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16회 - 인생은 늘 선택이다

도희(dh) 2009. 5. 5. 08:52

왕녀 자명고 16회.
목숨대 목숨을 건 호곡의 잔혹한 제안에 갈등하며 다른 길을 찾아보려는 뿌쿠(자명)에게 호곡은 말합니다.
'인생은 늘 선택이다.'
그리고, '왕녀 자명고' 속의 사람들은 수많은 길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며 울고 웃었습니다.
호동을 죽이겠다는 송옥구의 말에 갈등하는 매설수, 비류나부와 호동사이에서 갈등하는 무휼, 두 엄마의 신경전을 중재하며 선택해야하는 라희, 호동의 제안을 두리뭉실 거절하는 뿌쿠(자명), 오랫만에 만난 라희의 모습에 당황해서 말을 신중하게 고르는 호동, 왕자실의 협박을 웃음으로 넘기는 모양혜,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하는 소소, 소중한 사람과 감사히 여기는 사람의 목숨 중 하나를 택해야하는 뿌쿠(자명).
그렇게 수많은 길들 중에서 그들은 선택을하고, 그렇게 왕녀 자명고 속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왕녀 자명고 16회는 꽤나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과 함께, 지나치게 가볍지는 않았음에도 웃음나는 이야기들이 함께 했습니다. 뿌쿠(자명)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를 제외하곤, 극 내내 꽤나 유쾌했고, 내내 웃으며 봤으니 말이죠. 역시, 젊은 남녀가 나오고, 그들이 서로 만나게되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네요. 물론, 기존의 분위기를 해치지않는 선에서 조금 밝은 톤으로.
역시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인생의 쓴맛단맛을 다 본 녀석들이라해도, 싱그러운가봅니다. (^^)






1. 빚진마음도 없고, 정도없다. 미운정도 정이라느니, 그따위 헛소리 난 모른다. (송매설수)

이리 고민하실 것을 뭣하러 왕자마마께 인정을 베푸십니까? (양덕)

인정은 무슨.
빚진마음도 없고, 정도없다. 미운정도 정이라느니, 그따위 헛소리 난 모른다.
그런 말랑말랑한 것들 느끼고 살 여유도 없고.
설사 빚졌다해도 갚을 마음 없어. 그저, 누구 손도 빌리고 싶지 않을 뿐이야.
정정당당 해지고파서가 아니야. 그냥, 이건 나와 호동의 숙명이다.
그놈이 내 품에 핏덩이로 안겨졌을 때부터 그리 예정되 있었던 게야.
걱정마라. 난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호동이한테 지지않는다. (매설수)

호동에게 세 번의 목숨을 빚진 매설수가, 딱 한번은 호동에게 그 목숨빚을 갚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설수는 그 목숨빚을 갚게됩니다.
매설수 복중의 아기를 위해 '호동'을 죽여주겠다는 송옥구에게 매설수는 '고구려 왕비'로서 중지시킵니다. 그 후에도 호동을 살린 자신이 선택이 과연 옳았을까, 혹여나 후회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내내 마음이 심난해진 매설수는, 그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양덕에게 '마음의 빚'도 '정'도 아니라며 차갑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매설수의 매섭고도 차가운 말이, 왠지 변명처럼 들려버렸습니다.

그녀에게도 호동과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이 어찌나 놀랍고 가슴 찡하게 다가오던지.
인생의 쓴맛을 보지못했을 당시의 호동. 자신을 어미라 부르며 천진난만하게 따르던 아주 어렸던 호동의 모습이 내내 그녀의 가슴에 박혀있었고, 자신을 살려준 호동의 모습을 내내 지우지 못한 듯 보이더군요. 그렇기에, 그녀의 말들이 반은 진실이요, 반은 거짓처럼 느껴졌습니다.

송매설수는 분명,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결코 호동에게 지지않을 것이고, 호동을 자신의 손으로 없앨 것이며, 그날의 그 끈으로 호동의 관을 묶을 것입니다. 그렇게 그 것이 호동과 매설수의 숙명임에 틀림없지만... 매설수에겐 호동에게 내내 빚진 마음과 털끝만큼일지도 모를 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것이 미운 정일지라도. 그렇기에, 송옥구가 '호동'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그리 필사적으로 말린 것은 아닐까.

호동이 매설수를 살린 이유와 매설수가 호동을 살린 이유가... 왠지 같게 느껴지는군요.
역시, 서로 칼을 겨눈 모자지만, 확실히 닮은 구석이 있는 모자이기도 합니다.
송매설수가 호동모 '아란'이 '부여'를 버린 것처럼, '비류나부'를 버렸다면, 여랑의 말대로 송매설수는 호동에겐 최고의 보호막이자 지원군이 되어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안타까움도 들어버립니다. 





2.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너무작아. 너한테 뭐가 더 있는지 나한테 뭐가 있는지, 아직은 몰라. (일품)

하늘은 뜻이 없는 일은 안한다는 말, 많이 들었어.
근데, 대체 나한텐 무슨 뜻이 있는건데? 오빤 알겠어? 난 도대체 모르겠어.
뒤꽂이꼿혀 죽어가는 것도 모질래서, 이젠 나땜에 사람들까지 죽어가.
묘리언니 죽어, 아줌마 단장님 죽어가. 뭐지? 내 운명이라는 게?
내 머릴 빗겨주고, 머리끈을 준 왕비님 딸을 죽이라네?
나한테 이쁜 옷 입혀주고, 배불리 먹여주겠다는 공주님을 죽이래.
싫으면, 단장님하고 아줌마가 죽는 걸 봐야돼. (뿌쿠/자명)


말하지 않았더냐! 죽이고싶은 사람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운명이 만드는 것이라고.
인생은 늘 선택이다. 내 마음에 저울추가 기우는 쪽을 선택하면 그만이야.
운명은 별게없어. 칼을 손에쥐면 반드시 피를보게 되어있고, 마음가는 길을 택하면 되는거다. (호곡)


뿌쿠(자명)은 일생일대의 '선택'의 길에 서게 됩니다.
부모가 없는, 자신을 죽이려는 부모대신 자신들을 키워준 차차숭과 미추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이뻐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줬던 모하소왕비의 귀한 딸,
자신에게 시녀가되어 편안하게 살 것을 제안했던, 공주 라희(낙랑)를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명 자신은 아직 모르는 진실, 배다른 동생을 죽이면 '차차숭과 미추'를 살려주겠다는 호곡의 제안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괴로워하는 자명.

그런 뿌쿠(자명)에게 호곡은 말합니다.
인생은 늘 선택이다. 내 마음에 저울추가 기우는 쪽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좌절하고, 지독한 운명을 저주하는 자명에게 행카이(일품)는 운명을 단정짓지 말하고 말합니다. 앞으로 또 무엇이 남았는지 모르기에, 너무 빨리 좌절하고 아파하지 말라고.

목숨과 목숨사이에서.
소중한 사람과 감사한 사람들 사이에서 ... 고민하던 자명은, 스스로의 저울추가 기우는대로 '선택'을 하게됩니다.

인생은 늘 선택이다.
이 말, 꽤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말 같습니다. 정말, 그렇잖아요?
우리네 인생은, 언제나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이어나가는 것 같네요. 
몇주 전,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그들만의 '복불복'이었던, 'Yes or No'처럼.






3. 둘 다 데려가든, 둘 다 놓고가든 할게요. (라희/낙랑)

태모마마께서 고르신 건 공식석상에서 입고, 수전마마께서 고른 것은 남궁서 열리는 축하연에서 입을게요. (라희 : 옷고르며 추천하던 두 엄마사이에서)

둘다 데려가든, 둘다 놓고가든 할게요. (라희 : 동고비와 치소를 시녀로 추천하는 두 엄마 사이에서)


뿌쿠(자명)이 그렇게, 목숨과 목숨 사이에서 깊고 심각한 선택의 길에 멈춰서있는 것과 달리, 라희(낙랑)은 조금 난감한 상황에 서있게됩니다.

태모가 되고부터인지... 자명이 죽음을 확인한 이후부터인지, 그 시기가 딱 맞아떨어져서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더이상 왕자실에게서 결코 지지않으려는 듯한 모하소는 '라희'를 두고 왕자실과 기싸움을 하게 됩니다. 동모현에 가서 입을 '옷'부터 데려갈 '시비'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보이지않는 전쟁을 치르는 두 엄마 사이에서 라희(낙랑)만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모하소 엄마의 편을 들면, 왕자실 엄마가 서운할테고... 왕자실 엄마의 편을들면, 모하소 엄마가 서운할테니... 꽤나 영리하게 자란 라희는, 두 엄마가 서운하지않을 선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협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두 엄마가 하나의 딸을 두고 기싸움하는 장면도 그렇고, 어딘가모르게 단단해진 모하소와 살짝살짝 당황하고 서운해하는 내색을 비춰주는 왕자실의 모습은, 앞으로도 내내 그렇겠지,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라희에게 동무현에 가거든 '자명'을 위해 꽃을 뿌려달라는 모하소와 그런 모하소에게 자신이 왕이되면 '자명'을 위해 제를 지내고, 사당을 세워주겠노라하는 라희. 두 모녀의 끈끈한 애정이 보이는 순간, 왕자실은 또다시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되는 듯 보였습니다. 정말, 딸을 빼앗긴 기분, 제대로 들 듯.
이상하게, 왕자실이 모하소에 대해 안좋게 말하고, 모함아닌 모함을 할수록, 라희는 더욱 더 모하소를 따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뭐, 라희는 '모하소'와 '왕자실'이 물에빠지면 '모하소'를 구해내겠다고 하던 딸이었으니...;;;




4. 아직도 신혼 맛 꿀맛이라 가고픈 마음이 안생기는 군요. (모양혜)

차후마마 인생이 쌉싸름할테니 그저 이 동생댁 안타깝지요.
태녀책봉식때 뵈니, 마음아프더이다.
원후마마께오서 공주마마의 유일한 모후이자 태모마마로 봉해지셨으니,
닭쫒던 개꼴이 아니오니까? (모양혜)


언제나 재미있고, 긴장넘치는 모양혜와 왕자실의 대결.
이번 판또한 '모양혜'가 이겼습니다. 언제나 왕자실이 모양혜를 누르려는 듯 하지만, 당하는 쪽은 왕자실인 듯 보이더군요. 딱 한번, 빼고말이죠.

이 두 사람이 기싸움은, 자신이 유리한 쪽이 있다고 자만하는 순간 패하게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 옛날, 모양혜 자신이 낙랑이 왕비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모하소의 기를 누르려다가 패한 것처럼.
낙랑의 차비가 된 왕자실은, 그 후로 모양혜를 이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자명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잃을 것이 두려워 겁이 많아져서 그런 건 아닐런지.
그래서 몸을 사리게 되니 말이죠. 반면,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겁을 낼 필요가 없죠.

아무튼, 모양혜의 처지를 비아냥거리던 왕자실은 되려 모양혜에게 딸을 뺏긴 것에 대한 비아냥을 듣고,
5년 전의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왕자실은, '왕홀'을 핑계로 자신을 놀려먹는 듯한 모양혜에게 다시한번 패하고 맙니다. 분위기는 진지한데, 전 왜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더군요, 이장면.

정말, 요 근래의 왕자실을 보면...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5. 예상가능했던 복병, 소소.

너무나 예상가능했던 복병, 소소.
행카이(일품)를 향한 마음이 뿌쿠(자명)을 궁지로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나 살자고 자신을 키워준 미추와 차차숭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명을 사지로 데려오는 역할까지... 어느새 호곡이 원하는 것을 자의로든 타의로든 하고있던 소소였습니다.
악이 있고, 독이있는 아이. 이 아이는, 아마도 살아가는 내내 뿌쿠(자명)을 궁지로 몰아세우지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미워해버리고 싶은 소소!!! (^^)





6. 나의 쓴맛이 남보다 크다고 떠벌리기는 싫으네요. 그 것도 어떻게보면 잘난척이거든요. (뿌쿠/자명)

잃을 게 많은가보네. 가진게 정말 많아서 그런가?
잃을 게 많으면, 사람은 겁이 많아지잖아요.
엄살좀 그만 부리시죠?
남들보다 많이 가졌음, 남들보다 치뤄야할 댓가도 많은 거 아닌가요?
단맛만 보고 쓴맛은 안볼라 그러셨어요?
사연없고, 아픔없는 사람이 있나? 단맛도 보여줬다면서요, 어머니가.
쓴맛만 보고 사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좀 겸손해지면 좋잖아요.
글쎄요, 나의 쓴맛이 남보다 크다고 떠벌리기는 싫으네요.
그 것도 어떻게보면 잘난척이거든요. (뿌쿠/자명)


5년 전, 뿌쿠의 차력을 보고 반해서 자신의 '호위무사'를 청했던 호동은
5년 후, 유연함과 날렵한 솜씨에 반해 5년 전 그 아이인줄도 모른채, 뿌쿠(자명)에게 자신이 '호위무사'를 다시금 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뿌쿠(자명)은 그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만약, 뿌쿠(자명)이 그 제안을 수락했다면, 이들의 운명은 또 어디로 갔을까? 뭐, 운명은 어떻게든 이어지니, 조금 엇나가긴 했어도 결국 제자리로 찾아갔겠죠. 훗날의 자명과 호동의 모습으로.

어쨌든, 뿌쿠(자명)가 꽤나 마음에 들어버린 호동과 그런 호동을 '엄살쟁이 부자도령'으로 생각하는 뿌쿠(자명). 호동은 자신이 고단하고 힘겨운 삶이, 어떤 이들의 눈엔 ''잘생기고 무술도 잘하는 왕자님의 엄살이고 투정이고 부러움'으로 보인다는 걸 뿌쿠(자명)으로 인해 처음 깨닫게 됩니다.

뿌쿠(자명)는 아마, 호동을 부러워하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인생의 쓴맛을 느끼게해 준 존재인 그 '어머니'란 단어의 무게만으로도 호동의 얼굴을 그늘지게하지만, 그래도 '인생의 단맛'을 느끼게해준 '어머니'란 존재를 가지고있는 호동이... 부러운 듯 그리 보였습니다.
뿌쿠(자명)에게 '어머니'란 자신에게 '인생의 지독한 쓴맛'만 느끼게 해준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단맛도 보여줬다면서요, 어머니가'라는 뿌쿠(자명)의 말이 깊이 울리는 듯 느껴졌습니다.내 어머니도 나에게 '단맛'을 조금이라도 보여줬다면 좋았을껄.. 하는 부러움. 그리고, 어머니에게 술을 배웠다는 호동을 바라보는 그 눈빛도.

이제, 또 두사람은 언제 어떤모습으로 만나게 될까요?
식상한 나의 예상을, 우습다는 듯이 잘라내주셔서 그저 감사하단 말씀과 함께~
이들의 관계, 생각보다 꽤 괜찮게 그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 전까진 좀 비관적? 부정적이었는데 말이죠.



사연없고 아픔없는 인간이 있나?






7. 제가 많이 변했습니까? (낙랑대타 웃달)

제가 많이 변했습니까? (낙랑대타 웃달)
아, 예... 공주. 전보다 훨씬 좋아보이오. 낙랑국 태녀다운 위엄이 여기까지 전해지오. (호동)


호동은 알고 속는 척 하는걸까, 정말 속아버리는 걸까?
저는 알면서 라희(낙랑)의 장난에 속아주는 것이라 믿을까 합니다. 길에서의 만남이 있었으니...;

이런 이야기는 꽤 여러버젼이 있는데, '왕녀 자명고'에서도 사용하는군요.
그 옛날, 자신더러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타박하던 잘생긴 왕자님에게 '맛좀봐라'라는 식으로 골탕먹이는 '라희(낙랑)'와 그런 장난에 멈칫거리며 더듬더듬 응수하는 호동. 꽤 귀여웠습니다.

라희는 정말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났고, 호동또한 너무나 멋지게 자랐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라희와 호동의 모습이, 마치 어린시절의 두 아이를 보며 설레였던 것처럼 설레이기까지 하더군요. 특히, 호동... 씨익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그려~;
고구려에선 웃을 일이없어 내내 인상쓰고, 입을 꾹 다물던 호동이.. 자명의 앞에서, 라희의 앞에서 저리 웃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물론, 라희 앞에선 가식도 섞여있을 테지만.

거리에서 라희가 자란모습을 처음 본 호동의 표정은,
'짜식, 잘~ 자랐네. 내가 데리고살아도 괴롭진않겠어.'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
정말, 뭔가 대견하고 뿌듯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니까요.

아마, '자명'의 존재가 없었다면...
호동은 '라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 왠지, 자명과 호동도 나쁘지않다고 여겼으나.. 전 역시나 '호동과 라희'가 너무 좋네요.
끝은 이미 정해져있음에도, 호동이 라희를 조금이라도 좋으니 진심으로 사랑해주길 계속 바랄 것 같습니다...;





8. 낙랑국 여자들은 어찌나 드센지요, 참 주문도 가지가지 십니다. (왕홀)

남자는 남자가 잘 안다니, 대장군이 호동왕자를 좀 살펴보오.(모하소)
호동이 라희 옆에서 어정거리지 못하게 해야한다. (왕자실)
가거들랑, 호동이란 놈과 한번 붙어보아라. (모양혜)
-동무현에 가는 왕홀에게 세 마나님들의 호동에 대한 주문들 -


왕홀이란 캐릭터에게 편견이 있었습니다.
왕녀 자명고 1회에서 너무나 호기롭고, 악에받혔지만, 우직해보이는 장군이어서 '그런성격'이라고 단정지었었거든요. 그런데, 무척 장난스럽고 넉살좋고 유쾌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왕홀의 초반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일에 관해서는 꽤나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주기도 하지만요.

라희(낙랑)을 호위해서 동무현으로 떠나는 왕홀은,
모하소에겐 '라희의 배필로서의 호동을 알아보라'는 부탁을 받고,
왕자실에겐 '호동을 라희로부터 견제하고 또 견제하라'는 부탁을 받고,
모양혜에겐 '호동과 칼을 겨뤄, 그 승자를 가르고 오라'는 부탁을 받게됩니다.

한명의 호동이, 낙랑국의 세 마나님에겐 각기 다른 눈으로 보이는 듯 하더군요.
라희를 '여인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어머니인 '모하소'는 라희의 배필로 호동을 바라보고,
라희를 '낙랑의 여왕으로서의 권위'를 생각하는 어머니 '왕자실'은 라희 앞길에 걸림돌로 호동을 바라보고,
여자이지만, 남자못지않은 배포와 검술실력을 가진 '모양혜'는 호동의 검술실력을 궁금해합니다.

드센 낙랑국 마나님들의 호동 한명을 둔 각기다른 주문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 상황에 대처하는 '왕홀'의 자세또한.





9. 미안해, 언니. 내가 꼭 언니 이렇게 만든 그 놈, 잡아줄게요. (뿌쿠/자명)

그래, 니 대신 죽었다치자. 니 말대로 그런데 어쩌겠냐. 죽은 별이가 불쌍하다만, 이 녀석이 대신 죽었으니 이제 진짜 이녀석이 뿌쿠니가 돼야되겠지. (차차숭)

묘리야, 다음세상엔 좋게 태어날거야. 한 생명 구하는 공덕을 쌓았는데, 하늘이 모른 척 하겠니?
다음엔 부잣집에 이쁜 딸로 태어나서 살어. (미추)

나름 궁금했던, 묘리의 가슴상처는.... 차차숭이 일부러 '뿌쿠(자명)'을 살리기위한 술책이었습니다.
묘리의 죽음으로 목숨을 구한 '뿌쿠(자명)'을 지켜내기위해, 묘리의 죽인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기로 했더군요. 현명한 선택이지만, 뿌쿠(자명)에겐 내내 상처로 남을 사건이기도 하죠.
묘리가 정말 다음생엔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바래요. 그리고, 저 비장한 순간에도 저는... '무덤은 자실이가 잘 꾸며주라고 했으니, 그래도 죽은 후에 어설프게나마 공주대접 받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쌩뚱)







꽤 재미있게 본 '왕녀 자명고' 16회.
위에서도 말했지만,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이 나오니 극이 더 활기찬 느낌이 듭니다.
성인등장 이후 꽤 걱정했는데, 기대보다 괜찮아서 너무 좋네요.

그리고 사실, 저는 왕녀 자명고 16회 이후에 나온 예고에 더 떨어버렸어요...;
자명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먼저 눈치챈 호동은 어떤 조치를 취할까?
왕자실은 왜 '원비마마'를 외치고, 모양혜를 찾아가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일까?
두근두근~
그렇게 오늘, 왕녀 자명고 17회는 어찌 그려지려나~!!!

사실 지금까지는 그닥 깊이 안빠져있었는데, 점점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럼 곤란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