생활을 했기에, 한국의 친구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않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절친은 유일하게 인영과 혜리, 둘 뿐인듯 한데 이 두친구는 은성에게 각자 너무나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듯 하더군요.
은성이 편안한 시절에 늘상 연락하고 붙어다녔지만, 막상 은성이 힘겨운 시기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않았던 인영과 평소엔 연락없이 지냈으면서도 은성이 가장 힘들고 지친순간에 손을 뻗어서 그녀를 붙잡아준 혜리.
인영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다시 은성이 조금 편안해진 순간에야 다시금 은성을 찾아 사과하게되고, 혜리는 은성의 친절이 가져온 행운을 진심으로 축복해주며 그녀에게 충고와 용기를 주더군요.
이 두 친구는 아마도 계속 조금은 다른 노선을 탈 듯 하니다.
혜리가 처음과 같이 그대로 은성을 응원하고 그녀의 행복에 함께 기뻐하고, 슬픔을 함께 슬퍼하는 친구라면,
인영은 은성에게 도움을 주고싶은 마음과 달리 내내 그녀의 주변을 겉도는, 그녀의 행복에는 조금의 질투와 시기를 갖고, 그녀의 슬픔에는 약간의 동정을 담아서 그렇게 그녀를 바라볼 듯 합니다.
이상입니다.
찬란한 유산 5회는 '은성의 환네집 입성기' 를 그렸습니다.
사실, 쓰다보니 찬란한 유산 5회가 꽤 재미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지, 보면서는 기대보단 그냥 그래, 란 생각을 하며 봤습니다. 폭풍전야~ 려니.. 하면서 말이죠. 그리 믿습니다.
요근래, 한효주씨의 연기에 대한 칭찬글이 종종 보이고있습니다. 거의 혼자 극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데, 그 강약을 잘 조절하고 있어서 극이 더욱 활기차다는 듯한 기사들이 있군요. 이제는, 은성 외에 준세와 환과 승미도 극의 일부분을 이끌어나가야할 시점이라 생각되니, 앞으로는 다른 배우들의 좋은 기사들도 가끔씩 봤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그럼 회사 속에서의 암투가 그려지는 건가? 그런 것이라면 왠지 식상해지려하지만, 식상해도 재미있게만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그다지 거부반응은 없을 듯 합니다.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녀 자명고 18회 - 숙명,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작. (8) | 2009.05.12 |
---|---|
찬란한 유산 6회 - 눈을 떠버린 장님, 척박해져버린 땅을 보게되다. (18) | 2009.05.11 |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4회 - '동백' 꽃피는 봄이오면~* (4) | 2009.05.08 |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3회 - 구동백 · 한지수, 결혼임박!!! (7) | 2009.05.07 |
왕녀 자명고 17회 - 내 마음의 저울추가 기우는대로... (12) | 200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