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14회) 드러난 실체 그리고 싹트는 불신

도희(dh) 2013. 7. 15. 17:35

내가 아버지 아들인 건 맞아요?
어떤게 진짠지 가짠지 분간이 안되서요.

 

- 조의선 / 상어 14회 -

 

#. 불신과 의혹

자신에게 불리한 패를 쥐고있는 오현식의 사고를 사주한 - 살인교사였으나 불발에 그친 - 조회장에게 이수는, '천영보를 찾습니다'라는 광고로 너의 진실을 알고있다, 라 말했고 그의 아들 조의선을 납치하는 것으로 그에게 아들의 목숨과 진실 중에서 '선택'을 강요했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피를 밟고 오른 지금의 자리에서 쉽게 내려올 생각이 없었던 조회장은 갈등했고, 그러는 사이 이수가 원하는 상황은 만들어 졌다. 이수와 아버지 조회장의 통화내용의 절반만 듣게된 조의선은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통해 존재에 대한 의심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의선이 듣게된 것은 아마 세가지 정도였던 것 같다. 진짜 조상국은 현재의 조상국이 죽였다. 아버지는 나를 살리지 않으려고 했다. 오현식 지검장의 사고는 아버지에 의해 생긴 것이다. 사실, 나는 이수와 조회장의 통화내용을 듣게된 조의선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의심을 하게되며 갈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것은 조상국의 실체를 아는 '시청자'의 입장이었고.. 진실의 일부를 알게된 그는 진실가 거짓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게 되는 듯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 내가 죽어도 상관없다던 아버지, 진짜 조상국은 이미 죽었다는 진실, 그렇다면 '조상국'의 아들인 나는 누구의 아들인가.. 라는 혼란. 그 혼란 속에서 그는 훌륭한 아버지 옆에서 평생 존경하면서 사랑하면서 껌딱지처럼 붙어서 살겠노라, 했다. 그렇게.. 받아들이기 버거운 진실 속에서 현실과 타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조의선의 행동은 그동안 알게된 진실의 조각들을 통해 그동안 품어오던 의혹과 이어져 또 하나의 진실에 다가서게 했다. 내가 알던 할머니가 아버지의 생모가 아니라는, 그리고 아버지의 생모는 '실종'되었다는 '사실'. 그 사실 속에 감춰진 진실에 대한 또 다른 의혹과 함께.

그리고, 아버지 오현식의 사고와 장인 조의선의 납치사건이 '한이수'의 짓이라 단정지은 준영은 분노에 휩쌓였고 그런 준영에게 두 사건은 '동일범'이 아니라며 그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해우에게 약간의 실망과 불안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실망과 불안은 해우와 김준(한이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그랑블루의 회장의 말로 인해 점점 커지며 의심을 품게되는 듯 했다. 그렇게 서서서히 준영 또한 '김준'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갖게되고 그렇게 실체에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천영보한테는 좌도 우도 어떤 이념도 없었던 거 같아요.
오로지 자신만 존재했죠.

 

- 로버트 윤 / 상어 14회 -

 

#. 천영보의 실체

천영보를 찾는다는 광고. 그리고 그 광고에 대해 문의한 로버트 윤. 그는 조의선이 납치되었던 현장에 놓여진 명함 속 주인공이자 해우가 이수를 쫓아 들어간 건물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결국, 천영보를 찾는다는 광고와 조의선의 납치는 이수의 길잡이에 따라 진실을 찾는 이들에게 '천영보'의 '진실'을 알려줄 수 있는 로버트 윤과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수가 로버트 윤을 알게되고 이 사건에 활용한 것은 그가 천영보에 연구 관한 논문을 최근 미국 학술지에 발표했고 그 것을 봤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그에게 자신의 이름과 함께 천영보와 조상국의 관계를 알리며 그가 한국으로 오게 만든 것이 아닐런지. 어쩐지.. 그가 봤다는 미군 기밀문서 또한 요시무라가 수를 쓴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드는 중이다. 일단, '천영보'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자는 요시무라 준이치로인 듯 싶으니 말이다.

로버트 윤에 의해 밝혀진 천영보는, 6.25 전쟁이 일어나고 인민군이 기승을 잡았을 때 인민군의 수족이 되어 지주들 뿐만 아니라 양민들을 무참히 학살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군이 다시 기세를 잡자 곧바로 미군 첩자가 되어 어제 동지였던 사람들을 밀고했고 처영에도 지접 가담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민군이 후퇴하기 직전 천영보가 살던 마을에 화재가 있었고 가까스로 살아나온 사람들은 또다시 거창 양민학살 사건으로 대부분 사망했다고 했다.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천영보 또한 같은 해에 사망한 걸로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천영보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단 한명. 천영보의 아버지가 머슴으로 있었다던 조익선 선생의 아들이자 가야호텔의 조상국 회장은 천영보를 기억할 수 있노라, 했다.

여기까지가 기록과 제보에 의해 밝혀진 사실. 그 속에서 해우와 변형사는 그 속에 감춰진 진실에 대한 의혹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해우는 자신이 지금까지 모아온 조각들을 통해 '할아버지가 천영보'일지도 모른다는 '진실'에 접근하게 되었다. 물론, 직접적으로 물었고 그에 대비라도 했다는 듯이 조회장은 너무나 뻔뻔한 거짓말로 진실을 가렸으나, 이미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 해우는 그 말을 얼마나 믿어줄까?

아마, 조익선 선생과 그의 아들 조상국은 물론 그 마을의 사람들을 죽게 만든 자는 천영보일 것이다. 그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조상국'으로 살기위해 조상국은 물론 조상국과 관련된 혹은 알고있는 모든 이들을 죽였고 그 과정에서 천영보였던 시절의 '아내'와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부모까지 죽이게 된 것은 아닐런지. 그렇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 피로 오른 자리에서 그는 죄책감이 악령처럼 따라다니면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오늘도 진실을 가리기 위한 죄를 짓고 있었다.



내 아들이 죽으면 니 동생도 살아남지 못해

 

- 조상국 / 상어 14회 -

 

#. 납치

조회장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된 이수는, 그의 유일한 가족인 이현의 신변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조의선을 납치한 것으로 인해 '경고'까지 받게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현을 수시로 살펴보게 하고 위치추적기가 달린 신발을 선물하고, 현재 이현의 아버지인 변형사에게 그녀의 신변에 대한 위험을 알리게 된다. 그렇게, 수현(친구)과 변형사 그리고 이수의 철저한 보호 속에서 이현을 끌어낼 수 없었던 X는 '이수가 살아있다'라는 미끼를 던졌고 오랜 세월 오빠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이현은 그 미끼를 덥썩 물게 되었다. 조상국의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되었고 이수는 동생 이현을 구하기 위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듯 했다.

위치추적기만 믿고 있었는데 X는 그걸 또 어떻게 알고 그 신발로 이수를 다른 곳으로 유인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 전에, 이수의 집은 또 어떻게 열었단 말인가. 정말, X는 대단한 능력자인 듯 싶다. 아무리 특수부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라고는 하지만 그 엄청난 정보수집력과 행동력과 기술등등.. 대단하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하고 온화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노인이어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데, 어쩐지 이제는 그 온화해 보이는 외모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그에게 사라진 8년의 시간. 그리고 조회장과의 인연. 그에게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조회장의 수족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간 아들과 연관이 있는 걸까, 등등의 의문이 든다. 더불어, 이 즈음에서 이수의 아버지는 어떻게 조회장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던 걸까. 조회장은 한영만(이수父)의 과거를 다 알고 있는 듯 했는데.. 왠지 X와 한영만이 조회장의 곁에 있게된 것은 비슷한 이유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 중이다.



&..

1> 조회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 한영만'의 과거에 대한 의혹을 품기 시작한 이수. 그는 모든 정보를 제공받는 '친구'에게 아버지에 대한 조사를 차마 부탁하지 못했다. 부모의 치부를 건든다는 것이 자식에게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어졌다. 어쩌면, 해우가 자신이 쥐고있는 진실의 조각을 변형사와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가 아닐런지.

2> 이제, 이수가 편히 웃을 수 있는 존재는 동수 뿐인 듯 했다. 또다른 안식처였던 이현은 더이상 안식처가 아닌 그로 인해 노출된 위험 속에서 보호하기 위해 찾게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것인지 장영희는 동수에게 자주 아침식사를 함께하자는 말로 그에게 잠깐이나마 마음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하는 듯 했다. 그의 '진실'은 알지만 아는 척 하지않고 뒤에서 보필해주는 것이 어쩐지 안비서님(부활)과 비슷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녀는 결국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수족으로서 그를 감시하는 것인지라.. 이후 그녀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되는 중이다.

3> 조상국 회장의 방. 천장까지 높이 쌓아올린 책장은 그의 사회적 위치와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악행을 상징한다는 것은 TV에서 봤었고. (시청자가 제작현장 찾아가는 그런?) 그의 서재 문 유리에 대한 의미는 14회에서 느꼈다. 그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의미라고 대충 생각했었는데.. 천영보의 실체와 함께 등장하는 순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그의 수많은 얼굴에 대한 의미도 포함된다고 하는 듯 했다.

4> 친구의 존재는 역시, 해우네 사무실 수사관인 김수현이었다. 크게 놀라기보다는 역시, 스러웠는데.. 복면을 벗은 후의 느낌이 묘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인해 '천사'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 속에서 '악마'를 본 듯한 기묘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제, 그가 어떻게 이수의 조력자가 되었는지, 그는 이수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된 후에도 이수의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을 만큼의 '신뢰'가 쌓인 사람인지도 궁금해진다.

5> 도서관의 CCTV를 굳이 삭제한 이유가 의도적이란 생각을 했었다. 삭제된 CCTV의 내용에 대해 의혹을 품고 복구한 후 이수가 그 CCTV를 통해 X의 실마리를 찾았듯이 해우와 변형사 또한 그 CCTV 속에서 실마리를 찾게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일단, 해우는 X와 안면이 있는 사이이니 말이다. 그런데, 변형사가 삭제된 CCTV 속에서 이수의 정체를 알게되는 걸 보니.. 이게 의도인지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변형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위한 건가, 싶어지기도 하고. 어찌되었든.. 그렇게 되었다.

6>

만약에 내가 확신했던 것이 진실이 아니었다면 그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라며 어린 이수를 다독였던 변형사.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수와 만나게 되는 변형사는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하게 될까...?

7> 불안과 기대로 15회를 기다리며.. 불안은 이현의 안부와 이수가 놓인 상황들, 기대는 그 것들을 얼마나 흥미롭고 긴장되게 풀어낼까, 라는 것. 점점 재밌어져서 다행이다. 그리고, 푹 빠지지 않아서 또한 다행이다. 왠지 극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결말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드라마여서.. 푹 빠졌다면 후유증에 시달릴 것만 같은 느낌이 스믈스믈 기어올라서. 아, 난 지금 묘한 드라마에 중독되어서 그것만으로도 버거운지라...(한숨;)

8> 그러니까, 짝수회 리뷰는 왜 이렇게 늦게 쓰는 거냐면.. 게으름. 난 정말 닥치면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데 기간이 길~게 남으면 한없이 늘어지는 것 같다. 이건.. 어릴 때부터 이래왔던 못된 습관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