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17회 - 내 마음의 저울추가 기우는대로...

도희(dh) 2009. 5. 6. 18:45

드라마 왕녀 자명고 17회. 
왕녀 자명고 17회는... 이걸 참... 뭐라해야할지.
분명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는 있었는데, 예고를 넘어선 한방은 없었고...
예고가 다라기엔, 뭔가 참 두근두근 재미있었던... 그런 복잡미묘한(?) 자명고 17회였습니다. (^^)

그렇게 뿌쿠(자명)는 선택을 합니다. 마음의 추가 기우는데로 아니, 마음의 추는 여전히 어느 한 곳으로도 기울지않는데, 억지로 기울게 만들고선 겨우 선택을 하고, 그러면서도 수십번 마음의 갈등을 겪게됩니다. 그러나, 마음의 엄마인 미추와 차차숭을 다치게할 수 없기에, 죽게할 수는 없기에... 뿌쿠는 그 마음의 결정을 따르려고 하더군요.
라희(낙랑)는 호동과의 재회가 설레이지만 그 설레임을 새침하게 감추고, 호동또한 라희와의 재회가 아련한 추억으로 설레이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다시금 되새기는 듯 보였습니다.
호곡은 정말 뿌쿠(자명)에게 '정'이 없을까, 라는 전부터 계속해서 들었던 의문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고, 남자들은 역시... 아무리 미워한다, 미워한다 그렇게 말하여도 제 자식을 낳아준 혹은 가진 여자에게 매정해질 수 없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던 왕녀 자명고 17회였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남자들이란~;

그리고, 그렇게, 그들 마음의 저울추는 어떻게 기울고 있을지...
그 저울추가 움직임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인지, 강요된 선택을 위해 일부러 저울추를 기울리는 것인지..
그들은 그렇게 결심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1. 이 문을 들어서면, 나 다시는 예전의 뿌쿠로 돌아갈 수 없겠지? (뿌쿠/자명)

피하고싶지 않아. 꿈에선 내 엄마로 나오지만, 꿈을깨면 내 엄만 미추아줌마야. 버리고 못가.
누구나 그렇잖아. 피할 수 없음 둘 중 하날 택해야하고, 선택의 댓가는 따라오는 거잖아.
인생의 단맛만 볼 순 없는 거잖아.
공주님을 죽이면 괴롭겠지? 미칠 것 같겠지? 그래도 아줌마가 죽는 것보단 덜 괴로울거야.
못가. 엄마라고 생각해서 못가.
나, 한번도 못본 엄마보다 오랫동안 키워준 아줌마가 진짜 엄마잖아. 엄마.

이 문을 들어서면, 나 다시는 예전의 뿌쿠로 돌아갈 수 없겠지?
엄마아버지를 원망하긴했어도, 묘리언니가 맘에 걸리긴 했어도 사는 게 즐거웠어.
자맥질에 조개잡아 끌여먹던 그 국이 더는 맛있지않겠지.
오빠랑 천상지희 짝지해서 천장을 날아도 더는 즐겁지 않겠지? (뿌쿠/자명)


뿌쿠(자명)의 힘겹고 고단한 선택은, 미추를 구했고 차차숭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뿌쿠(자명)는, 차차숭에게 얼굴바꾸는 기예(..;)를 배워서 '낙랑공주암살작전'을 짜게 됩니다.

자꾸만 5년 전에 만났던 다정한 모하소왕비를 떠오리며 가슴아파하는 뿌쿠(자명).
그런 뿌쿠(자명)에게 도망가라며, 도와주겠노라고 설득하는 행카이(일품)와 그런 아이들의 말을 듣다가
'그 왕비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것도 같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뿌쿠(자명)를 생각하고 걱정하며 '떠나라'고 말하는 미추. 하지만 뿌쿠(자명)는 행카이(일품)의 제안과 미추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

뿌쿠(자명)에게 '미추'는 얼굴한번 못본 엄마 대신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는 미추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슴으로 키워냈는가를 이제, 뿌쿠(자명)도 알고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녀의 무뚝뚝하고 모진 말 한마디한마디에 얼마나 애정이 들어있는지를 말이죠. 그렇기에, 지금 곁에없는 엄마보다, 엄마라면 이런 엄마였으면 싶은 모하소왕비의 딸을 잃은 슬픔보다, 당장 곁에서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미추엄마를 구해야한다는 것이 뿌쿠(자명)의 생각이었습니다.

구하고싶고, 감사하고싶은, 모하소왕비와 그녀의 딸 라희공주와 '차차숭''미추''행카이(일품)'을 올려놓은 뿌쿠(자명)의 마음의 저울추는 당연스레, 후자쪽으로 훨씬 더 많이 기울어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왕녀 자명고 17회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뿌쿠(자명)가 5년이란 시간의 틈에서 참 많이 자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만 바라보는 듯한 고집쟁이 어린소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나보다 주변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 듯 했습니다. 내내 자신을 죽이려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던 뿌쿠(자명)는, 어쩌면 '사정'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작은 바램을 가지며 원망이 아닌 그리움으로 부모를 찾고싶어했고, 그렇게 내내 인생의 쓴맛만 보고 살아왔음에도 사실은 사는게 즐거웠던 뿌쿠(자명).

내내 진흙길을 걸어왔음에도 마음에는 늘 꽃길을 품고있었기에 행복했던 뿌쿠(자명)는,
이젠, 마음마저 진흙길이 되어, 영영 꽃길을 품지도 밟지도 못할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녀가, 그 문을 들어서고 난 후에도, 예전의 뿌쿠처럼, 그리 밝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눔의 운명이란 녀석은... 참.





2. 미안하다, 자명아. 우리 어머닐 용서해다오. (라희/낙랑)

우리어머니, 참 죄가많아. 덩달아 나까지 죄인이 되네, 영안전 어머니한테.
외삼촌 보기엔 내가 어머닐 닮았어?
내 동생 자명이 살아있다면, 나도 우리 어머니처럼 그리 독해질 수 있을까? 여왕이 되고파서?
난 그럴 수 없어. 죽어도 권좌를 위해 내 동생을 죽이는 일은 하지못해.
난, 아바마마를 닮을 거에요.
낙랑국을 위해 날 버리는 여왕은 되어도,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자 낙랑국을 희생시키는 일은 안해요. (라희/낙랑)


모하소의 딸 '자명'을 위해 동모현에 꽃을 뿌려주는 라희(낙랑)는 왕홀에게 묻습니다.
자신이 왕자실엄마를 닮았느냐고, 자신도 자명이 살아있다면 왕자실엄마처럼 독해질 것 같으냐고.
그리고 또 라희(낙랑)는 말합니다.
설사, 자명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나는, 여왕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동생'을 죽이는 일은 하지않을 것이라고.

태녀책봉식에서도 느꼈고, 이날 동모현 바다에서의 라희(낙랑)에게서도 느꼈지만, 라희(낙랑)는 정말 '아름답고 좋은 여왕'이 되고싶은 커다란 꿈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라희(낙랑)의 말을 듣고있자니, 1회에서 보았던 라희(낙랑)의 선택이 자꾸만 떠오르며 가슴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면, 배신감도 상실감도 없었을텐데...
처음부터 온전히 내 것이었던 것들이, 훗날 자명의 등장으로 하나 둘 잃어가는 라희(낙랑)가 그저 '백성을 위해 왕좌를 포기하려했던 최리의 성품'을 닮아 그리할 수 있을까. 그래, 너는 제 1왕후인 '원후 모하소'의 딸이니, 니가 제1왕녀구나. 니가 태녀가 되어야해. 라며 그렇게 순순히 손에 쥐고있던 그 모든 것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하겠죠. 원래 가진자들이 더 욕심이 많으니 말이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면 몰라도, 이미 내 것이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나눠주는 건 죽기보다 싫겠죠.
게다가 그녀는 최리의 딸이기 전에 왕자실의 딸이기도 했으니까요.

자명이란 존재가 죽었기에 '여왕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동생을 죽이는 일은 못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 라희(낙랑). 지금의 라희(낙랑)의 말을 들으면서도 1회에서 보았던 그녀를 떠올리며 안타깝고 씁쓸해지는데, 훗날의 라희(낙랑)를 보다보면 이 날의 라희(낙랑)를 떠올리며 더 안타깝고 가슴아파질 것 같습니다.





3. 그리웠소, 공주. (호동)

하나도 안변했어. 건방지고 무례한데다가 제멋대로야.
지금보단 옛날이 귀여웠어. 인간성이 더 나빠졌군요. (라희)

공주가 보고싶던 것도 맞고, 그리웠던 것도 맞아.
통통한 볼에 다람쥐같았지. 성깔부리는 귀여운 다람쥐.
이렇게 아름답진 않았지만, 나는 그리웠소. 꼬마공주 라희가. (호동)


호동에게 엄한 장난질했다가 되려 당해버리는 라희.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두사람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능글능글 닭살돋는 말들로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은 고구려 최고일 듯한 호동과
그런 호동에게 흔들리면서도 아닌척 모르는척 새침하게 구는 라희나...;

모하소는 동고비에게 말합니다. 소녀시절의 첫정은 쉬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라희에게 호동은 잘생긴 왕자님이었던 첫정이었고, 그렇기에 호동의 존재만으로도 마음 깊은 곳에서 두근두근 거리고 있지않았을까. 그리 놀려먹으며 장난질하며 먼저 만남을 가질정도로.
호동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않겠노라 그리 독하게 말했음에도, 사실은 이미 다 넘어가 '팔찌'만 바라보면서도 금새 미소지어질 정도로, 깊은 밤 정원의 호수에 꽃을 뿌리며 그 시절을 떠오릴는 것처럼... 말이죠.

반면, 호동의 마음은 참 모호합니다.
호동에게 라희는 무엇일까요?
아버지 무휼의 '선물'이자, '매설수'를 떠올리게하는 독기어린 소녀, 왕좌를 얻기위해 꼭 그 마음을 얻어 결혼해야하는 '존재', 생각보다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난 적국의 '공주'.
옛일을 기억하다가 흠칫놀라는 호동의 모습은 라희에게 마음이 아주 조금은 흔들리는 듯 했지만, 스스로 그 마음을 다잡고, 그런 감정은 애초에 스스로 제어하는 듯 그리 보였습니다.
호동에게 라희는 왕좌라는 최종목표를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듯한.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듯 하면서도, 호동도 라희에게 홀랑 넘어가주길 바라는 1人

그나저나, 호동의 그 유혹의 기술은 누구에게 배운 것일까요?
어릴 때부터 닭살돋는 말들을 잘하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타고난 건가? 무휼이 그리 여자 녹이는 달달한 말을 할 성격은 아닌데...;;; 혹시, 우나루에게 배운걸까? 고구려의 제왕학에는 그런 것도 있는 건가요?
'여자마음 녹이는 달콤한 말 100선' 이렇게.






4. 아무리 지략이있고, 똑똑하면 뭐하겠느냐. 내 위에 폐하가 있는 것을. (왕자실)

이래서 여자가 서럽다는거다. 
아무리 지략이있고, 똑똑하면 뭐하겠느냐. 내 위에 폐하가 있는 것을.
남편이 힘을 실어주지않으면, 뒷방 늙은이가 되는 것을. (왕자실)


최리는 슬슬 왕자실에게 눈길이 가는 듯 보였습니다.
왕녀 자명고 16회에서, 라희가 동모현으로 떠나기 전에 최리와의 대화를 듣고 대견해하며 눈물찍는 왕자실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러했으니까요.
아마, 왕굉사건과 함께 모하소를 위해 그리 모질게 왕자실을 대우하면서도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낙랑국의 태녀 낙랑공주의 생모이니 말이죠.
이제 최리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왕자실에게 드러운물(!)을 뒤집어씌워 모욕을 준 모양헤에게 했던, 세월이 지나면 잊는 것도 알아야한다는 그 말은, 최리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지더군요.

왕자실이 그런 최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자실은 자신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최리의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모하소에게 최리의 사랑도 라희의 엄마자리도 다빼앗긴 왕자실은, 뒷방늙은이로 평생을 살아갈 수 없었기에, '권력'을 손에 넣어야했기에 최리의 마음을 자신에게 향하게하기 위한 방법들을 세워갑니다. 모하소에게 다가가 울며불며 그이의 사랑을 아주 조금만 나눠달라 매달리고, 모양혜에게 덫을놓고 걸려들게하며 최리의 마음을 흔들게 됩니다.

조금씩 흔들리고있던 최리의 마음은 이 날의 일로 최리는 마음이 조금은 더 흔들렸고, 왕자실을 가엾게 보게되겠죠. 이 여자도 이제 늙었구나, 하며. 그리고 만만치않은 모하소가 왕자실의 부탁을 들어줄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들어주게 된다면 왕자실에겐 다시 힘이 실릴 듯 합니다.

그런 최리를 생각하자니, 5년 전 매설수를 품어주던 무휼이 떠오르는 군요.
늙으면 늙을 수록 마음약해지는 그대들의 이름은, 남자남자남자...;;;





5. 젊어서는 폐하의 여자로, 늙어서는 폐하의 벗으로 살고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나이다. (송매설수)

펄펄나는 저 꾀고리 암수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 내몸은 뉘와함께 돌아갈고. (유리왕)


무휼은 외로운 왕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전부터 느꼈지만, 이번 왕녀자명고 16~17회에서는 더더욱.
조언을 얻을 자가, 깊은 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술한잔 기울일 벗이,
자신이 옥에가둔 좌보 을두지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평생 벗으로 지낼 것이라 믿었던 매설수의 지난 5년간의 배신에 분노했으나, 자신의 아이를 품은 여인이기에 어떻게든 마음이 쓰이는 것또한 어쩔 수가 업는 듯 그리 보였습니다.
사실, 매설수의 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무휼은 분명 매설수와의 만남으로 마음이 엄청 흔들리고 심난해진 것은 사실일 듯 합니다.
아버지 유리왕의 '황조가'를 을두지에게 불러달라 하는 것을 보면, 외롭긴 엄청 외로운가보다, 싶기도 하고.
을두지의 황조가에 맞춰 보여준,
매설수의 눈물과 무휼의 외로워보이는 마음이, 꼭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바람의 나라의 OST '황조가'가 떠올랐습니다. (^^)
드라마 바람의 나라 OST '황조가' 꽤 좋습니다. 한동안 엄청 자주들었던 노래 중 하나였거든요.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마로가 닭다리 뜯으며 '황조가' 읆는 장면도 함께... 진짜 웃겼었는데~;

순간순간 바람의 나라를 추억하게 해주는 자명고라니...;





6. 나도 뿌쿠가 죽는 걸 원치않는다! (호곡)

당신같은 분을 아버지라 여긴 뿌쿠가, 가여워서요. (행카이/일품)

내내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호곡의 마음은 무엇일까? 였습니다.
호곡에게 자명은, 라희만큼 죽이고싶은 상대인, 최리의 딸이었으니 말이죠.

자명은, 호곡 자신의 손으로 죽음을 재촉했고, 뒤꽂이에 꼿혀 죽음을 확인했고, 삿갓배에 태워 죽음으로 보낸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자명의 아비 '최리'는 자신을 죽지도 살지도 못할 인간으로 만들고, 자신의 주군을 죽이고, 자신의 나라인 '낙랑군'을 부숴버린 존재이기도 합니다. (뭐, 왕굉이 좀 더 한몫하긴 했지만.)
그렇게 호곡은 5년의 세월동안 최리의 또다른 딸 자명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보살피게 되고, 그 시간동안 '최리'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럼, 호곡은 자명을 ... 정말 원수의 딸로서만 바라보는 것일까?
5년간의 정은 없을까? 자명을 아껴주고 지켜주고픈 마음은 ... 없는 걸까? 그런 생각을 자주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마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했던 아이였고, 자신의 손으로 죽음으로 몰아간 아이였으나,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5년의 시간을 함께한 자명에게, 자명이 호곡을 아버지라 여기듯이, 호곡또한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자명을 딸처럼 여기는 것은 아닐까.
지난 5년간 자명은 아마, 호곡에게 꽤나 살갑게 다가갔으리라 생각되거든요.

호곡은 그렇게 '당신같은 분을 아버지라 여긴 뿌쿠가 가없다'라는 행카이(일품)의 말에 흠칫하다가,
머리의 끈을 벗어 이마에 새겨진 '저묘'를 보이며, 그 날의 일을 상기시키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은... 죽은 주근을 위해서는 꼭 그래야만하지만, 그래도 그러고싶지않은 마음이 아주 약간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하겠다 마음약해지는 자명을 몰아세우는 호곡의 표정에서 불안함과 조급함,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5년은 짧은 세월이 아니었나 봅니다.

복수의 최종 마무리는 최리를 죽이고 자명마저 죽이는 것이겠지만, 호곡의 '나도 뿌쿠가 죽는 것은 원치않는다'라는 그 말은 진심이라 여겨졌거든요. 혹시, 최리가 남았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겠죠...;;






7. 암살할 생각이구나. 유릉이 호곡이란 자와함께 낙랑공주 라희를 죽이려한다. (호동)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듯한 '낙랑공주암살사건'을 눈치챈 자가 있었습니다.
그 것은 호동.
그 하루를 되돌려보며, 이상한 헛점들을 하나 둘 끼워맞추자 그들이 '낙랑공주'를 암살할 목적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호동은 이 엄청난 사건을 어떻게 이용하며, 무엇을 얻으려할까요?

아마, 지금까지의 '왕녀 자명고'를 떠올리자면,
왕녀 자명고 17회의 엔딩이 18회의 시작은 아니리라 생각되기도 하더군요. 초반에 시간을 돌려 그 직전의 몇몇 이야기가 펼쳐지며 17회의 엔딩까지 몰고가겠지, 란 생각과 함께.
마치 답을 주고 과정을 써보라는 수학문제처럼,
1회에 마지막을 알려주고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는 이 드라마 '왕녀 자명고'의 전개방식 처럼.
아니면, 어쩔 수 없구요~(^^)

왕녀 자명고 18회 예고를 보아하니,
호동은, 암살자가 '뿌쿠(자명)'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듯 하고, 그녀의 일을 성공시키기위해서 '왕홀'을 불러내 대련을 하게되는 듯 합니다. 에구... 그 사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분명한 것은 뿌쿠(자명)는 라희를 죽이지 못할 것이고, 뿌쿠(자명)또한 무사할 것이란 것입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될테니...;

모하소는 5년 전 왕홀혼례식에 온 기예단을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또다시 자명에게 한 발 다가가는 모하소. 그녀는, 또 무엇을 알아내련지.

이런, 한치 앞도 예상치못하게하는 드라마라뉘~;;;
예상만 하면, 뒷통수치며 '속았지롱~'하고있기에 아무런 예상없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에고!!!






검색키워드를 살펴보니 '자명고 줄거리'로 많이 유입되는 듯 하더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낚시질한 느낌이라 되려 미안해지는 것 같네요. 자명고 줄거리는 없으니까...;
사실, 왕녀 자명고 13회가 끝날 즈음 그간 줄거리를 요약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는데, 조만간 줄거리 요약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약간 하고있습니다.

문득, 라희를 보다가 1회를 꺼내서 '자명과 라희의 칼싸움'씬과 '라희 무덤가의 호동독백'씬을 되돌려 봤습니다. 당시 봤을 때와 또다른 감정으로 뭉클해지더군요. 예전에도 잠시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저는... 호동이 차차숭과 미추의 그림자인형극을 보고난 후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스폐셜에서도 보여줬던, 이미 촬영했던 그 이야기들을 왜 죄다 편집해버린 거냐고 혼자 궁시렁 거리는 중이랄까? 자명과 호동까지 다 죽고난 후에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뭐, 더 혼났을 수도 있죠, 1회 끝나고 반응이 별로였던 걸 기억하면...

그러나, 저는 그런 전개도 좋아하는 편인지라. 제 취향은 종잡을 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