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라고 하기엔 올초부터 어째 드라마보다 예능을 더 많이 챙겨보는 느낌이 드는 중입니다. 그래서 시청 예능 리스트도 좀 적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는 중이라지요. 아무튼, 오랜 만에 공중파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 것도 동시간대 드라마를 무려 두 편이나 말이죠. 다만, 둘 다 본방으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아무튼, 덕분에 의외로 꽤 많은 드라마를 챙겨보는 중이에요.
복면검사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낮에는 속물검사, 밤에는 검사라는 신분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야기의 큰 틀은 복수극의 고전 '몬테크리스토'의 변주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4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1회의 평이 너무 안좋아서 기대감을 내려놓고 시청했는데, 간간히 보여지는 똘끼가 제 코드와 맞았는지 의외로 즐겁게 시청했고 4회까지도 무난하게 시청했습니다.
대철의 아버지는 과거 친구와 아내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게되고, 대철은 그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간신히 검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인맥도 없는 대철이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은 오로지 능력이었으나, 능력이 부족한 그는 밤에 복면을 쓴 채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 해결을 위해 복면을 쓴 대철은 하필 살인사건 현장 CCTV에 그 모습이 찍히게 되며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우연히 대철의 비밀을 알게된 아버지는 대철이 진범을 잡을 때까지 거짓자수를 하기로 결심하지만 다음 날 범인으로 둔갑된 주검으로 발견 됩니다.
대철은 아버지가 원하던 복수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위조된 신분으로 살아왔던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숨기기로 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동료검사 서리나와 관할서 형사반장인 유민희를 통해 사건을 파헤치던 중 이 사건 뒤에 더 큰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세력이 결국은 대철이 검사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와 맞닿아있다, 라는 걸 알게되는 부분까지 전개가 되었습니다. 눈 앞에서 범인을 놓치게 되는 좌절과 함께. 그렇게 패를 다 까고 싸움은 시작되었어요. 물론, 시청자는 알지만 니들은 모르는 비밀이라거나, 니들은 알지만 시청자는 아리송한 비밀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요.
KBS 장르물 특유의 느낌이 나기는 하는데, 그 와중에 간간히 느껴지는 용수 감독의 흔적에 흠칫거리며 시청 중이랍니다. 그 지워지지 않는 존재감이란(!) 그리고, 극의 제목답게 그리 무겁지는 않아요. 전개와 인물관계가 그리 복잡하지 않은 편이고, 나름 유쾌함이 있는 드라마랍니다.
맨도롱 또똣 : MBC / 수,목 / 오후 10시
홧병 걸린 개미 정주와 애정결핍 베짱이 건우가 제주도에서 '맨도롱 또똣'을 꾸려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1,2회는 캐릭터와 상황을 설명하는 회차였기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며 '이게 제주도 홍보 드라마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시청했으나, 회를 거듭할 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 중이랍니다. 극의 전개는 홍자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익숙한 전개구요. 즉, 남주에게 먼저 마음을 준 여주의 마음고생, 자신의 감정을 모른 채 여주에게 신경을 쓰는 남주의 이야기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쁘게 그려지는 중이랍니다. 더불어, 서브커플의 이야기도 재미있구요.
현재 6회까지 방영되었고,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 밋밋함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배경과 더불어 어느 순간 편안하고 따스하게 다가오는 드라마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려지는 미소와 함께 보는 드라마랍니다. 극 후반부에는 남여주의 부모대에 있었던 이야기가 등장하며 홍자매 특유의 신파가 준비되어 있는 듯 한데... 그 또한 편안하고 따뜻하게 넘길 수 있는 전개이길 바래보는 중입니다.
하이생소묵(마이 선샤인) : MBC / 금 / 오전 1시 50분
과거 오해로 헤어졌던 연인이 7년 만에 재회하게 되며 다시 사랑을 하게되는 이야기를 그린 중국 드라마로, 총 32부작이며 현재 MBC에서 '아시아프리즘'이란 타이틀로 주 1회 방송을 하며 감질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원작과 드라마 회당 리뷰를 찾아 읽은 덕분에 극의 전개에 대해서는 알고있으나, 텍스트로 읽어서 아는 것과 영상으로 마주하며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이니까요. 현재, 5회까지 방영되었는데, 방영된 5회차 중 남여주가 만난 것은 두 번이며, 대화란 것을 나눈 것은 한 번, 2회차 반 가량이 아역분량이었다죠. 스쳤다던가, 지켜보고있다, 라던가 이런 부분은 두세번? 5회 말미에 성인이 등장하며 6회부터 본격적인 전개가 그려질 것이 예고된 상황에서...
풋풋한 설렘이 있는 아역부분도 꽤 좋았답니다. 남주와 여주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사랑을 하고 어떻게 이별을 했는가의 과정이 그려졌는데, 너무 풋푸사고 이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이야기였답니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이 헤어지게된 원인은 명확하게 그려진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아무튼, 주 2회 정도만 해줘도 참 좋겠다, 싶습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 KBS2TV / 금 / 오후 10시 35분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감성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총 12부작,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현재 4회차까지 방영되며 첫번째 파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해왔고 앞으로 남은 회차도 시청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 대해 참 뭐라 할 말이 많은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그렇네요.
1~2회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전개의 설레임에 매력을 느꼈으나, 3~4회에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급하게 전개를 하며 개연성마저 잃게되며 아쉬움이 남는 중이에요. 4회까지의 이야기를 좀 더 섬세하게 풀어나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애초에 이 드라마는 총 12부작을 세개의 파트로 나눠서 전개될 예정이었고, 4회까지가 첫번째 파트였습니다. 5회부터는 두번째 파트인 사극버전의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인데, 아마도 1회에서 잠시 등장했던 인간과 뱀파이어의 평화협정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관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4회 말미, 첫번째 파트의 엔딩을 가라앉는 재민의 내레이션, 혹은 그런 재민을 구하러 온 마리에서 끝냈다면 더 아련한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갑작스러운 기억상실증과, 타임워프 그리고, 두번째 파트 예고라니. 세번째 파트는 첫번째 파트의 뒷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 이 드라마는 국내의 다른 리메이크작들 처럼 원작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나봐요. 아무튼, 제가 이 드라마에 대해 궁시렁거리고 있음에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려는 이유는, 세가지. 연출과 배경음악과 남주의 연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감독의 사극연출은 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도 궁금하기도 하구요.
사랑하는 은동아 : JTBC / 금,토 / 오후 8시 40분
선공개된 '더 비기닝'을 봤고,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저는 요즘 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그런 따뜻하고 풋풋한 드라마가 좋나봅니다. 이 드라마도 그렇거든요. 1~2회는 현우의 시선에서 그려진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 사이 사이에 은동의 감정선이 그려지기는 했으나, 90%는 현우의 시선이고 입장이었기에, 저 시기의 은동은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답니다. '더 비기닝'을 떠올려보면 아직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3~4회에서는 은동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어느정도 그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사실, 성인버전에 대한 기대가 없지만 어떻게 전개될지는 궁금해서 일단, 4회까지는 볼 예정입니다.
실종느와르 M : OCN / 2015.03.28 ~ 2015.05.30 / 총 10부작
어쩐지 제대로 매듭을 짓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ㅋ) 극 내내 "범인은 잡았는데, 과연 정의는 이루어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드라마는, 그 끝이 다가올 수록 "정의란 무엇인가"라며 주인공들의 '신념'에 관해 질문을 던졌고, 그 끝에서 불의에 얼룩진 정의에 관한 에피소드로 다소 찜찜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낮은 시청률로 인해 시즌2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 찜찜한 마무리가 지금까지 보여준 이 드라마의 분위기 그리고 이 드라마가 던진 메시지와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총 10회차 중 가장 아쉬운 회차이며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내내아쉬울 것도 같네요.
그래도, 올해들어 본방으로 꼬박꼬박 챙겨본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이며, 매 회 재미나게 시청한 드라마였고, 그 끝이 아쉬워 어쩔줄 몰라했던 드라마인지라, 당장 이번 주부터 볼 수 없다는 것이 더없이 아쉽습니다. 부디 시즌2가 방영되길 바라며, 길수현을 이대로 보낼기엔 그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너무 아깝달까요.. (기승전길수현ㅋㅋ) 아무튼, 이 드라마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 [식샤를 합시다2]는 어느 순간 놓아버렸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사무관이 백작가에게 고백하는 회차까지 봤네요. 그 다음 회차를 개인적인 사정으로 놓치게되며,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이지경. 뭐, 분명 재미나게 봤음에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초록창 티비캐스트에서 주요장면, 그러니까 주로 먹방 장면을 챙겨보기는 해요.(ㅋ) 아, 2회 연장되며 오늘이 막방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약에 시간이 되면 볼까, 싶기도 하네요. (...과연 시간이 될런지;)
☆ 몇해 전에 채널A에서 방영해줬던 [판관 포청천 2012]가 유플에 있길래, 다시보기로 시청 중인 요즘입니다. 8회까진 더빙이었는데 초반 적응을 못하다가 겨우 적응할 즈음 자막으로 바뀌었고, 9,10회 자막은 너무 작아서 가독성이 좋지 못했는데 그 또한 회를 거듭하면서 괜찮아 졌더라구요. 막- 재미난 건 아닌다, 막- 재미없는 것도 아닌지라, 반쯤은 추억에 젖어 킬킬거리며 시청 중입니다. 다시보기에 올라와있는 총 40개 회차 중 25회까지 보고 잠시 쉬는 중입니다. 가만 보면, 이 드라마 대놓고 러브드라마라는 생각도 들어요. 러브스토리가 없는 회차가 없는데다가, 죄다 애절모드ㅋㅋ ...무튼, 앞에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중반부터 방영된건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다른시즌인가, 싶기도 한 와중에... 그러고보니 이 셋이 나오는 최근 시리즈를 몇해 전에 본 것도 같은데 에피소드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이놈의 기억력이란ㅋㅋ 대강 검색해보니 시즌별로 나오는 거 같네요.
☆ 사실 지난 5월 30일 즈음에 이걸 쓰기 시작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가 이제야 마무리를 했고 발행을 합니다. 그 미룬 이유는 바로 위에 쓴 포청천 시청으로 인한, 컴퓨터 켜기 귀차니즘, 이랄까요. 문득, 왜 뜬금없이 저기에 꽂혔나, 싶어 생각해보니... 요즘은 뉴스를 보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 그런 것도 같아요. 늘 그러했으나, 요즘은 특히 더.
☆ 요즘 예능을 너무 본다, 라고 생각했는데... 꽤 오래 전는 드라마도 꼬박, 예능도 꼬박,이던 시절이 있긴 했어요. 차이점은 그때는 드라마 방영 후 했던 예능이라 드라마를 보는데 지장이 없었으나, 요즘 보는 예능은 드라마 시간대와 겹치는 덕분에 그 예능을 보느라 드라마는 가볍게 패스한다는 그정도. 그리고, 그 예능들은 종편&케이블 방송이구요. 그래도, 요즘 뜨문이나마 지상파 예능을 보기는 하는 것 같아요. 요즘 보는 예능은 [냉장고를 부탁해][집밥 백선생][수요미식회][크라임씬2][삼시세끼][인간의 조건3]정도. [한식대첩3]는 원래 안보던 프로라 보면 보고 말면 말고. 사실, 그 시간에 엄마께서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2]를 보시는지라. ...그리고, 요즘 [복면가왕]이 은근히 재밌더라구요. 채널 돌리다가 재방하면 한번씩 보는 중입니다. 보는 예능 중에 단연 최고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크라임씬2]입니다. [크라임씬2]는 종영이 다가오는 중인지라 아쉽기 그지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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