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늦은 새벽에 잠이 들어 늦은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걷으니, 창 밖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더랍니다. 그렇게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썰매를 탄 아이와 그 썰매를 끌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방금 온 전화에서 '밖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라는 말에 다시 창가에 다가가니,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2014년의 마지막 날이 흘러가고 있네요.
그리고, 저는 조금은 분주했고, 조금은 버거웠고, 조금은 지쳤고, 그래서 언제나처럼, 어쩌면 언제나보다 더 귀차니즘에 허덕이며 살아갔던 2014년에 시청한 드라마에 관한 잡담을 해보고자 합니다.
#. 완주
- 말 그대로 완주.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다 챙겨본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 MBC / 2013.09.30 ~ 2014.03.14 / 총 108부작
예쁜 남자 : KBS2TV / 2013.11.20 ~ 2014.01.09 / 총 16부작
식샤를 합시다 : tvN / 2013.11.28 ~ 2014.03.13 / 총 16부작
앙큼한 돌싱녀 : MBC / 2014.02.27 ~ 2014.04.24 / 총 16부작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 : tvN / 2014.0.27 ~ 2014.07.10 / 총 16부작
운명처럼 널 사랑해 : MBC / 2014.07.02 ~ 2014.09.04 / 총 20부작
괜찮아, 사랑이야 : SBS / 2014.07.23 ~ 2014.09.11 / 총 16부작
아이언맨 : KBS2TV / 2014.09.10 ~ 2014.11.13 / 총 18부작
내일도 칸타빌레 : KBS2TV / 2014.10.13 ~ 2014.12.02 / 총 16부작
라이어 게임 : tvN / 2014.10.20 ~ 2014.11.25 / 총 12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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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완주'를 한 드라마는 생각보다 적어서 살짝 당혹스럽기는 했어요. 이렇게 '완주'한 드라마 중에서 가장 좋았던 드라마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제왕의 딸, 수백향>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역시, 저는 그렇네요. 그리고, 나머지 완주 드라마들에 관해 아쉬운 부분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모두 각각의 재미와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며 시청한 드라마들이랍니다. 아, 칸빌 제외. 이 드라마는...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보다보니 완주해버린 드라마여서 말입죠.ㅋㅋ
<식샤를 합시다>와 <막돼먹은 영애씨>는 2015년에 후속시즌이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완주인듯 완주아닌 완주같은
-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다 챙겨보진 않았으나,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드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 SBS / 2013.12.02 ~ 2014.02.24 / 총 20부작
기황후 : MBC / 2013.10.28 ~ 2014.04.29 / 총 51부작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SBS / 2013.11.09 ~ 2014.03.30 / 총 40부작
호텔킹 : MBC / 2014.04.05 ~ 2014.07.27 / 총 32부작
참 좋은 시절 : KBS2TV / 2014.02.22 ~ 2014.08.10 / 총 50부작
왔다! 장보리 : MBC / 2014.04.05 ~ 2014.10.12 / 총 52부작
삼총사 : tvN / 2014.08.17 ~ 2014.11.02 / 총 12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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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파트의 드라마들은 중간 중간 빼먹기는 했으나 그 흐름을 따라가며 결국은 후반부에 열심히 챙겨본 드라마들이에요. 그래서 완주는 아닌데 어쩐지 완주한 그런 기분이 드는 드라마들이죠. <삼총사>의 경우는 시즌제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시즌제는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 단막극
- 드라마 스페셜 & 드라마 페스티벌
+ 드라마 스페셜 / KBS +
곡비 : 2014.03.09
나 곧 죽어 : 2014.03.16
괴물 : 2014.03.30
그런 사랑 : 2014.04.13
주택개보수일지 : 2014.07.27 / 재방송
간서치열전 : 2014.10.19
마지막 퍼즐 : 2014.11.02
액자가 된 소녀 : 2014.11.09
원혼 : 2014.11.16
운동화를 신은 신부 : 2014.12.07
+ 드라마 페스티벌 / MBC+
오래된 안녕 : 2014.11.09
원녀일기 : 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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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을 열심히 챙겨봐야지, 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올해는 고작 이 정도만 봤답니다. 못 본 작품들도 챙겨봐야지, 라고 생각은 내내 했으나 이미 시간은 흘렀고 내년에라도 짬짬히 챙겨보려고 생각 중이랍니다. 올해 본 단막극 중 좋았던 작품을 꼽자면.. <괴물><간서치열전><원혼><원녀일기> 이렇게 꼽고 싶네요. 아, 이렇게 꼽고나니 장르가 완전히 다르군요ㅋㅋ 그 외에 추가하자면 <나 곧 죽어><오래된 안녕>도 괜찮았답니다.
#. 외화
- 말 그대로 외화.
셜록3
: 시즌301은 어떤 기대감과 타의반 자의반으로 인해 3~4번 정도 봤던 거 같아요. 302는 두 번. 303은 한 번. 뭐, 그렇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4시즌을 기다리는 중인데.. 2016년에나 한다죠? 그저 잊고 살아야겠네요.
엘리멘트리 시즌1,2
: 아마도, 문득 궁금해져서 봤던 것 같은데.. 2시즌의 어느 시점까지 보다가 본다는 걸 잊었던 것 같아요. 그럭저럭 재미나게 봤던 기억은 납니다.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시즌1,2
: 이 드라마를 올해 봤다는 걸 방금 알았어요. iptv에서 무료로 2회까지 보여주길래 그냥 보다가 재밌어서 다운 받아서 2시즌까지 몰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3시즌이 방영했다죠? 3시즌도 재밌었다고 하니 조만간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보다, 앞 시즌을 꽤 재미나게 봤고, 여주인공 캐릭터 및 기본틀은 기억이 나는데 자세한 기억은 나질 않아서.. 이걸 다시 복습하고 3시즌으로 연결시켜 봐야하나, 뭐 그런 생각도 해보는 중이에요ㅋㅋ
보더
: 꽤나 재미나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올해 본 몇 안되는 외화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 후속 시즌의 제작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게 안된다면 SP 라도 안될까, 싶어요.
무악전기
: 보보 14야와 추자연씨가 나오길래 그럭저럭 본 드라마.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몇 번 빼먹기도 했고 마지막회는 엔딩 장면만 봤는데.. 뭔가 찜찜한 엔딩이었어요;
풍중기연
: 동화 작가의 <대막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채널 칭'에서 더빙판으로 방송해준 것을 시청했습니다. 위무기 덕분에 설레였고, 위월커플 덕분에 달달했고, 구야 때문에 먹먹했던 드라마였답니다.
#. 시청 중
- 현재 챙겨보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 : MBC / 월,화 / 오후 10시
피노키오 : SBS / 수,목 / 오후 10시
가족끼리 왜이래 : KBS2TV / 토,일 / 오후 7시 55분
** 그외, 보다 말다한 드라마로는.. 미생, 닥터 이방인, 천상 여자, 마마, 스웨덴 세탁소, 사랑해서 남주나, 처용, 신의 퀴즈3, 연애의 말견, 마이 시크릿 호텔, 아홉수 소년, 나쁜 녀석들, 비밀의 문 등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연애의 발견'은 나중에라도 꼭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잘 혹은 꾸역꾸역 보다가 접은 드라로는.. 별에서 온 그대, 감격시대, 조선총잡이, 야경꾼일지, 정도전, 응급남녀, 쓰리데이즈, 엔젤아이즈, 마녀의 연애, 갑동이, 고교처세왕 등등이 있어요. 이 중에서 '정도전'은 꼭 마저 다 봐야겠다고 생각 중이랍니다. 사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보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오늘이 2014년의 마지막날이고 그 다짐은 저 멀리로 날아갔다고 해야할까요..ㅋㅋ
<올해 가장 재미나게 본 드라마라거나, 캐릭터라거나, 배우라거나, OST 라거나, 등등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지만 당장 할 시간이 없네요. 이렇게 시간에 쫒기며 하게될 줄 알았다면 미리 할 걸 그랬어요ㅋㅋ 나중에 추가를 하게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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