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지 않으려 해도 만나는 법이지요
그것이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면 말이죠
- 빛나거나 미치거나 1회 / 지몽 -
개봉에서의 인연,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때를 기다리며 황주가를 방패삼아 숨을 죽이고 몸을 낮추고 힘을 키우고 있는 왕소는 비밀결사대의 수장이 되어 선황제의 암살에 연관된 자들을 쫒고 있었고, 청해상단의 실질적 수장인 신율은 벽란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동안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었지만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지내던 두 사람은, 황주가에서 주최하는 점안식을 계기로 같은 공간에 들어서게 되었으나 자꾸만 엇갈리게 된다.
그러나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지 않으려 해도 만나는 법인지라 두 사람은 하늘이 정한 운명대로 결국 만나게 된다. 그러나, 한 눈에 하룻밤 신랑을 알아본 신율과 달리 하룻밤 신부를 알아보지 못한 왕소. 신율은 그런 왕소에게 자신을 떠올리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지만 끝끝내 실패하게 되는 것은 물론, 그가 혼인을 두 번이나 했으며 개봉에서는 고생한 기억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며 ... 5년 만에 계약을 종료하게 된다. 그가 한 두 번의 혼인 중 첫번째가 바로 자신과의 혼인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한 채.
5년 전이나, 5년 후나, 두 사람의 인연을 시작한 것은 신율이었다. 5년 전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신랑이 필요했던 신율은 한 눈에 들어온 (혹은 반한) 왕소를 가짜 신랑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두 사람의 인연을 만들었고, 5년 후 저자에서 우연히 그를 발견한 그녀는 먼저 그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그가 결국 자신을 찾아오도록 함정을 파며 인연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5년 만에 다시 그와의 인연을 만들었으나 결국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 대한 실망으로 스스로 인연을 끊어내려는 신율. 그러나, 한 번 시작된 인연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 그 인연이 더 질겼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5년 전 왕소는 신율이 내민 손을 잡게 되며 내내 두려워하며 움츠린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그 운명을 바꿔보기로 한다. 그렇게, 신율이 건낸 행운의 부적을 소중히 간직하며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황제를 알현한 후 깊은 고민에 빠진 왕소는 신율의 조언을 통해 고민을 덜어내게 된다. 그렇게 그녀의 도움으로 큰 시름을 덜게된 왕소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무례함을 넘어 변덕까지 심한 그녀로 인해 빈정이 상하게 되는 듯 싶었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왜 그녀가 자신에게 변덕을 부리는지 생각해본다거나, 임무수행을 하는 와중에 문득 그녀를 떠올리는 등, 짧은 만남 속에서 이미 그의 마음에 그녀의 존재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음을 알렸다.
그의 마음에 그녀의 존재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더라도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인연이라고 여기던 중, 그가 쫒는 무리의 단서를 그녀가 소속된 청해상단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왕소는 부끄러움과 자존심을 뒤로한 채 다시 그녀를 찾게된다. 그렇게 신율이 힘겹게 끊어낸 인연은 왕소로 인해 다시 이어지게 된다.
잊지 않았어..
개봉의 그 날을... 개봉의 신부를...!
- 빛나거나 미치거나 4회 / 신율 -
왕소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상처로 한동안 크게 앓았던 신율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으로 그를 밀어내지만, 결국 그의 품안에서 소중히 간직되고 있던 그 날의 증표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그가 개봉의 그 날을, 개봉의 신부를 잊지 않았음을 알게된다.
통성명 조차 하지 않았던 5년 전.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이유로 인해 거짓된 이름으로 서로를 소개한 현재. 왕소와 신율은 소소와 개봉이 되어 인연을 시작했고, 그 인연은 이어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과연 언제까지 소소와 개봉으로 서로의 인연을 이어갈 것인지, 신율은 과연 언제쯤 소소가 바로 황보여원의 남편이자 고려의 네번째 황자인 왕소라는 것을 알게될지도 궁금하다. 어쩐지, 왕소가 신율의 정체를 아는 것보다 신율이 왕소의 정체를 아는게 더 빠를 것 같아서.
&..
1> 이 드라마는 타이틀 이미지가 매 회 바뀌는 것이 컨셉인 듯 싶었다. 현재 4회까지 나온 이미지 중 4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바로 위에 있는.
2> 이 드라마의 장점은 가볍고 단순하며 유쾌하다는 것이다. 왕소와 신율의 로맨스 부분은 사극판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며 보면 될 듯 싶고, 정치부분도 선과 악이 정해져있어서 그리 복잡해하며 볼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황보여원-왕욱의 포지션이 현재까지는 선과 악의 중간 어디 즈음에 있는 듯 싶은데,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캐릭터이다. 특히, 황보여원.
3> 왕욱의 경우는 황권과 여자, 그 둘을 두고 왕소와 대립을 하는 캐릭터이다. 현재 신율과 두 번을 만났고 그 만남에서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있는 상황이다. 그녀가 자신의 옛연인과 닮은꼴이어서 시작된 호감으로 보이는데 그 것이 그녀 자체에 대한 호감으로 변하는 과정이 과연 세세히 나올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헤어부터 대사까지 참... 오글거린다. 좋게말하면 순정만화틱한건가?
4> 황보여원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캐릭터이다. 게다가 살짝 즈려밟은 원작스포에 의하면 왕소와는 철저한 비지니스 관계라는 부분이 더더욱 기대가 되더라. 부디, 드라마에서 그런 설정을 유지해주길 바라며.. 황보여원은 월향루를 운영하며 호족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황궁에 첩자를 심어 감시하는 등등,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고려 내에 벌어지는 정치싸움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황제로 인해 야망을 이룰 때가 왔음을 감지하며 왕식렴과 기싸움을 하는 중이다.
5> 신율의 과거가 등장했다. 그녀 또한 운명의 덫에 걸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상황이 있었고 그러인해 냉독이 몸에 박혀 늘 조심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스물을 넘기지 못할 꺼라고 했으나 현재까지 무사히 살아있는 그녀는 현재,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며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어머니와 자신을 죽이고자 했던 오라버니 그리고 하룻밤의 신랑과 그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는 듯 싶었으나. 몸에 박힌 냉독. 그렇기에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신율의 몸상태라니... 이 정도면 내가 원하는 비극적 결말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흠.. 로맨스 부분에 있어서는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인데 자꾸 결말은 비극이었으면 하는 나란 인간은 참... 어쩌랴 첫회 첫장면에서 그런 결말에 꽂힌 것을;;
6> 꽤 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앞으로 대충 이러저러하게 전개될 예정이라오, 정도를 말해주는 3~4회였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3회는 편집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4회는 3회보다는 나았고. 그리 재미있지도 그리 재미없지도 않은 상황에서 약간은 재미가 느껴지기도, 한 상황으로 조금은 변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 드라마를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가볍고 단순하고 유쾌해서 편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7> 월화에 시청 중이던 드라마가 월요일에 10분 늦게 방송한 덕분에 기다리기 귀찮아서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봤다. 그리고, 화요일은 그 드라마의 전개가 어쩐지 더 묵직해질 거 같아서 스포나 밟고 보자 싶어서 또 본방으로 봐버렸다. 다음 주도 그렇게할지 어쩔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3회의 시청포인트는 '자꾸 엇갈리기만 하는 왕소와 신율은 과연 언제 재회하는가!'였다. 역시, 둘이 만나서 티격태격을 시작하니 살짝 재미란게 생기기 시작하더라.
8> 신율은 마음이 따뜻하지만 머리는 차가운 사람이다. 철저한 장사꾼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현재의 청해상단이 벽란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현재 신율은 정치판과는 철저하게 선을 그은 채 오로지 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 것은 그녀의 운명과도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일까, 싶어지는. 아무튼, 그런 그녀는 결국 왕소의 조력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그녀가 원치 않더라도 정치의 소용돌이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왕소의 조력자가 되는 이유는 뭘까...? 사랑따위가 아닌 왕소의 가치를 알아본 후 내린 결정이었으면 싶다. 아, 그러고보니 계약. 천하를 준다는 계약. 아마도 그 계약을 핑계로 그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9> 개봉에서 왕소에게 공격을 받은 자객은 죽지도 않고 또다시 고려로 온 덕분에 왕식렴이 왕소에 대해 경계하는 등,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왕소도 빨리 알고 대처를 해야할텐데, 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나저나 개봉하면 역시 개봉부윤 포청천~♬ 포증이 떠오른다.
10> 2회 엔딩은 역시 낚시였다. 사실, 그 엔딩의 느낌은 뭐랄까... <추노> 4회의 엔딩이 문득 떠오르며 '아, 이건 낚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다. 13회도 살짝 떠올랐고.
11> 별로 할 말이 없고 그래서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쓰기 시작하니 주절주절 말이 많아지기는 하는구나. 쓸까 말까 하던 중 결국 쓰게된 이유는, 이걸 써야 '힐러'를 보고 리뷰를 쓸테고, '힐러'를 봐야 킬/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뭐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를 그런 이유다.
12> 아, 신율의 과거가 등장하며 신율의 오라버니를 연기하는 범사마도 등장. 와... 오랜 만에 뵈니 반가웠다.ㅋㅋㅋ. 우와~ 우와~ 거리며 봤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
13> 왕식렴은 연기하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 혹은 연기 스타일 때문인지 캐릭터에 비해 약간 가벼운 느낌이 든다. 연출도 그 캐릭터에 크게 힘을 주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그게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악당 느낌의 끝판왕이랄까? 어마무시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묵직한 느낌의 끝판왕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해봤다. 뭐, 그랬다며 이 드라마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는 가벼움과 유쾌함과 단순함이 어느정도 사라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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