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미워도 다시한번 19회 - 이 것이 그저 '폭풍전야'라고 믿고싶다.

도희(dh) 2009. 4. 9. 18:25

드라마 '미워도 다시하한번' 19회.
저는 이 드라마를 3~4회 쯤부터 우연찮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타의 연인'이 끝나고 '돌지매'를 보려다가 계속 '미워도 다시한번'을 시청하게 되었고 말이죠. 초반의 그 두근두근 쓰릴함이 9,10회에서 절정을 맛보게해서 '본방사수'를 하게 만드시더니, '유석의 부활'이후로 어딘가 모르게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있습니다. 정말, 9-10회를 보면서 심장이 멎는 느낌마저 들었었거든요. 이 곳말고 다른 곳에 감상을 써서 호불호가 살짝 갈리기도 했지만 ... (웃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워도 다시한번'의 거대 떡밥 두개 '윤희의 출생의 비밀'과 '유석의 부활' 중 하나였던 '유석의 부활'이 생각보다 짜증나고 지루해서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왠지... 윤희의 출생의 비밀도 기대보다는 약할 것 같은 걱정이 들고있습니다. 초반의 그 두근두근 쓰릴함이 사라져가는 미워도 다시한번. 뒷심이 부족한 건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총 24부작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19회로군요. 얼마남지않았습니다. 남은 떡밥으로 열심히 두근두근 쓰릴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며... 요 근래의 맥빠짐이, 마지막을 위한 폭풍전야이길 바라며...





1. 사랑은 게임이 아니에요. (명인)

졌다니요. 사랑은 게임이 아니에요...
여기가... 다만... 여기가 아플 뿐이야... 짧게사는 인생에... 사랑이 뭐라고..내 인생에...
다만, 가슴이 아플 뿐이야. 그 것 뿐이야. (명인)


또다시 떠나간 유석. 유석이 떠난 후의 명인은 더욱 일에 매달리고, 술에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지독한 첫사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명인과 그런 명인에게 뭘 해줘야할지 자꾸만 망설이는 정훈.
정말, 저렇게 지독하게... 저렇게 처절하게... 첫사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종종들긴 하지만, 유석의 등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더욱 간절하고 절실하게 마음에 새겨진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저는, 명인이 정훈의 마음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냥... 유석을 견제하고, 비난하고, 명인을 바라보며 내내 안타까워 하는 정훈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튼, 깊은 밤 잠못들고 술을 마시며 '사랑은 게임이 아니라고,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제 가슴을 치는 명인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겉이 단단해질 수록, 속은 점점 비어가는. 겉이 화려해질 수록, 속은 점점 메말라가는. 그런 여인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2. 난 왠지, 이 결혼 말리고싶구나. (정훈)

난 우리민수하고 결혼, 반대하고 싶은데.
사랑없는 결혼의 비애가 얼마나 비극적인지, 나도, 우리집사람도, 민수도, 잘 알고있어요.
우리민수 사랑한다고 했죠? 정말 우리민수 사랑한다고하면, 이런 결혼 결심할 수 없을텐데?
뼈저린 후회, 감당할 자신없다면 여기서 그만두는 게 좋아요. (정훈)


왠지, 이 결혼을 말리고 싶은 정훈을 보며... 본능으로 느끼고 있는 거야. 라고 혼자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마음확인한지 한달도 채 되지않아서 결혼하겠다고 방방거리며 다니는 두 아이를 보면서, 윤희는 계약이라지만... 민수는 결혼이 급한 거였니? 라고 고개를 갸웃겨려볼 뿐입니다.
명인과 윤희이 계약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는 정훈은, 민수와 윤희에게 각각 찾아가서 이 결혼을 다시금 생각해보라고 충고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부모와 닮을 삶을 살아가게 되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버렸습니다. 
한병수 전회장과의 계약으로 인해서 명인과 결혼한 정훈과 한명인 회장과의 계약으로 민수와 결혼을 결심한 윤희. 그리고 '계약'임을 모르고 정훈과 결혼한 명인과 그의 아들 민수. 다만, 윤희는 어느순간부터 진심이었고 민수또한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만 다를 뿐.

어찌되었든, 민수가 '한회장과 윤희의 계약'을 영원히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하지만... 그럼 드라마의 전개가 밍숭맹숭 해질테니, 민수는 다시한번 상처받겠군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 중에 하나가 '민수'라는 생각이 드는데.. 민수는 마지막까지 마음이 만신창이가 될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3. 이런 식으로 저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민수씨를 사랑하지만, 명진의 며느리는 될 수 없겠네요. (윤희)

내가 요구하는 게 아니야. 명진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음을 윤희씨도 알게될거야.
민수를 사랑한다면 말이야. (명인)


'명인 - 윤석 - 정훈 - 혜정'의 이야기가 잠시 중심에 서있는 덕에, '명인과 윤희의 계약'을 잊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민수를 들었다 놨다하면서 후계자 교육을 시키고, 한회장과 언성을 높이는 윤희를 보면서 '계약'이 다시금 떠오르더군요. 어찌되었든, 사랑은 하되 계약은 계약이니 말이죠. 민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되면서, 조금씩 약한모습을 보이던 윤희는 한회장의 수에 발끈하게 됩니다. 하지만 '민수를 사랑한다'라는 것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사실, 윤희 아버지가 '민수와 결혼하면 윤희의 날개가 꺽인다'라는 말을 할때마다... 그냥 방송일도 하면 안되는 건가? 라며... 생각했는데,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재벌가를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잠시 간과한 사실이었군요. 윤희가 명진의 며느리로서 방송일을 하는 것이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것.

어찌되었든, 결혼이 결정되자 바로 재벌가의 며느리로서의 삶을 요구하는 명인과 그런 명인의 요구를 반발하는 윤희는 ... 한발 물러서는 듯 보이더군요. '민수를 사랑한다면'이라는 명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채, 멍해지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저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하면서 발끈하는 윤희를 보면서 '호옷! 오랫만에~'하며 눈을 크게뜨고 집중했는데, 별 성과없이 한회장에게 당하는 윤희의 모습에 약간 김새기도 했습니다.




4. 사랑해 (윤희)

그래, 난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거야. 사랑이란... 이런 감정일 거야. (윤희)

결국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민수와 윤희.
윤희는, 자신의 마음이 '사랑'임을 다시금 깨닫고 민수에게 '사랑해'라며 솔직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 결혼식을 보여준 것을 보면, 민수와 윤희의 진짜 결혼식은 왠지 물건너갔다는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힘겨운 다음이 다가오는 것이 '드라마'이니 말이죠. 많은 고민과 난관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만으로 최고의 순간에 닿아있는 이 두사람에게 남은 건 '출생의 비밀'과 '결혼계약서' 정도랄까???

그런데, 초반부터 이 두사람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좋아하며 봐왔었는데.. 너무 뜬금없이 급'사랑해' 달달모드가 되어서 조금 당황스럽긴 합니다. 처음과 끝만 있을 뿐, 과정이 살짝 생략된 느낌이랄까?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박예진씨 살이 너무 많이 빠지신 것 같아요. 내 살좀 드리고 싶다능~; (농담)
볼 때마다 너무 마른 것 같아 안타깝달까?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 끝나고 '선덕여왕'에도 출연하신다던데, 은근히 기대되고 있습니다. (자명고 보는 중인데..;)



윤희와 민수의 결혼식을 한 성당. 무척 이뻤습니다.
낯이 익어서 어디지? 자꾸 생각 중입니다. 강적들에 나온 그 곳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성당에서 하는 조용한 결혼식. 좋네요.



5. 이제 남은 건, 출생의 비밀인가...???

과연 윤희의 돌아가신 모친의 편지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지? 출생의 비밀에 대한 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협박편지로 인해서 과거의 아픔이 다시금 기억나는 혜정. 나름 궁금하라고 보여주고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알고있었기에 별로 두근거림도 없이 '드디어?' 정도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밀을 아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혼자 괴로워하는 혜정.
정훈모친에게서 돈을 뜯어내지 못한 윤희외삼촌은 결국 혜정을 찾아와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 듯 합니다. 혜정의 집은 또 어찌 알아냈는지... 참...; 혜정도 돈나갈 곳이 많아서 자기한테 줄 돈이 별로 없을텐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기대하던 두번째 떡밥이 밝혀지는 것이 싱겁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예고에서 혜정이 '윤희는 내 딸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밝히는 모습이 말이죠. 이로서, 명인과 정훈을 향한 혜정의 분노가 더더욱 커지겠군요. 자신의 언니와 정훈모친까지 더해져서 말이죠. 어쩌나...





오늘 '돌아온 일지매'의 종영일이라고 하더군요. 3회까지 보고 이래저래 못보고있었는데, 벌써 끝이군요. 게다가 '카인과 아벨'은 재방으로 가끔보는데... 아~ 소지섭*신현준 너무 멋집니다. (웃음)

이번, 방송 3사의 드라마들이 종영하고 후속드라마들에게도 무척 기대 중이랄까? 그렇습니다.
'시티홀' '신데렐라 맨' '식스먼스' -> 세 작품 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죠?

그나저나, 미워도 다시한번 20회가 ... 초반의 그 두근두근 쓰릴을 느낄 수 있게되길...;;;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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