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주일을 꽉꽉 채워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랜만이라 그런가.. 즐겁네요. 그 와중에 예능도 열심히 챙겨보는 중인지라, 정작 본방으로 챙겨보는 드라마는 별루 없어요. 특히, 주중에는 가볍게 포기하고 다시보기로 시청 중입니다. 덕분에, 심각하게 해지를 고민했던 지상파 월정액을 잘 활용 중이에요.
그리고, 저는 왜 포스팅을 할 때 오락가락하나 모르겠어요. 이 글 혹은 내 글들을 읽고있는 그대, 헷갈릴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기분에 따라 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날이 있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날이 있다, 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냥, 쟤는 변덕스러운 귀차니스트구나, 라고.
##. 2015' 6월 시청 드라마
너를 기억해 : KBS2TV / 월,화 / 오후 10시
지난 주에 첫방송을 했고 첫회 방송 후 논란이 생겼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결말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네요. 현재 3회까지 방영되었는데 3회 연속 동률의 시청률을 찍고 있습니다. 좋게보면 고정층이 탄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죠. 아, 저는 이 드라마 꽤 재미나게 보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깨알같은 웃음포인트가 취향인가봐요, 아무래도. 그 외, 이 드라마가 어렵다는 평도 있고, 그래서인지 분석글도 꽤 많더군요.
드라마를 볼 때 그리 깊이 파고들지도 않고,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를 보는 저로서는,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저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랍니다. 아, 저는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보지 않고 다시보기를 통해 보는지라 순간 놓친 대사나 장면을 돌려가며 봐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다시보기로 보는 어느 드라마에나 해당됩니다. 드라마 종료 후 휘발될지라도 보는 동안은 집중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편인지라.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요.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회를 거듭할 수록 점점 나아지는 것이 느껴져서 그럭저럭 넘어가게 되는 중이에요. 아니, 어쩌면 제가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겠죠.
4회까지 시청 후 계속 볼 의지가 생긴다면, 슬슬 리뷰를 써야겠다, 란 생각도 듭니다. 이 드라마 리뷰는 대부분 밀도높은 분석글이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능력도 지식도 글빨도 없는 저는,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조금 끄적거리고 싶은 정도에요.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지, 아무렴! 후아, 재미있어~ 라는 의미가 담긴. 아, 4회까지 본 후에도 손가락이 근질거린다면 말입니다.
* 3회까지 본 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발행시점에서 4회가 방영되었겠군요. 저는 아직 보질 않았지만요. - 집밥 백선생 보니라구요. 이번 국수편은 그냥저냥. 게다가 그 비법이라던 초간단 잔치국수 육수는 엄마가 종종 해주시는 방법인데, 전 그거 안좋아하거든요. 잔치국수는 역시 육수를 제대로 우려내서 해먹는게 맛있습니다. 간장빨이라고 하지만 육수빨도 무시 못한다고 여기는 1人인지라ㅋㅋ - 무튼, 너기해 4회는 조금 있다 봐야겠습니다. 4회는 어땠으려나...
맨도롱 또똣 : MBC / 수,목 / 오후 10시
이제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네요. 극이 후반으로 접으들며 흥미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음에도 마지막까지 보는 이유는 정때문이겠죠. 혹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한 마음도 있을테구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말 그대로 판타지. 그리고 그 아름다운 판타지 속에서 초창기 홍자매 드라마의 전개방식을 고스란히 따라가며 뭐 하나 새로울 것이 없는 자기복제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근래의 드라마는 그 전개방식과 비슷한 듯 한면서도 조금의 변화는 줬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초반 설정한 캐릭터들의 관계를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느낌마저 드는 걸 보면.
게다가, 전에는 있었던 재미와 그 어떤 설레임마저 없는 상황. 아마, 거기에는 제가 이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 캐릭터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혹평을 하면서도 이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이유는, 복합적이네요. 그리고, 재작년과 재재작년 즈음, 내가 대체 이 드라마를 왜 보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보게되었던 어느 드라마들과 비슷한 이유려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 속의 무언가에 꽂혔다는 거겠죠.
2회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지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라도 좋으니, 이 드라마에 대한 여운의 찌끄레기라도 남길 수 있는 마무리이길 바래봅니다.
복면검사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종영을 2주 남겨두고 잡음이 들리기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당사자들간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시청자인 저로선 그 것은 그들의 사정이고 갈등이라 생각하며 남은 4회차를 마무리해주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이라면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고, 유지라도 해주길 바래봅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오락가락한다,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따라가는 중입니다. 도대체 이 드라마를 왜 보는지는 저로서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어떤 의미의 의리, 인가 싶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스토리 자체는 약간의 진부함이 있긴 하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긴해요. 캐릭터의 설정과 관계를 보면 복수극의 고전 '몬테크리스토'의 변형이라고 생각되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변형은 메르세데스 포지션에 있는 임지숙인데, 그녀는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관련자라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그녀가 왜 남편을 배신한 것인지에 관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으나, 그녀는 욕망에 충실했고 그래서 남편을 배신하고 아들을 버렸으며,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버린 아들의 감정을 이용하는 악독한 여자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포인트는, 부모의 악업을 짊어지고 삶이란 길을 걷는 주인공들이에요. 그 길을 걷는 것조차 스스로의 선택이라 여기는 그들이, 부디 그 짐을 벗어던지고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뭐 그런 짠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화가나는 건, 자식들에게 커다란 짐을 지워준 부모란 인간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그 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는 현실이겠죠.
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 MBC / 금 / 오전 2시
총 32부작 중 현재 9회까지 방송되었습니다. 아역부분이 겨우 끝나고 성인부분에서 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지는 중인데, 조만간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싱숭생숭하네요. 물론, 극의 전개에 있거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 문제는 이 드라마의 러닝타임은 45분, 방송은 주 1회 한다는 것이겠죠. 잔가지들만 쳐내도 꽤 빠르게 전개가 될 수 있었을텐데.. 싶지만, 섭남 비중도 늘린 걸 보면 불가능할 것 같아요. 다가올 알콩달콩이 기다려지면서도 섭남의 어그로를 두려워하며... 이 드라마, 그래도 꽤 재미나게 시청 중이에요.
후에 소개할 [사랑하는 은동아][너를 사랑한 시간]에 이어 이 드라마까지, 긴 시간에 걸친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꽂힌 요즘인가, 싶기도 하네요. 소재와 설정은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한 감성이 뭍어난다고 해야할까,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은동아 : JTBC / 금,토 / 오후 8시 40분
더 비기닝을 보고 일단 4회까지 보고 더 볼지 어떨지 판단하겠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나.. 사실, 첫회부터 이 드라마에 꽂히기 시작했고, 그렇게 초반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쌓아올린 덕분인지 성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후, 그 아련함과 먹먹함에 더더욱 젖어들어 이제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랍니다. 요근래 가장 재미나게, 시청 중인 드라마에요. 기본적으로는 아련함과 먹먹함으로 극의 전체를 감싸고 있으나 그 중간 중간 유쾌한 장면들을 적절하게 넣으며 템포조절을 해주고 있답니다. 그 감정에 너무 젖어들지 않도록 말이죠.
멜로가 고프고, 로맨스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더불오 이제 6회차 남았어요. 남은 6회도 딱 지금처럼 그려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렇게만 그려준다면 저에게 이 드라마는 올해 베스트 드라마에 들어갈 것 같거든요. 더불어, [와니와 준하] 이후 제가 배우 주진모에게 반하는 날이 올 것이라곤 상상도 한 적이 없었는데, 그가 연기하는 박현수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김러브의 경우는 이쁘다는 건 미코 당시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청초한 분위기를 내는 여배우였던가, 라며 감탄하기도 하구요. 심지어.. 목소리도 좋답니다ㅠ
너를 사랑한 시간 : SBS / 토,일 / 오후 10시
현재 2회까지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1회는 산만했고 2회는 지루했으나 그냥저냥 볼만한 드라마였고, 2회 엔딩이 짜증나서 접을까라는 마음도 살며시 들었으나, 2회 에필로그에 낚여서 당분간은 챙겨볼 예정입니다. 게다가, 오랜 만에 손가락이 근질거렸던 드라마이기도 했답니다. 그 근질거림이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하지원 스타일링 보는 재미, 이진욱 멜로눈빛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랍니다. 현재까지 저에게는.
##. 복습
연애결혼(2008) : KBS2TV
어느 새벽, 그냥 심심해서 잠시 틀었다가 현수와 강현이 부분만 골라가며 다 봤다지요. 이 드라마는 제가 꽤 좋아하는 드라마이자, 그래서 가끔 찾아보는 드라마랍니다. 그런데 첫회부터 찬찬히 본다기 보다는 현수와 강현이 나오는 부분들, 내 기준으로 설렘이 있는 장면들만 골라서 보는 그런 드라마이기도 해요. 유플 다시보기에 있어서 그렇게 이용하는데, 문득, 캡쳐가 하고 싶어서 파일을 구하러 다니지만...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일단 보류.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달달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랍니다. 정말 가볍고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가 필요하면 추천. 박현수 멋있고 이강현은 사랑스럽답니다ㅋㅋ
주군의 태양(2013) : SBS
역시나 얼마 전에 시간이나 때울겸 틀었다가 완주해버린 드라마랍니다. 본방 당시에는 중반까지는 적당히 재미나게 봤고, 주군이 죽었다 살아난 이후부터는 살짝 시들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다시보니 꽤 재미있라구요. 아무래도 이미 예방주사 + 몰아보기의 효과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이미 내용을 다 아는 상황이니 더이상 실망할 것도 없고, 감정선과 스토리를 끊지않고 보다보니 몰입효과도 좋은, 그런 상황이랄까. 그렇다곤해도 본방에서 애정이 사그라든 지점에서 흥미가 가라앉는건 변함이 없지만요. 아, 그런데 방송당시 실망스러웠던 16회를 이번에 다시 봤을 땐, 이건 뭐 이것대로.. 싶어하며 즐겁게 봤답니다.
보며, 정말로 홍자매가 준비를 많이하고 쓴 드라마구나, 라는 생각도 새삼 들었어요. 다음에 또 드라마를 집필하게 된다면 준비를 많이해서 나오셨으면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답니다. ...그런 의미로 미남이나 복습할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환커? 환커의 경우는 본방 이후 본 적이 없어서 큰 틀 외의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전혀 안나서 정말 새로운 기분과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유플에 없어서 다운받아 봐야하는 상황이라 정말로 볼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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