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천명 4회) 아버지의 이름으로..

도희(dh) 2013. 5. 8. 20:41

요 몇일간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랑이는 정신을 잃었다.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까지 세자에게만 기대어 부질없는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최원은 거칠과 함께 탈옥을 하게된다. 그리고,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직 랑이를 살려야만 한다는 일념 하에 딸 랑이를 끌어안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최원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 추격전을 펼쳤다. 평소의 최원이라면, 보통의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선택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최원의 탈옥으로 인해 의금부 관노가 되어버린 딸 랑이와 누이 우영을 그냥 둘 수 없었던 최원은 의금부에 잠입했고, 그 곳에서 민도생의 시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민도생의 시신을 살펴보던 최원은 의문의 상흔을 발견하며 민도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비상한 머리가 있어 이론상의 탈옥계획은 잘 짰지만, 의관이었던 그는 의술 외에는 그다지 잘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관군과 대면하며 몸으로 부딪히는 탈옥과정에서의 최원은 무능력했다. 거칠 혼자서 역부족인 상황 속에서 거칠을 구하기위해 거칠의 딸 소백과 그 무리가 등장했고 최원은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랑이에게 가기위해 올라탄 말이 거칠의 딸 소백이 아끼는 말이었다는 우연은 홍역귀에게 들킬 위급한 순간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고, 그의 벗인 필두는 대책없이 가족을 구하기위해 의금부에 잠입하려는 최원을 도왔다. 어미 문정왕후와의 거래가 결국 자신을 옥죄는 것을 알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원을 구하고자 했던 세자는 최원의 탈옥을 안도하면서도 위기를 맞이했고, 반쪽 노리개의 진실을 알게된 다인은 홍역귀를 찾아 재수사를 요구하며 최원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로지 딸 랑이 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던 최원은, 위기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타인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비상한 머리와 의술 그리고 끝없는 부성애로 도망자의 삶을 살아가게될 최원은 그 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춰왔던 자신을 보이고 살기위해 감춰왔던 뛰어난 의술을 살기위해 세상에 드러내며 그 삶에서 얽힌 타인과의 인연에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누명을 벗기위한 그리고 랑이를 살리기위한 걸음을 나아가게 될 듯 싶었다.


그리고

1> 민도생의 시신에 남은 상흔을 통해 살인을 저지른 이의 실수를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며 쫓기는 와중에도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가는 모습에서 그저 무턱대고 당하기만하는 캐릭터는 아닐 듯 싶어서 안도했다. 그런데, 홍역귀는 직접 시신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그저 결과만 보고받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원이 의관이어서 상흔을 보고 진실에 근접한 추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일 뿐이었을까..? 만약, 홍역귀가 그 상흔에 대한 의문을 품고 최원과 같은 추측을 했다면 손바닥에 상처가 없는 최원을 범인이라 판단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홍역귀는 언제쯤 누군가 자신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있음을 알게될까? 극의 전개를 위해 그건 왠지 한참이 흘러서일 듯 싶다. 일단, 홍역귀는 어떻게든 최원을 잡아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가 생겼기에. 그런데, 그 절박함이 진범의 협박에서 나왔다는 것이 함정;

2> 겨우 만난 홍역귀에게 그 어떤 구체적인 근거도 대지않고 그저 살인자가 아니다 되뇌이는 다인이 답답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아무데서나 발설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라 여기며.. 목에 칼을 대면서까지 최원의 결백을 주장하며 홍역귀에게 재수사의 의지를 심어주기는 했다. 관비의 삶에서 구해준 양부 장홍달이 최원이 얽힌 사건과 연관되었음을 알게되면 다인은 어떨까? 그리고, (어쩐지) 친딸처럼 아끼는 다인이 최원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을 알게된 다인의 양부 장홍달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3> 랑이 너무 짠하다. 랑이에게 절절한 최원의 감정을 나 또한 느끼게 되는 듯 하달까?

4>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려니 바라보지만 여전히 우영의 앞머리는 적응이 안된다. (먼산) 어쨌든, 악연으로 시작된 우영과 홍역귀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지고 관계가 발전할지도 기대. 일단, 홍역귀 캐릭터가 꽤 좋다.

5> 딸 랑이를 살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필요없었던 최원에게 세상은 별개였고 타인과의 관계 및 도움도 필요없었다. 자신에게는 랑이를 살릴 수 있는 의술능력이 있었고 치료법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구하고 터득하면 된다고 여겼을테니까. 가끔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살리더라도 그 공을 감춘 채 살기위해서란 이유로 늘 자신을 감추고 살아갔다. 그런 최원이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딸 랑이에게 외에는 드러내지 않았던 의술실력을 드러내며 타인을 살려내고 자신이 갖지못한 타인의 능력으로 도움을 받아 살아남기 위해 살아내게 되는 삶. 이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그 삶 속에서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는 건 아닐까, 라는 그냥 그런 생각.

6> 양위를 받으면 패륜이고 양위를 받지않으면 역모로 몰릴 위기에 처한 세자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김치용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뜨거운 맛을 보이는 문정왕후. 겉으로는 온화하고 덕인은 왕후인 척 하면서 그 뒤에서 정치적 욕망을 감추지않는 그녀를 세자는 어떻게 받아치게 될까. 문정왕후와 세자의 정치적 대립이 더 쫄깃해지길.

7> 결국, 최원이 세자의 도움을 받지않고 탈옥한 것은 세자에게 득에 가까울 듯 싶었다. 다행일 듯 하달까? 세자의 보호아래 탈옥해서 숨었다면 입지가 위태로운 세자가 공격받을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니 말이다. 세자라는 심증을 가지고 있으나 도적패와 짜고 탈옥했다는 정황은 어찌되었든 세자를 향한 의심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기도 했고.. 등등의 요런저런 생각.

8> 거칠의 무리와 최원이 함께 움직이게 되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질 듯 싶다. 부디, 궐 내의 정치적 상황과 거칠네 도적패와 최원의 이야기 그리고, 관노의 삶을 살게된 우영과 랑이의 이야기가 제대로 버무러진 이야기가 그려지길 바라며.

9> 최종보스는 문정왕후겠으나 드러나는 악의 축은 김치용인 듯 싶다. 공홈의 인물소개를 훑어보니 김치용의 악행으로 인해 거칠또한 피해자인 듯 하니 말이다. 손바닥의 상처는 그가 범인임을 알려주기 위한 흔적인 듯 한데, 그저 그 범행이 완벽하지 못했기에 그런 흔적을 남겼다.. 및 최원의 추리의 증거로 남기기위한 설정인지.. 꼬리를 밟히게 될 뭔가가 될지는 보다보면 알려나?

0> 거북 구(龜)의 의미는 덕팔을 지목하는 것일까, 그 너머의 무엇일까. 민도생이 남긴 사자전언은 살인자가 아닌 사건의 진실을 알고있는 누군가를 지목하는 것일까.. 등등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