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냥 돈 주고받는 장면 찍으면 되겠구나, 그렇게 가볍게 출발했대.
금방 돌아와야지, 하고...
- 힐러 18회 / 채영신 -
영신을 놓치지 않기위해 1992년의 진실을 밝여야 했던 정후는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 서준석의 진술이 담긴 테잎을 손에 넣게된다. 그렇게 명희의 인터뷰와 서준석의 진술 테이프를 통해 스스로를 농부라 부르는 그들이 그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며 지켜냈던 1992년의 진실이 세상에 공개된다.
그 진실 속에는 이 나라를 농사짓고 있다고 믿는 농부가 그들의 농사에 방해가 되는 잡초들을 뽑아 던진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작물을 얻기 위해 뿌린 농약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려고 했던 이들을 찍어 누르고 회유하고 필요에 따라 죽이기도 하며 그렇게 뽑아 던진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1992년. 단순 비자금 거래 현장을 쫒던 오길한과 서준석은 불법거래현장을 목격했고, 오길한은 현장에서 죽게 된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서준석은 진실에 침묵할 수 없었기에 증거를 모아 경찰서를 찾아 목격자 진술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오길한을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어 자살로 위장된 채 타살된다. 그렇게, 이 사건과 관련된 이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게 된다. 이의를 제기했던 형사들은 침묵하지 않은 죄로 옷을 벗게되며 세상을 겉돌며 살아가게 된다. 이 사건에 연관된 이들은 침묵을 강요당했고 그에 반발한 이들은 인생을 잃게되는 것으로 침묵하게 된다. 죽음으로, 잠으로, 외면으로, 말문을 닫는 것으로,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으로...
그리고,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두려움은 깊어지고 진실을 말하는 법을 잊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들이 남겨놓은 세상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아이들은, 강요된 침묵을 깨트리고 그들이 외면하는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 노력으로 인해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진실과 마주하고자 했던 기영재,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되어 진실을 밝히는데 앞장서게 된 문호, 잠에서 벗어나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내며 스스로 입을 열게된 명희, 죽음 직전 진실이 담긴 테이프의 행방을 알린 박동철, 아이들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조민자. 그들은 아이들의 노력을 통해 침묵의 시간에서 벗어나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농부들로 인해 영원한 침묵 속에 빠져들기도 하고, 위협을 받기도 하겠지만.
문득, 정후모친 또한 침묵을 강요당했고 그렇게 인생의 일부를 잃었겠구나, 싶었다. 침묵을 이유로 정후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갔으나 그녀는 온전히 행복하진 못했을 것 같았다. 오래 전 재혼한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늘 운다고 이야기를 했던 걸 떠올려보면. 그리고, 침묵의 댓가로 그녀는 아들을 먼저 찾을 용기조차 내지 못한 채, 그 무엇도 묻지 못한 채 그저 먼저 연락하기를, 먼저 찾아오기를, 기다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혹시나 캐묻게 되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까봐. 잃게 될까봐. 결국, 그녀는 아들을 지키고 아들을 보기위해 아들에 대해 그 무엇도 모를 수 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으며, 어쩌면 처음으로 아들에 무언가를 해주려는 순간 또다시 그들과 만나게 되며 오래된 두려움에 잠기게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결국, 그녀가 처음으로 아들에게 무엇을 좋아하냐, 라고 묻는 날은 아들과의 기약없는 이별의 날이었다. 그녀가 침묵의 댓가로 잃은 것은 정후에 대한 어머니의 의무일 것이다.
망설이는 중.
내가 왜 망설이는지 생각을 해봤는데, 그게 아무래도 싸장님 때문인 거 같애.
혼자 냅두고 우리 둘이 이렇게 멀리 떠나기가 조금 마음에 걸리네.
- 힐러 18회 / 서정후 -
서준석의 진술 테이프를 통해 1992년의 진실이 밝혀진 날, '어르신'의 얼굴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추가 제보를 받으며 세상 곳곳에 흩어진 어르신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싸부의 복수를 하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언제 영신에게 진실을 말해야 하는지 알아야다던 정후의 목적은 모두 이루어졌다. 이제 남들처럼 살며 사랑하기로 한 정후는, 그 후로 잠에 허덕이며 살아가게 되었다. 영신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과 맹수들처럼 사냥 나갈 일 없으면 계속 자는 그런 것처럼.
어쩌면 그는 여전히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청춘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단순히 지금 살아가야 할 세상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잡초를 골라내는 것으로 만족한 채 이제 충분하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고 뿌리채 뽑아내지 못한 그 것들은 다시 싹을 틔우고 그렇게 끈질기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김문호의 계획은 김문식의 계략으로 무너졌고 그렇게 좌절의 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저 막연히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가겠다는 그의 삶에 새로운 목표가 세워지는 순간이었을테니. 단조로운 그의 세상이 조금씩 다양해지기 시작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오로지 영신만이 존재하는 그의 세상에 김문호가 등장했고 그는 자신들마저 없으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 저 거대한 괴물들과 싸워야만 하는 문호가 자꾸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1순위는 영신이지만, 그래도 그는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멀리 도망가는 것을 망설일 정도로 문호의 존재가 그의 세상에 크게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듯 싶었다.
그렇게 잠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또다시 현실과 마주하고 현실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가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된 날은,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가 아닌 그 또한 현실이라고 여기게 되는 날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여전히 잘은 모르겠지만 외면할 수 없는, 뭐 그런?
정후가 끝없이 잠에 빠져든 것은 목표달성 후, 아무런 목표도 없는 삶이 주는 나른함 처럼 느껴졌다. 또,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외면,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일종의 현실도피. 내가 가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김문식과의 전쟁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본 후 몰려드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진 썸데이 기자들. 그리고 그 속에서 문호는 쉽사리 눈을 붙힐 수가 없었다. 어디서 공격해올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지금의 전쟁에 대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이 현실과 마주하고 있어야하기에.
근데 위험할 거에요. 그날 우릴 죽였던 자들이 아직 살아있거든요.
- 힐러 17회 / 최명희 -
김문호와 썸데이 기자들은 그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감추진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침묵하지 않는 그들의 밥숟가락을 뺏기 위한 액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 밥숟가락이 결국 침묵하지 않는 그들의 인생이며, 그 인생을 짓밟으면 결국 그들은 침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그리고, 김문호를 납치하고, 서정후를 유인하고, 채영신에게 접근하며 위협을 하게 된다. 이 납치와 유인과 접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모든 상황은 그들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이자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이 것을 계기로 그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라는. 뭐, 아니면 말고.
1992년과 2014~15년. 비슷한 흐름. 그러나 그 속에서 현재의 아이들은 과거의 아버지들과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그렇게 운명은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다. 19회 텍예를 보니 어르신은 정후에게 과거 문식과 같은 선택을 강요하게 되는 듯 했다. 어르신에게 힐러 정후는 꽤나 탐나는 아이일테니까. 그러나, 정후는 문식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문호의 납치. 그 것은 어르신이 지시한 일일텐데.. 현재 대립하고 있다고는 하나 문식에게는 유일한 혈육이자 동생인 문호를 건든다는 것이 문식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그는 어떤 액션을 취할지도 궁금해진다. 그 순간에도 그는 그냥 침묵할까...? 사실, 문식의 침묵을 깨트리는 존재는 명희 밖에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 문호의 문제에서는 꿈틀은 할지 몰라도 일단은 침묵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가끔보면 말이지, 김문식은 정말로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고 믿는 거 같아.
정말로 기억을 못하는 거 같다니까.
- 힐러 15회 / 김문호 -
1992년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또 한 명의 목격자, 김문식. 그는 분노한 서준석을 끌고 그 현장에서 일단 도망친 후 명희와 지안을 피신시킨다. 그러나, 어르신의 조언(...)으로 그는 친구들을 배신하게 된다. 친구들을 배신하는 것은 물론, 명희에 대한 소유욕으로 지안의 실종을 외면하고 죽었다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친구들의 죽음과 지안의 실종에 침묵하게 된다. 그 침묵의 댓가로 돈과 권력과 사랑과 명예를 손에 넣었다. 사랑,을 손에 넣었다고 믿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지키며 더 큰 권력을 통해 어둠이 아닌 빛, 세상 밖에서 농사짓기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92년, 처음 경찰서에서 참고인으로서 거짓 진술을 하며 두려움에 덜덜 떨던 문식은, 체념단계를 지나, 마치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는 듯이 능숙하게 말하게 된다. 때론 웃음도 짓고, 안타까운 표정도 지으며. 그렇게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문호의 말이 떠올랐다. 가끔보면 김문식은 정말로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믿는 것 같다, 라던. 정말로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 라던. 아마도, 그 것이 김문식이 살아가는 혹은 살아내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뻔뻔할 수 없는 존재가 오지안(채영신)일 것이다. 과거의 기억, 그로인한 트라우마를 말하는 영신을 보며 움찔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녀는 그가 유일하게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일지도 모르기에. 그간 그가 저지른 죄는 명분이 있었으나, 지안의 사건은 그 어떤 명분도 없이 오로지 그의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저지른 죄이기에 그럴 것이다. 언젠가 문식의 앞에 나타난 오길한과 서준석의 환영은 그에게 오직 오지안에 대한 부분만 이야기 했던 부분도 떠올려보면, 오지안(채영신)의 존재는, 그동안 잘못한 것이 없기에 그런 감정을 느낄 필요도 없는 그가 그 감정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존재, 처럼 보였다. 그래서 어르신이 오지안(채영신)을 그의 약점이라 여기고 없애려고 했을테고.
&..
1> 16회 방송부터 쭈욱 안보다가 지난 목요일인가, 수요일인가, 문득 몰아서 봤다. 몰아서 보니 더 재미있네, 라며. 안보는 사이 감정이 약간 식기는 했으나 그래도 역시 재미나긴 했다. 사건이 몰아치는 것보다 한 사건 속에 얽히는 감정의 흐름을 길게 잡아주는 듯한 드라마임에도 각 캐릭터의 불필요한 감정은 빨리 빨리 정리해나가는 것이 장점처럼 다가왔다. 불필요한 오해나 뭐 그런 부분이 없어서 크게 답답한 부분이 업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진실과 마주한 영신은 충격을 받고 잠시 정후를 밀어냈으나 결국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연애를 즐기는 중이다.
2> 명희와 영신이 드디어 만났다. 영신은 진실을 아는 채로, 명희는 모르는 채로. 그리고, 명희는 영신이 꽤나 마음이 들어버린 듯 했다. 그리고 영신은 그런 명희 곁에서 그저 '엄마'라고 부르지 못한 채 에쁘게 웃고 때론 아픈 그녀의 손을 잡고 안아주며 위로를 해주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오해를 풀기도 하고. 아주 오래된 오해, 그 것은 영신의 또다른 트라우마가 되었으나, 그 오해를 풀게되며 그 트라우마에서도 조금은 벗어난 듯 싶었다.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지만, 그 마음에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영신은, 오래된 오해를 풀게되며 정후의 마음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간 묻고 싶었으나 멀어질까, 밀어낼까, 두려워 묻지 못한 것을 물으며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3> 영신이 물어보면 뭐든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던 정후. 그런 정후에게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그저 그 곁을 지켜주는 영신. 처음에는 그 것이 영신의 배려라고 생각했으나 그 것은 결국 정후와 멀어지지 않기위한 영신의 두려움이었다. 어쩌면, 정후의 엄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정후의 직업상 엄마에게 솔직하게 다 말해줄 수는 없었을테지만, 그래서 어쩌면 정후가 먼저 그렇게 차단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들에게 무엇을 좋아하느냐, 라는 것조차 물어보지 못했던 엄마는, 아마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전에도 언뜻 말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것을 잃고 문식의 새장 속에서 살아가는 여자 명희는 한없이 약하지만, 지켜야 할 아이가 있는 엄마 명희는 강할 것이다. 그래서, 정후와의 만남 후 지켜야 할 존재가 생긴 명희는 잠에서 깨어나 생각을 시작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듯 했다. 만약, 지안이 살아있고 그 아이가 영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명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정후의 존재 만으로도 잠에 취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명희에게 지안의 존재는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듯 싶으므로. 명희에게는 정후와 문호 그리고 영신 모두 침묵한 채 버려둔 세상과 싸워나가는 미안한 존재, 그렇기에 이제라도 지켜야 할 아이들이 되어가고 있는 듯 싶기도 했다.
5> 어르신이 피운 향에 취한 정후. 그 후 잠에 취해 어르신의 집에서 연애질(...)하는 영신과 정후를 보는데 니들 뭐하니, 싶더라. 일단, 그 집이 비워진 상황이라고는 해도 적진 아닌가. 경찰 둘 데리고 너무 안심하는 거 아닌가, 등등. 그런데, 정후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힐러=정후'를 모르는게 이젠 더 이상할 것만 같은 상황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러다가 형사가 정후의 정체를 알게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 싶고. 그런데... 이제 종영도 2회차 남았는데 형사도 뭔가 한 건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는 여전히 갖고 있다. 아, 뭔가 묘하게 내가 기대한 전개와 틀어지는 듯한. 뭐 그래도 일단은 재미나게 시청 중이기는 하다만.
6> 솔직히 말하자면, 난 영신이가 힐러의 존재를 아는 것은 대략 18회에서 19회 즈음이었으면 했다. 뭐랄까, 썸타는 과정이 더 간질간질해서 좋기도 하고... 이 드라마에 낚인 것도 초중반의 멜로가 꽤나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지라. 둘이 꽁냥질하는 거 이쁘기는 한데 전만큼 간질거리는 그런 건 많이 사라졌다. 그게 좀 아쉽. 뭐, 그렇다곤 해도 각자의 위치에서 민폐 안끼치고 할 일 딱딱-하면서 연애도 하는 건 이쁘다.
7> 뭔가 3회차 리뷰를 몰아서 쓰니 할 말이 굉장히 많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시작하는 순간 모든 기억이 백지화되었다. 그저, 3회차 몰아보며 든 생각은 침묵하지 않은 댓가로 인생을 잃은 사람과 침묵한 댓가로 인생을 얻은 사람, 더 이상의 인생을 잃지않기 위해 침묵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18회 초반을 끝으로 과거 1992년의 이야기는 마무리. 18회 중반부터 남은 20회까지는 현재의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다. 어른들이 남겨둔 세상 위에서 싸우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침묵해야만 했던 어른들은 그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까, 시련을 줄까.. 모쪼록, 마무리가 잘 되길 바라며... 19회와 20회는 오랜 만에 본방으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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