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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1회) 소년과 소녀가 만나다

by 도희. 2013. 5. 28.

가족을 위해 앞으로 걸어가는 소년과 가족으로 인해 걸음을 멈춘 소녀가 만났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고, 나만 고통받고, 내 고통을 몰라주는 것이 억울하고 분해하며 깨어진 유리파편 위를 위태롭게 걸어다니던 소녀는 발바닥에 그 유리파편이 박혔음에도 아프다는 내색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소녀의 고통을 눈치채고 그 파편으로 인해 맺힌 피를 닦아주던 소년은 업어주기 보다 자신의 팔 한쪽을 내밀었다. 소녀는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무겁고 버거운 자신의 고통을 시시하다 말하며 그 배부른 투정을 받아주지 않는, 지나친 동정이 아닌 사소한 배려를 주는 소년의 팔에 기대어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걸음을 내딛으며 잠시 잊었던 꿈을 찾게 되었다.

부레가 없기에 살기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상어. 멈추면 죽기에 자면서도 움직여야 하는 상어가 가장 좋다는 소년은, 상어가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닌, 불쌍해서 좋아한다고 했다. 그 것은 어쩐지, 소년의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언제나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가졌으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늘 위태로운 소녀에 대한 연민으로 시작된 감정은 점점 깊어져가는 듯 했고.

만약 내가 사라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소녀의 질문에 소년은 답한다.
찾아야지. 반드시 찾을 수 있어. 죽을 때까지 찾을 거니까. 널 찾기 전엔 난 죽지도 못할테니까.

짧은 만남에 어울리지 않는 깊은 대답. 하지만, 소년의 대답은 .. 불완전해진 가정으로 인해 겨우 마음을 다잡고 밝게 웃을 수 있게된 소녀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힘들어하며, 다시 고통을 끌어안고 시시하게 살아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불완전한 가정으로 인해 위태롭게 서있는 소녀에게 팔을 내밀어주며 넌 혼자가 아니야, 라 말하는 듯 했다. 지금처럼 나는 너를 찾아낼 것이라, 말하는 것도 같았고.

반드시 널 찾을 것이다, 라는 소년의 말은 극단적이기는 했으나 그렇기에 위태로운 소녀의 마음을 다시금 다잡을 수 있었고 소녀는 그렇게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년은, 그렇게 다시금 소녀에게 팔을 내밀었다. 이 팔을 잡고 다시 두 발로 걸어가라며.

소년이 소녀에게 보여준 위로와 충고. 어쩌면 보여지지 않은 소년의 흘러간 시간 속에서 소녀와 같은 방황을 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위태롭게 서있는 소녀에게 더욱 시선이 가고 그렇게 팔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등등.


걸음을 멈춘 남자와 걸음을 내딛는 여자가 만났다.

과거의 고통에 갇혀 걸음을 멈춘 남자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여자 앞에 나타났다. 과거에서 벗어나 걸음을 내딛게 된 여자는 이제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넘겨두려는 과거의 그림자를 본능적으로 느꼈다. 남자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고 여자는 혼란 속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남자가 된 소년과 여자가 된 소녀는 만났다.



그리고-.

1> 요즘 멜로가 고파서 그런가, 로맨스가 필요해서 그런가, 극 내내 그려지는 진부함이 왠지 설레여서 내내 재미있게 봤다. 물론, 살짝 깨는(...) 부분과 오글(!)거리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1회는 소년 이수와 소녀 해우의 만남에서 서로에게 위로와 의지가 되어주는 관계, 그렇게 감정이 쌓여가는 과정을 그려줬다. 그리고, 2회부터 이수에게 닥친 비극이 그려지며 그가 '김준'의 모습 속에 감춰둔 분노와 고통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을런지.

2> 다른 건 다 변하지만 신기하게도 항상 그대로인 호수. 이 호수가 이수와 해우에게 어떤 상징이 되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3> 돈은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라는 해우의 조부 조상국. 이 말 또한, 이수에게 닥친 비극의 어느 한 부분이자, 이수를 통해 해우가 찾게될 진실의 일부가 아닐까, 라는 생각.

4>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드라마를 보는 순간, 문득..  어떤 인간이든 그 내면에는 추악한 면이 숨겨져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한 가면 뒤에 감춰진 추악한 얼굴을 드러내게 하지는 않을까.. 그 진실이 어떤 변수가 되지는 않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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