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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20회) 그들이 사랑을 한다

도희(dh) 2015. 10. 19. 08:49

 

내가 물어보지 않았으면 

또 예전처럼 말없이 그냥 떠나려고?

 

- 마이 선샤인 20회 / 허이천 -

 

 


 

 

 

 

나는 과거는 상관 안 해

 

- 마이 선샤인 18회 / 허이천 -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이다. 과거는 신경쓰지 않는다. 상관 안한다. 모성의 과거, 그 흔적과 마주하려는 순간마다 이천은 그렇게 말하며 피했다. 서로 더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라며, 자신이 모르는 모성의 7년, 그 7년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남자, 그에 대한 질투를 애써 누르고 있었다. 

 

그래도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모성의 그 남자, 응휘가 등장했고 이천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 그들의 자극을 가볍게 넘겼지만, 이천의 마음 속에서는 그 자극이 상처가 되어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 것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 것을 드러내는 순간, 지금의 행복이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그렇게 모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그의 마음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응휘와의 만남, 비서와의 대화, 응휘의 선전포고. 그리고, 이메이를 통해 알게된 모성과 응휘의 만남. 그래서, 그 것이 일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이천은 궁금하고 불안하고 두려웠으리라. 그렇게,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그는 질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메이와 위앤펑 앞에서는 웃으며 다정한 모습으로 그 마음을 위장하고, 해명을 하려는 모성의 말을 단칼에 자르는 것으로. 그리고 모성은 언제나처럼 침묵을 선택하게 된다. 마치,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듯이. 그렇게, 그들의 현재는 행복해보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불완전했다.

 

사실 이천은,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성의 짐, 그리고 홍콩으로 간다는 말에 이성을 잃고 내제된 불안감이 폭발을 해버렸으니 말이다. 평소처럼, 조금만 침착하게 생각을 했다면, 조금만 침착하게 그녀와 대화를 했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건만, 그 순간 그에게는 그 '조금'을 만들어낼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 신경쓰지 않는다, 상관 안한다, 괜찮다, 라는 말과 생각 뒤에 숨겨진 그의 본심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상관이 있었고, 전혀 괜찮지 않았으니까. 괜찮을 수가 없었으니까. 

 

더불어, 이 상황에서 이천이 폭발하게 된 것은, 7년 전, 모성이 갑자기 사라진 후 홀로 남겨진 그 시간이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상처였으며, 그 상처가 아직까지 이천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게 이천은 모성과 함께 현재를 걷고 있었지만, 과거 속에 갇혀있었던 것 같았다.

 

 

 

왜 다시 왔어?

 

- 마이 선샤인 20회 / 허이천

 

혼란스러운 마음을 겨우 진정한 이천은, 그제서야 '조금'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이유를 들을 수 있었고, 이성을 잃은 자신의 행동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울린 벨소리. 자리를 떠난 모성. 그 순간 이천은 전화통화를 끝낸 모성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행동을 책망하고 더 나아가 혐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성은 이천의 곁에 앉았고, 왜 다시 왔냐,고 묻는 이천의 손을 말없이 잡아줬다. 그런 모성의 손길에 쓰러지듯 안겨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우는 이천을 말없이 다독여줄 뿐이었다. 그렇게 상처투성이인 이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모성이었다.

 

아마, 모성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거부하는 이천이 신경쓰였을 것이다. 슬슬 자신의 이야기를 이천에게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것을 듣기 거부하는 그에게 억지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늘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이기에, 어쩌면 그는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그의 말을 믿고, 그의 바램대로 침묵을 선택했던 것 같다. 상관없지 않을까,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성이 말하지 않아서 모르는 이천처럼, 모성 또한 이천이 말하지 않으니 모르는 것이랄까. 서로 더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 라는 그의 말대로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그녀는 침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날의 일, 이천이 폭발로 인해, 모성은 그가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은 그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사라진 7년 전의 그 날이, 자신을 기다리던 7년의 시간이, 그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를 위한 침묵이 결국, 그의 상처를 더욱 헤집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 사람은 나에게 화가났던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아팠다는  알게 되었다. 함께하지 못한 7년의 시간동안 이 사람도 나만큼 아팠다는 것을, 깨닫게 된 모성이었다.

 

처음으로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아이처럼 자신의 품에 안겨 우는 이천을 다독여주던 모성은, 더이상 이 사람을 걱정시키지 말아야지, 진심을 숨기지 말아야지, 그렇게 더이상 상처받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 집에 처음 들어선 순간 했던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 모성은 이천의 마음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지켜주는 것처럼.

 

 

 

주소 좀 불러봐 

 

- 마이 선샤인 20회 / 허이천 -

 

처음으로 솔직한 속내를 보인 이천, 처음으로 이천의 상처와 마주한 모성. 그 후, 모성은 예정대로 홍콩으로 출장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 출장은 모성의 발목을 잡기위한 응휘의 계략이었다. 과거 법적으로 자신의 아내였던 모성을, 자신의 별장, 자신이 개최한 파티에 불러들여 공식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리는 것으로 모성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그리고, 착한 모성은 약해 보이는 사람을 더 좋아할 것이라는 논리에 끼워맞춰 모성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오로지 이천만을 좋아하고 이천만을 사랑하기에 이천이 아니면 아무나가 되어버리는 모성은, 응휘의 질척거림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철벽을 친다.

 

모성이 응휘에게 흔들릴 이유도 없지만, 동정심으로나마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바로 전 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이천을 봤기 때문이었다. 더이상 그가 약해지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볼 수 없었던 모성은, 응휘에게 한 치의 틈도 주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뭐,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척거리는 응휘였고, 결국, 모성은 화장실을 핑계로 그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천이 지금의 상황을 타인에게 듣고 또다시 상처를 받는 것이 걱정되어, 지금의 상황을 알리는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 SOS를 보내게 되었다.

 

모성의 위로에 힘입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천은, 이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솔직하게 지금의 상황을 털어놓는 모성을 지키기 위해,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없는 출장을 핑계로 홍콩으로 날아가기로 한다. 물론, 모성에게는 비밀로. 이 것은 성격인 것 같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여주마, 라는 것. 7년 전 학교에 소문내며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인 것, 날 아직도 좋아하냐는 말에 다음 날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가는 것, 후회하냐는 그녀의 말에 일언반구도 없이 집뜰이를 하는 것, 응휘의 질척거림에 난감하다는 말에 별다른 말없이 홍콩으로 날아가는 것... 더 있던가? 더 있을 예정은 있다. 아무튼, 이천의 행동력bbbbb

 

 

 

자오모성    이천, 여기는 어떻게 왔어?

허이천    홍콩에 출장 왔어.

 

- 마이 선샤인 20회 -

 

응휘의 질척거림과 들이댐에 철벽을 치며 방어를 하는 모성. 그리고, 그런 모성의 불편한 낌새를 눈치챈 싱홍이 옆에서 지원사격을 해주며 응휘의 들이댐을 최선을 다해 막아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도 않고 들이대는 응휘를 어떻게 떼어낼까 고민하던 모성의 앞에 거짓말같이 이천이 서 있었다. 그순간 흘러나오는 미소와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성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맞이하는 이천이었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이려나?

 

그 후, 응휘와 이천의 신경전이 이어지는데, 주로 응휘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뭔가 툭 던지면 이천이 감사하다며 낼름 받아먹는 형국이었다. 아마, 전날의 일과 모성의 행동을 통해 이천의 불안감은 한층 사그라들었고, 두 사람의 사이가 보다 견고해진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뻔뻔당당할 수 있는 이천이었으니 응휘가 어떤 액션을 취하든 능숙하게 받아넘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싱홍과 바오바오는 결국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잡지사 기자인 덕분인지, 두 사람은 파티에서 들은 이야기와 응휘의 행동 및 이천의 등장, 그 후 둘이 벌이는 신경전을 토대로 추리를 하게 되고 사실에 근접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기자가 괜히 기자는 아니었구나, 싶어서 웃겼다. 더불어, 샤오메이(샤오샤오)에 이어 싱홍 또한 모성에게 좋은 친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에피소드였다. 사실, 응휘가 들이대는 상황에서 싱홍이 눈치없이 굴까봐 잠시 걱정을 했던지라.

 

 

 

 

자오모성    언제부터 이런 걸 좋아했어?

허이천    어제부터.

 

- 마이 선샤인 20회 -

 

싱홍과 바오바오가 자리를 떠난 후, 셋이서 식사를 하게된 상황. 서로가 모성에 대해 잘 안다는 듯 유치한 기싸움을 했으나, 승자는 역시 이천. 응휘는 저 상황에서 밥이 넘어가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로비에서의 기싸움에 이어 밥상 앞에서의 기싸움까지, 상당이 오글거려서 보는 내내 부끄러웠더랬다. 더불어, 응휘는 저런 두 사람을 눈 앞에서 보는데... 정말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눈에서 하트가 쏟아지고, 그 주변에서 깨소금 냄새가 진동하는 듯 한데?????

 

 

 

 

&..

 

1> 모성에게 샤오자 이야기를 꺼내는 응휘. 샤오자도 이 집을 좋아할까, 라는 둥~ 요즘 그 애가 많이 생각나, 라는 둥~ 너도 보고 싶지, 라는 둥~ 지 엄마랑 잘살고 있을 애 이야기를 꺼내며 모성을 떠보며 공감대를 형성해보려고 하는 응휘. 결국, 응휘에게 이천을 흔들고 모성을 잡을 명분이라는 것은 샤오자 밖에 없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보여주는 응휘의 성격을 보면 응휘에게 샤오자의 존재가 그리 소중하고 애틋하진 않을 것 같아서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샤오자가 소중하고 애틋한 존재라면, 그는 그들 모자가 중국에 돌아간 뒤에도 뒤에서 후원을 하며 보살폈을테니까. 그러나, 응휘는 아마 전혀 그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러했다면 그 상황에서 응휘는 그 아이가 많이 생각난다는 말보다, 샤오자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모성을 떠봤을테니까. 아마, 그에게 있어 샤오자의 존재는 모성과의 관계를 맺기위한 매개체, 정도일 것이다. 뭐, 2년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함께 놀았다는 정은 있겠지만. ...아무튼, 이천을 이길 수 있는 응휘의 필승카드는 샤오자인 듯 한데... 응휘의 말을 듣는 모성의 표정은, 이 인간이 또 뭐라는 건가... 싶어하는 듯 보였다.

 

2> 왜 돌아왔냐는 이천. 그저 말없이 이천의 손을 잡아주는 것으로 니 곁에 있겠다, 나는 괜찮다, 라는 말을 대신하는 모성. 그제서야 자신의 아프고 지친 마음을 모성에게 기대게 되는 이천. 그래서, 모성이 이천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연출이 조금 아쉬웠다. 손을 잡아주는 장면 정도는 클로즈업으로 해주지, 싶었달까. 사실 뭐, 크게 강조할만큼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 부분의 감정을 너무 깊게 혹은 늘어지게 가져갈 필요를 못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손이 아니라, 모성에게 안겨서 우는 이천, 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모성이 쇼파에 앉는 순간부터 이천이 모성에게 안겨 우는 장면까지 다 포인트였지만. 관점의 차이, 일지도. 나만 이러는 걸지도 모르니까.

 

3> 모성이 손을 잡아준 후, 무너지듯 모성에게 기대며 결국 안기는 이천. 그 무너지는 듯한 표정이 ... 뭔가, 그 순간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천 표정 참 좋음. 순간 순간 보여주는 표정들에서 이런 저런 감정들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표정 연기들이 좋다. 

 

4> 이천이 이성을 잃는 씬은 이렇게 총 두 번 나오는데, 지난번은 모성이 '이건 뭐지? 나한테 왜이러지?'라며 물음표만 잔뜩 그리다 '실수'로 단정지으며 이천의 마음을 조금도 들여다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천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깨닫게되며 그 마음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주게 된다. 두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서로에게 맞닿았고, 깊어졌다는 의미겠지. 

 

5> 이천의 상처입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모성, 이천의 마음을 지키기위해 더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한 모성, 난감한 상황에 처한 모성을 위해, 정확히는 응휘와 엮이는 것이 싫어서, 열일 재쳐두고 한달음에 홍콩까지 날아간 이천. 그 것이 말이든, 행동이든, 두 사람은 그 순간의 진심을 상대에게 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6> 그들이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