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7,8회) 운명의 길을 따라 새로운 삶을 향해 걸음을 내딛다

약속된 시간이 깨어지고 신수의 힘이 눈을 뜬 강치는, 반인반수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며 비뚤어질테닷! 을 시전하던 중, 역시나 당혹스럽고 혼란스럽지만 자신이 보고 알아온 '최강치'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대하는 여울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반쯤 흐르는 짐승의 본성에 따라 박무솔 일가의 행복을 앗아간 모두를 죽이고 자신도 죽고자 했던 강치는, 이순신과의 약속의 증표인 엽전 세 개를 가지고 떠난 반나절의 여행을 통해 아직은 살아야할 세가지 이유를 찾게된다. 그렇게, 그는 그 세가지 이유를 위한 첫걸음으로 무영도관에서 지내게되며 새로운 삶을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한편, 아버지 박무솔의 역모죄로 인해 춘화관의 관기로 팔려간 청조는 기생의 운명을 거부해 수치목에 묶이는 수모를 겪게되며, 살기위해 그리고 더이상의 수치를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서 무언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꼿꼿한 양반으로서의 자존심을 굽힐 수 없었기에 기생수업을 거부하며 천수련의 회초리를 맞게되는 치욕을 겪게된다. 그러던 중 자신을 데리러 온 강치를 살리기위해 그리고 평생 도망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기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긴 후 자신을 데리러 오라는 말을 남긴 채 강치의 손을 놓아버리게 된다. 그렇게, 버려지지 않았다는 안도와 이 순간만 견뎌낸다면 다시금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새로이 열린 운명의 길을 따라 기생의 길을 향한 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부디 내딛는 지금 너의 걸음이 불행이 아닌 행운으로 이어지기를...

 

월령의 비극을 지켜본 소정과 서화의 비극을 지켜본 천수련은, 그들을 꼭 닮은 강치와 청조가 그들과 같은 비극을 맞이하지 않도록 지켜주고자 하는 듯 했다. 월령의 길을 걷고자 하는 강치에게 '여인'을 멀리하라며 소정의 비극을 막고자 했고, 서화를 꼭 닮은 청조에게 서화와 같은 방식으로 조련하면서도 서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채찍질하고 다독이며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듯 했다. 서화의 비극은 천수련에게도 상처였고 그렇기에 그 후 20여년간 수치목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말이다. 어쩐지 천수련은, 청조를 지키기위해 자신을 걸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문득, 들어버리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월령과 서화의 비극 한 귀퉁이에 서있는 담평준은 인간이 아니기에 제 손으로 죽인 월령의 아이이자, 임신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죽일 수 없기에 살려둔 서화의 아이인 강치를 어쩔 수 없이 거둬들여 무영도관에 머물게 하였다. 강치의 존재를 알게된 담평준에게 강치는 인간이 아니기에 위험한 존재였고 그를 품어주려는 이순신에게 해가 될지도 모르기에 살려둬선 안되는 존재인 듯 했으니까. 그런 담평준이 강치와 함께 지내며 어떤 감정의 변화를 보일지도 궁금하다. 그렇게, 강치는 20년 전 부모의 비극과 이어진 비극의 원인 조관웅, 아버지의 벗 소정과 어머니와 인연이 있는 천수련 그리고 원수이자 은인인 담평준과의 만남을 통해 인연 혹은 악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1> 구슬꿰는 소정.. 부업은 비즈공예이실까?

2> 서화와 달리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청조. 장사치인 박무솔의 핏줄이라 셈이 빠르고 현실적인 청조여서 서화와는 다른 선택을 한 것일까, 희망이 있기 때문일까...? 현실적인 선택을 한 청조의 삶이 어떠할지 걱정반 궁금반. 그리고, 현재까지 강치와 청조가 꽤나 애틋한데.. 어떻게 갈라질지도. 소정 스포일러에 따르면 강치의 연분은 여울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강치더러 연민과 연심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소정의 말에는 살짝 갸웃. 그게 강치가 주는 감정인지 받아들이는 감정인지 조차. 받아들이는 감정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주는 감정이라면 여전히 갸웃;

3> 프롤로그 1~2회, 1막 2~8회. 9회부터 2막의 시작. 무영도관에 들어간 강치와 여울의 티격태격도 기대가 된다. 무영도관에 가는 길에 신나게 장난치는 거 귀여웠달까? 그리고, 묵묵히 그 뒤를 걷던 곤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곤.. 강치와의 시간을 통해 그 또한 성장하겠지?

4> 자신이 보고 겪은 최강치를 알기에 반인반수가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그를 보듬어주고 그의 편이 되어주려 하지만,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은 없는 여울. 그래서 백년객관으로 향한 강치에게 활시위를 당기려고 하지만, 오래 보고 겪은 이순신에 대한 믿음으로 강치를 살렸던 여울이란 캐릭터가 매력있었다. 처음부터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닌 더 보고 겪으며 인간이든 아니든 온전히 '최강치'라는 존재를 믿어가는 과정과 결과도 궁금하고. 인간임을 정하는 것은 태생이 아닌 간직하고 있는 그 마음에 있다, 라는 이순신의 말을 가장 이미 깨닫게 된 인물같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은 그를 경계하는 담평준과 곤 또한 강치를 겪음으로서 그걸 깨닫게 되겠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을 강치또한..

5> 소정은 인간에게 엄청나게 치여서 지쳐버린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신수에 대한 동경같은 감정도 있는 듯 했고. 소정에게 월령은 소중한 친구이자 동경의 대상, 그리고 영원히 그를 투명하게 지켜주고 싶은 존재였던 것 같기도 했다. 아마, 서화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강치를 신수로 고이고이 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6> 강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여울의 정체를 알게될까? 본능적으로 담군이 남자가 아니란 건 알고있는 것 같은데, 인식은 전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러다 무영도관 스캔들을 찍는 건 아닐까.. 싶기도; 여울이 여자인 걸 알게되면 강치가 되려 밀어내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 앞일을 너무나 많이 우려한 소정이 여인을 가까이해선 안된다 했으니까;; 그 전에, 여전히 애틋한 청조을 두고 여울에게 이성적이 감정이 생겨나게 되는지도... 한개의 심장, 두개의 사랑일까? (에비;;)

7> 최면에 걸려 강치를 찌른 태서. 강치를 찔렀으니 임무수행을 마쳤다며 최면에서 풀리는 거겠지? 미혼술은 율도국에만 존재하는 것이여야 한다구! 마숙의 미혼술에 걸려 우치 공격하던 무연이가 생각나는 건 내가 너무 예민해서일 듯;;

8> 천년악귀 구월령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알고는 있었고.. 그래서 등장 후에 대한 걱정이 태산; 강치.. 강해져야 하느니라.. 토닥토닥;

9> 조관웅은 최강치를 보면 뺨의 상처가 아려오지 않는걸까?

10> 천수련과 최강치의 만남에서 왠지 모르게 두근거렸다. 춘화관은 강치가 어미 서화의 뱃속에서 열달을 지내온 곳이고, 천수련은 서화의 비극을 가슴 깊이 새겨둔 인물인지라. 훗날, 강치가 서화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된 천수련은 또 어떤 마음이 들까.. 등등.