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뭐랄까, 나름 열심히 보다가도 한 번 놓치게 되면 그냥 그걸로 끝, 이 되어버리는 중입니다. 나름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가 분명히 있지만, 어쩐지 얘들도 본방을 놓치면 안보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바야흐로 저에게도 드한기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그렇다해도 보는 드라마가 분명 있습니다만, 덕질을 부르는 드라마는 없달까요. 아, 요즘은 드라마보다 예능이 더 재미난 거 같아요. 어째, 드라마보다 더 많이 챙겨보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라고 해야하나?ㅋㅋ
그렇게, 한동안 뮤비 만드느라 정신줄 놓고 있느라 5월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4월의 월례행사 하나를 해봅니다. 이 것도 그냥 주간행사로 바꿀까, 싶어지네요. 주마다 정리하고, 월마다 정리하고...? 과연 내가...??(ㅋ)
소년신탐적인걸 : 중화TV / 2015.02.09 ~ 2015.04.03 / 총 40부작
순전히 추리사극이란 장르 + 영화에서 인상깊게 봤던 적인걸이란 캐릭터에 대한 흥미 때문에 시작한 드라마로, 본방으로 못보면 재방으로라도 꼬박꼬박 챙겨봤던 드라마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31회 초반 10여분은 영영 놓쳐버렸지만요.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송될 즈음 결말에 대한 스포 일부를 밟고 당혹스러움을 느꼈었는데, 방송으로 본 마지막 에피소드와 결말은 마지막을 위해 급하게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에피소드당 회차가 너무 길고, 무리수라 느껴지는 설정도 간간히 보여지며, 장르가 단순 추리사극이 아닌 로맨스 추리 사극이라 붙혀야 할 정도로 로맨스의 비중이 높은 것이 조금은 불만인데다 (내가 로맨스를 좋아하지만 이 드라마의 로맨스에는 어쩐지 몰입이 안되서 말이다) 각 에피소드의 악인들의 최후가 크게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그나저나,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열린 결말은 뭔가 참... 뭐하자는 건가 싶어지긴 합니다.
드라마스페셜 - 웃기는 여자 : KBS2TV / 2015.04.03 / 총 2부작
웃음이 없는 남자와 남을 웃기고 싶어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꿈이 없는 남자와 꿈을 꾸는 여자가 서로를 통해 꿈을 꾸게되는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감독과 남주에 대한 믿음으로 시청한 드라마로, 역시 믿고 볼만했던, 로맨스 장르에 충실한 단막극이었어요. 그리고, 방송시간이 늘어난 만큼 극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선이 좀 더 섬세하게 그려지며 극이 꽉 차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게 '드라마스페셜'이 왜 기존과 다르게 회차와 방송시간을 늘린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보는 내내 달달한 설레임에 어쩔줄 몰라했던, 꽤 마음에 들어버린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김지훈씨는 역시 이런 캐릭터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구요.
식샤를 합시다 시즌2 : tvN / 월,화 / 오후 11시
요즘 주중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구대영을 중심으로 백수지와 이상우와 임택수의 사각 러브라인이... 아니고! 재기를 꿈꾸며 온 세종시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백수지의 연애조작단이 되어 그녀의 짝사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주기 위해 그녀의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구대영, 그런 구대영의 도움으로 짝사랑남 이상우와 조금씩 가까워진 결과 결국 사귈 수 있게된 백수지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수지를 향한 구대영의 미묘한 감정이 단순한 우정인지, 그 이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스스로 자각을 못할 뿐 그 이상으로 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백수지와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이상우가 드디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는 자전거 에피소드가 복선일 것 같아요. 그 것을 극복하고 수지의 최종목표가 달성될지, 결국 좌절하게 될지는 미지수. 어쩐지 저는, 그렇게 꿈이 좌절된 수지가 타인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바꿔보고자 하는 것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면,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싶기는 해요. 결국, 누군가와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기는지라. 게다가, 만약에 다음 시즌도 구상 중이라면... 다음으로 넘기는 것도 방법이 아닐런지? ...그보다, 오변이 특출했으면 하는 소소한 바램은 있습니다. 그리워요ㅋㅋ
실종느와르 M : OCN / 토 / 오후 11시
주중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식샤2라면, 주말에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는 '실종느와르 M'입니다. 이 드라마는 각각의 캐릭터가 아직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흠이 있지만, 드라마 자체는 꽤 마음에 드는 중입니다. 극의 중심에 있는 길수현이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가장 많은데, 에피소드가 쌓일 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길수현이란 캐릭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의'란 것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그래서 에피소드가 마무리 될 때마다 보여지는 그의 행동, 말 한마디가, 꽤 오래 마음에 머무르게 되는 것 같구요. 아마도 극의 후반부 즈음에 그의 사연이 풀리지 않을런지.
그 외, 한 팀인 오대영과 진서준이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약간의 밑밥만 있을 뿐 전무한 편이에요. 사실, 오대영의 경우는 두번째 에피소드 초반에 약간의 밑밥이 있어서 '부성애'와 관련되어 캐릭터가 좀 더 살아날 줄 알았으나 그런 것 없었습니다. 진서준은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목 뒤의 문신 외에는 ... 그저 시키는 일 열심히 하는 중이구요.
이제 5회차까지 방영되었는데, 겨우 5회차 남았습니다.(ㅠ)
냄새를 보는 소녀 : SBS / 수,목 / 오후 10시
나름 재미나게 시청 중이던 드라마였는데, 지난 주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본방을 놓치게되며 현재까지 쭉 놓치고 있습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사건은 묵직한 것이 분명한데, 극 자체는 가볍고 편한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에요. 즉, 무각과 초림의 로맨스 부분이 꽤 귀엽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딱히, 막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놓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조만간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앵그리맘 : MBC / 수,목 / 오후 10시
어느 시점에서 놓았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니 7회까지 시청했더군요. 대강의 흐름은 기사를 통해 따라가는 중인데, 역시 이 드라마는 제가 생각했던 류의 드라마는 아니었어요. 시종일간 묵직하고 무거운 드라마였나봐요. 현재로서는 이 드라마를 다시 볼지 미지수이지만, 마무리가 통쾌하다면 그 것을 위해서 다시 볼 의향은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런 분위기의 드라마는 대충 10부작 내외로 했다면 더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해요. 이런 분위기로 너무 긴 회차를 따라가기엔 감정적으로 버거우니까 말이죠. 뭐, 그런 버거움을 덜어내기 위해 코믹 캐릭터도 등장하고, 간간히 코믹씬도 넣어주며, 음악적인 부분으로 그 묵직하고 어두운 부분을 희석시키고는 있으나, 그 것만으로 극의 중심에 있는 너무 묵직해서 숨이 막히는 버거움을 덜어내긴 힘들테니까요. 아무튼, 마무리는 드라마틱하게 통쾌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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