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12회 - 두 엄마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라희공주.

도희(dh) 2009. 4. 21. 22:02

왕녀 자명고 12회.
어제 20일에는, M.net에서 해주는 '더 뮤지컬 어워즈'를 보느라고 '왕녀 자명고' 본방사수를 못했습니다.
뮤지컬 어워즈... 아, 엠넷이여... 에휴. 슬쩍 한숨이 나오네요.

오늘도 하루종일 분주하게 지내느라, 조금늦게 '왕녀 자명고 12회'를 보고 이렇게 감상을 써봅니다.
13회 본방 30여분 전이어서 얼른 써야지싶은데, 에고고. 이번감상은 정말 갈겨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왕녀 자명고 11회에서, 모양혜가 왕자실에게 불화살을 날리며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12회에서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조금 앞전으로 리플레이되어서 진행되더군요.
모양혜가 들이닥치기 직전의 몇분동안 일어난 일들.
왕녀 자명고는, 이런 느낌이 참 좋단말이죠. 두근두근하게 끝내놓고, 다음 회에서 리플레이 시켜주며 더 세세하게 상황과 감정선을 잡아주는 것.

그리고, 라희가 두 엄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회였습니다.








1. 내가 버릇없는 년이면 어머닌 철이 없잖아요. (라희)

외숙모한테 인사드리려구요~. (라희)

그 날의 일로 왠지 모르게, 깐족거리는 듯, 능청스러워진 라희.
대관식을 준비하며 마음이 벅차오르고, 모양혜의 방문(습격)에 혼자서 머리굴리며 상황을 판단하고 정리해나가는 왕자실에게 비아냥 섞인 말투로 깐족거리는 모습을 보며, 어쩔꺼니~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왕자실엄마가 외숙모에게 당할 것을 뭔가 고소해하는 듯, 그렇게 여기며 구경까지 나간 라희.
아무리 못볼 걸 봐버리고, 세상의 더러움을 알아버렸다 하더라도, 어린아이의 생각에서 '모양혜'의 방문(습격)은 그저 엄마가 단순하게 당하는 사소한 일로 여겨진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라희는 이제 10살 가량의 어린아이니 말이죠.


그렇게, 엄마가 당하는 것을 구경갔던 라희는 불화살을 맞아서, 불길에 쉽쌓인 엄마를 발견하게 됩니다.
앞뒤 생각하지않고 그런 엄마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불을 끄려는 라희.

엄마가 싫고, 엄마 딸인 게 너무너무 싫은 라희였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본능적으로 엄마를 구해야하는 딸이 되어버렸습니다.
싫다고 싫다고 그렇게 말하고 악을써도, 그래도 엄마여서 사랑하는 것이었겠죠. 



내가 버릇없는 년이면 어머닌 철이 없잖아요.
어머니 그 몸, 아버지말고 보여줄 사람 없잖아요?어짜피 아버진, 모하소엄마한테 밖에 안가잖아요!
외숙모만 나쁜 거 아니에요. 어머니가 시작했어요.
오늘 공부시간에 스승님한테 배웠어요.
역지사지. 백성들을 다스리려면, 군왕은 백성들의 마음이 될 줄 알아야된다구
외숙모 마음도 생각해보라구요. 원인도 어머니한테 있으니까, 결과도 어머니가 책임지셔야죠. (라희)


낙랑국 최고의 미녀란 타이틀을 가지고있는 왕자실은, 몸에입은 화상때문에 무척 날카로워져서 치료조차 받지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엄마를 찾아가 따끔하게 말하는 라희와 그런 라희의 말에 뭔가 결심을 굳힌 왕자실은, 자신을 그리만든 모양혜를 가만두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이런이런~;;;

자신의 흉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치료를 거부하는 철없는 엄마를 위해, 스스로 치료법과 약재의 이름을 외우며 엄마를 치료해주려는 라희. 모진말을 해서라도 엄마를 자극시켜서 치료를 받게하려는 라희의 모습에서 호동에게 상처입고 엉엉 울고있는 라희를 타박하는 왕자실의 보였습니다. 

모전녀전 이랄까?





2. 엄만 그냥 내 엄마야. 죽은 자명이 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라고. (라희)

다시한번 물어볼게.
엄마 딸 자명이하고 나하고, 물에빠지면 누구 구할꺼야?
자명이구나? 알았어. 빨리 나가요. 나가요 빨리, 졸려. 졸려, 졸려! (라희)


배에서 모하소에게 한 질문에 대한 대답에 상처를 받아 모하소를 외면하는 라희는, 자신의 상처를 봐주러 찾아온 모하소엄마에게 일부러 차갑게 대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모하소를 외면하고 상처입게 합니다.

또다시 '자명과 자신' 중 누구냐고 묻는 라희와 아무런 대답도 못한채 마음은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모하소. 나중에 커서 누군가를 사랑해도 마음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은, 왠지 큰 가르침처럼 느껴지더군요.




엄마!
엄마가 싫은 게 아니야. 엄마가 싫어진 게 아니란말야. 
넘 보고싶어서 매일매일 영안전에 엄마보러 갔었는데, 자꾸만 자꾸만 엄마 말이 생각난단 말이야.
자명일 건질거라고. 나야 죽든말든 자명일 구한다는 엄마 말이 여기서, 여기서 자꾸 들린 단말야.
엄마가 나쁘잖아. 엄마가 나빴잖아. 엄마가 나빠.
안돼! 싫어. 엄만 그냥 내 엄마야. 죽은 자명이 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라고.
난 반수전 어머니말고 엄마부터 물에서 구해줄 건데, 엄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엄마가 나쁘잖아. 엄마가... (라희)


하지만, 곧 달려나가 모하소 엄마에게 그동안의 슬픔들을 다 토해내며 자신만 사랑해달라며 울어버리는 라희.
저도 모르게 같이 눈물이 나버렸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할까.

피가 흐르는, 그래서 끌리는 왕자실엄마와 마음으로 엄마라고 깊이 새겨버린 모하소엄마.
이런 라희 앞에, 모하소의 딸 자명이 나타나면 라희는 정말 큰 상처를 입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 너무 마음아팠어요. 어린라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3. 한편, 뿌쿠(자명)는... 자신의 비밀을 알게되는데!!!

자신이 산호꽂이에 찔려 죽기 직전에 구해졌다는 것을 알게된 뿌쿠는,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뿌쿠가 최리의 딸인 것을 호곡은 눈치채게 됩니다.
호곡,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그런 복수를 계획하는 듯. 그런 생각이 자꾸들지만, 그 것만은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거, 너무 잔인하잖아요...; 식상하고.





이상입니다.
왕녀 자명고가 막 시작해서, 꼬리에 다는 잡담은 접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