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비밀의 문 : 의궤살인사건 1회) 감상을 빙자한 끄적거림

도희(dh) 2014. 9.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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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동일작가라 그런지 인물관계와 대사에서 전작인 '대왕세종'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세가 떠오른 인물관계는 세자-박문수, 체제공의 관계가 충녕(세종)-이수,윤회의 관계가 떠올랐다. 그 뿐만 아니라 어쩐지 각성의 단계도 비슷하게 흐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백성들의 고통을 목격하고 그 것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결국 거대한 세상의 벽에 부딪혀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게 되며 좌절하지만 결국 각성하게 되는...? 그 각성의 계기에는 맹의에 의한 살인사건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고,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록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가 될 것도 같다. 주요인물의 설정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더라도 결과는 역사대로 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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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3사 중 사극노하우가 가장 약하다고 할 수 있는 스사, 게다가 사극을 처음 연출하는 감독이라고 해서 우려를 했었는데 의외로 스사 답지않은 땟깔과 미술 및 소품에 놀랐고,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첫회여서 주요 장면에 과하게 힘을 줘서 그런지 산만한 듯 했지만, 간간히 인상깊은 씬들도 있었다. 특히 영조 부분에서는 연극적인 느낌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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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역의 한석규씨. 치아가 원래 그렇게 삐뚤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캐릭터 설정 때문에 그렇게 분장하신 건가? 아니면, 내가 잘 몰랐던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봤더랬다. 그게 분장이라면, 극 중 괴팍한 영조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설정인 듯 했다. 꽤나 인상깊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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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역의 이제훈씨의 연기는 아마도 처음보는 것 같은데, 밝고 자유로운 성격 뒤에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여리고 어린 정치바보 세자와 잘 어울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밝은 분위기 보다는 간간히 보이던 슬픔이나 두려움을 담은 표정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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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정치적인 여인으로 그려지는 혜경궁 홍씨의 캐릭터가 기대된다. 세자와의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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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담이 빙애였다니...! 서지담 캐릭터는 2회부터 제대로 등장할 예정인지라 아직은 어떻더라 말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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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도전받지 않은 권력.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드는 전개였다. 선위파동의 과정, 그리고 기나긴 역사를 보여주는 연출은 영조의 괴팍함과 세자의 두려움을 임팩트있게 보여줬다. 특히, 석고대죄하는 세자의 눈 앞에 보이는 문창살은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애기세자는 굉장히... 짠한데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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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신흥복이 1회 엔딩에 죽었다는 것이다. 연기하는 배우도 나름 호감인 배우인데다가 세자와의 어울림도 꽤나 괜찮았는데 그렇게 죽으니 아쉬웠다. 물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1차 멘붕을 겪은 후인지라 무난하게 봤지만 그래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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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과 소론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각자의 당을 위한 정치를 하는 인물들로 그려내는 것은 인상깊었다. 노론과 소론에 속한 대신들 뿐만 아니라, 세자를 모시는 상궁과 왕을 보필하는 내관 또한 나름의 사명감 혹은 욕망을 가진 캐릭터여서 그들이 극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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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씨의 출연으로 인해서인지, 스사 방송이라 그런 것인지, 살인사건을 통한 이야기 전개여서 그런지, 이 드라마가 '뿌리깊은 나무'와 비교가 되곤 하는데, 그보다는 '대왕세종'과 비교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물관계 및 대사, 예상되는 전개와 메시지는 전혀 다른 듯, 결국은 같은 방향을 향할 듯 싶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겠노라는 걸 보면. 하지만, 대세만큼 뽑아줄지, 대세에서 느꼈던 그 먹먹한 감동을 이 드라마에서도 느낄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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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이끌어갈 밑밥을 던졌으나 그게 명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밑그림만 그린 첫회. 그럭저럭 무난하게 시청했다. 앞으로 몇 회까지 밑그림을 그릴지 모르겠으나, 너무 오래 끌지 않길 바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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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으로 시청 중인 '야경꾼일지'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이번에는 기억상실증이다...ㅡ.ㅡㅋㅋㅋㅋㅋ 정확히는 기억조작이지만.. 이거나 저거나 기억 못하는 건 매한가지 아니던가; 보면서도 왜 보는지 모르는데 보는 중인 드라마인데 아직은 놓고싶지 않다. 해종전하는 '비밀의 문'에서 체제공으로 등장 중이시다. 다시 뵈니 그저 반가우면서도 '야경꾼일지'에는 재등장 하실 가능성이 없구나.. 를 새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