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 자명고 13회.
본방을보고, 바로 후기를 남겨야겠다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이제사 후기를 쓰기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를 만들당시의 다짐은 '본방 후 바로 감상남기기'였는데, 생각처럼 쉽지가않네요.
왕녀 자명고 13회에는, 그동안 벌려놨던 이런저런 일들을 다음을 이어지게할 자그마한 연결선만 남겨둔 채 어설프게나마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곧 그 매듭이 풀리길 바라는 듯이 말이죠.
그렇게 왕자실은 자명이 완전히 죽은 것으로 알게되었고, 자명과 호동, 자명과 라희, 라희와 호동은 각자 서로의 운명을 모른채, 운명같은 만남들도 인연의 끈을 만들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고구려에서 매설수는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더욱 나무라고 다그치며, 무휼의 사랑을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차근차근, 조용조용, 그러나 매우 탄탄하게 밑바닥을 다져놓은 이 드라마 왕녀 자명고는, 그렇게 아역분량이 끝나고 성인으로 전환되며 엔딩을 맞이해버렸습니다.
1. 저와 혼인해주세요, 형수님. (왕홀)
도연수는 멈춰요!
아무도 제 허락없인, 형수님을 죽일 순 없습니다.
아내가 지은 죄는, 오직 남편만이 청원할 수 있는 일!
형수님은 지금부터 제 부인입니다!
나 영호장원의 주인 왕홀은,
내 아내 모양혜의 죄를 청원하니 국법에 의거해 백성들의 피해를 보상하겠습니다.
허니, 모양혜는 제 허락없이 죽일 수 없습니다!
앞으로 평생 말 잘듣고, 효도를 다할게요.
저와 혼인해주세요, 형수님. (왕홀)
아무도 제 허락없인, 형수님을 죽일 순 없습니다.
아내가 지은 죄는, 오직 남편만이 청원할 수 있는 일!
형수님은 지금부터 제 부인입니다!
나 영호장원의 주인 왕홀은,
내 아내 모양혜의 죄를 청원하니 국법에 의거해 백성들의 피해를 보상하겠습니다.
허니, 모양혜는 제 허락없이 죽일 수 없습니다!
앞으로 평생 말 잘듣고, 효도를 다할게요.
저와 혼인해주세요, 형수님. (왕홀)
왕자실을 죽이려하고, 불을 내어 많은 백성들을 피해입혔다는 죄목으로 모양혜는 참수를 당할 위기에 닥칩니다. 그리, 그리고 그런 모양혜의 죽음이 안타까운 최리는, 마지막 꾀를내어 '형사취수혼'이라는 풍습으로 모양혜를 살리게 됩니다.
형사취수혼 : 형이 죽으면 남동생이 형수를 취해 결혼하는 혼인풍습.
그로서 부부의 연을 맺게된 왕홀과 모양혜.
어머니같은 형수이기에 죽게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최후의 선택을 한 왕홀.
둘은 그렇게 백년가약을 맺게됩니다.
혼례장면, 무척 웃겼어요.
사내보다 더 대장부스런 새신부 모양혜와 그런 모양혜의 터프함에 움찔~ 거리는 어린신랑 왕홀이라니.
홀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 이 둘의 관계가 어찌될지 기대가 큽니다.
2. 왕후마마, 동생 모양혜, 형님께 인사드립니다. (모양혜)
동생, 꽤나 인생이 쌉싸름 하겠군. (왕자실)
그럴리가요.
왕후마마의 하나밖에없는 동생댁이 되었는데, 달큰하면 했지 쌉싸름할 리가 있겠습니까? (모양혜)
그럴리가요.
왕후마마의 하나밖에없는 동생댁이 되었는데, 달큰하면 했지 쌉싸름할 리가 있겠습니까? (모양혜)
왕홀을 라희의 배필로 점찍어두었던 왕자실은, 왕홀의 선택에 기가 막혀서 어찌할 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곧 그 결혼을 수긍하면서, 훗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모양혜에게 은장도를 주는군요.
처지가 바뀐 두 사람.
이 두사람의 대립은 언제나 두근두근 거리게 합니다.
그 옛날, 모양혜가 왕자실을 놀리기위해서 한 대사를 그대로 돌려주는 왕자실과 당시 왕자실이 받아쳤던 대사를 그대로 돌려주는 모양혜. 이 두사람의 대립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란 이야기 같았습니다.
왕자실을 잡을 수 있는 건, 모양혜밖에 없단 생각도 들고.
물론, 자실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라희'뿐이라고 했다지만.
3. 넌 잘모르겠지만, 공준 태어날 때부터 내꺼였어. (호동)
호동과의 혼담이 오간다는 소식을 들은 라희는, 밥도 굶고 이뻐지려고 팩(!)도 하며 미용에 힘쓰기 시작합니다. 어린마음에, 부모님들께 튕기기는 하지만, 첫눈에 반한 잘생긴 왕자님께 '못생기고 뚱뚱하다'라는 말은 어지간히 듣기 싫었나봅니다.
소리좀 지르지마. 좀 더 업어주고 싶어도 궁녀들 뛰어올까봐 못업어주겠어.
굶지마.
니가 뭔 상관이야, 남이사 굶든 먹든.
공준 내 왕비가 될 거니까. 나중에 골골 아프면 슬퍼질테니까.
누가 너한테 시집간다 그랬어?
넌 잘모르겠지만, 공준 태어날 때부터 내꺼였어.
웃기고 있어! (호동 & 라희)
굶지마.
니가 뭔 상관이야, 남이사 굶든 먹든.
공준 내 왕비가 될 거니까. 나중에 골골 아프면 슬퍼질테니까.
누가 너한테 시집간다 그랬어?
넌 잘모르겠지만, 공준 태어날 때부터 내꺼였어.
웃기고 있어! (호동 & 라희)
하지만, 호동을 만나자마자 달아나다가 배가고파 쓰러진 라희!!! 와 그런 라희를 업어주는 호동.
왜. 왜. 왜.
이 두 어린이의 로맨스에 다큰 어른인 제 가슴이 사뭇 설레이냔말이죠.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특히, 첫 만남의 장소인 다리 위에서의 재회장면!!!
어찌되었든, 좋으면서 싫은 척, 앙탈부리는 라희와 그런 라희를 꼬시기위해서 애쓰는 호동.
호동의 '너는 내 왕비가 될 것이다'란 말에 라희는 싫지않은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또다시 기습뽀뽀를 하려는 순간 뺨을 때리며 도망가는 라희.
그런 라희를 바라보는 호동의 미소가, 급 정색하는 호동의 표정에서,
호동에게 라희는 '정치적 수단'일 뿐이란 느낌이 들어 라희가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렇더군요.
라희는 진심인데 말이죠.
고구려궁에서는 언제나 '어른'이 되어있어야하는 호동이, 낙랑궁의 라희 앞에서는 그 나이또래의 '아이'가 되어있는 듯 해서 좋았는데, '라희'가 정치적인 대상.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면서 '라희'앞에서도 그 어른이 되어있는 듯 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4. , 나랑같이 고구려로 가자. (호동)
너, 정말멋있다. 너같은 여자앤 처음봤어.
제가요, 천하장사거든요. 항우도 찜쪄먹을 천하 여장사.
응, 아마 더 잘하면 그렇게 될 거 같아. 그래, 뿌꾸야. 난 너같은 애를 찾고있었거든.
계집아이라 좀 그렇긴 하다만, 나랑같이 고구려로 가자. 내 호위무사가 되다오.
(호동 & 자명/뿌쿠)
제가요, 천하장사거든요. 항우도 찜쪄먹을 천하 여장사.
응, 아마 더 잘하면 그렇게 될 거 같아. 그래, 뿌꾸야. 난 너같은 애를 찾고있었거든.
계집아이라 좀 그렇긴 하다만, 나랑같이 고구려로 가자. 내 호위무사가 되다오.
(호동 & 자명/뿌쿠)
왕홀의 혼례식이 무료했는지, 영호장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호동의 눈에는 '차력'을 연습하는 뿌쿠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무척 즐겁고 신나는, 딱 그 또래의 소년같은 호기심과 미소를 가지고 뿌쿠에게 다가가는 호동. 꽤 즐겁고 유쾌한 첫만남을, 이 아이들은 가지게되었습니다.
훗날, 지독한 운명의 상대가 될 두 사람.
이 장면들이 왠지, '호동-라희-자명' 이들 세 사람의 앞날을 말해주는 듯 보였습니다.
라희에게는 '정략혼'이라는 굴레로 언제나 진심이 아닌 거짓을 보여주며 그 사랑을 이용하려는 호동이라면,
자명(뿌쿠) 앞에서만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마음편히 있을 수 있는 호동. 이라는 그런 앞날. (아님말구)
어찌되었든, 어린아이같은 천지난만함을 오랫만에 보여준 호동, 귀여웠습니다. 에구구.
5. 근데, 내가 다시묶어줘도 될까? (모하소)
얘야, 뿌쿠. 이름이 뿌쿠라고 했지?
동모현에서 기예단 불렀단 말 듣고, 너흰가 궁금했었다.
저두요, 왕후마마 만나면 보여드리려고 주신 걸로 묶었어요. 때탈까봐 딴땐 이걸로 안묶어요.
예쁘구나. 근데, 내가 다시묶어줘도 될까?
정말요?
(모하소 & 뿌쿠/자명)
동모현에서 기예단 불렀단 말 듣고, 너흰가 궁금했었다.
저두요, 왕후마마 만나면 보여드리려고 주신 걸로 묶었어요. 때탈까봐 딴땐 이걸로 안묶어요.
예쁘구나. 근데, 내가 다시묶어줘도 될까?
정말요?
(모하소 & 뿌쿠/자명)
또다시 재회한 모녀.
서로가 그리도 애타게찾는 엄마이고 딸인 것은 모르지만, 피는 끌리는지 호감을 갖고있는 듯 보이더군요.
모하소에게 뿌쿠는, 자명이가 살아있다면 이만큼 자랐겠지. 라는 그리움과 함께, 그런 자명을 떠올리는 아이일테고, 뿌쿠에게 모하소는, 만약 엄마가 있다면 이런느낌이겠지. 하는 그런 꿈같은 상대가 아닐까.
훗날, 두 모녀가 서로가 그리워하던 그 상대란 걸 알면 얼마나 아플까...
6. 너, 내 시비가 될래? (라희)
그래, 뭐. 나 기분도 괜찮고, 엄마가 하라니까 하지 뭐. 그때 일은 사과할께.
너, 내 시비가 될래? 위험한 거 안해도되고 좋잖아? 맛있는 것도 주고 돈도주고 예쁜 옷도 주고.
기분이다. 내가 죽어도 넌 특별히 같이 뭍으라고 하지않을게. 내 시비할래? (라희)
그럼, 우리 오빠도 같이 시비해도 되요? 같이 살아도 되요?
(중략)
으아~ 안돼요, 그건 싫어요. 절대 안돼요. 우리오빠 고추를 어떻게 잘라요.
그냥 기예할테니까, 그딴소린 다시는 하지마세요! (뿌쿠/자명)
너, 내 시비가 될래? 위험한 거 안해도되고 좋잖아? 맛있는 것도 주고 돈도주고 예쁜 옷도 주고.
기분이다. 내가 죽어도 넌 특별히 같이 뭍으라고 하지않을게. 내 시비할래? (라희)
그럼, 우리 오빠도 같이 시비해도 되요? 같이 살아도 되요?
(중략)
으아~ 안돼요, 그건 싫어요. 절대 안돼요. 우리오빠 고추를 어떻게 잘라요.
그냥 기예할테니까, 그딴소린 다시는 하지마세요! (뿌쿠/자명)
모하소의 가르침에 다시 이쁜마음으로 자라나는 라희. 라곤하지만... 사실, 호동왕자와의 재회가 기뻐서 한껏 들뜬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좋지않은 첫 만남 이후로 재회한 두 자매.
사과하기 쑥쓰러워하는 라희와 괜찮다며 애써 웃어버리는 뿌쿠였지만, 결국 라희는 '기분이다, 사과할게'라며 뿌쿠에게 그날의 일을 사과하게 됩니다. 공주여서 사과도 참...;
그래도, 아마 라희는 그날의 일들에 대해서 내심 미안한 마음들이 있었는지, '내 시비가 되라'며 좋은 기분을 팍팍 쏴주십니다. 그러나, 오빠가 내시가 되어야한다는 말에 경악하며 도망가는 뿌쿠.
그렇게 뿌쿠는, 돌아온 낙랑땅에서 스카웃제의를 두번이나 받게되네요.
라희와 호동에게. 뿌쿠. 은근히 능력있단말이죠.(웃음)
만약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뿌쿠가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그 운명은 어떻게 변할까?
운명이란 것은 티끌만한 틈하나로 인해서 완전히 엇갈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엇갈림 속에서 애둘러가더라도 결국 같은 결말이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뿌쿠(자명)이 죽을 위협에서 몇번이나 되살아나는 걸 보면말이죠.
이 두아이의 두번째 만남이, 그래도 기분좋게 마무리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훗날, 적이 될 두 아이지만, 마음에 기분좋은 추억 한조각이 있길 내심 바래왔었으니 말이죠.
7. 오래걸려 내게로 돌아왔구나. (왕자실)
오래걸려 내게로 돌아왔구나. 미안하다, 모하소야. (왕자실)
희희낙낙 기예단에 '자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왕홀과 모양혜의 혼사를 핑계로 기예단을 불러들이는 왕자실. 치소는 '산호꽂이'를 아이들의 짐 안에서 발견하곤, 그 아이가 자명이란 확신으로 독살해서 죽이게 됩니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한시름 놓는 왕자실. 훗날, 자명이 사실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어찌될런지... 그때, 왕자실의 분노로 치소의 목이 떨어져나가지 않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군요.
8. 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래요. (뿌쿠/자명)
미운 사람이 생긴거냐? 죽이고픈 사람? (호곡)
죽이고픈게 아니라, 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래요. (뿌쿠/자명)
죽이고픈게 아니라, 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래요. (뿌쿠/자명)
자기로 인해서 죽음을 맞게된 아이로 인해서 마음에 큰 짐을 얹게된 뿌쿠는, 호곡을 찾아가 스승이 되아달라고 청합니다.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위해, 죽지않고 살아님기 위해서.
얼떨결에 함께 무예를 배우게 된, 행카이(일품).
뿌쿠가 호곡에게 '스승님이 되어주세욧!!!'할 때, 옆에서 그저 뿌쿠만 바라보던 행카이를 보면서, 동생 덕에 얼떨결에 무예까지 배우겠군, 하며 웃어버렸습니다.
9. 내, 그대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게 해주겠는가? (무휼)
약조를... 지키러 오셨습니까? (매설수)
호동의 생모 아란은, 그저 평범한 여자였어. 그대처럼 곱지도않았고, 그대처럼 대차지도 않았어.
그 사람은 내 앞에서 단 한번도 부여라는 이름조차 입 밖에 낸 적이 없었어.
난 푹 잘 수 있었어. 그 사람 곁에서는. 새벽닭이 울때까지 단 한번도 깨지않고.
내, 그대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게 해주겠는가? 그대를 버린 비류나부를 그대도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럼, 진정으로 호동의 에미가가 되어 주겠는가? (무휼)
호동의 생모 아란은, 그저 평범한 여자였어. 그대처럼 곱지도않았고, 그대처럼 대차지도 않았어.
그 사람은 내 앞에서 단 한번도 부여라는 이름조차 입 밖에 낸 적이 없었어.
난 푹 잘 수 있었어. 그 사람 곁에서는. 새벽닭이 울때까지 단 한번도 깨지않고.
내, 그대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게 해주겠는가? 그대를 버린 비류나부를 그대도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럼, 진정으로 호동의 에미가가 되어 주겠는가? (무휼)
왕이란, 외로운 자이고, 무휼은 내내 그렇게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디 한군데 마음놓을 곳도, 몸을 편히 뉘울 곳도 없이 그렇게.
온 몸의 세포를 모두 곤두세워 살아가는 나날들.
매설수의 월경이 끊겼다는 소식에 그녀를 찾아가, 그 외로움을 털어내며 마음을 주는 무휼과 그런 무휼의 마음에 울어버리는 매설수. 그 매설수의 눈물의 의미는, 혼란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앞으로 절대 사랑해선 안될 남자의 외로움을 알게된 여자.
평생 얻지못할 것이라 믿었던 남자의 마음을 갖게된 것에 대한 기쁨.
그러나,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자신의 마음을 절대 줘서는 안된다는 다짐. 등등.의.
사실, 본방에선 못느꼈는데, 다 보고나니 저 눈물의 의미가, 복잡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10. 왜 그리 힘들게 사셔야 합니까? (양덕)
난 말이다, 독해져야한다.
혹시라도 내 안에 여자라도 살아있어, 폐하께 무너지려는 마음이 생기려하면 이 악물고 살아야한다.
내가 약해지면, 양덕이 니가 날 호되게 몰아붙혀야한다.
(왜, 그리 힘들게 사셔야합니까?)
아들을 낳아야하니까. 호동의 손에서, 폐하의 손에서 내 아들의 목숨을 지켜야하니까.
내 아들을, 고구려의 왕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난 무휼의 여자이길 포기했어. 어미로 살꺼야. 고구려의 어미로.
이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늦었다, 너무 늦었어. 더이상 내게 사랑같은 건 필요없어. 증오만이, 증오만이 날 살게한다.
이 걸로 호동의 관을 묶기위해 살아갈 것이야. (매설수)
혹시라도 내 안에 여자라도 살아있어, 폐하께 무너지려는 마음이 생기려하면 이 악물고 살아야한다.
내가 약해지면, 양덕이 니가 날 호되게 몰아붙혀야한다.
(왜, 그리 힘들게 사셔야합니까?)
아들을 낳아야하니까. 호동의 손에서, 폐하의 손에서 내 아들의 목숨을 지켜야하니까.
내 아들을, 고구려의 왕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난 무휼의 여자이길 포기했어. 어미로 살꺼야. 고구려의 어미로.
이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늦었다, 너무 늦었어. 더이상 내게 사랑같은 건 필요없어. 증오만이, 증오만이 날 살게한다.
이 걸로 호동의 관을 묶기위해 살아갈 것이야. (매설수)
무휼의 몸과 마음을 얻었지만, 그 것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매설수.
매설수는 아마, 벌써부터 무휼에게 마음이 무너지려고 하고있는 듯, 그리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신당을 찾아 마음을 다잡은 것이 아닐까.
'사랑' 그 하나만 바라보고 살기엔, 세상을 너무나 잘 알고, 마음에 가득한 독을 더이상 해독할 수조차 없고,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너무나 정확하게 인지하고있는 매설수.
사랑같은 건 필요없다. 라는 매설수의 눈물이, 안쓰럽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며, 안쓰러워하는 양덕.
양덕이란 캐릭터는, 지금까지 사극에서 나온 '상궁'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매설수를 위하고 아껴주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지만, 때론 그녀를 꾸짖고 일깨워줄 수 있는 그런 존재. 그렇기에 양덕이 때론 무섭게 느껴지면서도, 매설수의 유일한, 변치않을 아군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매설수는 그래도 덜 외롭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1. 성인들의 등장~ 그렇게 제 2막의 시작을 알리다!!!
그렇게, 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며 왕녀 자명고 13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성인분들이 은근히 아역들과 엇비슷하게 느껴져서 놀라버렸습니다.
특히, 제 눈엔 호동과 라희가 아역과 무척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시지?
게다가 전, 라희를 너무 좋아라하고 있나봅니다...;;; 예고의 한컷보고 '이쁘잖아'라고 그러고있으니 말입죠^^;
성인 네분의 연기를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정려원씨의 경우는 '내이름은 김삼순'때만 열심히 봤었고, 여욱환씨는... 죄송. 처음 뵙겠습니다~ 이고,
정경호씨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만 봤고, 박민영씨는 '구미호'에서만 뵌 분이니 말이죠.
정말, 저는, 신선한 신인들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이 드라마를 볼 듯 합니다.
나름 유명하신 분들이라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작품을 본 적이 거의 없기에, 그냥 처음처럼 볼까싶습니다.
포스팅을 짧게하고싶었는데,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에휴~;
요즘, 블로그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싶었더니 '자명고'라는 유입키워드로 많이들 오시더군요.
으음, 자명고 포스팅한 블로그가 많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재밌는 건, 네버양에 '왕녀자명고'치면, 즐거운 인생의 글들이 주루룩 나온다는 겁니다. 너무 재밌어요...;;;
전, 늘 하던대로, 주절거릴 뿐입니다. 전에도 썼지만, 역사적 상황으로 그 심리를 파악해서 써주는 블로거들이 몇분 계시거든요. 저는 평면적으로, 1차원적인 시점으로 바라보고 싶거든요~;
왕녀 자명고는, '왜? 어떻게?'라는 물음의 해답을 해주는 듯한 드라마여서 좋습니다.
매설수는 분명 '아들'을 낳았지만, 무휼은 내내 매설수를 무시했었다. 그렇다면 매설수는 어떻게 아들을 낳았을까? 라는 의문을 이번 13회에서 풀어주더군요. 그 부분을 어찌 풀어낼지 내심 기대했는데, 꽤 괜찮았어요.
예고를보니, 매설수가 드디어 임신을 하고, 무휼의 손에 죽지않기 위해서 도망친다고 그러던데.
1회때를 되짚어 생각하면, 무휼이 매설수의 아이를 무척 이뻐라했다는 거죠. 역시, 어떻게되든, 제 자식은 이뻐보이게 마련인가봅니다.
월화극은 현재, 왕녀 자명고만 보는 중이지만, 성인이후 재미없어지면. 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K본부의 '남자이야기' 후속작을 은근히 기대하는 중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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