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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21회) 나는 아직도 연애하는 것 같아

도희(dh) 2015. 10. 30. 08:37

 

이천, 나는 아직도 연애하는 것 같아.

 

- 마이 선샤인 21회 / 자오모성 -

 

 


 

 

 

 

자오모성

저분은 매우 훌륭한 변호사예요.

 

미페이

변호사라고요?

사람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일이잖아요.

 

자오모성

그게 어때서요?

당신도 옷가게 사장일 뿐이잖아요.

 

- 마이 선샤인 21회 -

 

#. 밤새도록 응휘를 상대하느라 모성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이천은, 팥빙수 배달을 핑계로 모성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응휘의 부탁을 받아 모성네 잡지사의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응휘에게 관심이 있는 미페이는 아마도 응휘와 모성의 관계를 단편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듯 했고, 그래서 괜히 모성에게 시비를 거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팥빙수 외조를 하겠다며 등장한 이천을 보며 더더욱 심사가 꼬이게 되었는지 이천까지 끌어들이며 시비를 걸게 된다. 미페이는 아마, 응휘를 차고 만나는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가 벼르고 있었는데, 응휘보다 젊고, 응휘보다 키크고, 응휘보다 잘생겨서 더더욱 심사가 꼬이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 지극해 나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하면. ...게다가, 후에 이 남자 본인이 무시하던 것과 달리 능력까지 갖춘 남자라는 걸 깨닫게 되며 꼬리를 내릴 듯 싶다. 

 

#. 제멋대로 굴며 본인을 무시하는 발언은 '프로'니까 웃으며 인내를 갖고 넘길 수 있지만, 내 남자 허이천을 무시하는 발언은 결코 받아 넘기지 못하는 모성은, 미페이의 발언 하나 하나 받아치며 이천을 옹호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7년 전 이천을 무시하는 쉬잉의 말을 맞받아치던 모성이 떠오르며, 이 성격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허이천이 아닐런지. 7년 전 자신의 현실을 알기에 앞에 나서지 못한 채, 그저 그 말들을 꾹 참고 삼켜야 했던 그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자신을 믿어주는 모성에게 마음 속으로나마 훗날의 행복을 약속한다. 그리고, 7년 후의 이천은 그저 웃으며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모성의 모습을 기쁜듯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의뢰인으로 만난 무뢰한 그녀의 의뢰를 거절하는 것으로 자신과 모성의 자존심을 세우는 여유를 부리게 된다. 7년 전과 7년 후, 그 현실은 달라도 단 하나 같은 것이 있다면, 모성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느끼며 마음 속을 가득 채우는 행복감이 아닐런지.

 

#. 7년 전 이천을 무시했던 쉬잉은, 아마도 이천을 짝사랑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이천이 자신을 봐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그녀 기준으로는 한참 급이 낮아 보이는 모성과 사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며 적잖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식으로 분풀이를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를 깍아내리는 것으로. 더불어, 교환학생으로 뽑혀놓고도 집안사정으로 못가는 그의 사정을 알게되며 겸사겸사. 그리고 7년 후, 그녀는 변호사가 되어 재등장을 했고, 그렇게 도도한 척 이천에게 아는 척을 하고, 모성을 무시하기도 하는데, 여전히 이천에게 관심이 있는 듯 보이더라. 자존심은 있어서 대놓고 꼬시지는 못하면서 관심은 주구장창 보내는 듯 했달까. 뭐, 현실은 7년 전이나, 7년 후나, 그의 곁에는 모성이 버티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자오모성

선배, 선배가 가진 돈은 부모님 돈이잖아요.

태어난 환경이 다른 것 뿐이에요.

무슨 근거로 그렇게 거만하죠?

선배 부모가 이천보다 부자라서요?

 

쉬잉

맞아.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지.

우리 부모님께서 나한테 물려주신 돈은 이천이 평생 벌어도 못 모아.

 

자오모성

시간 나면 위인전이나 다시 한번 보시죠.

가난한 집 출신들은 대부분 성공하지만,

고귀한 집 출신들은 결국 망하게 되지요.

저는 이천이 전자라고 생각해요.

쉬 선배는 후자가 되지 않길 바랄게요.

 

- 마이 선샤인 5회 -

 

 

자오모성

이천, 화난 거 아니지?

 

허이천 

내가 왜 화를 내.

 

자오모성

방금 저 여자가 무례하게 굴었잖아.

 

허이천

네가 대신 갚아 줬잖아.

오늘 처음 알았어 .

원래 우리 모성이가 말을 이렇게 잘했구나.

 

자오모성

정말이야?

 

허이천

그럼. 혹시....

같이 살면서 나한테 물들었나?

 

자오모성

지금 잘난 척하는 거야?

 

허이천

응.

 

- 마이 선샤인 21회 -

 

#. 이천을 무시하는 발언에 일이고 뭐고 다 던져놓고 눈에 불을 켜고 따박 따박 맞받아치던 모성. 그런 모성을 그저 흐믓하게 바라보는 이천. 동료들의 제지로 인해 모성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혹시나 이천이 화난 것이 아닐까 걱정하던 그녀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 기뻐하는 그를 보며, 안도하게 된다. 더불어, 그녀의 말솜씨를 칭찬하는 듯 잘난 척을 하는 이천의 여유에 함께 행복감에 젖을 수 있었다. 

 

#. 이 정도에 이천이 화를 내다니... 모성에게 이천은 어떤 캐릭터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천도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하긴, 이천은 모성과 관련된 일에 한해서는 약간 욱- 하는 면모가 없지는 않은 듯 하니 모성은 그리 여길지도 모르겠다만. 그렇게치면, 모성 또한 꽤 침착한 편인데 이천과 관련된 일에 한해서는 참지 못한다는 점에서... 역시, 둘은 닮은 듯 하다.

 

#. 이천은 모성이 말을 이렇게 잘한다는 걸 이 날 처음 알았다는데, 나는 모성이 말을 이렇게 잘한다는 걸 7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쉬잉과의 맞짱 외에도, 모성이 이천 꼬실 때 말이 청산유수였으니까. 이천은 그녀의 한결같은 철거머리 정신 외에도 그 말빨에 넘어간 것도 없잖아 있다고 본다. 7년 동안 미국에서 살며 고생을 많이한 덕분에 말수가 줄었지만, 이천을 만나며 원래의 자신을 찾기 시작했고 슬슬 말문도 트이고 있으니 과거 말빨로 이천 꼬시던 그 시절과 같은 말빨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런지. 이천의 논리적인 말빨과는 다를지라도.... 이천을 이기려면 무논리가 더 먹힐테니까. 물론, 모성한정. 그런데, 모성한정... 가끔 이천의 그 논리적인 말이 무논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화차인가, 모성한정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자오모성

이천, 나는 아직도 연애하는 것 같아.

 

허이천

우리는 이미 부부인 걸로 기억하는데.

 

자오모성

그거하고는 달라.

 

- 마이 선샤인 21회 -

 

#. 미페이와의 맞짱 후, 같은 행복을 확인한 두 사람은, 홍콩 여기저기를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모성이 일을 마치고 데이트를 한 것인지,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케세라세라를 외치며 이러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뭐, 싱홍이 미페이를 대충 달래고, 모성이 프로로서 일을 마무리했는지, 그 전에 찍은 그닥 마음에 안드는 사진으로 퉁치고 끝낸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 이 장면은 스틸컷이나 뮤비 이런 곳에서 봐서 궁금함과 동시에 한 회를 이렇게 때우시겠군, 이란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PPL이구나, 라고 생각했겠으나... 저쪽나라의 제작시스템을 알 길이 없으니 이게 PPL인지 극중에 꼭 필요한 데이트씬인지 역시 알 수 없음. 홍콩까지 날아간 것도 마찮가지다. 우리나라면 저기서 제작지원을 받았구나, 라고 생각하며 봤겠지만 저쪽나라 시스템을 모르니 극 중 꼭 필요한 장소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뭐 그런. 아마, 필요했을 것이다. 원작에서도 모성이 홍콩출장을 가게되며 둘 사이의 아슬아슬함이 결국 터지게 되었으니까. 거기에 응휘어그로 + 이천날아감 + 데이트를 추가하며 이야기와 감정이 더 풍성해졌다는 것이 차이점. ....그나저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드라마를 드라마로서 순수하게 못보는 나란 인간(ㅠ) 

 

#. 이 데이트씬 자체는 이쁘고 좋았다. 둘이 참 행복해보인다, 라며 역시나 미소지으며 볼 수 있었으니까. 특히, 계단에 앉아서 모성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이천이 고개를 돌리며 웃음 꾹 참는 씬 좋았음(ㅋ)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캐릭터가 아니라 본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천, 정말 상관없는 거야?

 

- 마이 선샤인 21회 / 자오모성 -

 

#. 데이트의 마무리는 역시 강가. 오늘 하루 이천과의 데이트로 더욱 가까워졌음을 느낀 모성은, 얼마 전부터 마음 속을 맴돌던 생각을 꺼내게 된다. 나는 아지곧 연애하는 것 같아. 그리고, 이천은 그런 모성의 생각을 정정하지만, 모성은 그것과는 다르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 속에 맴도는 생각을 그에게 전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천은 얼른 프러포즈를 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되고, 결혼식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뭔가, 순서가 틀린 것 같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보면 말이다. 하긴, 혼인신고 후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인데 순서가 무슨 상관이랴.

 

#. 후에 다시 말할 것도 같지만, 잊을 것을 대비해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홍콩으로 오기 전 날, 이천이 보인 불안감을 보게된 모성은, 이제 그의 괜찮다, 상관없다, 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게된 듯 했다. 그는 정말 괜찮을까. 그는 정말 상관없는 걸까. 그래서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기에 과거는 상관없다, 라던 그의 말을 받아들여 침묵을 택했던 모성은, 이제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고 싶었다. 알리고 싶었다. 알려주고 싶었고, 알게하고 싶었고, 알아줬으면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막연한 불안감을 씻어주고 싶었고, 어쩌면 그녀 자신도 그의 품에서 아픈 상처를 위로받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억지로 그에게 알리기보다는, 그 스스로 들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 듯 했다. 그가 자신의 지난 시간과 상처를 억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듯 하달까. ...이건 사실 23회를 보고 든 생각인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리뷰를 쓸 즈음 이 생각을 잊을 것을 대비해서 미리 해보는 이야기이다. 

 

#. 아무튼, 이천과의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을 보낸 모성은 생각한다. 정말 상관없는 거야?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이 평온하고도 따뜻한 행복을 깨트릴 수 없었던 모성은, 응휘와의 일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조만간 그가 알게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할 그를 알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모성이었다.

 

 

응휘

변호사는 부와 권세의 예속물로 옳지 않은 일만 좇을 뿐이죠.

 

허이천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입니다.

군자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죠. 

 

응휘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

부와 권세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합니다.

한낱 변호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허이천

나쁜 무리와 결탁하지 않으며 정의와 대가를 둘 다 가질 수 있죠. 

대표님을 고소하는 의뢰인을 만나도 개의치 않고 일을 할 수 있고요.

 

- 마이 선샤인 21회 -

 

#. 이천은 돌아오는 비행기도 모성과 같은 좌석에 앉아 꽁냥질을 하고 싶었으나, 이코노미석 매진으로 인해 그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천은 모성을 비지니스석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모성은 동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거절하게 된다. 아마, 동료 중 한 명을 비지니스석으로 옮기게 하는 방법도 있었을테고, 꽤나 기뻐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두사람 모두에게 혜택을 주지 못한다면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 라는 마인드려니. 아무튼, 그렇게 모성은 동료들과 비지니스석에 앉았고, 이천은 홀로 비지니스석에 앉게 되었다.

 

#. 세계에서 통하는 대단한 회사의 사장님이신만큼 퍼스트석에 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비지니스석을 택한 응사장. 그 것도 하필이면 복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게 되었다. 이거 설마, 응휘가 노린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그렇게 간간히 이천에게 시비를 거는 응휘였으나, 번번히 이천의 말빨에 지는 응휘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천 옆좌석 여자가 이천에게 작업걸자 부러운 듯 바라보는 느낌적느낌.

 

#. 응휘의 경우는, 모성이 홍콩에서 머무는 호텔의 VIP룸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천은 남편이라는 이유로 당연하다는 듯 넙죽 받아들인다. 차마, 모성과 이천이 자신이 제공하는 VIP룸에서 꽁냥대는 꼴을 볼 수 없었던 응휘는 밤새도록 이천을 잡아두게 되지만, 사실 이천은 이미 다른 방을 예약해뒀다는 것. 그 것을... 날이 밝은 후에야 알게되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응휘이기도 했다. 물론, 따로 방을 잡아뒀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지만. ...그나저나, 응휘는 두 사람이 부부란 걸 잊은건가? 그 꼴을 못보겠으면 한 집에 사는 꼴은 어떻게 참고 견딘단 말인가?ㅋㅋ 그 전에, 그가 무엇이건데 참고 말고 하는거지?ㅡ.ㅡ;

 

#. 아, 이천이 응휘에게 붙들려 밤새도록 끌려다니는 동안, 모성은 밤 늦은 시간까지 이천을 기다렸다고 한다.

 

 

#. 예뻐서1. 아마, 데이트 다음 날로 추정. 근데 옷은 똑같음. 다음 날로 추정하는 건, 데이트의 마무리이인 강가 데이트 다음 씬이라서. 혹시, 강가에서 그러고 밤샌거? 아무튼, 쇼핑을 잔뜩하고 돌아오는 길, 이천은 샹헝에게 일을 부탁받게 된다. 이날 부탁받은 일은 미페이의 의뢰이며, 이천은 미페이의 의뢰를 결국 거절하게 된다. 아무튼, 그런 이천에게 지금까지 그와 함께 데이트를 한 모성은 그런데 원래 출장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라는 넌씨눈스런 말을 내뱉게 되고, 이천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내가 깜박했네, 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 이천이 출장 온 이유가 자신의 SOS 때문이라는 걸 모성은 그제서야 떠올린 듯 했다. 이 장면, 꽤 귀엽고 이뻤다.

 


#. 예뻐서2. 비행기 티켓 발권받을 때의 모성과 이천. 그냥 이쁨ㅋㅋ

#. 그리고1. 현재 25회까지 방영되었다. 이제, 7회차 가량 남았음. 결방이 없다면 12월 중순 즈음에 종영할 듯 싶다. 우와, 올해 내에 다 보기는 하는구나. 그리고, 나는 꼭, 종영 전에 밀린 것 끝내고, 종영과 동시에 리뷰도 마무리를 짓겠노라, 새삼 다짐해본다. 한동안 부지런하다가 귀차니즘이 다시 도져서 과연 스럽기는 하지만. 

 

#. 그리고2. 이천이 나 아니면 누구랑 결혼하겠냐, 라며 당당하게 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모성의 모습이 이뻤다. 이제, 그와의 결혼, 그와의 관계에 당당해질 수 있게 되었구나, 싶기도 했고. 하긴, 이메이 앞에서 나는 너의 가족, 이라고도 말했던 모성이니까.

 

 

싱홍

허 변호사는 누구랑 결혼한 거야?

 

자오모성 

나하고 했잖아.

나 아니면 누구랑 하겠어.

 

- 마이 선샤인 21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