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나인으로 입궐한 옥정은 고단한 궐생활을 하던 어느 날 자신이 입궐한 이유 중 하나인 그를 찾기위해 입에 올린 '이순'이란 이름에 대한 천상궁의 반응 및 임금의 무명옷으로 '혹시나' 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장현의 계략 및 대왕대비의 주선으로 옥정은 임금의 모습을 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숙종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옥정이 있는 것에 대해 오해를 했고, 당혹스러운 현실에 혼란스러웠던 옥정은 궐에 들어온 또 다른 목적 중 하나인 승은을 거부하는 것으로 그의 오해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으나 숙종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렇게, 숙종과의 인연이 완전히 끊어질 것만 같았으나 두창에 걸린 인경왕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옥정에 의해 인연은 다시 이어졌고, 누구보다 강인한 외면 속에 감춰진 외롭고 힘겨운 내면을 자꾸만 옥정에게 들킨 숙종은 옥정에게 마음을 열게된다. 그러나, 장현의 딸이었던 사촌언니 홍주의 말을 기억하던 옥정은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고 평생 님을 그리며 홀로 살다 죽은 능소화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숙종을 거부하며 그들의 밀땅이 시작되는데...(두둥?)
즉위 후, 복선군의 역모로 인해 시작된 사화 및 인경왕후의 죽음 등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없는 왕이란 자리에 대한 지독한 고독과 공포로 인해 매일 헛것을 보며 고통받던 숙종은, 어느 야심한 밤 머리를 식히던 중 우연히 만난 옥정에게 위로를 받으며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옥정의 주변을 서성이고 옥정을 보기위한 핑계거리를 찾으며 조금은 나사가 풀린(...)듯한 행동을 하던 숙종은, 미천한 신분의 굴레와 족쇄에 갇혀 왕은 너무나 먼 하늘이기에 감히 닿을 수 없다며 자신을 밀어내는 옥정의 진심을 알게되며 스스로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옥정에게 닿았다.
그리고-,
1> 8회 엔딩은 어쩌면, 굉장히 설레이고 애틋해야만 하는 장면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숙종과 옥정이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자 첫 키스씬이었으니까. 하지만, 본방으로 보지않는 터라 스포를 있는대로 밟은 후여서 그랬을까.. 동평군의 흔적 때문에 웃음부터 나버렸다. 게다가 엔딩은...(;) 대체 왜?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중이기도 했다. 8회 엔딩은 오로지 숙종과 옥정의 극적인 감정선으로 끝내고, 9회 첫씬에서 그런 그들을 사실은 동평군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로인해 상처받았다, 로 시작하면 뭔가 더 극적일텐데.. 등등. (ex : 파연..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어뜨케 그래요 / 눈물 한자락 엔딩 후 다음 회 첫씬에서 수혁이가 그들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 두둥? 처럼;)
2> 옥정에 대한 질투심에 휩쌓인 자경의 음모 덕분에 숙종은 새삼스레 옥정에게 반했고, 옥정은 비오는 날 빨래를 하게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그 빗속에서 그동안 감춰둔 진심을 털어놓고 키스까지 했다. 합방도 머지않은 듯 하니.. 이쯤되면, 옥정과 숙종은 질투심에 휩쌓여 저급한 음모따위를 꾸며주신 자경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야할지도? 아무튼, 이런 저급한 음모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는 걸 낯간지럽고 불편하게 여기는 입장으로서.. 8회는 참 그닥스러웠다. 그런데, 캔디렐라 옥정의 일생을 그리려는 듯한 이 드라마는.. 앞으로도 이런 저급한 음모를 통해 캔디렐라 옥정이 고난과 역경이란 비를 맞게되지만 결국 숙종이라는 우산 속에서 그 비를 피하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건가?
3> 이 드라마 7~8회는 손에 움겨쥔 희망을 비장이 무기삼아 꿈을 향해 나아가던 장옥정이 아닌, 왕과 밀땅을 하며 결국 왕의 진심을 얻게되는 사랑에 사는 장옥정이 그려졌다. 물론, 옥정은 여전히 꿈을 이루기위해 경합에서 그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결국 그 과정이 왕이 있는 사랑의 종착역을 가기위한 과정으로 보이고 말았으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장옥정이 살게될 그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가 중요할 듯 싶었다. 그저 한 남자를 향한 사랑에 죽고사는 비련의 여인이 아닌, 어린 시절 옷을 상징으로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을 보여줬고, 자라서는 옷을 통해 신분의 족쇄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그녀가 어떤 계기로 현실(ex; 명성왕후로 인해 궐에서 쫓겨난다거나)을 직시한 후 신분의 굴레와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왕의 '비'라는 옷을 손에 넣기위해 그리고 입은 후에는 놓치지 않기위해, 놓친 후에는 다시 손에 넣기위해, 그 욕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으로 그려나갔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인데... 과연?
4> 로맨스가 강화된 7~8회. 옥정에게 저렇게 설레이며 절절한 모습을 보이는 숙종이 결국 옥정을 버리고 사약까지 먹이는 과정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 가 중요할 듯 싶었다. 물론, 사랑의 콩깍지에 씌여 허당노릇을 하는 숙종의 모습 이면에 있는 정치적이고 차가운 숙종의 모습도 잘 쌓아져있는 중인지라, 과정만 잘 그려낸다면 어느정도 이해하며 보게될지도. 하지만, 이제 16회차 정도 남은 상황에서 얼마나 빠른 전개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이왕 로맨스 사극으로 만드는 거..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친 옥정이 결국 중전되면서 (일단은) 해피엔딩을 맺는 것도 뭐....................(먼산)
5> 치수의 등장 타이밍은 완전히 놓친 것 같다. 6회 수중씬 첫등장이라고 들었었는데, 그게 아마도 옥정에게 연심을 품게되며 장현에게 수장을 당하게 되는 것이고, 또 옥정의 입궐 전에도 만나는 씬이 있었다던데 것두 삭제되고.. 꼭 등장을 해야만 하는 캐릭터라면 (현재, 없어도 그만인지라;;) 청에서 거부가 되어 돌아온 후.. 회상으로 틈틈히 보여주며 존재감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듯... (등등의 생각을 나는 왜 하는거야!) 아무튼, 잠시 잊고있었던 이 드라마의 서브남 치수가 문득 떠올라서 하는 말이었다. 서브남들의 필수코스인 쥔공 니들 꽁냥질하는 거 다 지켜보고 있다를 동평군이 해버려서, 잠시 서브가 동평군인줄 알았;;
6> 옥정이가 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모질고 독해져서 자신에게 해코지했던 침방나인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해주길 바라.. 는건 좀 아닌가? 옥정이는 어떻게 살아갈까도 궁금하다. 동평군의 할머니인 독한냔 얌전이(꽃전/조소용)의 처세술을 배우는 건 어떨까... 는 그냥 하는 말.
7> 로맨스가 오글오글 거려서 혼났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로맨스 사극이라는 현실. 아휴; 급 로맨스 중심이 되어버린 건 아무래도 시청률 때문이려니.. 싶으면서도, 슬슬 진도가 나가야 앞으로 남은 장옥정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낼 듯 싶어서 그러려니;; (명성왕후에 의해 쫓겨났다가 인현왕후에 의해 재입궐 후 아들낳고 중전되고 희빈으로 강등되고 사약받으며 생을 마감해야하는데 이제 남은 회차는 16회!)
8> 역자적으로 명성왕후가 죽을 날도 머지않은 듯 한데 (옥정이가 명성왕후에 의해 쫓겨나고 명성왕후 사후 인현왕후에 의해 재입궐되는 걸로 알고있어서) 역사적 흐름에 제대로 따르지 않는 이 드라마에서는 갈등의 축에 속하는 명성왕후를 죽이지않고 계속 살려둘 수도 있을 것도 같다.
9> 6회까지의 인현왕후는 자존심이 강인한 양반댁 여식, 으로 여겨져서 그 자존심을 위해 정치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질 듯 해서 궁금했는데.. 7~8회의 인현왕후는 질투심을 자존심으로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 보여서 뭔가 그랬다. 인경왕후와 숙종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내 것을 너에게 잠시 빌려줬더니 감히.. 부들부들 이런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옥정과 숙종의 관계도 모르면서 계속 옥정을 견제하는 건 여자의 직감이면서도 약간의 동경 혹은 질투같기도 했다. 천한 신분의 아이에게 그따위 감정조차 용납할 수 없어서 괜히 짓누르고 싶어하는 것도 같았고.
10> 옥정이 모르는 사이 숙종과 장현의 관계는 이미 형성되었다. 훗날, 숙종은 장현이 말한 꽃이 옥정이라는 걸 알게되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장현의 욕망 중심에는 옥정이 있지만, 옥정은 자신이 그 중심에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이용만 당하는 것도 왠지.. 함께 움직이는 날은 오려나? 아.. 이 드라마는 로맨스 사극... 지고지순한 캔디렐라 옥정의 사랑과 그 사랑에 의한 혹은 위한 비극적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명 4회) 아버지의 이름으로.. (0) | 2013.05.08 |
---|---|
나인 17회) 마지막 향, 살기위한 그리고 행복해질 희망을 위한 선택 (2) | 2013.05.07 |
구가의 서 7,8회) 운명의 길을 따라 새로운 삶을 향해 걸음을 내딛다 (0) | 2013.05.03 |
천명 3회) 우연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증거에 갇히다 (0) | 2013.05.02 |
나인 16회) 넌 신의 선의를 믿어? 난 인간의 악의가 더 믿긴다 (2) | 2013.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