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4회 - 돈보다 사람, 착하게살면 복이 오나니~;

도희(dh) 2009. 5. 4. 19:06

드라마 찬란한 유산 4회.
찬란한 유산 4회를 끝으로, 길다면 좀 길게 느껴졌던 서론이 끝나고 5회부터는 '본론'으로 슬슬~ 들어갈 듯 보였습니다. 찬란한 유산 4회에서는, 은성이 환의 할머니와 함께하며 이런저런 환할머니의 시험(!)에 통과하게 되는 과정과 승미모녀의 '진성식품'과의 인연을 맺게되는 과정. 은성에게 점점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되는 준세와 승미의 환에대한 사랑과 그 것을 거절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환의 조금은 심난한 마음. 그리고 환이 미국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발목잡히며, 애꿎은 은성을 다시금 찾아헤메이며 두 사람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의 서론을 펼쳐놓고, 찬란한 유산 5회부터 시작되는 본론에서는 은성과 환의 '악연'이 '운명'이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서론에서 펼쳐졌던 이야기로 크고작은 사건들을 만들어가며 이야기를 꾸려나가겠죠?

찬란한 유산의 서론에선,
은성은 겉으론 너무나 밝고 명랑해보이지만 사실은 상처가 많은 아이고, 승미는 어딘가 외롭고 애정결핍증이 있는 그리고 약간은 우유부단한 아이로 보였으며, 준세는 다정하고 따뜻한 남자로, 환은 싸가지없고 제멋대로이지만 마음에 '아버지의 부재'로 항상 허전한 마음을 가지고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그려지지않은 캐릭터들을 5회부터 본격적으로 멋진 색을 입혀서 그려나갈지, 이렇게 흐릿한 색으로 이어나갈지는... 모르겠으나... 스토리가 진행됨에따라 멋진 색을 입혀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지, 조금 두려운 부분이 있긴한데... 요즘은 드라마들이 많이 진화되엇으니 그런 식상함은 없겠죠?
각각의 캐릭터들이 진부하지않고 식상하지않으리라 믿고있습니다. 제발~;





1. 신데렐라가 파티에 가기위해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들.

나가라고 하라고. 니 앞길 막는 늙은이 내다 버리라는데 왜 못버려? (환 할머니)

왜 못버리냐구요? 내가 버려져 봤으니까!
오갈데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아니까요! 우리 은우도 그러고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할머닐 내보네요...
할머니, 미안해요... 내가 너무 속상해서... 힘들어서 그런 거에요... (은성)


잠시, 환 할머니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어눌한 촌부가되어 은성의 곁에서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은성또한 형편이 그리 편안하지않다는 것을 알고는 폐를 끼치지나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도우며 그리 지내더군요. 하지만, '돈이 무섭다'는 은성의 말에 뭔가에 엊어맞은 듯 기억을 되돌리는 환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심술 할머니'로 변하며 은성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괴롭힌다기 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시험하는 듯, 보이더군요.

밝고 명랑한 척 하지만, 마음에 상처도 많고, 잃어버린 동생찾느라 동분서주하면서도, 오갈데없는 늙은 할머니 정성스레 모시고, 돈 무서운 것 아는, 요즘 젊은아이답지않은 은성을 눈여겨보며 어디까지가나, 시험을 하는 느낌.

공주가 되기위한 마지막 단계.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왕자님의 파티에 가기위한 수많은 관문들 중 마지막.
콩쥐가 마을축제에 가기위한 마지막 과제를 마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쿵짝쿵짝, 할머니와 손녀딸을 보는 듯한 은성과 환 할머니.
변덕쟁이 할머니와 그 할머니 변덕에 울고웃는 은성의 모습이, 꽤나 안타깝고 재미있고 그랬습니다.




안달하지마. 갈 사람은 때되면 가는 거고, 올 사람은 때되면 오는거야.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는거야. 하늘이 괜히 있는 거 아냐.
니 마음, 이쁘고 착해서 그 복 받을게다. (환 할머니)


진성식품에 입사해서, 은우를 찾은 후의 미래를 생각하던 은성은, 환 할머니의 꾀병으로 면접조차 보지 못하게됩니다. 마지막 관문이었죠. 수많은 시험들 중의 최종시험. 은성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면접을 보고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다 들여다 본 할머니는, 결심을 굳힌 듯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은성을 불러들입니다.
예고를 보니, 할머니는 은성을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하며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상속녀의 시작인가요?

니 마음, 이쁘고 착해서 그 복 받을 것이라던, 할머니.
할머니는 은성에게, 신데렐라의 요정이었고, 콩쥐의 선녀였고, 지니의 램프이며, 소공녀의 옆집아저씨(!)였나봅니다. 갖다 붙힐래도 기억나는 것이 요정도 뿐입니다~;




2. 내가 그렇게 불쌍해요? 그래서 적선해요? 지금 니 주제에 무슨 자존심이냐 그거에요? (은성)

나보고, 이형진씨가 사장인 레스토랑에서 일하라구요?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내가 그렇게 불쌍해요? 그래서 적선해요? 지금 니 주제에 무슨 자존심이냐 그거에요?
노점상만 아니면 그게 어디든 누구꺼든 감사합니다, 넙죽 당연히 받아야되요, 나?
나, 그쪽한테 도와달란 적 없어요. 우리 은우찾는 거 도와주는 거 고맙지만, 동정은 필요없어요.
누구도 날 동정할 권리없어요. 그쪽이 날 불쌍하게 생각해요? 난 괜찮다는데?
그동안 도와준 거 감사했구요, 앞으로 저한테 신경쓰지 마세요. (은성)

잘못했다, 은성아. 정말로 미안했다. 내가 큰 실수했어.
근데 니말처럼 널 동정한 걸 사과한 걸 사과한 건 아냐. 널 동정한 적 없으니까.
내 경솔함을 사과한거야. 내 아둔함. 널 배려하지 못한 내 경솔함. (준세)


은우를 찾기위한 간절한 마음과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않는 은성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는 준세는, 은성의 곤란한 상황을 도와주고 싶어서 자기 레스토랑에서 일하자고 권하지만, 그 레스토랑이 형진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은성은 '동정하지마라'고 말하며 차갑게 돌아섭니다. 그리고, 형진의 거짓말에 동참한 자신을 깨닫고는 뒤늦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준세. 그는 아버지가 일하는 '진성식품'의 입사를 권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은성또한 준세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쓰며 마음을 좀 더 열었습니다.

남자주인공이 환이 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법칙처럼 서브남주인 준세와 먼저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 메인여주 은성. 내내 말하고있는 듯 하지만, 그냥 준세랑 은성이랑 잘되어버렸으면 좋겠다가, 찬란한 유산 4회까지의 제 마음입니다. 서브를 응원하는 건, 괜한 가슴앓이인지라 별로 하고싶지 않은데... 그러니, 이 드라마가 얼른 환의 매력을 보여줘야할 듯 합니다.





3. 오빠 가지마. 미국 들어가지 마라. (은성)

오빤, 참 못됐어. 그거 알어?
차라리 못되게 굴지, 나한테도. 차라리 그러지. 못되게 굴지.
모른 척 하지말고, 내 마음 다 알면서.. 싫다 그러지도 않고. 좋다 그러지도 않고.
지금도 또!!! (승미)

너 내 성질 몰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 꼴 보는 거 봤어?
근데 너도 참 별종이다. 나같은 성깔머리가 뭐가 좋아? (환)

따뜻하니까... 나한테는. (승미)


드라마 4회동안 스친 것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딱 두번만난 메인 커플과 달리 '오빠동생'으로 내내 만나는 승미와 환. 할머니의 싸대기에 뿔나서 미국행을 결심한 환에게 승미는 숨겨둔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환의 마음을 모르겠더군요.
환에게 승미는 어떠한 동질감을 느끼기에 다독여줘야 할 여동생같은 존재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모두에게 못된남자고 싹퉁바가지임에도 승미에게만은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있는 것이겠죠.
그 것은 '아버지의 부재'로 통하는 외로움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무튼, 환은 승미가 여자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싫은 것도 아닌, 그런 존재.
그리고 어쩌면, 환은 승미에게 먼저 선을 그어놓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 들었습니다.
승미의 고백에 흔들리면서도 머뭇거리는 듯 보였거든요.

우회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던 승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제 환이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한 듯 보이네요. 여지껏처럼 '꼬맹이'로 대할 것인지, 조금은 달리 '여자'로 보려고 노력할 것인지... 뭐, 그 전에 은성의 등장으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기는 할테지만~!!!





4. 사랑? 생기기 전에 영란이랑 할머니가 싹을 자르지. 안그럴 거 같니? (백성희)

환이 마음이 니꺼야?
니가 진작 환이 마음을 잡았으면, 이렇게 치사한 거짓말 안해.
남자? 특히 환이처럼 단순한 남자? 여자한테 한번빠지면 눈에 보이는 거 없으니까. (성희)

재혼한 남자까지 죽은 팔자센 엄마 딸이고,
거기에 졸딱망해서 아무것도 없으면 오빠가 절대 나 안좋아한데요? (승미)

사랑? 생기기 전에 영란이랑 할머니가 싹을 자르지. 안그럴 거 같니?
더구나 환이, 그 회사 물려받을 외아들이야. 눈뒤집힌 여자도 허락안받고 결혼하기 쉽지않아.
그 긴세월동안, 환이 마음하나 휘어 못잡곤. (성희)


딱히, 그녀를 미워할 필요는 없지만 천성이 맑고 명랑한 은성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승미가 조금은 악해질 필요가 있지않을까~ 싶더군요. 그러나, 아직까지 승미는 악하다기 보다는 내내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승미의 캐릭터가 아직까지 매력적이지 못한 건, 승미가 왜 저렇게까지 갈등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가가 설득력있게 그려지지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승미가 '은성은우 남매'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쉽게 손을 내밀 수 없는 이유가, 단지 엄마가 말한 그 이유들 때문인지... 혹시, '계부'가 있음에도 '아빠없는 아이'로 자라나야했던 그 시간들이 상처가 된 것은 아닌지. 제 생각으론 후자 쪽이 큰 듯 한데... 그 것을 단순히, 과거 회상에서 '너 아빠없어?'란 '환'의 한마디와 눈물로 대답하던 던 것만으로 승미의 상처를 보여주기엔 좀 버겁단 느낌이 드네요.
뭐, 이제 겨우 4회고 환에대한 사랑으로 인해 변해갈 승미가 '은성'을 진심으로 미워하면서부터 그녀의 상처가 드러날지도 모르겠지만요. 제 단순한 생각으로 승미의 갈등의 이유는, 아마 은성에 대한 숨겨진 '열등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5. 같은 욕망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

진성설렁탕의 분점을 받기위해 이력서를 써야하는 백성희는 환엄마 영란의 도움을 받아 박변호사를 만나게 됩니다. 준세의 아버님이죠~;

그런데, 백성희를 본 박변의 모습이 좀 묘하더군요. 조금은 놀란 눈치가 '알고있는 사람과 의 재회'인지 '첫눈에 반한 것인지' 아직은 분간안되지만... 서서히 극이 전개되면서 알게되겠죠.
환을통해 진성을 갖고싶은 백성희와 환을 제거하고 진성을 자신의 손에 넣고싶은 박변.
박변의 경우는 아직까지 자신의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눈빛으로 그 탐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욕망을 가진 두 사람이 '은성의 후계자사건'으로 손을 잡게될 듯 합니다.
어떻게 딜을해서 손을 잡을지는 앞으로 전개될 듯 하고, 백성희의 캐릭터상 '미인계'를 쓰지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6. 앞으로 본격 궤도에 오를 4명의 청춘남녀들~ !!!

드라마 찬란한 유산 4회까지는 거의 '고은성 원맨쇼'에 가까운 전개였습니다.
부잣집 딸인 은성이 어째서 진성식품의 후계자가 되었는가, 에 대한 과정들을 꽤나 세세하게 그려냈달까?

환은 미국으로 못가게된 화풀이로 은성을 찾아다니게 되고, 은성은 그 시각 환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은성을 찾아헤메는 환을보며, '니네 집으로 가!'라고 혼자 궁시렁 거리기도 했다죠~;

환은 '은성'이 자신의 가방을 꿀꺽했다고 여기고있으며, 은성은 '환'으로 인해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못보고 은우까지 잃어버렸다며 원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될 환과 은성. 이거이거~ 악연인 두 사람이 한 집에 살며 정붙는다는 스토리로 흘러가는 건가요? 흔해흔해~;;;

어쨌든, 환 할머니네 집에 머물게되면서 준세의 정체(사실은 진성식품 이사아들)도 알게될 것이고, 백성희와 승미 모녀와의 재회. 승미와 환의 관계등등... 드라마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를 넓은 세상 좁은 인간관계들을 실감하게 될 듯 합니다. 게다가 형진과도 조만간 한두번은 더 부딪힐 듯 싶고. (형진=환 쫄따구)

싸가지없고, 명랑하고, 따스하고, 조신하지만... 네 남녀의 이야기가 그닥 진부하지않기만을 바라며.
은우는 언제쯤 나오려나? 은우도 꽤 중요한 열쇠가 될텐데..;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1회는 은성과 환의 '악연'/ 2회는 아버지의 죽음과 은성은우의 고생담. / 3회는 은우와 은성의 이별 / 4회는 은성과 환 할머니와의 인연을 그려내며, 각 회마다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회당 주제를 넣고, 전개를 해나가면 보는 입장에선 꽤 편하단 말이죠. (^^)

와~ 대박이다~ 싶을정도는 아니지만, 뭐 나쁘지않게 재미있습니다^^;
찬란한 유산 끝나고나면, 천추태후 중후반보고, 2009 외인구단 끝부분보는데... '천추태후'도 슬슬 본궤도에 오르며 흥미를 더해가기 시작했습니다~;

2009 외인구단은... 엔딩컷에 약간 솔깃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