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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18회) 결혼과 연애 사이

도희(dh) 2015. 10. 17. 07:41

 

지금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이미 결혼은 했잖아

그래, 보증서를 가지고 연애하는 기분이랄까

 

- 마이 선샤인 18회 / 자오모성 -

 

 


 

 

 

지금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아

 

- 마이 선샤인 18회 / 자오모성 -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불안하게 시작된 관계. 결국, 서로의 노력과 진심으로 인해 그 불안함은 서서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행복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완전하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이 관계가 무엇인지 모성은 여전히 헷갈리는 듯 했다. 현재 이천이 지난 7년의 공백을 메워가는 현재의 시간은 혼인신고를 했고 보증서가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부부보다 연인에 가까웠고, 결혼보다 연애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뭐,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를 했고, 보증서를 받았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 행복이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연애 같은 결혼, 연인 같은 부부. 선결혼 후연애가 주는, 이런 풋풋함과 순수함, 얼마나 이쁜가.... 다만, 이 아이들은 아직까지 그저 풋풋하고 순수한 관계라는 것...(?)

 

아무튼, 모성과 이천의 사이에는 행복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길을 걷던 중 쇼윈도에 걸린 남자옷을 보며 이천을 떠올리고 이천의 카드로 결제를 하며, 영수증에 그의 이름을 쓰며 그의 '아내'라는 것을 실감하는 모성. 그리고, 그런 모성의 선물과 애교에 그저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천. 그리고,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가족'이란 명분으로 모교의 축제에 함께 참가하는 이천과 모성. 함께 축제가 한창인 길을 걸으며 하는 두 사람의 대화, 첫만남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모성과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즐기는 이천. 학교 티셔츠를 사자고 조르며 지갑을 요구하는 모성과 순순히 지갑을 건네며 흥정은 하지 말라는 이천. 그렇게 옷을 맞춰 입고 길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툭닥거리는 모습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역시나 너무 이뻐서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보면서 역시, 언제 어디서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이천이지만 무논리로 다가서는 모성을 절대 이길 수 없구나, 라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역시나 이쁨. 이런 이천이라 좋았고, 그런 모성이라 사랑스러웠달까.

 

 

만약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모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 마이 선샤인 18회 / 자오모성 -

 

그렇게 두 사람만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천은 동문들에게 연락을 받게되며 그 자리에 가야하는 상황이 왔고, 모성은 어쩐지 그 자리에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라는 이유를 댔지만... 아마도,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7년의 시간, 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이 아닐까, 싶었다. 이미 한 번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모성으로서는 또다시 그런 시선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썩 내키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은 모성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며 자리를 뜨는 이천. (휴대폰의 비밀번호는 모성의 생일이란다. 이천의 모든 것은 모성으로 이뤄져있음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 동문들이 모인 장소에 간 이천은 역시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모성은 모교를 거닐며 사진을 찍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남편인 응휘의 강연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응휘의 강연 소식을 듣게된 모성은 그동안 기억 속에 뭍어두고 있어던 응휘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고, 결국 강연장에 가서 먼발치에서나마 응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응휘와 함께했던 기억, 그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현재를 안타까워 한다. 더불어, 강연장에서 중간에 나와버린 덕분에 자신을 향한 응휘의 야욕(...)을 미처 알지 못한 모성이기도 했다. 

 

 

이천, 보고 싶어

 

- 마이 선샤인 18회 / 자오모성 -

 

모성에게 있어 응휘에 대한 기억은 결국, 미국에서 지낸 7년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 시간 속의 괴로움과 외로움. 그리고, 오직 단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 그리움을 향한 기억에 닿는 순간, 모성은 이천의 전화를 받게 된다. 7년의 시간동안 끝없이 그리워했고, 한없이 보고 싶어했던 단 한 사람의 목소리. 그 순간, 지금의 시간이 그 날의 시간이 되어버린 듯, 모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꺼내지 못했던 진심을 꺼내게 된다. 이천, 보고 싶어.

 

그리고, 현재의 행복한 나날로 인해 조금은 옅어진 불안한 감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을 이천은, 모성이 보인 진심, 그 한마디가 마음 깊은 곳에 큰 울림으로 번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지난 7년간 이천의 마음 속을 가득 채웠던 감정, 그리고 잠시 떨어진 지금 이 순간, 이천이 가진 감정이기도 할테니.

 

 

이천, 그거 알아?

미국에 있을 때 거리에 그렇게 사람이 많아도

너랑 뒷모습이 비슷한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

이제서야 너한테 고백할게. 

정말 보고 싶었어.

 

- 마이 선샤인 18회 / 자오모성 -

 

모성의 보고 싶어, 라는 한 마디에 당장 그녀를 데리러 간 이천. 그리고, 두 사람은 또다시 추억 속에 빠지게 된다. 축제가 한창인 학교에 어떻게 저렇게 한적한 거리가 있는지, 자전거는 대체 어디서 났는지에 대한 의문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그저, 7년 전의 행복했던 순간과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지는 이 장면이 이뻤다는 것만 바라보기로 하자.

 

아, 이천, 그거 알아?로 시작해서 정말 보고 싶었어. 로 끝나는 저 대사는 모성의 속마음이다. 저런걸 말로 표현하라고! 싶기는 하지만 '보고 싶어'라는 이 한마디가 얼마나 장족의 발전인지 알기에... 넘어가기로. 그래도 직접 저 말까지 해줬으면 이천 그 사람들 많은 장소에서 표정관리 안됐을텐데...가 아니고, 마음의 불안이 조금은 사그러들었을텐데..

 

 

저 사람이야?

 

- 마이 선샤인 18회 / 허이천 -

 

결국, 이천의 손에 이끌려 동문들과의 자리에 오게된 모성. 그리고, 이천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 그 아내가 바로 자오모성이라는 것을 알게된 동문들은 놀라게 된다. 아마,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천과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이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 알테니 말이다. 더불어, 모성이 사라진 후 이천의 모습도.

 

그러던 중, 응휘와 관련된 남자가 모성에게 아는 척을 하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런 모성의 손을 잡아준 이천은 직접 나서고자 하지만, 동문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천을 난감하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모성은 그 남자의 말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넌씨눈 남자는 자신의 말이 맞다고 바득바득 우기는데.... 그 순간 등장한 응휘는, 두 사람이 맞잡은 손, 그리고 자신을 아는 체하는 남자를 보며 모성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게 되고, 자신과의 관계를 숨기고자 하는 모성을 구해주게 된다. 그 상황 속에서 모성을 바라보는 이천...

 

아무튼, 그 것이 이천과 응휘의 첫 만남이었다. 응휘는 모성 스토커짓을 하며 이미 이천을 봤지만, 이천은 응휘가 대단한 사람이니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 순간 스친 두 사람, 마주친 눈빛, 이천을 바라보는 모성. 아마, 이 즈음의 이천은 그래도 응휘가 자기보단 못하지만 나름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조금은 사그라든 불안감이 다시 피어올랐을지도 모르고, 질투심도 생겼을테고. ...그 후, 응휘가 보이는 질척거리는 행동들에서 이런 생각이 서서히 지워지게 되었을테지만.

 

 

어떻게 해명할지 미리 생각해 놔.

혼자 마음대로 다니고 시간이 됐는데도 전화도 안했잖아.

 

- 마이 선샤인 18회 / 허이천 -

 

응휘가 사라진 후, 모성의 손을 놓아버린 이천. 그리고 그런 이천의 행동에서 혹시나, 이천이 오해하고 또다시 화를 낼까 걱정이 되는 모성. 그리고 이천은 그녀에게 듣고 싶은 해명은 지금의 일이 아닌, 그 전의 일이라는 것을 말하며.. 방금 전에 벌어진 일들은 자신에게 아무 것도 아님을 알린다. 이제는 응휘와 자신의 관계, 그리고 있었던 일을 이천에게 알리고 싶은 모성이었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이천은 응휘가 바로 모성의 전남편이라는 것만 확인한 채,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이 장면은, 따뜻한 듯, 그러나 불안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천이 더이상 모성의 과거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고, 그 이유로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통해 그가 모성의 과거를 전혀 신경쓰지 않음을, 그만큼 모성을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는 듯 했지만.. 그만큼, 그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모르는 그녀의 7년을 안다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모르는 채 지나가고 싶어하는 듯 했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온전할리가 없음에도, 그는 그녀의 과거를 지운 채 오직 현재만을 바라보고자 하는 듯 했으니까. 그 것이 위태로울지라도, 함께하는 시간, 너를 향한 내 마음만 있으면 괜찮다는 듯이. 하지만, 이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시작된 위태로운 감정은 그가 모르는 사이 마음 한 구석에 차곡 차곡 쌓이고 있었다.

 

 

많이 사랑받았을텐데 왜 돌아온 거니?

 

- 마이 선샤인 18회 / 허이천 -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모성과 이천. 그리고, 술에 잔뜩 취한 모성을 데려온 이천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마음을 묻게 된다. 대답을 듣고 싶지 않은 질문. 그 남자에게 많이 사랑받았을텐데 왜 돌아온 거니. ...그걸 몰라서 묻냐,고 되묻고 싶지만... 사실, 이천은 모른다. 얼마 전까지 모성이 이천의 마음에 확신을 갖지 못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흔들린 것처럼, 이천 또한 모성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니까. 현재 모성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그 행복이 거짓이 아님을 알지만... 모성의 7년, 그 시간 속의 진심을 모르는 이천은, 그러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그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떠났을 것이라는 그녀, 오직 모성을 그리워하며 지내왔던 자신과 달리 다른 남자와 결혼도 하고 이혼도 했다는 그녀. 모성 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나인 자신과 달리 다른 남자와 결혼이라는 걸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괴로운 이천이었을테니까. 게다가, 날 사랑하냐고 물은 후, 대답에 뜸을 들이자 그 대답도 두려워서 듣지 못한 이천이었다. 이 냥반, 사랑 앞에선 겁쟁이였음.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모성 또한, 이천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자신의 현실로 인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했지만, 결국 이천의 7년, 그 시간 속의 진심을 알게되며 그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며 그에게 달려갈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결국 그가 내민 손을 덥썩 잡고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니까. 이천의 경우는, 선결혼 후연애 효과로 모성과 함께하는 시간, 그 속에서 보여주는 모성의 말과 행동과 표정, 그 것이 만들어낸 행복, 들로 인해... 순서가 조금 바뀌게 되겠지만, 결국 그녀의 진심을 느끼게 되고, 혹은 이젠 그게 무엇이든 상관이 없어질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모성의 7년, 그 오래된 고백을 듣게되는 것 같다. 현재 본 회차까지의 전개를 보면.

 

아무튼, 현재 18회에서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전날의 이야기를 꺼내려는 모성에게, 지금 이 순간의 행복 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그녀의 말을 잘라내는 이천이었다. 

 

 

&...

 

1> 역시, 전개는 더디지만 감정선을 차곡 차곡 쌓아가는 부분은 마음에 든다. 모성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며 점점 행복해지는 중이지만, 그 와중에 그녀의 과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그로 인한 불완전한 관계, 그런 부분들이 보인달까. 이런 부분들이 보여지는 덕분에 20회 즈음인가, 이천이 결국 폭발하는 장면이 개연성있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 폭발이 있는 덕분에 모성은 그의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가 더더욱 견고해지는 것이 아닐런지... 이 부분은 나중에 할 이야기지만, 생각난 김에 살짝. 나중에 이 이야기는 또 할 예정.

 

2> 18회 리뷰를 쓰려고 전부터 준비해놓고 내내 미루다가 이제야 쓰는 중이다. 뭔가 고비 하나를 넘긴 기분이 든다. 

 

3> 그 장면 재미있었다. 이천과 모성이 호텔 식당으로 들어오고, 그 것을 본 동업자 냥반(...이름을 모르겠음. 샹헝말고 그 분)이 두 사람 사진 찍는 장면. 옆에서 이천에게 사촌누이 소개시켜주려다 헛탕친 남자가 계속 궁시렁거려도 신경도 안쓰고 사진찍고 노는 거ㅋㅋ 아, 그 전에 이천 여친 없다고 거짓말 한 것도 웃겼고. 물론, 이천에게 여친은 없다. 애인 같은 아내가 있을 뿐. ㅋㅋ.

 

4> 응휘 이야기 : 얘는 사랑이 사업인 줄 아는 듯.

 

 

 

나는 과거는 상관 안 해.

서로 더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

 

- 마이 선샤인 18회 / 허이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