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13회) 천영보를 찾습니다

도희(dh) 2013. 7. 9. 17:57

1. 오현식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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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욕심으로 인해 조의선의 죄에 침묵했던 준영의 아버지 오현식. 그는 그 침묵의 댓가로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12년 만에 밝혀진 진실에서 그는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렇게 누군가의 협박으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던 어느 날, 아들 준영에게 자신의 오랜 침묵을 들키고 말았다.

오형사가 죽기 전 그를 찾아와 건네 주었던 사진 복사본 한 장, 그리고 제기한 의혹. 그는 사실, 또 하나의 진실을 침묵하고자 했었다. 그를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조회장의 진실에 관한 침묵. 단서라고는 오래된 사진 한 장, 그 것도 원본이 아닌 복사본 뿐인 상황에서 그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겁한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12년 전의 침묵이 상처가 되어버린 아들에게 덜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기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로 했다.
 
아마, 그의 선택에는 아들 준영과 준호에 대한 미안함 외에도 사람에 대한 희망을 오현식을 통해 확인하고 싶다는 오형사의 자극과 조회장의 꼬리자르기도 포함되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2년 전 한이수가 죽어가면서도 지켜낸 증거, 그리고 그 사진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려다 살해당한 오형사를 통해 그는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의 선택이 결국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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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현식은 조회장이 보낸 X에 의해 뺑소니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오현식이 남긴 메시지에서 불안함을 느낀 준영과 해우가 그를 뒤쫒게되며 그 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마, 준영과 해우가 그 사건의 목격자가 되는 것은 X의 계산 착오였을 것이다. 그러나, 선량하고 평범해 보이는 그의 겉모습은 그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고 그렇게 유유히 사건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사랑하는 동생에 이어 존경하는 아버지까지 뺑소니 사고로 잃을 위기에 놓인 준영은,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범인으로 한이수를 의심하게 된다. 그건 아니라고 다독이는 해우와 경찰을 믿고 기다리라는 변형사. 그러나, X는 그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기에 범인을 잡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온화한 모습으로 타인을 배려하던 준영이 아닌 비틀릴대로 비틀려버리게 될 준영의 행보가 우려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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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조상국은 정말 잔인하고 무서운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떻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손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 둘 파멸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또, 파멸할 예정이고.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올라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목숨을 끊어 놓앗을까. 조상국이 무너지는 과정과 그로 인한 고통이 그 무엇보다 비참하고 참혹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2. 천영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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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의 대면, 이현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 조의선의 자극, 오현식의 사고 그리고, 조해우의 의심.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증명해가던 이수의 앞에 닥치게 된 일들. 이수는 그 상황에서 주춤거리기 보다는 한발 앞 서 다음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진실을 아는 자만이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그래서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 할 수 계획. 또한, 진실을 파고드는 이들에게는 단서를 제공하는, 천영보를 찾습니다. 라는 이름의 신문광고.

'천영보의 진실'을 어떻게든 감춰야만 하는 조회장은 그 기사에 반응을 보였고, 그런 조회장의 반응에 박여사는 의혹을 갖게 되며 해우에게 알리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된 변형사는 천영보의 고향과 조익선-조상국 부자의 고향이 같다는 것에 주목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 기사를 쫓던 중 천영보는 이미 죽었고 기사 게제의 방식이 지난 번에 있었던 천체망원경의 방식과 같다는 것을 알게되며, 이 것이 거짓의 어둠 속에서 진실로 이끌어주는 '길잡이별'이 제공한 단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진실에 접근해가는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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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오현식의 사고. 그리고 그 배후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찾고자했던 해우는 이수를 찾게 된다. 아마도, 그를 향한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배후가 누군지 알면서도 결코 입을 열지 않는 이수는 증거없이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는 말로 해우가 스스로 진실에 접근하도록 했다.

그리고, 사고 다음 날, 해우는 오현식이 사고 전 날 경비원에게 맡긴 물건을 받게 된다. 그 것은, 부자가 나란히 찍은 아주 오래된 사진의 복사본. 그 사진 속 아버지는 그녀의 증조부인 조익선 선생이었고 그 곁의 소년은 그녀의 조부 조상국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소년을 유심히 바라보던 해우는 결국,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젊은 시절 할아버지의 사진과 복사본 사진 속 소년을 대조해보며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의혹을 갖게 된다.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아침에 할아버지가 보고 동요했다는 신문광고. 천영보를 찾습니다. 해우는 그 광고 속 천영보의 고향에 주목하게 되며 또 다른 의혹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 의혹들은 결코 입 밖으로 쉽게 꺼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자체가 '조해우'의 근본을 뿌리채 뒤흔드는 것이기에. 그렇기에, 역시나 같은 신문 광고를 가지고 와서 의문을 제기하는 변형사에게 자신이 알고있는 그리고 의혹을 품은 진실들을 감춘 채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기로 했다. 조상국과 천영보의 고향을 찾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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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식이 하고자 했던 최선의 선택은, 이수와 조회장 모두에게 변수가 아닐까, 싶었다. 이수와 조회장은 오형사가 오현식을 찾아갔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수가 오현식을 통해 돌려받고자 한 진실은 12년 전 뺑소니 사고를 덮게한 배후가 조회장이라는 것을 밝히게 하는 것. 그리고, 조회장은 오현식이 그날 밤 총장에게 양심고백을 함으로서 12년 전 뺑소니 사고를 덮게 만든 배후를 밝히는 일이라 여겼고 자신이 오랜 시간 악업을 쌓으면서 지켜온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을 막고자 저지른 범죄라 생각되었으니까.

그러나, 그날 밤 오현식이 총장에게 밝히고자 했던 것은 양심고백과 함께, 조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위험이 따를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며 - 아마 그날 밤 조회장과의 통화에서 그런 것을 느낀 것은 아닐런지 - 진실의 단서를 해우에게 남기게 된다. 그가 그 것을 해우에게 남긴 것은 아마, 이수가 해우를 '도구'로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조회장이 결코 함부러 건들 수도 해칠 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바로 조해우이기에. 또한, 진실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찬 그녀라면 그 진실이 무엇이든 결국 밝혀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런지.



4. 이수의 압박과 조회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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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이수와 조회장의 기싸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누가 먼저 우위에 서느냐의 싸움. 자신의 정체가 노출됨에 따라 이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이수는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없기에 한발 빠르게 움직여 조회장을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최근,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사랑하는 손녀의 시아버지이자 사돈인 오현식의 죽음을 사주하는 무리수를 선택한 조회장은, 그간 저질러온 악업만큼이나 뻔뻔함을 보였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조금의 불안감은 갖고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찌되었든, 오현식은 그의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들어오게 된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와중에 보게 된 '천영보를 찾습니다'라는 광고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조회장을 눈에띄게 동요하게 만들었고, 그 상황에서 아들 조의선을 납치하며 조회장을 압박했다. 그리고, 아들의 목숨과 양심고백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하지만, 조회장은 아들의 목숨을 구하고자 자신의 진실을 세상에 밝히지는 않을 것이다. 되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되받아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쯤에서 조상국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상황. 조의선은 한이수와 조상국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결국, 조회장의 선택이 무엇이 되었든, 지금 여기에는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된 아들이 하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보다 추악한 진실을 덥기에 급급해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듣게된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 그리고 그 추악한 진실을 덮고 자신이 쌓아올린 명예를 지키기에 급급해 아들의 목숨을 우선시 하지 않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된 조의선은 어떤 기분일까? 만약, 그가 살게된다고 하더라도 그는 더이상 아버지를 존경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 같았다. 함께, 아버지의 진실을 덮기위해 살아갈 것인지, 그 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더욱 무너져 내릴 것인지. 왠지, 한이수는 조의선을 죽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의선은 뭐랄까, 아버지가 세상이 아는 올곧고 정의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무서워 하면서도 또 마음 한켠으로는 존경을 하고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가, 시간이 갈 수록 정신을 차리기 보다는 더 비틀어지고 망가지는 것은 그런 아버지를 닮지 못하는 자신 그리고, 그렇기에 아버지에게 만족스런 아들이 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더더욱 그렇게 엇나간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어쩐지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조의선이야 말로 순도 100%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은 아닐까, 라는. 결국, 조상국의 본질이 조의선이라는 생각. 조해우는 외탁 및 교육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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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이수의 '친구'가 해우네 수사관인 김수현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번 회에서 확실히 못을 박아주는 듯 했다. 아마, 14회에서 그 존재를 드러낼 듯 싶었다. 그런데, 김수현이 정말 이현이를 좋아하는 것인지, 가까이에서 지키기위해서 한 거짓말인지는 모르겟으나, 이현이는 확실히 그에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는 듯한 눈치다. 그래서 그런지, 이현이가 새삼 가여워진다. 어찌되었든, 그는 범죄자니까. 그런데, 그는 어떻게 한이수와 '친구'가 되어 그의 복수를 돕는 것일까. 그 또한, 조회장에게 어떤 원한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

2> 이쯤되니 새삼 궁금해지는 것은, 이수는 그때 왜 하필 오키나와에 갔을까. 왜 그 곳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다잡았을까. 그가 그 곳에서 보고 깨닳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존재감 있던 오키나와 할아버지는 정말 그냥 이수의 흔적을 해우에게 알려주는 역할, 딱 그거 뿐이었을까? 그리고.. 진짜 조상국은, 정말 죽었을까?

3>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현재의 조상국 = 천영보. 그리고, 진짜 조상국은 천영보의 손에 죽었다는 것. 거기서 조각을 맞춰본다면, 마을 전체의 화재사건과 조익선 선생의 죽음 그리고, 요시무라 준이치로 가족의 죽음에 모두 천영보가 관련도어 있을 것이라는 것.

4> 아, 역시 이수와 해우의 멜로는 뭔가 좀 그렇다. 절절하고 애틋함이 느껴지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 준영이가 생각나서.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해우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다. 결국, 뭐가 어찌되었든 이수에 대한 감정, 그리고 이수의 행동을 받아들인 것은 그녀가 그토록 혐오하는 '불륜'의 시작이니까. 또 그렇게, 그녀는 남편 준영에게 비밀이 쌓여가고 있다.

5> 이현에게 해꼬지 하려는 X. 그러나, 먼저 위기를 느낀 이수로 인해 이현은 철저히 보호받는 중이었다. 그리고 생긴 틈이 불안하게 느껴질 즈음 등장한 엄마로 인해 위기모면. 그러나, X는 이제 어떤 수를 써서 이현을 그 보호막에서 끄집어 내려는 듯 했다. 부디, 이현에게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6> '김준'의 가면을 쓴 '한이수'가 아닌, 본래의 '한이수'의 얼굴을 한 그가 참 좋다. 따뜻하고 선량한 느낌이 드는. 동수 그리고 이현과 함께 있을 때만 나오는 얼굴. 그들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이수는, 이제 하나의 안식처를 잃게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이상, 이제 이현에게 찾아가는 이수는 마음을 위로받기 위함이 아닌 자신으로 인해 그녀가 다칠까 걱정되어 살펴보러 가게되는 듯 하니 말이다.

7> 10회까지 지루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챙겨본 보람이 있는 요즘이다. 정말, 재밌다. 그런데, 조마조마하고 겁나고 뭐 그런 것도 있다. 떡밥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생긴 변수들로 인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그리고,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될 때 이수는 어떻게 무너져버릴지. 결국, 이수가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되는 시점은 그의 복수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