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10회) 같은 사람, 다른 얼굴

도희(dh) 2013. 7. 1. 06:11

난 알아요.
이수는 내가 자신을 찾아오길, 그래서 내가 자신을 멈춰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 조해우 / 상어 10회 -

 

그에게서 느낀 이수의 흔적과 그가 보여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들로 인해 '김준 = 한이수' 라는 확신을 갖게된 해우는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의심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신은 그저 심증 뿐, 그 확신을 증명할 수 있는 첫번째 단추조차 채우지 못한 채 헤메이고 있었다. 어떤 얼굴을 하고있든 나만은 알아볼 수 있으리라 알았던 이수를 나는 왜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걸까. 어째서,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있는 것일까. 에 대한.
 
해우가 눈에 보이는 걸 믿고싶어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믿고싶지 않은 진실을 보려고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이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수를 찾아 그를 멈춰야만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니, 이수가 원하는 일이라고 해우는 말하더라. 이수는 내가 자신을 찾아서 멈춰주길 바라고 있노라고.

그런데, 이수가 해우의 주변을 서성이며 그녀를 사건에 끌어들이고 결국 자신의 생존을 알린 것은, 정말로 그녀가 자신을 찾아오길 그래서 그녀가 자신을 멈춰주길 바라는 것이었을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수는 그때 왜 오키나와까지 갔을까. 어째서 그 집에서 무려 한달이나 머물렀을까. 그 집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어떤 의미었을까. 그리고, 해우를 그 집으로 부른 것이 단지, '한이수의 생존'을 알리기 위함이었을까...? 오키나와의 할아버지 또한 한이수가 밝히고자 하는 '진실'의 일부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냥 문득.


난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입니다.
- 한이수 / 상어 10회 -

 

자이언트 호텔의 대표 요시무라 준(김준/한이수)은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가야호텔의 창립기념일에 그들과 자신은 '적'이라는 것을 알렸다. 그들이 오랜 시간 공들인 그랑블루 호텔의 인수합병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그렇게 그들의 뒷통수를 치는 순간, 그 또한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게 되었다. 오형사의 죽음을 통한 그의 경고로 인해.
조의선을 향한 이수의 복수는 단지 해우가 진실을 알았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증권가 정보지 스캔들을 통해 정만철 사건과 조의선이 연관성을, 언론에 조의선과 이화영의 밀회현장이 담긴 사진을 흘리는 것으로, 그를 이 사건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가 사위인 오준영의 도움으로 스캔들에 대한 인정과 범죄에 대한 단호한 부정을 통해 겨우 위기를 모면하려던 순간, 이수는 해우를 통해 조의선이 12년 전 뺑소니 사고를 낸 진범이었음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아마도, 조의선과 정만철의 관계를 세상에 알리는 것으로 그에게는 정만철을 살해할 동기와 물증이 있음이 밝혀지게 되고 조의선은 '누명'을 쓰게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것이 한이수가 바라보는 세상의 균형이었을 것이다.

한편, 14번 사물함 속에 있었던 사진을 손에 넣은 오형사는, 사진 속 조상국과 현존하는 조상국의 얼굴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얼굴의 사진 속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그는 결국 진실 속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서는 순간.. 진실을 덮어야만 하는 자에 의해 제거되었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거짓이라는 어둠 속에서 진실로 향하는 길잡이별 노릇을 하며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존재에 대한 경고 또한 잊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1타 2피라고 하는 건가.

진실을 밝힐 단서인 사진을 그들보다 먼저 손에 넣어야했던 이수는 오형사를 감시했으나 한 순간의 방심으로 그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오형사와 사진, 그 둘을 다 놓치게 된 이수는 정만철과 같은 모습으로 죽은 오형사를 통해 '그'에게서 '경고'를 받게 된다. 너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노라는. 그리고, 이수는 그 경고에 바로 답했다. 해우를 통해 은폐되었던 조의선의 범죄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으로.

그런데, 오형사가 가지고 있던 사진을 봤던 이수는 갸웃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오형사가 펼쳐둔 책 속의 사진을 보는 그의 모습도 낯설다는 듯한 반응이었고. 그렇다면, 그 날 이수가 증거로 남겨둔 사진과 오형사가 조사하는 사진은 전혀 다른 것은 아닐까. 이수가 본 진실과 오형사가 본 진실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닐까. 그렇게 그 '사진' 속에도 뭔가 얽혀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건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선수쳐서 바꿔치기를 한것이 아닐까, 정도.



&..

1>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사람을 잃게되고, 사람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된다는 준영의 충고. 그리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노라던 이수의 대답. 그 대답을 들으며, '한이수'라는 존재 자체를 잃어버린 그가 더이상 잃을 것이 있을까, 싶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지운 채 타인이 되어 '세상의 균형'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은 사치이자 위험요소가 아닐런지. 어찌되었든, 그 순간의 이수가 한없이 안타깝고 가여웠다.

2> 준영에게 숨기는 것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해우는, 그렇게 남편인 준영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김준(한이수)과의 만남을 숨겼고, '사건'에 준영의 아버지가 연관되어 있음을 숨겼다.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다. 왜인지조차 모르게 혹은 그를 위한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나 둘 쌓여가는 거짓말들로 인해 해우와 준영의 믿음은 어떻게 될까?

3> 조회장과 이수가 주고받는 뒷통수는 이미 알고 혹은 예상가능한 것이었음에도 어쩐지 쫄깃했다. 자이언트 호텔의 그랑블루 인수건은 이미 많이 보여준 사실이었고, 오형사를 정만철과 같은 모습으로 죽여 이수를 함정에 빠트리고자 한다는 것은 예고를 통해 어렴풋이 느꼈으니까. (조회장이 정만철의 죽은 모습을 묻는 것과 창고에서 오형사를 묶어둔 것. 책방킬러는 그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지않는 자였으니까.)

4> 여전히 좋았던 남매라인. 그런데, 이현이 창립기념파티에서 만난 그는 그녀가 알았던 그와 같으면서 또한 달랐을 것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 이면에 감춰진 차가운 그의 모습 및 출신을 알게된 이현의 감상평이 궁금해진다.

5> 오빠처럼 목소리가 좋은 남자, 가 단골손님이라는 이현의 말을 통해 변형사는 한이수가 이현의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우 또한 그가 이현네 가게 손님이라는 것과 이현과 안면을 트고 있음을 알게되며 더더욱 확신하게 된 듯 싶었다.

6> 이수와 수현의 관계에 대한 나의 확신이 조금씩 피어오르는 가운데... 이제 딱 절반까지 온 드라마. 내가 아는 혹은 전혀 모르는 떡밥들은 무수히 깔려있고 이제 남은 절반은 그 떡밥들을 회수하게 될 것이다.

7> 지난 토요일에 10회까지의 내용을 2시간 요약본으로 스페셜 방송을 해줬다. 잔가지들을 다 거둬내고 사건위주로 편집을 해서 그런지 꽤나 쫄깃했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작하는 이번 주가 시청률 반등의 마지막 기회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